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78화. 동아리방에서 공부 (2)
아이리스 길드의 간부. 세바스찬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길드장님의 딸인 엘리스 아가씨를 도와주기 위해 파견 나온 한국.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잠시 휴가를 보내는 느낌으로 출장을 나왔다.
아카데미는 안전하기 때문에 등하교 시간을 빼면 할 일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물론 아카데미가 테러를 당하면서, 아가씨를 몰래 지켜야 할 시간이 늘어났기에 휴가라고 하기엔 뭐 했지만….
어릴 때부터 봐왔던 아가씨를 보좌해주는 일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나쁘지않은 근로 환경에 만족하며 아가씨의 명을 받아 생도 한 명을 조사했다.
천애고아였기에 다른 조사는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혹시 수상한 행동이 있나 뒤를 밟았고, 곧 이호연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분명 친구들에게는 편의점에 간다고 말 했는데 다시 동아리방으로 들어온 것이다.
혹시 몰라 상황을 지켜보던 세바스찬은… 상상하지 못한 실체를 마주쳤다.
"쭙. 쭈읍…."
"맛있어?"
조사 대상 이호연이, 여자 친구와 즐기는 모습을 봐버렸다.
"요즘 젊은이들은 확실히 빠르구먼…."
아카데미 내부에서 섹스라니,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일단 약점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았으니, 조사하는 처지에서는 환호를 지를만했다.
세바스찬은 이호연의 여자친구는 루미. 라는 정보를 뇌에 입력했다.
자리를 뜨려다가, 혹시 대화 내용에서 좋은 정보가 나올까 싶었던 세바스찬은 귀를 기울였다.
이곳이 침대는 아니지만, 베갯머리 송사는 어디서나 있는 법이니까.
둘 사이에서 진행되는 대화를 듣기 위해, 귀에 마력을 집중했다.
그 때.
"잠시만 루미."
이호연이 옷을 챙겨입으며 문으로 빠르게 걸어왔다.
"…!"
세바스찬은 숙련된 정보원답게 그 즉시 흔적을 지우고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이호연의 동아리방은 2층이었기에,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낙법을 구사하고 벽에 딱 붙었다.
그 상태로 숨을 죽이면, 제아무리 감각이 뛰어난 자라도 세바스 찬을 파악할 수 없었다.
쿵.
잠시 후, 이호연이 다시 동아리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세바스 찬은 그제야 조용히 발을 움직여 아카데미를 벗어났다.
"… 눈치챘다고?"
동아리 건물과 완전히 멀어진 후, 세바스찬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상함을 느꼈다.
이건 뭔가 있었다.
지금까지 정보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강하게 부르짖고 있었다.
우연으로 치부할 순 없었다. 그 타이밍. 세바스 찬이 마나를 사용하자마자 이호연은 낌새를 눈치챘다.
"확실히, 아가씨도 길드장님의 피를 물려받았어. 순수 감으로 거물을 고르신 것 같은데."
세바스찬은, 엘리스의 재능에 경악하면서도 앞으로 더 주의 깊게 이호연을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동아리방으로 들어온 나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고 루미에게 다가갔다.
"호연 씨… 쫍… 츄릅. 흡."
당황한 루미를 위해 천천히 입을 맞추며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아흐윽… 아, 아앙…."
한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혀는 입안으로 파고들었다.
"으응… 하아… 호연 씨이…."
열정적인 애무로 루미의 몸이 다시 뜨거워졌다.
"분위기 깨서 미안. 넣을게."
"네, 네엣. 넣어주세요."
찌거억.
내 귀두가 루미의 보지 속으로 파고들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루미의 속은 여전히 좁게 느껴졌다.
좁은 보지를 파고들어 가는 감촉은 언제 느껴도 좋은 쾌감이었다.
"하앙, 으으읏…."
테이블에 누운 루미와 키스하기는 어려웠기에, 나는 자지를 박으면서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건드려줬다.
