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순애조교 위강력간물-58화 (58/119)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황도에서

* * *

여성의 성감은 남자보다 훨씬 복잡했다. 물론, 대부분의 여자가 신체적으로 가장 느끼는 곳은 남성의 귀두에 해당하는 클리토리스였지만, 개인차에 따라 유두, 질, 클리토리스 외에도 목덜미, 겨드랑이, 자궁 위를 덮고 있는 아랫배쪽의 근육과 피부는 물론이고 손가락이나 귀 심지어는 허벅지나 어깨처럼 감각이 둔한 부분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성감이라는 것은 개발을 할 수도 있었는데, 유두나 클리토리스 그리고 질처럼 민감한 부위들은 단순히 자주 자극하고 성교에 사용하는 것만으로 그 쾌감이 크게 늘었지만, 다른 부위는 조금 신경을 써서 개발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 중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개발할 부위와 가장 민감한 성감대를 동시에 자극하는 것이었다. 밥을 줄 때마다 종을 울리는 경험을 겪은 파블로프의 개가 나중에는 종만 울려도 밥이 생각나 침을 질질 흘리게 되는 것처럼, 항문을 자극 당할 때 성감을 느끼는 걸 반복하다 보면, 그 성감의 원인이었던 클리토리스나 유두를 자극하지 않아도 항문만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아니, 너무, 이상하잖아? 거기는, 섹스하기 위해 달린 구멍이 아닌데?"

미아는 성감대가 아닌 부분을 성감대로 개발당하는 이상한 감각에 아까 애널을 허락했던 것도 잊고 다시 현재를 밀어내고 싶어졌다.

"여자 몸에 달린 구멍은 전부 섹스하기 위한 구멍이야. 모르겠어?"

그러나 한 번 허락을 받은 현재가 물러서는 일 따위는 없다. 태연하게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며 현재는 계속해서 혀를 놀려 항문을 자극하면서 클리토리스를 괴롭혔다.

'하필 지금 유두도 엄청나게 민감하고.'

피어싱을 뚫은 첫날이라, 부드러운 속옷에만 스쳐도 빳빳하게 서는 유두였다. 지금 미아의 유두는 숨을 쉬며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제 안에 꽂힌 피어싱의 링 무게에 흔들거리며 자그마한 애무를 계속 받는 것처럼 느꼈다.

'진짜 이상해.'

현재는 계속 항문을 핥으며 이번에는 질 안을 손가락으로 슬슬 훑었다. 이미 실컷 괴롭혀본 질내에서 미아가 특히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을 찾는 것은 부드럽고 달콤한 케이크를 먹는 것 만큼이나 쉬웠다.

"흐익?"

신경계의 교란, 미아는 어느샌가 이렇게 몸이 달아오르고 살그머니 기분 좋은 쾌락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것이 질내를 자극 받아서인지 항문을 핥아져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충분히 많이 풀어진 거 같고, 다음 단계로 가볼까.'

미아의 밀어내는 움찔거림이 많이 줄어든 것에서 현재는 미아가 혀에는 충분히 익숙해졌음을 느꼈다. 다음으로 들어가는 것은 손가락, 아무리 항문이 좁은 길이라도 두 개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으면 안됐다. 현재의 귀두는 손가락 세 개를 합친 것보다도 굵었으므로, 아직 진짜 삽입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손가락을 넣을게."

"뭐? 그렇게 큰 거 안 들어가."

아무래도 질과 항문의 거부감은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질이 결국 남성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기관임은 모두가 알고 잇지만, 항문은 평생 성기로써 사용하지 않은 채 일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다.

"아까 꽂은 마개도 이 정도 굵기는 됐어."

현재는 생글생글 웃으며 중지 손가락을 미아의 귀여운 엉덩이 속으로 쏙 집어넣었다. 조금 풀어진 항문은 그렇게까지 크지 않은 저항과 함께 현재의 손가락을 집어삼켰다.

혀로는 근육을 풀어주고 입구를 넓히는 일에 주력했으나, 손가락을 넣은 이상 안쪽을 자극하는 일이 필수였다. 현재는 미아의 장벽 안쪽을 꾹 누르며 질 안에 집어넣은 반대편 손가락으로 같은 부분을 동시에 눌렀다.

"하앙?"

그것은 미아에게도 현재에게도 상당히 즐거운 자극이었다. 분명히, 질벽과 장벽 사이에는 살덩이가 막아서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살이 엄청 두껍지는 않아, 명백하게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손가락으로 그 감각을 느끼는 현재는 미아의 모든 구멍을 다 정복했다는 사실에 커다란 희열과 정복감을 느끼고 있었고, 질과 장으로 그 감각을 느끼고 있는 미아는 절대 쓰면 안될 것 같은 구멍을 쓰는 배덕감과 그에 따른 쾌감을 질에 느껴지는 성감과 섞어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아! 긁지 맛! 이상해애! 이상하니까! 그만!"

