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순애조교 위강력간물-57화 (57/119)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황도에서

* * *

"아니? 나 괜찮은데? 완전 멀쩡한데?"

그 말이 박히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소리가 된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머리가 어지러웠던 미아는, 허겁지겁 현재를 말렸다.

"아니야. 그래서 아까부터 괴롭히는 게 싫다고 은근히 얘기했던 거구나. 아픈데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해. 당연히, 네가 아픈데 하고 싶다고 억지를 부릴 만큼 나쁜 놈 아냐. 아프면 쉬어야지."

"그런 거, 아니라고……."

미아는 억울해서 찔끔 눈물이 났다. 자기가 왜 이런 얘기를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야, 여태까진 현재가 원할 때마다 몸을 맞췄으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애를 태우는 거야?'

꼭, 절정할 수 없을 때까지만 애를 태우며 괴롭히는 것처럼, 현재는 지금 미아를 데리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머리를 더 길러. 나는 긴 머리가 취향이야. 그리고 쓸 데 없이 이것저것 숨기면서 끙끙 앓지 말고. 나는 솔직한 사람이 좋아. 그리고, 그만 미안해 해.

아직도 선명한, 현재가 사랑을 고백하던 그 순간이 떠올라 미아의 몸을 태우는 흥분이 또 한 단계 계단을 올랐다. 정말 몸이 타버릴 것 같은 흥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있는데 그 사랑을 몸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은, 꼭 분노처럼 그녀의 몸을 마구 헤집고 다녔다.

'솔직한 사람이 좋아? 하지만,'

미아는 두려웠다. 남자들은 정숙한 여인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이런 음란한 요구를 하는 것은 꼭 금기인 듯이 여겨졌다.

'하지만, 엄청 변태인 현재라면 괜찮지 않을까?'

애초에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부터가 현재였다. 그러니까, 음란해졌다고 버린다면 정말 죽어서도 저주하리라. 미아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픈 게 아니라, 엄청나게 흥분한 거란 말이야. 바보야……."

부끄러움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미아는 현재의 등에 딱 달라붙어 귀에 대고 귓속말을 했다.

"빨리, 숙소에 가서 박아줘. 나 잔뜩 흥분해서, 엄청 젖었어."

속옷이 애액에 절어 축축해진 게 느껴질 정도의 흥분. 이전에도 삽입을 조른 적은 있었지만, 그건 케이트에게 현재의 자지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질투와 독점욕 때문이었다. 그런 걸 현재가 또 좋아하기도 했고.

그러나 이렇게 순수하게 육체의 흥분 때문에 삽입을 조르지 않고는 참지 못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아는 처음 당하는 제대로 된 애태우기에 머릿속이 몽롱해져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이런, 아픈 게 아니라 잔뜩 흥분한 거였단 말이야? 이거이거 안되겠구만? 우리 야하고 변태인 미아한테 벌을 줘야겠는데?"

현재가 짓궂게 미아를 놀렸고, 미아는 더 애태워질까봐 잔뜩 긴장했다. 그래서 현재를 더 흥분시키기 위해 잘 안하던 음어를 입에 담았다.

"네에, 미아는 나쁜 아이니까, 자지 몽둥이로 잔뜩 쑤셔서 혼내주세요."

"흐응, 그럴 수는 없지."

현재는 씨익 웃고는 미아의 팔을 끌고 가며 이렇게 말했다.

"달라는대로 다 해주면 버릇이 나빠질 거 아냐? 그러니까 참는 법을 가르쳐줘야겠어."

"네?"

미아는 왠지 큰 불길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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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 관장을 비롯한 뒷구멍 플레이가 상당한 수위로 묘사됩니다. 극혐하시는 분들은 넘어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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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또 엄청 이상한 짓을 하려고.'

이 세계에도 성인용품점은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최초의 남근을 흉내낸 자위도구는 무려 석기시대부터 있었다고 하던가. 여자들을 달래줄 장난감이란 의외로 역사가 엄청나게 깊은 것이었다.

그래서 지구로 치면 중세시대와 근대 사이의 문명을 지닌 이곳에도 성인용품의 개념은 존재했으며 성에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닌 이 거리에는 당연히 그 성인용품을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었다.

"휘유, 노예가 아주 상등품이네요. 부럽습니다."

대머리로 인해 실제보다 십 년은 더 늙어보이는 뚱보 점원이 현재를 반겼다. 현재는 선호하는 물품의 종류도 확실하고 미리 생각해둔 내용도 있어 잽싸게 이것저것 물건을 골랐다. 그 속도가 심히 범상치 않았다.

숙소까지 돌아갈 인내심조차 없었던 현재는 거리에 마련된 은밀한 플레이룸을 빌려 방금 산 도구들을 줄지어 늘어놓았다.

