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4 구출과 유린 =========================
성 중앙에 위치한 넓은 방 안, 고급스런 가구가 주인의 신분을 보여주는 듯 했다. 3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남자는 심한 부상을 입어 여기저기 피묻은 붕대를 감고 있었고, 정신을 잃어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아버님....... 얼른 일어나셔서 무뢰배들을 쫓아주세요.....흑흑”
하지만 넓고 고급스런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의 곁에는 한 명의 아리따운 소녀만이 걱정스럽게 손을 잡고 있을 뿐, 흔한 수행원 한 명 조차 보이지 않았다. 부친의 손을 잡고 있는 작은 손은 작고 가냘픈 몸매를 잘 보여주고 있었고, 잘게 떨리는 큰 눈망울은 길게 늘어져 순수하지만 심약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벌컥.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꺄, 꺄악!”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던 아리따운 소녀는 갑작스레 열린 문에 깜짝 놀라며 귀족의 침실을 침범한 자에게 호통을 치려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인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꼴사납게 넘어졌다.
엉덩이부터 넘어지며 가늘고 긴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바람에, 귀족 소녀들이 주로 입는 길고 풍성한 치맛자락이 하늘거리며 은밀한 치마 속을 드러냈다. 어둡게 내려앉았던 그림자가 걷히며 드러난 소녀의 가랑이 사이에는 부드럽고 반짝이는 하얀 천조각이 소중한 삼각지를 보호하고 있었다.
“헤엑헤엑.... 멍멍! 끄응, 끼잉...! 멍, 멍멍!”
알몸의 소녀들이 벌컥 열린 문에서 개처럼 기어들어오는 광경은 한평생 고상한 귀족의 예법에 따라 살아온 소녀에겐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일이었다.
빠르게 기어오며 헐떡거리는 소녀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옛 주인 중 하나인 귀족 소녀 앞에서 혀를 빼물고 헥헥거렸다. 이미 조금이라도 머뭇거린다면 바로 보지가 짓뭉개지는 끔찍한 고통과 함께 죽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런이런, 여전히 아버지 옆에 찰싹 붙어 계시는군요. 흐흐흐. 이제 아버지가 일어나실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험상궂은 근육을 꿈틀대며 어린 하녀들로 이루어진 암캐들을 데리고 나타난 기사가 말했다.
한껏 비웃음을 머금고 바닥에 팬티를 드러내고 넘어져 있는 소녀를 비웃는 것이 말만 높였다 뿐이지 전혀 귀족을 대하는 자세와는 멀어 보였다.
“그렇게 가랑이를 벌리면서 유혹하는데 아쉽군요, 호그 영애의 몸은 백작님께 바쳐질 것이라 흐흐흐흐흐”
“다, 닥쳐라! 어디 저런 창녀들을 성안에 데리고....!”
황급히 치마를 내리고 일어나, 가랑이 사이의 소중하고 은밀한 곳을 핥는 소름끼치는 시선을 치우고 일어난 소녀는 용기를 내어 소리쳤다.
이 모든 것을 초래한 장본인이 백작이라는 사실에서부터, 남작영애인 자신을 노예처럼 바치겠다는 것까지 무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또한 짐승처럼 알몸처럼 기어다니는 천한 창녀들을 개처럼 끌고 들어오는 무례도 참을 수 없을 만큼 큰 모욕이었다.
하지만 소심하고 어린 그녀에게는 귀족의 자존심을 방패삼아 소리치는 것만으로도 모든 용기와 기력을 짜내어 토해낸 것이 분명했다.
그 증거로 가느다란 두 다리는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고, 하얗고 조그만 손은 이불 밑으로 보이지 않게 아버지의 손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하지만 귀족의 침실에 암캐처럼 기어다니는 창녀들을 끌고들어온 것에 대한 소녀의 호통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시, 실비?!”
모든 용기를 짜내어 토해낸 외침이었지만 암캐처럼 기어오는 창녀들이라고 생각했던 여자들 중에 자신이 알고 있던 은발의 하녀가 끼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실비라 불린 은발의 어린 하녀는 눈에 띄는 은발과 하얀 피부가 친하게 지냈던 귀족소녀에게 들킨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었고, 다른 하녀들의 엉덩이와 알몸들 사이로 몸을 가리려 하였다.
“모, 모두 뭐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창녀들이나 할 것 같이 알몸으로 개처럼 기어오는 여자들은 어린 소녀들이었고, 모두 자신이 얼굴을 아는 어린 수습하녀들이었다. 어린 하녀들은 하나같이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으며, 무슨 이유에선지 작고 납작한 젖가슴은 붉게 물들어 피멍이 든 부분도 보였다.
더구나 제일 심한 것은 사람을 개처럼 목줄에 채워 끌고 다닌다는 점이었다.
어리고 순수한 소녀에겐 노예들도 사람이 아니었지만 불쌍한 존재였고, 그런 노예들에게조차 개처럼 목줄을 채워 끌고 다닌 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끔찍한 짓이었다.
“실비, 실비!”
호그영애는 자신의 친구나 다름없는 어린 하녀를 구해주기위해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헤...ㄴ”
흠칫,
하지만 자신이 친하게 지내던 귀족 소녀의 이름을 무심코 입에 올리려던 실비라는 어린 하녀는 발음 끝맺지 못하고 무서운 것을 떠올린 것처럼 공포에 질려 입을 다시 다물었다.
