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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백작 조교와 사육의 영지-135화 (135/144)

00135 소녀들의 만찬 =========================

“후후후 암캐들도 배부르게 먹은 듯 하니 사람들이 식사를 할 차례군.”

짝짝.

크고 두꺼운 만찬회장의 문이 열린다.

백작을 제외한 회장의 모두는 고개를 갸웃 했다. 저녁시간 치고는 이른 시각에 초대를 한 이유가 식전에 즐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제시를 희롱한 정도로는 아직도 시간이 꽤 일렀기 때문이다.

저녁 만찬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백작의 딸인 누이스마저 궁금해하는 가운데 열린 문으로 하녀들이 두 개의 수레를 밀고 들어왔다. 음식을 놓은 카트라고 보기에는 너무 컸고, 모양도 투박해서 음식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거기다 네모난 수레 전체를 덮고 있는 가림막은 음식이 상자 안에 들어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차라리 짐승의 우리 같은...’

헨디아가 수상한 식사 수레의 정체를 추리해 보고 있는 순간,

“위대하신 지배자 백작님과 아름다우신 누이스 영애께 오늘 만찬의 재료를 대령했습니다. 부디 마음에 들어해주시길 바랍니다.”

두 수레와 함께 걸어 들어온 주방장이 무릎을 꿇고 땅에 닿을 듯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린다. 정중하게 움직이는 두 팔이 수레를 덮은 천을 걷어 올려 수레의 내용을 천천히 드러낸다. 손이 깨끗해야 하는 요리사이지만 않았다면 엎드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극도의 공경심이다.

철컹. 육중한 최상살 구석, 우리의 문의 잠금이 열린다. 수레를 밀고오던 하녀들부터 주변의 하녀들까지 우리 앞쪽에 부드러운 천 같은 것을 깔기 시작한다. 이미 만찬회장에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카펫이 깔려 있었지만, 그 위로 한 겹 더 두꺼운 재질의 무엇인가를 깔았다. 두 명정도가 누울법한 넓은 면적위로 눈처럼 하얀 천이 깔렸다. 제대로 삶아 소독까지 마친 듯 건조한 냄새가 펄럭이는 천과 함께 주변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주방의 도마위로 올라오듯 새하얀 자리 위로 푸른 머리카락이 잘 어울리는 미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의 고기 중 하나는 놀랍게도 백작님께서 아끼는 보지기사단의 기사단원입니다. 페라 경, 아니 페라라는 이 암컷은 번식과 후계를 조교하는 의무 대신에 경애하는 주인님께 몸을 바치고 싶어 오늘 저녁만찬의 식용암컷이 되었습니다.”

페라는 제시가 백작의 강요로 보지기사단에 처음 들어가고 보지경례 등 보지기사단 기본예법을 훈련하기 시작할 시기의 담당 선배기사였다. 또한 보지기사단장 한나에게 은퇴에 대해 상담하기도 하던 보지기사였다.

M적인 기질과 레즈비언 기질로 인해 단장인 한나와 암퇘지나 가축 플레이를 받는 것을 즐겨했었다. 그리고 그 푸른 머리의 보지기사는 당시의 소원대로 자신의 보지와 젖통을 비롯한 고기를 주인에게 바치기 위해 식용암컷이 되었던 것이다.

“위대하신 주인님과 영애께 천한 보지고기가 인사 올립니다. 보! 지!”

우리에서 기어나와 앞에 있는 천위로 올라온 보지기사 페라는 푸른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환한 미소와 함께 힘차게 보지 경례를 벌린다. 식용암컷이 되고 나서도 보지기사로서의 본질은 잊지 않으려는 듯 식용암컷 대신 ‘보지’고기라고 소개한다.

“와아! 보지기사 고기라니! 아버님이 아끼는 암컷까지, 정말 기대되요. 도축되길 기다리는 가축 따위가 되고서도 경례를 잊지않는 모습이라니. 후훗!”