미아는 그 광경을 보며 잔뜩 긴장해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순진한 미아가 보기엔 도무지 그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물건들이 잔뜩이기 때문이었다.

'우유는 대체 왜 샀담?'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우유였다. 그것 만큼은 이 거리에서 구할 수 없기에 바깥에 나가 식료품점을 찾아가지고 사온 것이었다.

"미아, 이리로 와봐."

현재는 여지껏 본 것 중 가장 음흉한 눈빛을 하고 미아를 불렀다. 미아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몸을 떨면서 부르는 곳으로 다가갔다.

"옷 벗어. 남김 없이 전부."

잔뜩 흥분한 탓일까, 평소보다 더 강압적인 목소리가 어째서인지 훨씬 섹시하게 들렸다. 미아는 그 명령을 따르는 것에 야릇한 쾌감마저 느꼈다.

'진짜 이상한 취향이 생겨버리는 거 아냐?'

현재는 침대 위에다 미아를 눕히고 엉덩이가 하늘을 향할 정도로 쑥 들어올렸다. 노련한 전사인 미아는 몸이 유연해 그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다만, 우유병을 들어올리는 현재의 손을 보고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낄 뿐.

"히? 히야아앗?"

항문이 벌려지는 감촉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뭔가를 내보내기만 했던 구멍에 차가운 우유가 들어오는 순간 느낀 이물감은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끔찍하리만치 생소한 감각이었다.

"뭐, 뭐야! 그걸 왜 거기 넣어!"

"후장으로 놀기 전에는 깨끗이 청소해주지 않으면 안 되거든."

"안돼! 이상해! 느낌 엄청 이상하단 말야!"

그러나 어설프게 봐줄 수는 없었다. 깨끗하게 비우지 않으면 양쪽 모두에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현재는 거의 2L에 해당하는 우유를 망설임 없이 모조리 미아의 뱃속에다 부어버렸다.

"에에엑!"

"참아! 흘리면 진짜 벌을 줄 거야?"

그런 요구 따위 하지 않아도, 당연히 참을 수 밖에 없다.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사랑하는 남자친구한테 엉덩이에 든 우유를 뿜는다는 게 말이나 될까. 그런 참사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됐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 자리를 피해야 했다.

"놔줘! 화장실! 화장실 가야 돼!"

꾸루룩거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배. 차가운 우유는 심각한 배탈이 난 것처럼 미아의 배를 아프게 했다. 그건,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종류의 변의였다. 온 힘을 다해 배를 막지만, 자꾸만 1초 뒤에 튀어나가는 상상이 되어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웠다.

"10분은 참아야 해."

"안돼! 10분은 커녕 30초도 참기 힘들어!"

"그래? 그럼 막아줄게."

현재는 아까 사온 자그마한 애널 플러그를 미아의 엉덩이에 꽂아버렸다.

"흐익?!"

이미 우유로 한 번 충격을 받았었지만, 항문에 마개를 끼우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자극을 주었다. 평소엔 절대 벌어져 있지 않고 꼭 닫혀있는 그곳이, 어정쩡하게 끝까지 닫히지 못하고 있는 불편한 느낌. 미아는 또 다리를 버둥거렸으나 현재가 꽉 잡고 있어 벗어날 수 없었다.

"미아, 지금 너 배가 볼록 부푼 거 알아? 복근이 다 가려져서 말랑배가 됐어. 엄청 야하네."

"너어! 진짜아! 나빴어!"

설명도 경고도 없이 시작된 행위에 미아는 잔뜩 열이 올랐다. 그러나 곧 미아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꾸루룩 소리를 내며 진동하는 장이 조금이라도 집중을 풀면 참지 못하고 뿜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10분이 되려면 한참 멀었는데?"

어떻게 그리 긴 시간을 버티라는 건지, 미아의 이마에선 식은 땀이 나고 등마저 축축하게 젖기 시작했다.

"한참 남았으니까 심심하지 않게 해줄게."

현재는 깃털 붓을 들고 미아의 클리토리스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배가 아픈 와중의 성감 자극은 그 민감도가 덜할 수 밖에 없지만, 부드럽게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은 항문에 잔뜩 힘을 준 와중에도 몸을 후비는 듯한 이상한 쾌감을 느끼게 했다.

"힉! 이익? 하웃!"

가뜩이나 몸이 뒤집혀 숨 쉬기 편안치 않은 상태에서, 배는 아프지 클리토리스는 잔뜩 달아오르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 미아는 제 입에서 침이 질질 흐르는지도 알지 못한 채 뱃속의 꿈틀거림을 진정시키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찬 우유였고 양이 너무 많았다. 그것은, 그냥 참고 싶다고 참아지는 게 아니었다.

"나 진짜 못 참아……, 나 진짜 못 참아! 빨리 놔줘, 큰일 난단 말이야!"

우는 미아의 모습에 현재는 그녀의 다리를 놓아주었다. 간신히 발이 땅에 닿자 미아는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지?'

