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조교남과 노예의 상하관계(2)
* * *
"주인님..."
임나연이 애달픈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임나연이 들뜬 숨을 내쉬었다. 몽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건 야스각이었다!
나로서는 나름 괜찮은 상황이었다. 임나연과 관계를 갖게 되면 관계도에 대해 알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지금은 장소와 시간이 좋지 않았다. 장소는 언제 누가 올지 모르는 학교 화장실이고, 최유나랑 이지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나연의 비서를 자처하는 최유나 같은 경우는 별문제가 없을진 몰라도 이지아는 문제가 많았다. 임나연하고 이지아의 사이가 나빠져서도 안 되고, 나랑 나빠져서도 좋지 않았다.
"임나연."
"……네."
스윗 시우가 조용히 임나연을 불렀다. 임나연이 나를 보며 몽롱한 목소리로 답했다.
"다시는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너는 내 것이니까."
"네, 넵! 알겠습니다, 주인님!"
환호하며 외치는 임나연을 보며 나는 어처구니없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 이틀째에만 해도 그녀는 나름 고고한 행동을 하며 나한테 나는 타락하지 않아! 라는 느낌을 풍기는 여기사 같은 느낌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역시 얼굴인가. 얼굴이 잘나면 이렇게 되는 건가!
"사, 사죄의 의미로 봉사를 해드릴게요, 주인님!"
임나연이 침을 삼키며 내 바지 부분을 보았다. 나는 기겁해 하며 그녀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나보다 더 빨랐다.
'그만해, 임나연! 너 이렇게 눈치 없는 애 아니잖아...!'
내 마음속 외침과는 다르게 그녀가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수와도 같은 빠르기였다. 그녀를 제지하려는 내 손을 근력으로 무시하며, 내 벨트를 풀고 바지 지퍼까지 내리려고 하는 직전이었다.
또각또각.
소음이 거의 없는 장소여서 그런지 유난히 발소리가 크게 들렸다. 발소리에 임나연이 화들짝 놀라 하며 박수를 치려는 자세를 취하다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다 보니 망설인 모양이다. 거기다가 내 바지까지 벗기려는 모양새였으니, 수습할 자신이 없는 거겠지.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는 남자 화장실에 변기 위니까...
"쯧."
임나연이 내가 들릴까 말까 할 정도로 조용하게 혀를 찼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여기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아마 저 발걸음 소리는 이지아나 최유나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시간대에 아카데미에 있는 인물이 많지 않을 테니까.
"임나연."
"네, 넷?"
스윗한 조교남 시우가 임나연을 갑작스레 껴안고는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순간 임나연이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헤벌쭉한 웃음을 지었다.
과연…. 이것도 조교의 일종인가. 알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알은 기분이다.
그런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스윗 시우가 임나연을 밖으로 이끌었다. 임나연의 표정을 살폈다. 아쉬움과 기쁨, 그리고 방해받아서 짜증이 섞인 표정. 항상 발랄하게 웃는 표정만 봐서인지 저런 표정은 또 신선했다. 한종우를 봐도 저렇게까지 짜증 내는 표정은 보이지 않았던 임나연인데.
짝.
화장실 밖으로 나오자 임나연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손뼉을 쳤다.
그래, 그래야지. 박수를 안쳐서 최면을 풀리지 않으면 항상 임나연이 어디서 툭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해야만 했다. 어제 임나연이 기절한 후부터, 오늘까지. 나는 계속해서 최면에 걸렸다는 설정 때문에 속으로 끙끙 앓았으니까.
"어…. 나연아..?"
나는 순간 최면에 풀린척하며 몽롱한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마치 순간 기억을 잃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 연기가 완벽했는지, 임나연이 의심하는 표정은 짓지 않았다.
요즘 연기를 워낙에 많이 했고, 나름대로 연기를 들키지 않기 위해 수업 시간에 틈틈이 공부해서인지, 내 연기는 가면이 없어도 훌륭하게 성장했다.
"시우야, 괜찮아? 갑자기 말을 하다가 정신을 잃었어.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요즘 훈련한다고 잠도 제대로 안 자서 그런 것 같은데."
"어, 어? 그런가...?"