의외의 식재료에 감탄하며 아버지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는 누이스가 기대로 가득 차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은다. 두 부녀가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엎드린 탓에 우스꽝스런 모습이 되버린 페라의 보지경례로 눈을 돌려 식재료의 소개를 계속 지켜본다.

더 이상 두 발로 서는 것이 허락되지 않은 가축이기 때문에 엎드린 채의 보지경례는 별다른 자세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평생 몸에 밴 자연스럽고 절도 있는 자세는 두 손이 적당한 크기로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두툼하게 살찐 보지살을 벌리고 있으리란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아아, 페라 선...배님.”

제시가 기이한 전율로 떨리는 목을 가다듬었다. 2 달여간의 보지기사 생활을 시작하고나서, 몇 주 전부터 사라진 선배 기사가 눈앞에 오늘의 저녁만찬의 식재료를 자처하고 있었던 것이다.

푸른 머리의 여기사가 제시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엎드린 자세에서 시선을 마주친다. 턱을 치켜 올린 얼굴에는 비웃는 것같은 야릇한 미소가 떠올라 있다. 제시가 처음 보지기사가 되었을 때부터 유난히 가학적인 괴롭힘을 가한 선배 보지기사는 무서워하기는커녕, 주인의 한끼 식사로 몸을 바쳐 먹히는 영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치...

‘제시 네가 나이를 먹었을 때도 이런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고깃덩이로 도축당하기 위해 몇 주간 살찌워진 육체가 탐스러웠다. 기사답게 탄탄했던 몸매는 무너져있었지만, 그 자리에는 부드러운 고기와 연해진 근육이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었다. 허벅지와 옆구리에는 탐스럽고 통통한 군살이 접혀 있었고, 가슴과 엉덩이는 물이올라 한 단계씩 커진 상태로 출렁거렸다. 군살이 없던 팔뚝조차 살이올라 둥그스름한 여인의 곡선을 뽐내며 탐스러웠다.

살이 잘 조화된 성욕처리용 보지기사는 지금 마치 최고급 도축용 돼지가 되어있었다. 어디든지 배어문다면 입속에서 녹아난다는 식용암컷의 육덕진 살코기가 보지기사 페라의 현 위치였다.

더 이상 시선을 맞추고 있다간 어딘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은 느낌에 제시가 머리를 흔들었다. 곱슬거리는 금발이 시선을 가려주었다. 길지 않은 머리카락이었지만 익숙해질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도움이 되기는 충분했다.

저녁 식재료로써 였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주방장의 목소리도 제시의 몽롱한 정신을 깨워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 달여간 최고급 암컷고기와 가축사료를 먹여 살집을 키우고 단단하던 근육을 적당한 매질과 훈련으로 풀어내는데 여간 공을 들인게 아닌 보지기사 고기! 기대해주십시오. 자, 이번에는...”

왼쪽의 식재료. 보지기사 페라였던 식용암컷의 소개를 마친 주방장이 이제 그 옆의 식재료를 소개하려 한다. 하지만 주방장의 말이 끝나도 옆 수레에서 암컷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꺼운 쇠창살 사이로 은빛 실타래 같은 것이 꾸물거리며 희미하게 반짝거리기만 한다.

“당장 나와. 더 이상 망신을 주면 일주일동안 잠도 못 잘 만큼 보지부터 젖통까지 육질을 제대로 풀어줄테니까...!”

화가 난 주방장이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라 날카롭게 쉭쉭거렸다.

“히이익! 아우, 아으... 네, 넷!”

육질을 푼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우리 안쪽의 암컷이 당장 겁에 질려 허둥지둥 버둥거렸다.

“하하... 이 년은 근본이 좀 부끄러움이 많은 탓에... 자 오늘의 두 번째 고기가 될 암컷입니다!”

어색한 웃음을 입가에 매달고 주방장이 초조하게 우리를 발로 툭툭 건드린다. 우리 속에 있던 희미한 은빛도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것을 알고 멈칫거리며 기어나온다.