알몸이고, 옷을 챙겨 입을 여유 따위 없다. 플레이룸에 따로 화장실이 있지는 않고, 몸을 씻을 욕조가 있는 욕실이 하나 딸려있을 뿐이었다. 그곳에 변기는 없다.

'적어도 안 보이는 곳!'

못보일 꼴을 보일 수 없기에 미아는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욕조 옆에는 물을 떠다 옮길 수 있는 나무 물통이 존재했다. 그 외에, 마땅한 장소나 물건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어.'

마개를 뽑자, 참았던 변의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 느낌에 같이 자극 받았는지, 먼저 쪼르르 요도로부터 오줌 줄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쏟아져나오는 우유.

이만한 양이 뱃속에 들어있었다는 게 놀라울 정도라, 쏟아지는 양이 평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게, 집어넣은 것으로 배가 부풀 정도의 양이었으니.

"아……."

아픔에서의 해방, 배설의 쾌감이 미아의 몸을 부르르 떨리게 했다. 그리고 미아는 문득 깨달았다. 욕실 문을 열고, 안을 훔쳐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 이 미친 변태!"

미아는 몸을 가리고 싶었으나, 차마 가리기 애매한 자세였다. 어정쩡하게 손을 내밀어 현재에게 보이지 않기를 기도할 뿐.

"주, 죽여버릴 거야!"

한계치를 넘은 부끄러움에 그녀의 입에서 어지간해선 튀어나오지 않던 현재를 향한 강한 분노가 튀어나왔다.

그러나 현재는, 이곳에 너무도 잔인하고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

"관장이란 거, 두 번은 더 해야 하는데."

"뭐어어?"

미아는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일단 나가! 이딴 거 보지 마!"

"아니, 지금도 엄청 예쁜데."

"미친 놈아!"

"알았어, 일단 밖에서 기다릴게."

현재는 문을 닫고 나갔고 미아는 현기증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하아……, 앗."

그러나 왠지, 몸은 또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후에 있을 일을 기대한다는 듯이.

* * *

"진짜 이것만 해주면 내일 원하는 건 다 들어줄게."

어정쩡한 자세로 엉덩이를 가리며 밖에 나온 미아에게 현재는 애원했다. 드물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현재에게 미아는 얼떨결에 추가적인 관장을 허락하고 말았다.

일단 저지르고 허락을 받는 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보다 쉽다고 하던가? 이미 한 번 우유가 들어갔던 배인데 두 번 더 넣는다고 엄청 큰일이 나진 않을 것 같았다.

"힘내. 조금만 더 버텨."

다시 우유를 집어넣고 배가 아파 식은땀을 잔뜩 흘리는 미아의 손을 현재는 꽉 잡고선 격려해주었다.

"네가 그러니까 내가 꼭 임신한 기분이다? 배도 볼록하고."

복잡미묘한 심정에 미아는 머리를 저었다. 임신은 분명 행복하고도 축복 받을 일일 텐데, 이런 추잡한 행위와 비교를 해서야.

'그런데 결국 임신도 섹스해서 하는 거잖아? 그럼 이런 것들이랑 별 차이도 없는 게?'

무언가 윤리관이 조금씩 무너지는 기분이 드는 미아였다. 그렇게 추가 관장까지 모두 끝나고 미아는 침대에 누워 현재의 손길을 기다렸다.

'엄청 아프면 어떡하지?'

항문은 질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한 압력으로 좁은 길을 유지하는 공간이다. 그런 곳에 현재의 굵고 커다란 자지가 들어온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 갈게."

현재의 말에 미아는 눈을 꼭 감고 이어질 엄청난 충격에 대비했다.

"히약?!"

그러나 들어온 것은 굵고 기다란 자지가 아니라 물컹거리고 부들거리는 혀였다.

"왜 거길 핥아! 더러운 곳이란 말야!"

"그러니까 그렇게 정성들여 씻어줬잖아?"

"그래도! 그렇지만!"

충격에 충격을 더해가는 행위에 미아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말았다. 현재의 욕망은 정말 끝을 모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괜찮아. 미아도 분명 좋아하게 될 거야."

"좋다니, 느낌 엄청 이상! 해액!"

혀가 꿈틀거리자 믿을 수 없는 이물감이 항문을 자극했다. 그건, 그야말로 강간당하는 느낌이었다. 이쪽은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아니,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그보다 자극이 압도적으로 커서 결국 하나도 준비 안 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이상한 건 원래 다 기분 좋은 거야."

"익?"

아닌데? 기분 좋은 게 아닌데? 그렇게 혼란하고 있는 미아의 클리토리스에 현재의 손가락이 얹혔다.

"힛!"

미아의 마음의 소리가 매우 요약되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건 기분 좋아!'

저 힛!은 바로 이런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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