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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백작 조교와 사육의 영지-137화 (137/144)

00137 소녀들의 만찬 =========================

“보지기사는 이쪽으로 줘. 어린암컷 보다는 아버님이 아끼시는 보지기사의 가슴은 어떨지 궁금하거든.”

“넷. 이쪽이 제 고기입니다... 주인님과 영애를 위해 밤낮으로 살찌웠습니다.”

요리도 보지기사, 요리를 들고 나르는 사람도 보지기사였다. 상체의 일부분이 잘려진 페라는 앞으로 쏠리던 무게감이 사라져 익숙치 않아 비틀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답게 자신의 가슴고기를 담은 접시를 내려놓는 것에 성공했다.

“흐응, 식용암컷들보다는 흐물거리는게 맛있어 보이진 않네... 고기치고는 너무 늙은거 아니야?”

하지만 꽃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젖가슴회를 뒤적이는 자그마한 손길은 성의가 없었다. 포크로 찍었다 내려놓는 고기의 육질은 일반 암컷의 젖통고기와 별반 차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암컷으로는 저물어가는 20대 후반의 나이로 인해 잔뜩 실망감만 불어난 모양이다.

실망스런 반응에, 이제는 휑하니 없어진 가슴팍이 욱신거림을 느끼며 페라의 눈망울에 절망의 샘물이 솟구친다. 후배 기사들을 암퇘지 취급하며 짓밟던 고압적인 여기사 페라는 없어지고 작은 주인의 포크 하나에 울음을 터뜨리는 보지고기 한 덩어리만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보지’라지만 기사로 살아온 덕일까. 페라는 포크가 젖통전채에서 떨어지려하자 어떻게든 힘을 주어 자기를 위한 변론을 할 수 있었다. 잔뜩 흥분한 탓에 고소한 향기가 젖가슴 고기회가 부드럽게 살찐 팔끝에서 흔들렸다.

“아니, 아닙니다! 싱싱하고 부드럽습니다! 탄력이나 육질도 어린 암컷못지 않습니다, 훈련으로 딱딱해진 근육도 잔뜩 매타작에 얻어맞아 쫀득합니다...제발...”

생애의 최후가 쓸모없는 늙은 폐육으로 취급받을 위기에, 은퇴를 앞 둔 경험있는 보지기사라도 횡설수설한다.

제시의 보지와 젖통을 무자비하게 짖밟고 그 위에 침을 뱉던 페라는 자신의 고기가 더러워질까 엎드리지도 못한 채 그저 자신의 가슴고기가 맛있을 거라 애걸하길 반복한다.

‘그 무섭던 페라 경, 선배님이 저렇게 꼼짝없이... 엎드리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다니.’

주인님의 총애받는 기사에서 인간, 아니 쓸만한 한끼 식사 취급도 받지 못하는 모습에 제시는 전율을 느꼈다. 무섭도록 잔혹하지만 동시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리사이에서 오줌처럼 흘러나오는 끈적한 감촉에 허리가 비틀린다.

지금도 계속해서 주군의 영애, 누이스님의 포크질 한번에 꽃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가슴육회가 헤집어지고 있다. 그럴 때마다 빛을 잃어가는 페라 선배의 동공과 흉물스럽게 잘려 붉은 빛을 띄는 가슴팍에 젖꼭지 끝이 아플만큼 딱딱딱하게 충혈되어 쾌락을 보내온다.

“흐응, 하지만 왠지 이 흐물거리는 느낌이나 물컹거리는 감촉은 나이먹은 돼지고기 같은 걸~ 너 몇 살이야?”

“스, 스물 아홉... 아니, 29년산입니다.”

“뭐 29년이면 완전 폐육이잖아! 아버님, 아무리 아끼시는 보지기사라지만 폐육은...!”

다행히 사람처럼 나이를 말하는 실수를 하지않은 페라였지만 곧바로 훽 하고 돌아가는 사나운 눈초리에 벌벌 온몸을 움츠리고 벌벌 떨었다. 도축되기전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기위해 다듬어진 손가락과 발가락을 비롯해 아름다운 둔부와 허벅지마저 잔뜩 긴장해 팽팽히 당겨진다. 주인님께 먹혀진다는 영광에 질질 흐르던 애액도 지금은 바짝말라 건조한 붉은 속살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하핫, 누이스. 29년산 가축이면 그렇지. 이 아버지의 기사들은 가축이 아닌 ‘일반 암컷’이란다. 29년이면 아직 한창 쫄깃하고 먹음직스럽지. 질리는 것만 아니었다면 한참은 더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 가축이 아니었군요. 아버님은 어쩜! 이렇게 교육을 잘 시켜놓은 ‘일반 암컷’이라니!”

“후후, ‘일반 암컷’뿐만 아니라 ‘고급 암컷’들도 있지. 지금 누이스 네가 맛없을거라는 페라도 ‘고급 암컷’이란다.”

‘귀족...!’

고급 암컷이란 말에 제시가 눈을 부릅떴다.

두 달이 넘어가는 백작 성에서의 생활은 제시가 듣고 싶지 않아도 많은 단어에 대해 듣고 그 뜻을 알게 되는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실력이 뛰어나면서도 백작에게 일생을 바쳐 성노예 이상으로 살아가는 보지기사단에 여러 여자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눈앞의 페라 선배가 귀족이었다니.