이미 껍질을 까고 나온 클리토리스는 자극을 기다리며 세워져 있었다.
부드러운 콩알을 손가락으로 비비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흐으으읏! 호, 호연 씨 그, 그만. 그만! 하앙, 너무 자극이이잉…!"
여자의 그만이라는 말은 창피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모두 그래왔다.
★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89 ]
- [ 성욕 : 92 ]
- [ 식욕 : 2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좋아.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나는 상태창을 보며 확신에 가득 찬 채 자지를 더 깊게 밀어넣었다.
루미는 체구가 작기에 자지를 뿌리까지 박기 전에 귀두가 자궁에 닿았다.
나는 자지를 더 세게 박으며 자궁을 때렸다.
루미는 이곳이 약점이었다.
"호연 씨. 호연 씨. 저, 아. 아앙…!"
루미는 클리토리스와 자궁 양쪽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달했다.
"하으, 아… 아앙…. 으읏!"
절정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자지를 다시 움직였다.
"바, 방금 갔어요… 호연 씨잇…."
"아직 나는 못 쌌는데, 비밀 친구끼리 같이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그, 그런게에… 아응."
루미의 입을 막기 위해 자지를 더 빠르게 움직였다.
쯔붑 쯔붑.
테이블에 눌린 루미의 엉덩이와 내 골반이 부딪히고, 애액이 흘러넘치는 보지를 자지가 왕복하며 문란한 소리를 낸다.
좁은 보지가 내 자지를 꾹꾹 누르며 조여왔다.
"아, 이제 쌀게."
"네, 네에엣… 흐으윽…."
사정감이 올라온다.
루미와 함께 가기 위해 자궁을 더 세게 찔러줬다.
루미의 자궁은 곧 절정임을 알리듯이 더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그 덕에 자지를 뿌리까지 박으며 루미의 보지를 더욱 즐겼다.
"아흐읍. 흑. 아앙… 하아…."
이윽고 루미의 안에 그대로 사정했다. 루미는 힘이 빠졌는지 테이블 위에 몸을 축 늘어뜨렸다.
몸이 늘어져도 보지는 계속 수축하며 내 자지를 조여줬다.
"후우…."
뿌지직.
자지를 보지에서 빼내자 정액들이 그 뒤를 따라 보지에서 흘러내렸다.
"고생했어 루미."
"흐에에…."
루미의 입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줬다.
쾌감으로 인해 흐느적거리는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 없었다.
"루미. 오늘도 좋았어."
"저, 저두요."
루미는 조금씩 몸을 움찔거리며 옷을 챙기고 있었다. 나는 정액이 흘러나오는 보지를 마법으로 정리해줬다.
"감사합니다아...."
음, 오늘 훈련을 하자고 해야 하나.
곧 시험이니까 한 번 봐주긴 해야 하는데…. 방금까지 섹스하다가 훈련하자는 말을 꺼내는 게 너무 어색했다.
"루미. 지금 시간이 좀 늦긴 했는데, 훈련하러 갈래?"
"네? 지금요?"
루미는 주섬주섬 생도복 단추를 채우다가 나를 봤다.
섹스 후 훈련이라니, 루미도 약간 당황스러운가 보다.
"응. 네가 아까 실기시험을 걱정하는 것 같길래. 한 번 봐주려고 했지."
"으, 으음… 저는 감사한데…."
★ 히로인 상태창
[루미]
- [ 호감도 : 89 ] (+ 0.1)
- [ 성욕 : 80 ]
- [ 식욕 : 2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공격 마법은 너무 힘들어… 호연 씨한테 민폐가 될 거야….
하긴. 루미가 공격 마법을 잘 못 쓴다는 설정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 정도로 심한가?
"괜찮아. 내가 잘 알려줄게. 나 마법 잘하는 거 알잖아."
"그렇다면… 네 할게요."