수치심을 잊은 것 같았지만, 친구처럼 지내던 귀족소녀 앞에서 다시금 숨어버린 하얀 알몸이 부끄러움과 공포심에 잔뜩 움츠러들었다. 가는 어깨부터 내려온 팔뚝과 통통한 엉덩이살에서 곡선을 그리며 내려온 긴 다리가 새우처럼 웅크려지고 생존욕구로 뒤덮히며 달달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편하게 목을 죄고 있는 개목걸이를 따라 이어진 목줄의 주인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 후에, 파랗게 질린 작은 입술을 열어 인간이 아닌 짐승의 울음소리를 흉내냈다.
“머, 멍...! 끼잉... 끼잉.... 흑흑흑....”
입을 열어 애처롭게 짐승의 소리를 흘리는 소녀의 눈에서는 투명한 물방울이 흘러내렸고, 눈동자는 목줄을 쥐고 있는 주인과 옛 주인인 귀족 소녀의 사이를 번갈아 이동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고통과 죽음의 공포가 여린 마음을 뒤덮어 이성을 마비시킨 것일까. 실비라 불린 은발의 하얀 소녀는 느릿느릿 네 발을 움직여 대머리 기사의 다리사이로 기어갔다. 그리고 머리를 늘어뜨려 찰랑이는 은발로 얼굴을 가리고 보드라운 뺨을 기사의 다리에 파묻는 것처럼 비비며 흐느꼈다.
“당장 실비와 하, 하녀들을 풀어주세요! 이 악한!”
친구라 할 수 있는 소녀와 비슷한 나이 또래여서 친근함을 느끼고 있던 어린 하녀들이 창녀와 노예만도 못한 짐승처럼 부려지고 있다는 사실에 호그영애 헨디아는 분노했다. 귀족의 자존심과 우정을 살라 타오르는 불꽃은 격하게 타오르며 그녀에게 큰 용기를 심어주었다.
햇빛을 최대한 피해 살아온 조그맣고 하얀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영지를 망쳐버린 악마에 대항하는 고양감마저 더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험상궃은 대머리 기사의 대답은 어린 귀족 소녀 헨디아의 생각에서 한참 벗어났다.
“글쎄... 이 암캐들은 하녀도 아닌데다가 이미 내 가축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크흐흐흐”
“와, 와웅....! 헥헥헥....! 왕....”
험상궂은 기사가 목줄을 꽈악 움켜쥐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어린 하녀들을 훑어보자, 어린 하녀들은 저마다 약간씩 주춤거리면서도 기사의 발치에 모여 애교를 떨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아니 어떤 한 마리의 암캐조차도 귀족소녀 헨디아에게 다가가거나 구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슬픈 듯 구해달라는 눈초리를 표시한 하녀도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목줄을 쥐고 있는 주인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재빨리 고개를 돌려 발치로 얼굴을 내리 깔아 암캐의 신음을 흉내낸다.
“핥짝, 핥짝.... 츄읍....”
“하응... 흐응.... 멍!”
그 중에는 이미 남작가가 망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새롭게 암캐로써 힘있는 기사의 암캐로 편하게 살아보려는 소녀도, 옛 주인인 헨디아를 비웃는 소녀도 있었다. 망해버려 명목상 이름만 남겨두게 될 호그 남작가의 미래를 비웃는 것 같았다. 인간이하의 가축, 암캐로 사는 것이 망해버린 남작가의 영애의 미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 어린 하녀들은 엉덩이를 치켜들고 헨디아에게 향해 갈라진 보지와 은밀한 항문까지 과시하듯 흔들거리길 거리끼지 않았다. 심지어는 보란 듯이 촉촉하게 젖은 보지와 항문을 드러내면서 기사에게 기어가 더러운 신발에 입을 가져다 대었던 것이다.
“헤읍.... 츄읍... 츄으읍. 레로레로.... 쪼옥...!”
혓바닥을 작고 귀엽게 내밀어 신발 앞부리 끝에서부터 핥기 시작하고, 찝찝하고 짭짤한 더러운 오물을 핥아낸 다음엔 튀어나온 앞코를 입에 담아 정성껏 빨아올렸다. 어린 소녀의 작은 입에는 신발의 앞부리만으로도 넘칠 것 같았지만, 조심스레 끝이라도 번들거리는 침이 넘치는 입술로 빨아올린 다음 굴종의 입맞춤으로 애교를 마무리지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보지 암캐에요. 하앙... 끼잉....”
기사의 더러운 신발을 향한 굴종 섞인 애교가 끝이 나자, 고개를 올려 높은 곳에 있는 기사의 흥미와 음욕에 번들거리는 눈을 올려다보며 용기 있게 입을 열었다.
지금 기사가 원하는 것은 소심하고 여린 심성을 가진 귀족 소녀에게 정신적으로 충격을 주며 그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처럼 말을 해보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그새 주워들은 음란한 단어를 사용해 더러운 암캐처럼 기사에게 애교를 부렸다.
============================ 작품 후기 ============================
모두 즐거운 불금 되시길!
왠지 슬프고 불타오르는 밤이네요 ㅠ
시간과 자금(?)을 주신다면... 열심히 써서 주말내로 더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핳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archuleta/저도 제시가 보고싶은 밤이네요. ㅠㅠ 기다린 약속이 묵묵부답일 때의 슬픔이란...
thelastshelter/이제 금방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다시 제시가 나올겁니다!
부캐임/헤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