소설리스트

213화 (213/648)

"아니... 그냥 해줘."

"오케이."

엘리스의 대답을 들은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이 정도는 넘어가 주는구나.'

반응이 너무 좋아서 해본 건데 다행히 허락해줬다.

나는 그대로 엘리스의 등을 훑어 내려갔다.

"흐읏, 후우...."

매끈한 등의 라인을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인 손은 허리를 지나 엘리스의 엉덩이로 향했다.

"으, 으으.... 하아...."

손이 가까워질수록 엘리스는 창피한 듯 내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귀엽네.'

귀여운 반응에 살짝 미소를 지은 뒤, 엘리스의 엉덩이를 살폈다.

수건으로 가려져 있던 엘리스의 엉덩이는 동그랗게 솟아있었다. 이상적인 애플힙이었다.

타고난 건지 운동으로 다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쁘니까 됐지.

말랑-

"흐읏...."

엘리스의 엉덩이는 부드럽고 탱탱했다.

가슴만큼은 아니어도, 엉덩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부위였다.

남자 중에는 가슴보다 엉덩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사실 그런 놈들을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엘리스의 엉덩이를 살피다 보니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두 개의 탱탱한 살덩이들을 보기만 해도 몸 속 깊은 곳에서 남성호르몬이 솟구쳤으니까.

손에 힘을 주며 엉덩이를 파고들자 손가락 사이사이를 채우는 탄력 있는 살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엘리스. 힘 빼."

"으, 으응...."

엘리스는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있었다.

아마 뒤에 있는 구멍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런 거겠지.

아무리 엉덩이를 만지도록 허락했다지만, 거기는 더 창피한 곳이니까.

나도 그 정도는 배려하면서 엉덩이를 주물렀다.

뒷구멍에 아예 흥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굳이 라는 생각이 들거든.

실수인 척 엉덩이를 양옆으로 벌리거나 하는 몰상식한 짓은 할 생각이 없었다.

엘리스는 내 손 움직임에 안심한 듯 힘을 풀었다.

하지만 엘리스의 양 다리는 꼭 붙어있는 상태였다.

혹시라도 다리 사이로 보지가 보일까 주의하는 것 같다.

'... 금방 볼 수 있겠지.'

나는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주무르며 손을 움직였다.

"으, 으읏...."

아직 마력을 움직이진 않았다. 그냥 반응을 지켜보고 싶었으니까.

창피한 목소리를 내는 엘리스를 보며 손을 허벅지로 내렸다.

새하얀 엉덩이와 이어지는 허벅지는 야릇한 몸에 섹시함을 더 하고 있었다.

힙라인을 지나 내려온 손으로 허벅지를 주무르다가, 그대로 살을 모아서 위로 올렸다.

엉덩이 살이 올라면서 음란한 살덩이들이 내 손을 가득 채웠고, 나는 기분 좋은 감촉을 만끽하며 손에서 마력을 내뿜었다.

"흐으븝...."

그와 동시에 엘리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확실히 등에서 하는 것보단 보지와 가까운 이곳에서 하는 게 효과가 좋은가 보네.

움찔- 움찔-

"하아아아... 으응...."

서서히 엘리스의 몸이 풀리는 걸 보며, 나는 마나를 움직이는 데에 집중했다.

*

'창피해....'

엘리스는 눈을 꼬옥 감았다.

남자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도 익숙지 않은데,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으니까.

괜히 만지게 했나 후회될 정도였다.

주물주물-

'... 느낌도 이상하고.'

자신의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쓰다듬는 이호연의 손놀림.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뭐랄까.

기대하던 그 느낌이 아니었다.

그때.

이호연이 마력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엘리스의 몸이 움찔거렸다.

'왔어... 왔어!'

엉덩이 살이 뭉개지는 창피함만 느껴지다가 드디어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보지가 찌릿하는 느낌.

분명 이호연은 마나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지금도 몸의 마나 회로가 넓어지는 감각이 제대로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긴 해도 아예 보지는 건드리지도 않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보지가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이호연이 마력을 움직인다는 상상을 하지 못하는 엘리스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흐읍... 흐끄읏...!"