"응, 요즘 너무 무리한 것 같은데. 좀 쉬지 않을래?"
그러면서 임나연이 내 얼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내 볼이 중독성 있는 듯, 만지고 살짝 꼬집고. 그리고 배시시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게 잘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들의 삶인가. 전생의 삶이 생각나 살짝 현타가 올뻔했지만, 이제부터 내 얼굴이니 괜찮다.
"애들아 머행?"
이지아가 빼꼼 내밀며 말했다. 발소리를 내며 다가온 것은 이지아였나. 그렇게 생각하자니 단정한 차림의 최유나 역시 나타나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잠시 내가 정신이 멍해져서..."
"으, 으응! 맞아. 시우가 갑자기 어지러워해서 말이야."
헤헤, 웃으며 임나연이 얼버무렸다. 이지아가 수상하다는 듯 표정을 짓고 있었고, 최유나는 미동 없이 그저 서 있었다.
"아차, 아이스크림 왔겠다. 빨리 가자."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말을 꺼냈다.
"맞다! 민트초코는 녹으면 별로 맛없어! 빨리 가자!"
내 말에 임나연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지아는 나랑 임나연을 잠깐 번갈아 보다가 수상한 표정을 계속해서 짓고 있었고 최유나는 임나연을 따라 내 부실로 향했다.
"헤에, 시우 부실은 엄청 남자답네."
여기저기에 이것저것 널브러진 방이 드러났다. 이지아랑 임나연이 내 부실을 여기저기 훑어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어질러 놓긴 했는데 깔끔한 부분은 깔끔했다. 주로 손님들 맞이하기 위한 탁자나 테이블 주변은.
나는 머쓱해 하며 쓰레기들을 대충 분리수거해서 넣어뒀다.
"시우는 분리수거도 제대로 하는구나."
이지아가 이상한 거로 감탄했다. 나는 묵묵하게 분리수거를 한 다음 물티슈를 꺼내 테이블을 닦았다.
"앗, 나도 도와줄게!"
"됐어. 거의 다 했는걸. 뭘."
도와주겠다는 이지아를 만류하며 테이블을 닦았다. 어차피 별로 시간도 들지 않는 거 혼자 하는 게 낫지.
테이블을 물티슈로 대충 닦으니 나는 고민에 휩싸였다. 물이나 마실 것 같은 걸 대접해야 할 것 같은데 이제 곧 아이스크림이 오기 때문이다.
"다들 뭐 마시고 싶은 거 있어?"
"난 녹차!"
"난 물이면 돼~"
"저도 커피로 부탁드립니다."
임나연, 이지아, 최유나 순으로 답했다. 나는 적당히 교장한테 선물을 받은 티 세트를 꺼냈다.
"헉! 그거 교장님이 준 티 세트 아니야? 그거 아직도 있었어?"
이지아가 교장에게 선물 받은 티 세트를 보며 경악해 했다. 이 티 세트가 맛있기는 해. 이지아의 반응을 보니 이미 다 마신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이 차가 맛있고 어떤 효능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네.
"응. 마실래?"
"어, 어? 그래도 돼?"
이지아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임나연과 최유나 역시 관심 있는 표정을 지었다. 교장이 재능있는 애들한테만 대접하는 차는 이미 밖에서도 유명했다. 저 둘은 아직 마셔본 적이 없나.
나는 천수를 활성화했다. 경지에 이른 손재주가 차를 만들기 위해 펼쳐졌다. 스푼으로 티 가루 몇 스푼을 섞는다. 그 과정에서 계량기는 필요하지 않다.
경지에 이른 손재주가 기계와 같은 정확한 계량을 한다. 찻잎과 가루들이 오차 없이 정확하게 섞인다. 그것을 온도 유지 마법이 걸린 찻주전자에 넣었다.
"식기는 내가 옮길게!"
이지아가 염동력으로 식기들을 띄웠다. 마력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밀한 마력의 제어였다. 그 광경에 최유나랑 임나연이 나지막이 감탄하며 이지아가 펼친 마법들을 바라봤다.
나는 찻주전자를 들고 완벽하게 세팅된 찻그릇에 차를 따랐다.
쪼르륵.
"오."
