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 윤승하(5)
* * *
“그, 그럼 바깥으로 나가볼까?
어느새 다가온 윤승하가 내 팔짱을 끼었다. 이지아나 임나연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승하야.”
“응?”
“공원에서 진짜 할 거야?”
“왜 싫어? 남자들은 밖에서 하는 거 좋아하지 않아?”
좋아하기는 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첫 경험인데 나름 로맨틱하게 해야 되지 않나?
나는 목구멍 끝까지 나오려는 말을 삼키며 물었다.
“승하는 여자라는 거 들키면 안 되잖아. 혹시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걱정 마 다 방법이 있거든. 나와 까망아.”
윤승하의 말에 새까만 토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자의 정령이었다.
“…….”
‘아니, 대체 뭔 상황이지.’
나는 굉장히 당황했다. 저 정령은 지금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정령이기 때문이다.
로크라는 게임에서 주인공들은 한 학기마다 대략 두가지의 능력들을 습득한다.
윤승하는 1학기 때 별 무리를 담은 눈하고 소리의 정령을 획득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성장시키고 2학기가 시작되거나 중반 즈음에 감각 스킬하고 그림자의 정령을 습득한다.
로크는 성장치나 어떤 조건을 달했을 경우 스킬을 쉽게 익히게 해주지만…주인공같이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경우에는 습득이 힘들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고인물들도 아무리 발악해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스킬들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인물 중에서도 몇 명은 시간을 뛰어넘어 스킬을 습득하기는 하지만 그 경우도 성장 기반을 어느 정도 갖추고 진짜 운이 좋으면 2학년 2학기나 3학년에 습득한다.
“히히. 원래 그림자의 정령하고 계약하는 건 좀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시우가 준 정령검의 효능을 좀 사용하니까 금방 계약할 수 있게 되었어. 원래대로라면 다음 학기 즈음 얻을까 말까 했었는데.”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게임 속에서는 안 됐는데…?
그러니까 반 학기 동안 성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을 고작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 넘었다는 건가!
솔직히 말하자면 호재긴 했다. 그녀의 성욕을 자극하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증거니까.
하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그냥 난 적당히 윤승하의 성욕을 만족해줘도 알아서 되는 게 아닐까?’
살짝 현자 타임이 왔다.
그런데 윤승하의 성격이 저렇게 밝았나.
“그럼 가볼까.”
윤승하가 나를 슬쩍 올려다보며 물었다.
물론, 나는 이걸 거절할 수는 없었다.
나는 지금 최면에 걸려 있는 상태라거나 윤승하가 끌린다는 이유도 있지만.
‘솔직히 야외에서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고.’
어떤 느낌인지 좀 궁금했다.
***
어둠이 하늘에 가라앉고 달빛이 비치고 있었다.
우리는 야외 공터로 향했다. 윤승하는 나에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사이좋은 연인 행세를 하며 윤승하의 그림자 정령인 깜둥이를 이용해 은밀하게 은신한 채 이동하고 있었다.
나는 힐끔 윤승하를 바라보았다.
윤승하는 흔히 말하는 하의실종 패션이었다.
‘아니, 얘는 진짜로 아래에 아무것도 안 입었는데.’
알몸 위의 하얀색의 마이 하나만을 걸쳤다. 윤승하의 마이가 조금 길고, 가슴이 없어서 허벅지의 1/3까지 가릴 수 있을 정도로 내려왔다.
“히읏.”
바람이 불자, 윤승하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괘, 괜찮아?”
“어, 어. 괘, 괜찮아. 잠깐 바람이 불어서.”
나는 윤승하의 어깨에 슬쩍 팔을 올렸다. 그리고 천수를 살짝 활성화하며 마이 사이로 손을 넣었다. 안타깝지만 가슴은 만질 수 없는 관계로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흐으으윽! 뭐, 뭐얏…기, 기분이 이상햇, 이거, 흑.”
윤승하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유두를 살짝살짝 꼬집으며 자극을 주고 있다가 우리의 바로 옆에서 여학생 두 명이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너 이번에 조장이 너한테 작업 건다며?”
“응, 그렇다니까. 근데 순위는 또 높은 데다가 조원도 괜찮아서…….”
여학생 두 명이 지나가면서 대화하자 윤승하가 눈에 띄게 긴장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윤승하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림자의 정령은 은신에 특화된 정령. 소리의 정령까지 이용하면 들킬 이유는 없다.
“흐윽, 자, 잠깐 시, 시우야, 앞에 사람…….”
“괜찮을걸. 승하 네가 깜둥이를 유지만 한다면.”
움찔움찔.
윤승하가 바보 같은 신음을 내며 몸을 떨었다. 보지 부분을 슬쩍 만지니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생각보다 민감했다.
아니, 이 경우에는 야외라서 윤승하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경우라고 해야 하나.
윤승하 몸을 만지작거리니, 공원은 금방 도착했다. 애초에 기숙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았으니까.
공원이라고 했지만, 벤치와 나무 같은 것들 밖에 없었다.
“좀 더 안으로 갈까?”
윤승하가 흥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러 숲이 좀 우거진 장소로 향했다.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해졌다.
어둠이 가라앉자 윤승하는 더 참지 않았다. 내가 미리 윤승하의 몸을 달궈놓은 탓이었다. 윤승하가 마이를 대충 던져놓고 나에게 입술 박치기를 했다.
쪽.
흔히 말하는 버드 키스. 박력 있게 돌진해온 것과는 다른 풋풋한 행동이었다. 입술만 맞추는 풋풋함에 웃음이 나왔다.