머리를 미아의 가랑이 사이에 위치시켰던 현재는 몹시 버둥거리는 미아의 허벅지에 싸대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건 썩 기꺼운 일이었다. 미아가 당황해 몸을 떠는 모습은 가학심과 동시에 깊은 애정을 불러일으켰다.

'너무 사랑스럽잖아.'

현재는 팔을 써서 미아가 허벅지를 조이지 못하게 눌러 벌리고는 질의 성감과 장벽의 이물감을 연동시키는 개발을 했다.

"응? 으응?"

이내 미아는, 사실 아직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질의 자극 없이 장벽을 긁어주는 것으로 느끼는 상태가 됐다. 상당히 빠른 진척이었다.

"미아는 처녀를 따인 날부터 느끼더니, 항문에도 재능이 있네?"

"나쁜 말 금지야!"

"나쁜 말 아니고 칭찬이야. 내 여자친구가 너무 야해서, 나는 너무 좋아."

"흥! 진짜 입만 살아가지고, 그렇게 어거지로 둘러대면 내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아?"

진작에 애널도 허락한 주제에, 미아는 또 투덜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애널을 쓰는 섹스 따위, 그녀의 지식 범위 안에는 없었다. 무용담처럼 사내를 따먹은 이야기를 해주던 여전사들도 애널 플레이에 대해 말해준 적은 없었던 것이다.

남들은 잘 쓰지 않는 애널의 개발을 당하고 있으니, 불안한 것이 당연했다. 그 불안이 불만으로 튀어나온 것이고. 그래서는 안됐다.

"미아가 정말로 싫으면, 그냥 여기까지만 할게."

어쩔 수 없이 현재는 손을 뗐다. 여성의 성감은 남성보다도 훨씬 더 정신적인 면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컸다. 이렇게 불안하고 불만 가득한 채로는 제대로 된 개발이 되기 힘들었다.

억지로 당하는데도 엄청 느끼는 것은, 케이트처럼 처음부터 억지로 당하는 취향이라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일이었다.

"미아의 몸 전부에 내 거라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것 뿐인데.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나봐. 미안해."

현재는 손을 떼고 일어서서 행위를 정리하려는 제스쳐를 보였다.

'엑? 진짜 그만둔다고?'

미아로서는 이게 또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분명, 후장을 개발당하는 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 멈춰줬으면 하고 바라기는 했지만, 지금 몸은 잔뜩 달아올랐고 보지 안쪽에 자지를 넣어달라고 당장이라도 솔직하게 토해내고 삽입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억지로 끊어낸 주제에 제 좋을대로 박아달라고 하는 건 또 뭘까. 서로의 관계에 금이 갈 정도로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닐까?

실제로 현재는 상당히 풀이 죽은 모습이었고 그 원인은 너무 명확했다. 그런데 나는 기분 좋고 싶으니까 앞쪽에 넣어달라 억지를 부리는 건, 뭔가 굉장히 이기적인 일이 되는 느낌이?

물론 정상적인 연인 관계였다면 여자 쪽에서도 그 정도 요구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미아는 여전히 현재에 대한 죄의식을 다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현재에게 한두 발 자국 정도는 져주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니, 그게."

미아는 불러서 현재를 막았다. 현재는 손을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왜?"

"일단, 여기 와봐."

미아는 침대에서 허리만 들어 상체를 세운 채로 손짓해 현재를 불렀다. 심지어 벌린 다리조차 좁히지 않은, 언제든지 삽입해도 좋다는 듯한 자세였다.

"정말, 정말 나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미아도 이게 상당히 이상한 질문이라는 건 알지만, 그러면서도 결국 묻게 되는 건 이런 것이었다.

"그럼. 당연하지."

현재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거렸다.

"그러면 있잖아. 다른 여자들이랑은 엉덩이로 안 하는 거야?"

현재는 멈칫했다. 이전, 미아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지 말라고 한 것은 대충 넘어갔었다. 당시에는 미아가 간절히 사랑을 구걸하는 입장이었고, 현재로서도 화가 다 안 풀렸다는 뜻에서 그렇게 갑을 관계로 얼렁뚱땅 뭉개버렸던 이야기인데.

'지금 미아랑 애널로 하고 평생 다른 여자랑 애널 안 하기 vs 지금 미아랑 애널 안하고 다른 여자들과 애널 자유롭게 하기.'

사상 최대의 난제가 현재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강타했다.

"왜 대답에 뜸을 들여? 역시, 어느 여자든 항문을 대주기만 하면 상관 없었구나?"

미아의 눈이 가늘어지며 얼굴이 슬픔으로 가득 찼다.

"아니, 그럴 리가 없지. 당연히 여기까지 하는 건 미아 뿐이야."

현재는 자신에게 졌다.

'그래, 애널은 준비 기간도 길고 길들이는데도 한참 걸려. 아무 여자하고나 막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그 정도는 포기해도 상관 없다고.'

