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허리를 끌어안은 남다은의 다리를 느끼며, 나는 일말의 고민까지 지워냈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참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흐아앗…."
사방에서 조여오는 보짓살의 저항을 뚫고 자지를 집어넣었다.
질척하게 젖어있지만 질벽의 굴곡이 확실히 느껴지는 보지는 곧 다가올 피스톤의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흐읏… 하, 하아…."
자지가 끝까지 들어가자마자, 내 밑에 깔린 남다은은 약한 신음을 흘렸다.
몸을 살짝 떨며 눈을 찡그리지만 날 감싸는 다리는 놓지 않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자지에 박히는 처녀 같은 반응이었다.
"하아, 아읍… 후읍.. 후우…."
"많이 아파?"
"아프지 않아. 괜찮아… 움직여줘."
몸을 달달 떨면서 저렇게 말하니 날 생각해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어차피 곧 익숙해질 거야.
나는 허리의 움직임을 가속했다.
찔걱-
자지가 도망치지 못하게 기둥을 조이는 보지의 굴곡을 느끼며 허리를 움직였다.
"하윽… 아, 아…. 하앙…."
처음에는 옅은 신음을 참아내던 남다은의 입에서도 이제 달콤한 비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움찔거리는 다리와 어디에 둘 지 모르는 손은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는 표시였다.
쮸붑- 찔걱-
흥건한 애액이 내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자지를 왕복하며 남다은의 안 쪽을 헤집었다.
이 쪽 저 쪽 눌러대다 보면 반응이 다른 곳이 있다.
그 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아. 흐읏… 흐으, 아. 아읏. 하응… 흐으으읏…!"
"이 쪽이 좋아?"
"아, 아으. 몰라. 하아, 하아. 하아. 아니, 좋아. 좋아…!"
점점 가빠지는 숨소리와 강하게 조여오는 보지.
강하게 날 끌어당기는 남다은의 다리와 살며시 내 등을 건드는 손가락.
닿아있는 배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체온.
여자 특유의 달콤한 향기.
수컷을 자극하는 모든 요소가 내 사정을 재촉했다.
"아. 아흐. 흐으읍…!"
찔걱- 찔걱-
이대로 바로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지만, 아직 남다은은 부족해 보였다.
나는 사정을 인내하며 남다은이 좋아하는 부분을 좀 더 찔러줬다.
"아… 아… 하아앗, 앙. 아앙…!"
내 밑에 깔려서 음란한 목소리를 내는 남다은을 보고 있으니, 첫 만남이 생각났다.
조별 과제를 혼자 트롤해버린 그날.
'그때는 진짜 짜증 났었는데.'
뭐, 그만큼 정신적으로 구석에 몰려있었다고 생각해야지.
진짜 힘든 상황이었고… 그렇게 까칠하던 여자가 지금은 보지를 조이고 있으니까.
약간 쓰레기 같은 생각이지만, 그런 점 때문에 더 흥분되기도 했다.
"아, 흐읍… 하, 이상…해. 좋아… 이거 진짜.. 하앙, 하읏…."
접합부에서 나는 음란한 물소리가 더욱 찐득해지고, 남다은의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격렬한 훈련이라도 한 것처럼 땀이 볼을 따라 흘렀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망가졌다.
물론 그래도 예뻤지만.
왕복 운동을 계속하던 자지가 자궁구를 쿡 쿡 때리고 입구까지 내려오며 질벽의 감촉을 즐기다보니 남다은의 보지가 강하게 조여왔다.
절정이 직전이라는 신호였다.
"진짜… 이상한… 데엣…. 흐읍, 하앙…."
"슬슬 쌀게."
"응. 안에, 하읏. 싸줘…!"
남다은의 절정할 때 즈음 타이밍을 맞춰 사정을 조절했다.
자지를 안쪽으로 깊게 집어넣으며 성감대를 꾸욱 짓눌렀다.
귀두를 감싸는 감촉에 참지 못하고 사정함과 동시에 남다은도 절정했다.
"하앗… 흐읍. 흑, 호연아. 아읏…."
꿀렁꿀렁-
남다은은 발가락을 빳빳하게 피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몸을 배배 꼬았다.
나는 그런 남다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사정의 쾌감을 즐겼다.
부드러운 살갗이 닿는 감촉은 언제나 환영이야.
"하읍… 흐윽, 흐아… 아읏?!"
이리저리 움직이는 몸을 따라 출렁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쥐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사정의 여운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하아… 흐아으…."
"고생했어."
"응, 고마워…."
내 정액을 받고 누워있는 여자를 보는 건 언제나 기분 좋았다.
남다은은 소중하게 배를 끌어안았다.
그 안에 어떤 징표라도 있는 것처럼, 내 정액이 들어간 자궁을 손으로 보호했다.