“어머! 얼마나 음란한 몸뚱아리를 주체하지 못했으면 그랬을까. 아니면 그저 아버님의 가축주제에 태어날 곳을 잘못 골랐거나? 호호호~”

“그, 그렇습니다. 음란한 보지고기 페라는 주인님의 가축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하이넨 가문에서 태어난 잘못을 빌고자 보지기사가 됬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 가슴고기를 한 점만 드셔주십시오. 펴, 평생 위대한 주인님의 자지만을 생각하며 봉사한 신선한 암컷고기입니다.”

“흐응~ 어떻게 할까, 육질이야 아버님이 보장해주셨다지만...”

백작에게 바치는 찬양과 같은 후배여기사를 조교하던 경험은 지금은 전혀 쓸모없었다. 어릴 적 스스로 버리고 나온 가문의 이름과 백작에게 봉사한 광적인 신앙심 정도만이 내세울 거리였다.

‘하이넨...? 아...! 어, 어떻게 중앙의 귀족가문에서 까지!’

하이넨 후작가는 정치에 무심한 제시도 들어본 만큼 꽤나 유명한 가문이었다. 중앙에서도 유명한 가문의 여식이 백작에게는 한낱 딸의 환영회 고기요리의 재료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공식적으로 하이넨 페라라는 후작가의 여식은 가출이후에 행방불명된 귀족처녀였겠지만 말이다.

“아흑, 제발 한 입만... 한 입만 드셔주십시오”

제시가 놀라건 말건, 자신을 먹어달라고 비는 페라가 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빌고 있을 때였다.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맛이 변할겁니다 영애. 기름에 살짝 데친 젖통의 육즙이 바깥으로 흘러나와 흐물흐물해지면 모처럼의 ‘고급 암컷’고기가 엉망이 되버립니다.”

쇠창살 수레의 옆에 서있던 주방장이 말을 마치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아무래도 자신이 준비한 암컷고기와 이후의 메뉴진행이 늦어지는 탓에 초조해진 듯하다. 어색하게 휘어진 입꼬리 옆으로 작은 땀방울이 흘러내리는게 보였다.

그리곤 고개숙인 채로 누이스만이 들을 수 있게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고급’의 피가 흐려지지 않은 1세대 암컷의 맛은 주인님이라도 자주 드시지 못합니다.”

“헤에. 손끝의 느낌으론 혀를 더럽힐 것 같지만 아버님의 주방장까지 그렇게 말하니 믿어보겠어요.”

“감사합니다! 하이넨 암컷의 가슴고기를 드셔주세요!”

누이스의 포크가 작은 간언에 설득당했다. 짐짓 못이기는 척. 하이넨이라는 이름을 강조하는 페라의 말에 관심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자신과 같은 고귀한 피를 가진 여자, 위대한 아버님도 자주 먹지 못한다는 말에 솔깃한 모양이다.

“살찐 암컷의 지방이 입에서 녹으실 겁니다.”

뾰족한 포크에 찍힌 얇은 회 한점이 부드럽게 딸려 올라간다. 기름에 살짝 데친 덕분에 비린내도 나지 않는 고소한 단백질의 고기가 작은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작고 예쁜 입술이 맛있는 별미를 맛보기위해 구멍처럼 벌어졌다 다물어진다.

그리고 오물거리기 시작한 입술은 움직이자마자 감탄성에 의해 다시 벌어졌다.

“와아.”

살짝 벌어진 입술과 하얀 치열 사이에는 들어갔던 고기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지방이 많은 젖육은 수 일간 몽둥이에 맞아 다져지고, 뜨거운 기름의 열기에 녹아 최고급 육질로 변해있었다.

“역시 아버님의 보지기사. 훌륭한 육질이에요. 내 혀를 좀 더 즐겁게 해주는 걸 허락해주죠.”

“하아아, 영광...입니다. 흐휴으으읏!”

퓨슛, 주륵, 주르르. 극도의 충족감에 휩싸여 페라는 선채로 보짓물을 싸지른다. 생애 마지막을 바친 고기가 목적을 잃고 버려질지 모른다는 공포와 절망감에서 벗어났다. 극도의 안도감과 앞으로의 남아있는 고기 전부를 바칠 수 있다는 환희가 분수처럼 가랑이 사이에서 솟구쳐 흘러내렸다. 신체 일부분이 하나하나 주인님과 주인님의 후계자에게 먹혀 하나되었다는 감각에 허리가 바실바실 떠올랐다.

“음, 보지기사 고기는 향이나 진한 맛은 좀 덜한 느낌이에요. 아버님. 식용으로만 쓰이는 가축이 아니어서 그런걸까요?”

============================ 작품 후기 ============================

ㅠㅠ 죄송합니다. 개인사정으로 바빴는데 비축분도 없이 연재하는 타입인지라... 앞으로는 공지사항이라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화이팅!

세미라미스 오 기대 / 평범한 것보다 이쪽에서 기대를 하시다니?!

블러드헬 헨디아 맨탈은 저 멀리 ㅋ / 헨디아는 지금 행복해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후후! ^^

baka5957 시은이는 연중인가요? / 시은이이야기는 연재 주기자체가 비정기라서요. 모티브와 동기가 되는 요소가 많이 줄어들어서 잘 모르겠네요. 저도 시은이이야기 정말 연재하고싶고 좋아하는데...

먹는참치 식인이 오랫만에 나왔내요 / 이쪽 이야기 반응은 어찌할지... 사실 초반에 너무 강력하게 나와서 다 떨어져나가시고 보실분만 보는지라. 하지만 처음같이 강력하게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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