초록빛보다는 연둣빛에 가까운 차가 나오자마자 향긋한 향이 코를 찔렀다. 그 향기에 임나연이 나지막이 감탄했다. 최유나랑 이지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와, 역시 시우는 대단하네. 이거 우리기 엄청 힘들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우릴 수 있잖아."
"하지만 교장 선생님이 우려준 차에 비하면 엄청 맛없는걸."
이지아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어? 이거 싱그러운 녹 빛의 차잖아."
임나연이 차에 향기를 맡더니 그렇게 말했다. 싱그러운 녹 빛의 차?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그거 마나 감응력을 소량 올려주는 귀물 아닙니까?"
최유나가 경직된 표정으로 말했다. 최유나의 말에 나도 떠올랐다. 마나 감응력을 소량이나마 올려주는 엘프족이 가꾸는 희귀한 찻잎.
"이거 나도 가끔 먹는 건데..."
임나연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면 진짜 비싼 건데.
"뭐, 어때. 어차피 먹으라고 준 건데. 사양 말고 먹어."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최유나, 이지아, 임나연 모두 반드시 얻어야 하는 인맥이다. 이지아는 말이 필요 없는 최상급 딜러이고, 임나연은 후반부까지 좋은 템을 조달해주며, 템빨로 후반부까지 뛰어난 활약을 한다. 최유나는 플레이어의 성장치를 상승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실 여기까지 와서 뺏는 것도 뭣했고.
"고마워…. 잘 마실 게 시우야..."
"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더 사양하는 것도 실례니까…. 잘 마실게, 시우야."
이지아, 최유나, 임나연 순으로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다기에 따른 차를 한입 마셨다. 놀라울 정도로 향긋한 향이 입안에 퍼졌다. 아주 미세하게 주변에 존재하는 마나가 좀 더 잘 느껴졌다. 과연, 귀물이라 불릴 만했다. 속으로 감탄했다.
"우와..."
"……"
사방에서 감탄들이 튀어나왔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차를 대접하는 보람이 느껴졌다. 사실 좋은 차이긴 하는데 대수롭지는 않았다. 약 한 달의 시간만 지나면 이것보다 뛰어난 영약을 대량으로 복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보다 뛰어난 영약이 복사되는데 굳이 이런 차를 기억할 이유가 없지.
그렇게 다과 시간을 가지고, 아이스크림으로 배를 약간 채운 뒤. 대충 소파에 늘어져 있던 내게 이지아가 다가오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시우야, 우리 천둥새는 어떻게 잡을 거야?"
"이, 임무를 처, 천둥새 토벌로 골랐다고요?"
이지아의 물음에 최유나가 경악해 했다. 하긴, 경악해 하는 것도 당연했다.
천둥새의 토벌 즈음 되는 임무는 임무 난이도가 B급인 임무였다. B급 난이도란 마을 단위가 몇 개 정도 지도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 정도의 어려움. 중격 영웅들이 홀로 깨는 것도 벅차하는 어려운 난이도지만...
'솔직히 김하린이 있어서 별로 긴장되지는 않는데.'
천둥새는 문자 그대로 천둥을 몰고 다니는 새다. 원소 계열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뇌() 속성을 타고난 몬스터라 상대하기 극히 까다로운 몬스터다. 뇌 속성은 파괴력이 모든 원소 중에서도 최상에 속하며 발현속도나 속도 역시 그에 못지않게 빠르다. 단점이라면 다루기가 모든 원소 계열 능력 중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정도.
거기다가 천둥새는 비행형 몬스터다. 순간 속도는 동격의 몬스터 중에서도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비록 천둥새가 방어력이 약하다고는 하나 그걸 상회하는 공격력과 속도. 그것 때문에도 B급의 임무 중에서도 극히 까다로운 축에 속하는 것이 바로 천둥새 토벌.
그러나 김하린의 광익은 천둥새의 이점을 모조리 무시한다. 광익의 특성 때문이다.
뇌 속성과 광 속성의 공격을 흡수해서 자신의 마력 동원으로 삼는 특징이기 때문이다. 한계가 있다지만, 그 폭은 꽤 크다. B급의 천둥새 토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
그러한 이유로 김하린은 꽤 골치 아픈 존재였다. 신경을 쓰자니 김하린의 성격이 문제였고, 신경을 안 쓰자니 악당 측에 붙어서 영웅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악당 측은 빛 속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영웅들에게 빛 속성이과 뇌 속성이 강자 쪽에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악당 루트를 탄 김하린에게 죽은 영웅들은 꽤 상당수이다.