다만 하나 알 수 있는 사실은, 엉덩이를 만지는 게 등을 만져질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는 것.

엘리스는 주먹을 쥐며 양다리를 딱 붙였다.

혹시라도 다리가 움찔거리면 사타구니 안쪽이 보일 테니까.

찔걱-

엘리스는 자신의 음부가 흥건해진 게 느껴졌다.

자신이 느껴도 이상할 정도로 젖은 보지.

이걸 이호연에게 보여줄 순 없었다.

엘리스는 창피함을 숨기기 위해 눈을 감았다.

"안쪽에 집중해봐. 회로가 넓어지는 거 느껴져?"

"흐으... 으응."

분명히 마나 회로가 넓어지는 게 느껴지긴 했다.

클리토리스에 느껴지는 자극 때문에 신경을 못 쓸 뿐이다.

"그대로 몸을 맡겨. 마나 회로가 넓어지는 감각을 기억하고, 저항하지 마."

"응. 흐앗...."

이호연은 엘리스와 대화하며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다시 마나 마사지에 집중했다.

'이게 임솔 교수님하고 연구하는 것보다 힘드네.'

한 손으로는 엘리스의 마나 회로를 넓히는 작업을 하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마나를 조작해 엘리스를 애무해야 한다.

듀얼캐스팅을 계속 유지하는 느낌이었으니 힘들 수 밖에 없었다.

이호연은 마나 회로를 꾹꾹 눌러주며 엘리스의 몸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꾸준히 엘리스의 보지에 마력을 옮겼다.

엘리스는 절정한 지 얼마 되지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보지 주변부터 아주 천천히 자극했다.

"하아... 후우...."

지금까지 마사지와 다르게 시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둔한 곳에서 시작해 민감한 곳으로 가는 것.

애무의 기본이다.

보지 주변 Y존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면서면서 클리토리스를 톡톡 건드렸다.

마력으로 하는 움직임이라 조심스럽게 진행하려 했지만, 꽉 쥔 엘리스의 주먹을 보며 자신감을 얻어서 더욱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건드릴 듯 말듯.

클리를 살짝 건드리다가 보지 구멍 주변을 마사지하고, 질구 안쪽으로 아주 살짝 들어가기도 했다.

"흐읏...? 앗... 으응... 흐으...."

엘리스는 계속되는 자극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넓어지는 마나 회로에 집중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팔다리를 몸에 비비며 어떻게든 이 간질거리는 쾌감을 떨쳐내 보려 했지만 버티기가 불가능했다.

"하아, 아읏...."

"너무 빨라?"

"아니잇... 괜찮, 괜찮아...."

엘리스는 그저 입술을 꽉 깨물고 신음을 참아야 했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제대로 된 애무에 그런 생각마저 사라졌다.

이호연은 마력을 강하게 움직였다.

느긋한 애무에 이미 녹아버린 보지는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이호연은 마치 손가락을 집어넣듯, 마력을 뭉쳐서 엘리스의 질구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흐아... 앗, 아앗...?"

엘리스는 이번에야말로 이상함을 느꼈다.

보지 안쪽이 꿍꿍대는 느낌.

확실하게 느껴지는 감촉에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랬다가 이 흥분이 사라지는 게 두려웠다.

할 듯 말듯 주변을 애무하다가 제대로 된 애무를 시작한 이호연의 의도대로였다.

하지만 느긋하게 질을 풀어주던 마력이 보지 안쪽에서 엘리스의 성감대를 꾸욱 누르는 순간.

몰아치는 자극에 엘리스는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이, 이거. 잠시. 이상해. 잠시만...!"

주먹에 손톱자국이 남을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닫았던 입이 자동으로 벌어졌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자극에 닫았던 다리가 벌려지며 골반에 힘이 들어갔다.

쌓여있던 쾌감이 홍수처럼 터질 것만 같았다.

"괜찮아. 예민해질수록 효과가 좋은 거니까."

이호연의 마력이 엘리스의 보지를 찌를 때마다 엘리스는 다리를 이리저리 허우적거렸다.

'이렇게 좋아도 되는걸까.'

엘리스는 이 상황에 의문을 느꼈지만 오는 쾌감을 막진 않았다.

그만큼 중독성있고 짜릿했기 때문이다.

