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7화 〉 삼왕(3)
* * *
나는 하메르를 봤다.
매끈한 하얀색의 피부. 루비같은 붉은색의 눈동자와 머리카락.
몸을 훑었다. 가슴은 꽉 찬 D컵이었다. 그녀가 몸에 관한 예술미를 중요시해서 나타난 성향이었다.
키는 나랑 비슷했다. 여성치고는 굉장히 큰 178cm. 비율이 말도 안 되게 좋아서 더 커 보였다.
하메르는 자신만만한 걸음으로 나에게 걸어왔다.
“요정왕도 본녀의 몸이 마음에 드는 눈치군.”
“뭐, 예쁘니까.”
너무 당당해서 내가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내 칭찬에 하메르가 피식 웃었다.
“바로 본방에 들어갈 텐가?”
“어떻게 하고 싶은데.”
“본녀는 섹스라는 행위는 처음이다. 종족의 장으로서 아이를 낳는다는 행위에 관심이 많았지만, 본녀의 눈에 차는 수컷이 없었기 때문이지.”
“그래?”
“그대가 원하는 대로 해라. 본녀는 요정왕의 말에 따를 테니.이건 혁월과 오베론을 죽인 그대가 기특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이라는거지?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다?”
“무얼.”
나는 하메르에게 조용히 입을 맞췄다.
쪽.
“흐읍.”
그리고는 조용히 가슴에 손을 올렸다. 한 손으로 다 들어오지 않는 가슴.
천수를 활성화하자 하메르가 움찔했다.
‘생각보다 부드럽네.’
탄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메르 어때? 처음 키스한 기분은?”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키스할때는 왜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꽤 나쁘지 않은 기분이군.”
하메르가 입을 만지며 말했다. 나는 거치적거리는 와이셔츠를 벗으려고 했다.
“벗지 마라. 지금의 모습은 티타니아의 취향이지만, 본녀도 이 상태가 좋으니까.”
“……대체 왜.”
와이셔츠에 집착하는 걸까.
하지만 좋아하는 이상, 굳이 벗을 필요는 없다.
“그럼 해줄 테니까, 내 걸 빨아줄 수 있어?”
“그, 그걸 말인가?”
“응.”
“……좋다. 본녀의 솜씨를 보여주지.”
“처음이라면서.”
“미리 연습했다. 혹시라도 실수한다면 그것만 한 추태가 없으니.”
나는 침대 위에 올랐다. 그 아래에 하메르가 무릎을 꿇은 채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거, 생각보다 정복감이 강한데.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하메르가 내 자지를 혀로 핥으며 말했다.
“입안에 넣어줘.”
“이걸 본녀의 입 안에 말인가?”
하메르가 고개를 잠깐 갸웃하더니, 내 자지를 입 안에 넣었다. 다른 여자들하고는 다른 뜨거움이 내 자지를 감쌌다.
“츄읍. 츕. 어떠가? 보녀으 소씨는?(어떤가? 본녀의 솜씨는?)”
“잘하는데. 티타니아가 처음 할 때보다.”
“뭣?”
내 말에 티타니아가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이 티타니아에게 불을 지피는 방법임을 안다.
눈짓으로 티타니아를 살폈다. 꿀꺽침을 삼키면서 조마조마한, 그리고 흥분한 표정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츕, 츄릅. 이거도, 츕. 나쁘지는 안구나.”
하메르가 티타니아를 곁눈질하고는 눈을 휘었다.
슬슬 사정감이 몰려왔다.
하메르의 테크닉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정복감 때문일까. 생각보다 더 빨리 왔다.
나는 하메르의 얼굴을 바라봤다. 산양의 뿔처럼, 머리 쪽에 잡기 편하게 되어 있는 뿔.
가기 직전.
나는 양손으로 뿔을 잡았다.
“읍……커헉!”
그리고 잡아당겼다.
하메르의 입이 자지의 뿌리까지 삼킬 정도로 강하게 압박했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참지 않고, 그대로 배출하려고 했다.
“부군, 이곳에 온 목적을 잊은 건 아니겠지?”
티타니아가 뚱한 표정으로 옆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하메르의 얼굴을 뒤로 물리고 자신의 보지를 내 자지에 끼웠다.
“아니, 뭔…….”
“흐으으으으읏♡”
티타니아의 보지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했다.
뷰르르릇! 뷰릇뷰릇!
정액을 토해내고, 멍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하메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티타니아.
어처구니없어하는 에니스가 보였다.
“하메르는 정신이 없어 보이고, 입 안에 정액을 배출하려는 요정왕도 어이가 없고, 그걸 또 자기 보지에 받아먹는 티타니아는…….”
“뭐, 익숙해서요.”
티타니아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럼 부군. 이제 본방에 들어갈 건가?”
“……뭐, 그렇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하메르가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요정왕.”
“왜?”
“용족의 뿔은 굉장히 소중하다. 잡을 때는 최소한 말을 해다오.”
아, 성감대라는 거군. 조심해서 잡아야겠다.
“그럼 시작하는 건가?”
“응. 침대에 엎드려봐.”
내 말에 하메르가 순순히 침대에 엎드렸다.
나는 잠깐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티타니아를 불렀다.
“왜 그런가, 부군.”
“티타니아는 옆에 누워봐.”
“알았다.”
티타니아가 순순히 침대에 누웠다.
나는 하메르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으려다가 멈췄다. 하메르의 보지가 이미 충분히 젖어 있었다.
이대로면 그냥 넣어도 되겠네.
