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6 영지시찰 =========================
‘어디로 사라졌지?’
멀리보이는 난민을 쫓아간 제시의 속도는 엄청났다.
하지만 정식으로 입장한 것이 아니어서 도망치고 있는 난민도 경비대에 붙잡힌다면 감옥으로 끌려갈 것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몸을 숨기며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덜컥!
그때, 다행히도 도망치던 난민이 숨어있던 곳에서 나오며 나무통을 건드리는 바람에 소리가 발생했다.
제시는 놓치지 않고 달려가 난민을 붙잡았다. 마침 갑옷도 입지않고 알몸인 보지기사의 복장이었기에 매우 빠르게 붙잡을 수 있었다.
“히이익! 살려주십으으으읍!
“안심해라, 난 호그장남님을 모시는 기사 제시다. 해치지 않아”
자신을 붙잡아 들어올리는 강한 팔힘에 꼼짝없이 기사에게 붙잡혔다 생각한 난민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제시는 자신의 소속을 밝혀 난민을 진정시켰다.
“조용히...! 나도 호그영지의 기사인 몸, 몇 가지 질문에 대답만 해준다면 보내주겠다.”
소란이 발생한다면 난민에게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하고 백작성으로 귀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읍읍으읍”
입이 막힌 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등에서 느껴지는 거대하고 부드러운 감촉과 입을 막고 있는 기사치곤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는 손, 그리고 여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고음의 목소리는 ‘여기사’임이 분명했다. 근처 영지를 통틀어서 유명한 여기사라면 기사 제시 밖에 없었으므로 난민은 제시의 말에 믿음이 갔다.
‘기사 제시님이 갑옷도 없이 백작 령에서 뭘하고 계시는 거지?’
난민은 등뒤에서 느껴지는 황홀한 감촉이 느껴졌지만, 제시가 발가벗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얇은 천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체 호그영지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네?”
제시가 난민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으나, 난민의 입장에선 너무 질문의 범위가 넓어 대답하기 힘들었다.
아니, 사실 난민은 눈앞에 펼쳐진 여기사의 황홀한 알몸과 꿈에도 보기힘든 극상의 거유에 넋을 잃어 제대로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단순한 후계자 다툼에 이토록 많은 난민이 발생할 이유가 없을텐데?”
제시가 멍하게 자신의 알몸을 처다보는 난민에게 다시한번 질문의 범위를 좁혀 질문했다.
괘씸하게 자신의 알몸을 쳐다보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잡고있는 멱살을 흔들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 예, 예... 지금 호그영지는 지옥입니다. 저, 저도 영주님의 후계자 다툼은 처음 겪지만,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이렇게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이 죽어났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꾀죄죄한 난민의 시선은 여전히 제시의 아름답고 거대한 젖가슴과 그 첨단을 장식하고 있는 은빛 체인과 고리에서 떠날 줄 몰랐다.
‘제, 제시경의 젖가슴이 이렇게 거대할 줄이야...’
거대한 젖가슴에서 시작된 은빛 체인의 궤적이 은밀한 여인의 삼각지대로 이어져 있는 모습은 긴장으로 죽은 자지를 단숨에 발기시켰다. 자신의 멱살을 잡아 올리고 있는 여자가 높은 무명으로 유명한 여기사 제시가 아니고 창녀촌에서 탈출한 미친년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지옥이라니! 백작님의 지원병까지 파견되었는데 후계자 다툼이 끝나기는커녕, 어째서 애꿎은 마을을 불태우고 있단 말이냐?!”
“모,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호그장남님의 군대가 호그차남님의 성 주변 마을을 모조리 초토화 시키고 여자와 젋은이들을 노예로 끌고간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뭐라고?! 주군이 절대 그러실리 없다!”
영지민을 너무나 아끼는 착한 성정에 사랑을 받았던 자신의 주군이 마을을 불태우는 짓은 절대 하지 못할 일이었다.
‘설마, 백작의 지원병이...?! 아니 그렇다면 호그장남님은 방어만 하시면 될터, 이미 승리하셨을 터인데...’
같은 영지민을 노예로 잡아갈 필요가 없었기에 백작의 병력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백작의 병력이 노예를 잡고 다닐 만큼 활개를 치고 다닌다면 이미 전쟁의 승패는 기울었어야 했다.
“아니 차남님의 성 바로앞까지 진격했다면 이미 장남님이 승리했을 터인데, 영지가 어째서 지옥이 되었지?”
“차남님의 병력도 장남님의 성 앞까지 진격해 와서 성문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후계자 다툼이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이렇게 격해지다니, 대체...’
“게다가 영지민들이 장남님에 의해 학살당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시곤 장남님 주변의 마을을 공격하고 계시기까지 합니다. 저도 장남님의 성에서 도망쳐 왔습니다요. 흑흑..”
아마도 장남의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약탈한 병력이 문제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분노한 차남의 보복으로 인해 영지는 이미 전 지역이 후계자 다툼이라는 전쟁에 휩싸여 있었다.
후계자 다툼과는 관련없는 마을을 공격한 병력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자애롭고 순한 성격으로 후계자 자리를 동생에게 넘겨줄 생각을 하고 계시던 주군을 부추겨 전쟁을 일으킨 간악한 가신들을 떠올리면 없을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그 간악한 늙은 놈들은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놈들이었다.
애초에 금화 몇 푼이라는 초라한 거래물품으로 백작의 지원병을 얻으려 자신을 이곳에 보낸 것도 그 늙은 가신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주군의 안위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장님님의 성이 공격받고 있었다고?! 성은, 성은 함락되었나?! 장남님은 무사하신가!”
문제의 원인이 된 정체불명의 병력이 의심스러웠지만, 주군의 성이 공격받고 있다는 난민의 말에 제시의 마음은 다급해졌다.
다급해진 제시는 난민의 멱살을 양 손으로 붙잡고 강압적으로 모든 사실을 빨리 토해내게 만들었다.
난민이 전해준 소식은 희망적이었다.
차남의 공성병기를 부수어 양측 모두 소강상태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난민 자신도 그 틈에 성을 빠져나와 이곳으로 피난했다고 하였다.
다만, 병력차가 심해, 차남이 손해를 감수하고 단번에 밀어닥친다면 함락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 했다.
“주군...!”
‘어떻게 해야 되지...?!’
충분한 정보를 얻은 제시는 난민을 풀어주고 고민에 빠졌다.
‘나 혼자서는 지원을 갈 수도, 가서도 상황을 뒤집을 수 없어’
제시는 초조해졌다.
자신 혼자서는 도움도 되지 않았고, 지금 자신이 백작 령을 벗어난다면 이미 지원된 병력조차도 퇴각할 것이 분명했다.
“크윽! 주군이 위험에 처했는데, 최측근 기사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니...!”
제시가 답답한 마음에 옆에 있는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무엇이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피곤하고 미약에 쩔어있는 머릿속은 단순한 사고를 하는 것만으로도 멍하게 피곤을 호소했다.
‘백작이 항문에 박아 넣은 나무막대기 때문에 걷는 것도 제대로....... 잠깐 백작...?’
생각을 방해하는 피곤과 미약에 절어있는 몸, 그리고 배변조차 금지당하고 걷을 때마다 항문을 자극하는 목각자지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불현 듯 자신을 이렇게 만든 백작의 얼굴이 떠올랐다.
============================ 작품 후기 ============================
오늘 쿠폰을 주신 2분 감사드립니다. (한 분이 두번해주셨을지도...?!)
급할 때 떠오르는 백작앤캐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