루미는 생도복을 마저 입고 동아리방 정리를 시작했다.
나도 클린 마법을 써주며 정리를 도와줬다.
"밖이 진짜 어두워요. 훈련이 끝나면 10시가 넘을 것 같아요."
동아리 건물 밖으로 나오자, 확실히 하늘이 어두웠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내가 기본만 잡아줄게."
루미가 방어는 워낙 출중하니, 공격 부분을 내가 조금만 잡아줘도 충분히 좋은 싸움을 할 수 있을 거다.
설마 아예 공격을 못 하진 않을 거 아니야.
*
라고 생각했던 때가 저도 있었습니다.
"죄, 죄송해요옷…."
루미는, 정말 공격 마법을 못 썼다.
아예 못 쓰진 않았지만, 마법의 화력이 반의반도 안 나왔다.
"저, 저도 왜 이런지 모르겠는데 예전부터 이랬어요…."
"으음…."
"죄송해요….제가 재능이 없어서 그렇겠죠…. 호연 씨가 직접 봐주신다고 했는데."
"아니야아니야. 그런 거 아니니까 진정해."
루미의 부정스위치가 발동되기전에 끊었다.
사실 이유는 알 것 같다.
아직 사람들에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임솔이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마법의 핵심회로에 의지를 담아 강화하는 방식 때문이다.
루미는 사람을 공격하는 걸 본능적으로 거부했다.
그렇기에 의식하지 않아도 마력에 방어적인 의지가 담겨있었다.
핵심회로 방식을 모르던 루미의 배리어가 견고했던 이유다.
하지만 공격 마법에는 지금처럼 독으로 작동했다.
"일단, 대충 이유는 알 것 같아."
"정말요? 저, 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근데,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임솔이야 천재니까 내가 말하면 척척 알아들었지만, 루미에게 설명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마법진을 펼쳐볼래? 내가 지적해줄게."
"네엣…."
루미는 곧 손에 얼음 창의 마법진을 그렸다.
나는 루미의 뒤로 돌아가 루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에? 호연 씨?"
"몸에 힘 풀고. 내 마력 막지 말고 들어오게 해."
"네?"
루미는 의문을 표했지만, 곧 몸에 힘을 풀었다.
자신의 몸에 마력이 들어오는 일인데도, 망설임 없이 허락해 주는 걸 보니 호감도가 확실히 중요하긴 하다.
나는 믿음을 보답하기 위해 미약한 마력을 루미에게 흘려보냈다.
루미의 마력회로를 타고 마법진까지 도달한 내 마력은 마법진의 핵심회로를 수정했다.
획에 담긴 의지를 지울 순 없으니, 아예 획 자체를 지우고 내 마력으로 대체해야 했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마력 감응]이 있는 나는 가능했다.
"자, 이제 마법 쏴봐."
"네엣."
콰드득!
아까의 얼음 창이 고드름이었다면, 이번엔 진짜 얼음 창이었다.
차가운 냉기를 내뿜는 얼음 창이 훈련장의 벽으로 날아가 꽂혔다.
"오, 오! 호연 씨. 어떻게 한 거에요?"
"공격을 할 때는, 상대를 해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해. 그래야 마법도 효과가 좋아져."
"아하… 그런 방법이 있는지 몰랐어요."
다행히 입으로만 설명한 게 아니라 몸으로 보여줬더니 더 쉽게 알아듣는 것 같다.
"계속 연습해보자. 아직 1시간 정도 남았잖아."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
헌터 협회의 협회장실.
한 중년 남자가 20대로 보이는 여자를 붙잡고 있었다.
"잠시만, 아영 씨! 대체 왜 그러는데! 갑자기 무슨 아카데미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아카데미에 꼭 가야 할 일이 생겼어요."
백아영은 협회장에게 고개를 푹 숙였다.