“하메르. 넣을게. 엉덩이 좀 올려봐.”
“이렇게 말인가?”
하메르가 엎드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올렸다. 보지가 훤히 보였다.
후배위의 자세로.
나는 보지 입구에 자지를 맞췄다. 그리고는 잠깐 당황했다. 보지에서 뜨거운 열기 같은 것이 나오고 있었다.
‘적룡의 혈통이라 그런가.’
애액이 벌써 열기에 마르려고 하고 있다. 나는 상급마법을 내 자지에 사용했다.
상급마법
마르지 않는 액체.
이것이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마법까지 쓴 다음 자지를 밀어 넣었다.
“흐읍!”
“흡.”
넣자마자. 화악하고 뜨거운질 주름이 내 자지를 꽉 조여왔다.
‘이건.’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녀가 화룡의 힘을 가져서인가. 질 안쪽이 뜨거웠다.
고통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신염을 가졌었고, 비염과 계약한 나는 비정상적일 정도의 화염 저항 내성을 갖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내가 아닌 다른 남자랑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면, 하메르의 보지에 넣자마자 자지가 타올랐을지도 몰랐다.
‘그리고……느낌이 최곤데.’
티타니아는 나무줄기처럼 내 자지를 질주름이 모두 감싸 안았고, 이연아의 보지는 빡빡해서 안쪽에 들어서기 힘들 조임이었다면, 하메르의 보지는 다른 맛이 있었다.
질 안이 뜨거워서 그런가.
넣자마자 한 발 더 뺄 뻔했다.
허리가 멋대로 움직였다.
찔걱찔걱.
“흐읏. 잠깐, 잠깐, 멈춰, 흣! 라! 요, 요정왕!”
“읏…이거 엄청 기분 좋은데.”
허리를 튕겼다.
그러자 하메르가 헐떡였다.
“머, 멈춰라. 읏, 그, 그대의 것이 배…배, 안쪽까지 닿아서 오옷……우훅!”
하메르가 헐떡였다. 자신만만했던 목소리는 없었다.
굉장히 짙은 당혹감.
그리고 쾌락에 절은 목소리.
찔걱찔걱찔걱.
“우와, 요정왕 표정 굉장한데. 티타니아 보지보다 용왕의 보지가 더 좋은가……티, 티타니아?”
찔걱찔걱찔걱.
“기분이 어때?”
“앗, 머, 멈춰라. 보, 본녀는, 흑, 이, 기, 기분이 이상하다. 으흑, 모, 몸이 멋대로!”
나는 오른손으로 하메르의 뿔을 잡았다. 그리고 뿔을 당겼다. 하메르의 몸이 내 몸에 맞춰서 움직였다.
“흐윽, 뭔가, 뭔가, 흐읍, 온다, 학, 하읏.”
“나도, 나도 이제 간다.”
“부군. 기분이 좋아 보이는 군.”
티타니아가 내 옆으로 와서 내게 키스를 했다.
“어차피 용왕과 공허의 왕은 그대의 씨앗을 받는 게 목적이다. 그러니 내 질 내에 싸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조용히 소곤거리고는, 다시 한번 입을 맞췄다.
그리고 사정감을 해방했다.
뷰르르릇! 뷰릇뷰릇!
“흐으으으으으읏♡”
하메르가 몸을 떨었다.
***
“우와, 우리 하메르 엄청 충격받았겠다. 자존심에 사는 애인데 질내사정할때마다 티타니아가 옆에서 끼어들었잖아.”
에니스가 옆에서 하메르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쿡쿡 찌를 떼마다 하메르의 몸이 헐떡였다.
그리고 하메르의 보지에서 진득한, 밤꽃 냄새가 나는 하얀색의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이야~장난 아니네. 하메르가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은 처음 보는데.”
에니스의 앳된 얼굴이 흥미로 가득 찼다.
“곧 죽어도 폼생폼사를 외치던 사람이…….”
“아, 티타니아. 먼저 요정왕한테 가서 씨앗 한 번 더 받고 와. 난 하메르의 몸을 점검해봐야 될 것 같아서.”
“그건 안될 것 같은데요.”
“응? 왜?”
에니스는 티타니아를 봤다. 티타니아가 황홀한 표정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이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요정왕은요,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본인은 성욕을 잘 절제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정왕의 성욕은 정말 엄청나거든요.”
“…….”
에니스는 요정왕을 바라봤다.
“그란데힐의 말로는 요정왕이 되면서 생명의 마나가 부군의 성욕이랑 시너지를 이루면서 뭐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요정왕의 스위치가 켜지면요, 그때부터 아무도 저항 못해요.”
“잠, 잠깐.”
“뭐, 나쁘지 않아요. 임신할 거면 말이죠. 제 부군의 자지에 내 보지가 사용된다고 해야 되나?”
티타니아는 싱긋 웃으면서 에니스를 붙잡았다.
“나, 나 그래도 종족의 장이거든? 내, 내 처음이 강간으로 뚫린다고?”
저항하는 에니스.
“처음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거에 당해보면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너무 행복해서 달라붙을지도 몰라요.”
티타니아는 스위치가 켜진 이시우를 상대한 것을 떠올렸다. 혼자서는 이제 버거워져 버린.
“저 상태의 부군은 성쪽과 관련해서 신이라고 생각될 정도거든요.”
티타니아는 다만 웃으면서 에니스를 잡았다.
“이게 가장 확실한 임신 방법이기도 하고.”
티타니아가 에니스를 붙잡았다.
그리고 이시우가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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