★ 히로인 상태창
[남다은]
- [ 호감도 : 100 ] ( + 0.2)
- [ 성욕 : 94 ]
- [ 식욕 : 55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따뜻해… 계속 이대로 따뜻하게 있고 싶어.
'됐다.'
호감도 100.
남다은의 공략은 쉽다고 하면 쉬웠지만, 들인 공이 있었으니까.
특히 남다희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박민규를 처리하는 것까지 귀찮은 일투성이였다.
'생각해보니 내가 안 했구나.'
아마 아이리스 길드의 지분이 50% 이상일 거다.
마음 깊이 감사하면 되겠지 음.
"내가 정리할게."
다리 사이에서 흐르는 정액을 구경하던 남다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나 먼저 씻는다?"
"응."
사실 남다은이 먼저 씻어야 할 것 같지만… 저것도 다 나를 배려해주는 거니까.
고맙게 받기로 했다.
나는 어지럽혀진 침대를 남다은에게 맡기고 화장실로 향했다.
*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수고~."
- 누나 어디가!!!!
- ㅅㅂ 나 방금 왔는데 방종이네
- 와, 진짜 방장 너무 예뻐
릴리아나는 빠르게 올라오는 채팅을 흘기다가 방송을 종료했다.
"하아… 안 들켰네."
이상함을 느낀 건 아주 작은 소리 때문이었다.
방문을 닫고 있는데도 뚫고 들어오는 암컷의 음란한 신음.
릴리아나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렸다.
하필 게임이 방금 시작해서 방송을 종료할 수도 없었기에 릴리아나는 마이크 조절에 힘썼다.
신음이 송출되는 걸 막기 위해 마이크를 계속 채우는 게 힘들긴 했지만, 해냈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밖으로 나가."
방송을 종료하자마자 밖으로 나왔는데, 이미 섹스는 끝난 상황이었다.
침대에는 이불을 개고 다소곳이 다리를 접은 남다은이 앉아있었고, 화장실에서 들리는 콧소리는 이호연의 것이었다.
'끝내고 씻고 있구나.'
상황을 파악한 릴리아나는 남다은에게 다가갔다.
"다은아. 잘끝냈어?"
"아, 릴리아나 씨…. 네. 감사합니다."
남다은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확실히 릴리아나에게 성교육을 받음으로써 더욱 편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알려준 것들 잘 써먹었고?"
"… 죄송해요. 사실 실전이 되니까 당황했어요."
"음음, 그럴 수 있지. 넌 서큐버스가 아니니까."
섹스를 위해 태어난 종족 서큐버스.
릴리아나는 적어도 그 부분에서는 지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섹스를 끝낸 남다은을 보니 약간이지만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수컷에게 정을 받고 숨을 헐떡이는 암컷.
남다은에게 그 모습이 투여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하고 싶어…!'
남다은 자매가 오면서 릴리아나와 이호연의 섹스도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이호연이 없을 때 남다은 자매와 노는 게 재밌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지만, 저런 걸 대놓고 보여주면 어떻게 참으란 말이야.
당장이라도 이호연에게 달려가서 안기고 싶었지만, 남다은의 표정을 보고 포기해야 했다.
"…."
저 때 저 느낌을 릴리아나도 알고 있다.
수컷에게 선택받은 암컷이 느끼는 만족감.
그 만족감을 알기에 릴리아나는 이호연에게 가는 발을 멈췄다.
지금은 남다은을 존중해줘야 할 때니까.
하지만 그런 감정은 서큐버스에게나 중요한 것이었다.
릴리아나의 마음을 알아챈 남다은은 입을 열었다.
"릴리아나 씨."
"으응? 왜?"
"호연이한테 가셔도 되요."
"아니야. 씻는 애한테 왜 가."
"저는 아무 상관 없어요. 릴리아나 씨는 좋은 사람이잖아요. 호연이랑 예전부터 아셨고."
남다은의 눈에는 진심이 묻어있었다.
릴리아나도 그걸 눈치채고 간을 보기 시작했다.
"… 진짜 간다?"
"네. 빨리요. 곧 나올 거에요."
"후회하지 마? 응? 나 진짜 갈 거야! 덮치러 간다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뒷걸음질로 화장실로 가까이 가는 릴리아나는 남다은이 보기에도 귀여웠다.
"화이팅하세요."
릴리아나는 혀로 입술을 핥은 뒤, 전투태세로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다.
"이, 이호연…!"
"야, 뭐해! 씻고 있잖아!"
"나도 해줘! 왜 나는 안 해주는데! 다 잡은 물고기다 이거냐고!"
"야이씨. 뭐라는 거야. 잠시만. 야!"
쾅!
문이 닫힌 화장실을 보며 남다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을 돕는 것도 제자의 일이니까.
스윽-
남다은은 다시 자신의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
그 안에는 있는 이호연의 증표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