헌터 협회장은 백아영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백아영은 치마에 스타킹이었기에 구두라도 붙잡았다.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그렇지. 사직서를 내고 그 날에 나가는 사람이 어딨어요. 아영 씨. 다시 생각해봐요. 여기만 한 직장 없잖아. 아카데미에서 부른 조건 내가 두 배로 줄게 응? 제발…."
"아카데미에서 제안받은 적 없어요. 제안은 제가 지금 하러 갈 거예요. 설마 성녀가 가는데 안 받아주겠어요."
"아니, 그러는 이유가 있은 거 아니야! 아영 씨. 아니지. 성녀님! 제발 그러지 말고 대화로 풀어요. 뭐가 불만이야. 우리 성녀님을 화나게 한 게 누굽니까 응?"
"죄송해요."
백아영은 단호하게 대답하며 구두를 털어냈다.
하루지만 이미 인수인계는 끝났다. 물론 백아영의 일을 대체할 사람이 협회에는 없었지만, 그건 백아영의 알바가 아니었다.
안그래도 백아영의 능력때문에 치유팀은 노는 인원이 많았다. 모든 현장을 백아영이 지원해서 돌아다니니, 다른 인원들은 점점 게을러졌다.
그저 사람을 돕는 일이 좋아서 조용히 계속 일했지만, 이제야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정든 사람들과는 인사도 마쳤고, 이미 자리 정리와 짐까지 싸놨다.
그만큼 백아영의 의사는 확고했다.
협회장도 떠난다는 사람을 막을 정도의 무뢰한은 아니지만, 백아영이었기에 이렇게 무례하게 달려든 것이다.
저런 인재 하나하나가 빠지는 게 협회 입장에서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기 때문이다.
물론 백아영의 치유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건 치유계 헌터를 몇 명 더 고용하면 될 일이다.
중요한건 이미지였다.
백아영 같이 성녀라는 이미지가 있는 헌터가 협회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간다…. 그 손실은 예상도 가지 않았다.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있는 협회장의 표정 관리가 무너지고 나라잃은 얼굴로 바뀌었다.
백아영도 갑작스러운 사퇴에 약간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걸 넘어갈 수 없었다.
"원래는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협회장님 표정이 너무 안 좋네요. 금방 다시 돌아올 테니까 걱정 마세요."
그 말을 들은 협회장은 고통 속에서 한 가닥 광명의 빛을 찾은 듯 고개를 들었다.
"어, 언제쯤 돌아올 건데? 한 달?"
"글쎄요. 아마 3년 정도? 잠시 휴가라고 생각해주세요."
"사, 삼 년…."
삼 년이면, 헌터 업계에선 강산이 변할 시기다. 물론 3년이 지난다고 성녀의 이미지가 바래진 않겠지만, 삼 년 동안 아카데미에서 그 이미지로 어떤 마케팅을 할지… 협회장은 배가 아파 미칠 것 같았다.
"협회장님. 좋은 분인거 저도 알아요. 하지만 솔직히 성녀라는 이미지가지고 많이 해먹으셨잖아요. 더도말고 삼 년만 있다가 올게요."
"크흠. 그, 그렇게까지 말할 거 있나. 알았어.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하고 와."
"네. 그래도 협회장님 덕분에 좋은 생활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아영이 인사를 하고 나간 협회장실은 고요했다.
협회장은, 비틀대며 전화기 앞으로 걸어갔다.
뚜르르-
- 네, 정비서입니다. 협회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치유팀 전원 다 소집 시켜. 대체 팀원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시발."
- 전원 말입니까?
"그래. 단 한놈도 빼먹지말라고 해. 뒤지기싫으면. 그리고, 백아영이 갑자기 아카데미로 가겠다는 이유까지 파악해서 보고해. 알았어?"
- 예 알겠습니다.
뚜우-
"누군진 몰라도, 간 큰 놈이구만. 협회의 자식을 빼가다니 말이야."
크크크….
조용한 협회장실에 늙은 호랑이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