무턱대고 넣어봤자 피를 볼 뿐이다.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찢어져서 피범벅이 된다는 소리다. 때문에 현재는 미아 외의 여자와 애널 섹스를 하지 못하더라도 상관 없겠다고 결론 지었다.

물론, 제일 큰 이유는 당장 하고 싶은 게 제일 컸다.

'거짓말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애널 섹스가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냥 미아를 속이고 싶지 않다는 소리였다.

"제일 소중하고 사랑하는 미아니까 그 몸의 마지막 구석구석까지 전부 느끼고 싶은 거야. 이런 나의 사랑을 알아주겠니?"

하지만 잠깐이라도 머뭇거렸단 점에서 미아는 상당히 심기가 불편했다.

"진짜, 발정난 짐승 같으니라고. 그렇게 하고 싶으면 개처럼 짖어 봐."

"왈! 왈왈! 왈왈왈왈왈왈왈왈! 크르르! 킁킁! 왈!"

현재는 혼신을 다해 개처럼 짖었다. 너무나 격정적이고 실감나는 개 연기에 미아는 깜짝 놀랐다. 그러고는 피식 웃었다.

"발정 나서 몸 비트는 게 엄청 귀엽네? 이러니까 왜 맨날 나한테 목줄을 채우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미아는 손을 까딱여 현재를 자기 얼굴 앞까지 불렀다.

"나한테 키스해. 지금까지 중에 제일 진하게."

"괜찮겠어? 잘 씻기는 했지만 뒷구멍을 핥았던 입인데?"

"뭐야, 자기가 우겨서 세 번이나 관장하게 해놓고, 그러고도 불안한 거야?"

"아니 나는 완전 괜찮지. 그냥, 네 기분이 이상할까봐."

"현재가 더러워지고 싶으면, 나도, 지옥 끝까지 따라가줄게."

갑자기 무언가 뜻모를 소리를 하며, 미아는 현재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춰 혀를 섞었다. 다행히도, 입에서는 평소에도 입에서 나던 체향과 침 냄새가 조금 날 뿐이었다.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줘. 아프기만 하고 별로 기분 안 좋으면 화낼 거니까."

미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뒤집어 누운 채로 자기 손을 뻗어 엉덩이를 벌렸다. 국화꽃처럼 주름져 앙증맞은 모습을 뽐내는 항문이 더욱 잘 보였다.

"최선을 다할게. 아니 잘할게."

현재는 아까 성인용품점에서 공수해온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여러 굵기의 구슬이 줄로 꿰여있었는데 초반부엔 상당히 작은 구슬이지만 뒤로 갈 수록 커지는 구성이었다.

현재는 금속제의 구슬마다 꼼꼼히 윤활유를 발랐다. 그리고 가장 작은 구슬부터 천천히 미아의 엉덩이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으……."

하나, 둘, 세 개의 구슬까진 어렵지 않게 들어갔다.

"아!"

"힘 빼."

그러나 네번째 구슬부턴 상당한 저항이 있어 힘을 빼게 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해야 했다.

'일단은 네 개인가?'

네번째 구슬은 현재의 엄지보다 조금 굵었다.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상당히 긴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하으응. 이상해애!"

하지만, 엉덩이로 느낄 수 있을 때까진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면, 이미 느끼고 있든지.

현재는 네번째의 구슬을 살살살 굴리며 뽑아냈다.

"힘 줘서 밀어내. 그래야 뺄 수 있어."

명령을 들은 미아가 항문에 힘을 주자 귀여운 구멍이 꿈틀거리며 네번째 구슬을 밀어냈다.

원래 배설은 기분이 좋은 행위, 그러나, 이렇게 애매하게 배출되는 구슬은 미아의 몸에 혼란을 잔뜩 심어주었다.

"에? 왜 다시 들어왓!"

현재는 방금 나온 네번째 구슬을 도로 미아의 엉덩이 안으로 집어넣었다. 배설의 쾌감과 삽입의 쾌감을 연동시켜 혼란을 주기 위해서였다.

"싸니까 시원하지? 그러니까 한 번 더 가는 거야."

"아, 이거, 나 진짜?"

미아는 혼란하면서도 방금 느낀 감각이 또 다시 느끼고 싶어 힘을 주었고, 다시 네번째 구슬이 빠져나왔다.

"하앙!"

그리고 다시 삽입, 기름으로 매끌거리는 구슬이 들락날락거리는 감각은, 배설의 쾌감과 동시에 삽입조차도 기분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이상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이거 기분 좋은 건가? 뺄 때는 확실히 기분 좋은데? 넣을 때도? 어라? 뭔가 이상한데?'

"다시 뺀다?"

"흐익!"

"넣는다?"

"히야앙!"

꼭 질내에 꽂힌 남근이 피스톤하는 것처럼, 미아는 어느새 구슬이 오갈 때마다 굉장한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애널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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