한편 엘리스의 다리가 움직임에 따라 찐득하게 젖은 엘리스의 보지를 이호연도 볼 수 있었다.

질구가 쾌감에 열렸다 닫히고, 엘리스의 허리가 움찔거리는 걸 보던 이호연은 애무를 멈추고 엘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 엘리스."

"하아... 하아... 어, 응. 왜...?"

격렬한 반응을 보이던 엘리스는 순간 사라진 쾌감에 어리둥절한 채 이호연을 바라봤다.

엘리스의 감도는 매우 좋았다.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었고, 이대로 진행한다면 쉽게 보내버릴 수 있다.

"음...."

하지만 이호연의 귀에 스칼렛이 했던 말이 맴돌았다.

아가씨가 푹 빠졌다는 말.

사실 푹 빠졌으면 이렇게 힘들게 공략하지 않았겠지.

★ 히로인 상태창

[엘리스]

- [ 호감도 : 75 ]

- [ 성욕 : 92 ]

- [ 식욕 : 40 ]

- [ 피로도 : 63 ]

현재 상태 : 받아들여야 하는데... 몸을 맡겨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

호감도 75.

마사지로 인해서 꽤 오른 수치가 이정도다.

엘리스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저 엘리스의 성향 때문에 많이 티를 못 내는 것이다.

그런데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75나 되는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표현하지 않을 뿐, 마음 안 쪽에서 하는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분명 다르겠지.

'한 번 실수한다고 호감도가 떨어지진 않아.'

그렇다면 선을 넘는 시도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해보고 혹시 안되면 미안하다고 하면 되잖아.

혹시라도 통하면 진도를 빨리 뺄 수 있으니 좋다.

'엉덩이도 만졌는데, 가슴을 못 만질 건 뭐야.'

이미 한 번 성공했으니, 다음 것도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이호연은 엘리스를 바라봤다.

"엘리스."

"으, 응…."

엘리스는 방금까지 느끼던 쾌감에 빠져있는지, 약간 몽롱했다.

"다른 곳도 마사지하고 싶은데... 뒤로 돌아볼래?"

"… 어?"

하지만 이어지는 말을 듣자마자 몽롱하던 눈이 떠지고 당황한 눈으로 이호연을 바라봤다.

엎드려있는 엘리스에게 뒤로 돌아보라고 말하는 건 모든 걸 보여달라는 뜻이니까.

가슴이든 보지든.

여자가 숨겨야 하는 모든 부위를 보여달라는 뜻이다.

"... 싫으면 나중에 하자. 천천히 해도 되니까. 네가 정해."

이호연은 선택권을 엘리스에게 넘겼다.

선택은 네가 했다.

강요하지 않았다.

라는 뜻이었다.

"...."

엘리스는 당황했을 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걸 본 이호연은 입술을 살짝 핥았다.

화를 내면서 아예 자리를 파토내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였는데... 다행히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물론 확률이 거의 없어서 도전한 거지만 혹시 모르니까.

찔끔-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마사지 침대를 적시며 웅덩이를 만들었다.

엘리스는 자신의 상태를 눈치챈 후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몸의 앞면을 마사지하는 건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정에 가기 전에 멈춘 애무 덕분에 엘리스는 가슴 한쪽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 어차피 언젠간 할 거야.'

선천적 마력 장애를 고치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가슴을 미리 만지게 하는 게 큰 문제가 될까?

제일 중요한 건 치료였다.

"... 속옷보다 맨살이 더 효과가 좋다고 했지?"

"응. 그렇지."

찍- 찌익-

이호연은 아무것도 아닌 듯 챙겨온 마사지 오일을 손에 짜기 시작했다.

"...."

그 진지한 얼굴을 보니 이상한 생각을 하는 자신이 문제인 것 같았다.

다른 의도가 없는... 그냥 마사지잖아.

어쩌면 몸 앞이 진짜 효과가 좋은 걸지도 모른다.

엘리스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선천적 마력 장애를 빨리 고쳐야 해.'

이호연에게 몸을 보여주는 것보다 중요한 게 치료다.

그뿐이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

엘리스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학습된 엘리스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고, 엘리스는 애써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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