"...그래서 나는 김하린한테 권유했던 거야."
위의 설명을 그대로 읊자 이지아랑 최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표정에서 시우는 다 생각이 있었구나. 같은 표정이 떠올랐다. 뭐, 이거 말고 다른 방법도 있기는 했다. 좀 힘들고 빙빙 돌아가는 방법이 문제지만 혹시 모르니 준비는 해놔야겠지.
"그리고 사족이지만...천둥새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지."
나는 핸드폰으로 천둥새가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삐죽삐죽 솟은 깃털에 몸 주변에 번개를 두르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천둥새의 사진이 열렸다.
"특징이요?"
"대표적으로는 6~8월 즈음에 산란기에 들어가서 주변에 자신을 위협하는 마수가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둥지를 짓는 특성이 있지."
이때가 천둥새 토벌이 많아지는 이유였다. 사실 많아진다고 해봤자 천둥새 자체가 많이 없어 대한민국에만 10건도 채 되지 않지만.
"그리고 그 외의 시간에는 마경, 천뢰산에 자리 잡아. 천둥새는 뇌기를 축적해. 번개를 다룰 수 있는 까다로운 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번개가 없으면 그냥 좀 빠른 새에 불과하니까."
생존경쟁을 위해서 천뢰산에 치는 뇌기를 받아먹어 힘을 불린다.
천뢰산은 온종일 번개만 치는 산을 가리킨다. 지리적 위치로는 대충 북한과 중국 그 근처 사이에 자리 잡은 산인데 김하린을 동료로 영입하면 꿀을 빨 수 있는 사냥터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은 4월이잖아요."
"그렇지. 그렇다면 여기에 왜 천둥새가 여기에 있을까?"
"설마...!"
최유나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
"이 근처에 천뢰산의 '뇌기'와 맞먹는 무언가가 있어서...?"
"예를 들어 던전의 '유물'. 혹은 '영약'같은 게 있어서겠지요."
나는 핸드폰으로 지도를 켠 다음 천둥새 토벌 지역 근처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 그냥 대충 끼워 맞추기식으로 둘러대는 것이니까. 근데 대충 끼워 맞추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기린의 던전에 존재하는 우레의 검은 그만한 뇌기를 머금고 있기는 하다.
일당은 내 말에 눈을 번쩍이기 시작했다.
"과연...!"
이번 임무는 성공하면 좋았지만 실패해도 괜찮았다. 던전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우리들은 가산점과 재화 던전의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까.
***
"상태창."
▼
이름 : 이시우
근력 : 9
민첩 : 10
체력 : 9
마력 : 6
고유능력 : X
특성 : 천의 가면(S), 지식열람(S), 천수(S)
뼈를 깎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단련의 대가였다. 체력과 근력과 마력을 1 올랐다. 근, 민, 체는 던전의 최소 컷이라 불리는 능력치를 맞출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버스를 타도 어디 가서 갑자기 죽지 않을 정도의 최소의 능력치였다. 여기에 특전까지 쓴다면 버스가 아니라 나름 1인 분하는 괜찮은 녀석이 될 수 있겠지.
나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학생들이 오늘따라 분주했다. 왜냐하면, 이번 주부터 임무 주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 아카데미 학생들은 외부에서 길드나 협회, 혹은 정부에서 주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주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관들은 물론이고 외부의 모든 이들이 바쁜 주이다. 길드나 정부의 유망주들을 임무의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것을 챙겨 줄 수 있지만……반대로 말하자면 유망주들이 아카데미의 밖으로 나간다는 이야기다.
즉, 악당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1학년 2학기 임무주간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거기다가 이번 아카데미는 이례적으로 2~3명 장학생을 뽑지 않고 6명이나 되는 장학생을 뽑았다. 다르게 말하자면 나중에 빌런 목을 족칠 유능한 영웅 후보생들이 6명이나 되는 이야기다. 그만큼 빌런들이 우리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