나는 팔로 윤승하의 허리를 끌어안고, 혀를 움직였다. 임나연을 거치고 이지아를 걸쳐, 남다윤까지 걸친 내 혀의 테크닉 나름 괜찮아졌다고 자부한다. 내 공격에 윤승하가 당황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읍, 읍!”
뭐라 말하려는 것을 혀로 입술을 열었다. 이빨을 몇 번 두들기자 입을 벌렸다.
“츄웁, 츕. 하, 너, 너 왜, 왜이리 이, 익숙해? 서, 설마 진짜 경험이 많았어?”
윤승하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나는 조금 의아해했다. 또 어디서 이상한 소문이 돈 건가.
“아니, 나는 (사귀는 건)네가 처음인데.”
“진짜?”
윤승하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윤승하의 눈은 거짓과 진실을 어느 정도 구분하는 힘이 있었다.
그걸 알았지만 나는 당당했다. 거짓말은 아니니까. 이 세계에 와서 사귀는 건 윤승하가 처음이었다. 근데 애초에 이건 사귀는 게 맞나?
“내가 원래 기교 원툴이었잖아.”
다시 입을 맞추었다.
혀로 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번에는 윤승하가 눈을 감고 내 허리를 손으로 감쌌다.
“츄릅. 츕.”
키스하면서 조심스레 윤승하의 마이의 단추를 하나, 둘 풀었다.
마이를 벗기자 윤승하의 새하얀 나신이 드러났다.
윤승하가 몸을 떨었다. 부끄러워하거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흥분에 가득 찬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부푼 가슴이라기보다는 평평함에 가까운 새하얀 가슴이 보였다.
부드럽게 유두를 핥았다. 본래 가슴을 만지고 싶었지만, 윤승하는 작아서 그게 안됐다.
“흐윽, 핫, 기, 기분이 이상, 흑, 해.”
“그래? 더 좋게 해줄게.”
천수를 활성화했다. 마이만 걸치고 있어서 내 손을 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보지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앗……! 자, 잠깐만 이, 이건! 뭐, 뭔가 나올 것 같은…흣!
이번에는 반응이 격렬했다. 과연 천수였다. 여자를 상대할 때면 한 번도 실망을 일으킨 적이 없는 압도적인 손재주.
“흐아아아아아앙♡”
윤승하가 격렬하게 가버렸다.
그 틈에 나는 바지를 조금만 내려서 자지를 꺼냈다. 내가 자지를 꺼내는 사이 윤승하가 나무에 손을 대고 내 쪽으로 엉덩이를 돌렸다.
후배위의 자세였다.
윤승하는 그 자세에서 그치지 않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렸다.
…야동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닌가. 처음인데 후배위라니. 나야 좋기는 한데.
“슬슬 그, 시우의 자ㅈ, 그, 그걸 넣어줘.”
“진짜 괜찮아? 이런 데서 해도?”
“으응, 시우가 보기엔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령사니까 괜찮아.”
정령사들이 자연을 벗 삼아 산다는 설정은 있었지만, 그게 상관이 있나?
어쨌든 몸은 솔직했다. 힘껏 부풀어 올라 성난 듯 하늘로 솟은 내 자지를 윤승하의 보지에 조준하였다.
“넣을게….”
“응, 넣어줘. 그, 그래도 처음이니까 조금 상냥하게. 천천히.”
“알았어.”
나는 천천히 밀어 넣었다. 끝부분이 무언가 찢는 것이 느껴지면서, 구불구불한 주름들이 내 자지를 꽉 하고 조여지는 것이 느껴졌다.
찔꺽.
“흣…!”
“괜찮아?”
“어, 흑, 괘, 괜찮아.”
“그래 그럼 더 넣을게.”
“……흐읏!”
천천히 절반 즈음 넣자 윤승하의 허리가 휘었다. 그리고 좀 더 넣자, 2/3가량 넣었을 즈음, 나는 멈췄다. 너무 꽉 끼었다. 아쉽지만 더 넣는 건 포기하는 게 좋겠다.
“슬슬 움직여도 될까?”
“흣…! 응, 움직여도, 괜찮아.”
“그럼 움직일게.”
“아아앙! 흐읏…좋아.”
나는 윤승하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귀를 깨물었다. 지금은 작지만, 조금 더 커지길 기원하며 가슴을 만졌다.
찔걱찔걱찔걱.
“흐앙! 깊엇, 흑!”
“기분 좋아.”
“기, 기분 조, 흑, 아.”
“나도 좋아, 승하 보지 엄청나게 조인다.”
내 말에 윤승하의 질이 더 조이기 시작했다.
귀를 슬쩍 깨물고, 가슴을 주무르고, 윤승하의 고개를 돌려 입을 맞췄다.
“츄읍, 츕, 하아. 츕.”
“츄읍, 하. 승하야 나 곧 갈것같은데.”
“츕, 하…아, 안에 싸는 건 좀 그러니까 바, 밖에다가.”
밖에 싸라는 말에 나는 조금 감동했다. 안에 싸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나는 조금 더 서비스 하려는 마음으로 천수의 출력을 올리려다가 멈칫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누구 있어요?”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승하가 멈칫했다.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아야네의 목소리였다. 같은 조니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안 거지. 아야네가 둔한 애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윤승하의 정령술을 꿰뚫을 정도로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아니, 짐작가는데가 있었다.
‘아까 전인가.’
아까 전, 윤승하가 한 번 갔을 때, 정령 제어력이 떨어졌는지, 소리가 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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