우리 밖으로 내민 손이 푹신하고 깨끗한 흰 천위로 내밀어진다. 눈처럼 하얀 천만큼 희고 잡티없는 손가락은 가늘고 길어 기어다니며 손을 써야하는 가축과는 달랐다. 엉금엉금 네 발을 움직이는 모습도 어색해 보인다. 비틀거리며 차려진 흰 천위로 힘들게 올라온 후에도 어딘지 가축답지 않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다. 교묘하게 허리와 상체를 비틀어 팔과 허벅지 사이로 소담하게 부푼 젖가슴과 보지를 숨기고 있었다.

“설마, 아니야 아니...실비!!”

음란하고 기이한 공포심에 억눌려 있던 헨디아가 비명을 질렀다.

그도 그럴것이 메인요리의 두 번째 식재료로 나온 식용암컷은 그녀가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소녀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옆에서 같이 지내온 은발의 하녀 실비는 헨디아의 자매나 다름없었다.

“백작님, 아니 주인님 제발! 제발 실비를 살려주세요! 아아아...!”

자리에서 쓰러지는 것처럼 털썩 무릎을 꿇은 헨디아가 백작을 주인님이라 부르며 애원한다. 한계까지 몰려있는 정신은 부모 이외에 가족이라 할 수 있는 하녀를 살리기 위해 남아있는 자존심을 버린다.

영지가 불타고 포로로 끌려와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실비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하고 벌벌떨며 돼지처럼 도축당하길 기다리는 모습에 정신을 놓아버린 것 같았다.

“후후후, 크흐흐흐!”

예상대로의 오히려 더욱 팔딱거리며 격한 감정을 내비치는 장난감의 몸짓에 백작이 웃음을 참지 못한다. 포로로 잡아온 가축들 중에 신기한 은발머리가 호그영애의 전속시녀라는 걸 듣고 혹시나 했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사이였던 모양이다.

어리지만 귀족가의 시녀인 탓에 교육이 쉽지 않았지만, 광기에 가까운 세뇌와 부드러운 육질을 위해 이루어지는 구타와 특수한 조교로 잘 굴복시킨 모양이다.

“음. 이 은색의 암퇘지와 사이인가 호그영애?”

“네, 네! 제 자매와 같은 아이입니다.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빌겠습니다.”

모르는 척 묻는 백작에게 헨디아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가 허리를 숙이고 두 손으로 빌었다. 자매나 마찬가지라는 중요한 사실조차 서슴없이 밝힌다. 친하게 지내는 전속시녀보다 더욱 소중한 가치에 백작의 미소가 진해진다. 궁지에 몰린 어린 귀족소녀 따위는 백작에게 있어 손쉽게 움직일 수 있는 장난감이나 마찬가지였다.

작은 장난감의 드레스가 반쯤 흘러내려 벗겨진 채로 백작의 발 앞에 있었다. 무릎걸음으로 거칠게 움직인 탓에 어깨가 밑으로 벗겨져 소담스런 가슴과 푹 파인 쇄골이 전부 드러나 있었다.

“영애가 그렇게 부탁한다면야 못할 것도 없지. 하지만 언제나 본인의 의사가 제일 중요한 법이지.”

============================ 작품 후기 ============================

블러드헬 이거받고 힘내세요 드릴게 이거밖에 ㅜㅜ / 감사합니다. 좋은 타이밍이셨습니다.. ㅠ

반가운미소 으음... 힘내! / 제시가 응원을 받고 힘을 낼겁니당! ㅎㅎ

M.F 두편이 올라와있네 / 쿠폰 뭉텅이를 받은 순간에 비축분이 있었을 뿐입니다... ㅠㅠ

블러드헬 하필 이런 타이밍에... 다시 3개월을 끊었을 뿐입니다 ㅠㅠ / 3개월의 시작! 새해의 시작! 좋은 기운을 받으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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