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 125.
* * *
침대에 걸터앉아 물을 마신다.
쓰러진 모녀의 벌거벗은 몸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꿀꺽꿀꺽 차가운 물을 마신다.
떡감 좋았던 통통한 엉덩이 두 개가,
발갛게 익어 예쁘게 흔들거린다.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사과 같은 엉덩이.
모녀의 엉덩이를 하나씩 잡고 조물락거려 본다.
“앙…♡”
“읏…♡”
사이좋게 신음소리를 흘리는 모녀.
기분 좋게 엉덩잇살을 즐기는데, 상태창이 떠오른다.
꽤 많은 점수와 함께, 정력이 상당히 늘어났다.
전의 기사단장 엘리나와 합쳐, 이 정도면 이리스를 따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아. 드디어 이리스를 따먹어줄 수 있겠군.”
그런데 지금 이리스를 따먹으면 명단에 예약 올렸던 영애들은 어떻게 한다?
어떻게 하긴 다 따먹으면 되지.
목적을 먼저 달성하게 되었지만 그건 그거고 먹는 건 먹는 거다.
먹고 또 먹고!
마침 물의 정력 레벨업 보너스로 정력이 모두 회복되었기에,
나는 지쳐 쓰러진 모녀를 내버려 두고 방을 나섰다.
드디어 대공작을 처음으로 따먹을 때가 왔다.
늦은 시간.
이미 엘프 공화국의 착한 엘프들은 전부 잠자리에 들었을 야심한 시각에,
대공 관저의 문을 두드리는 이가 있었다.
누구겠는가.
바로 나다.
‘물의 대공’ 이리스 라 오세아나.
그녀를 따먹기 위해, 내가 왔다.
야간경비를 하던 경비병들은 내 등장에 깜짝 놀랐다.
불침번인 시녀들이 분주하게 침실로 향한다.
세계수의 거대한 나뭇가지 위에 아름답게 지어진 저택.
그 맨 위층, 대공의 방에 불이 켜진다.
나는 아래에서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이제 곧 내려오겠군….’
아닌 게 아니라 잠시 후,
엷은 네글리제 위에 실크 가운을 걸친 이리스가,
후다닥 맨발로 뛰어나온다.
“오빠아♡”
얜 만날 때마다 폴짝폴짝 뛰어서 안긴다.
전처럼 안고 한 바퀴 돌린 후, 바닥에 내려준다.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 설마…?”
“응. 맞아. 이제 될 것 같아.”
“저…정말인가요?”
“물론. 혼날 준비 됐어?”
“네…넷! 자…잠시 좀 씻을…. 자기 전에 씻기는 했지만….”
“됐어. 일로 와.”
끌어당겨 키스를 하고, 그대로 공주님 안기로 번쩍 안아 든다.
“꺄악♡”
품속에서 잠깐 앙탈을 부리나 싶더니, 내 가슴에 몸을 맡기는 이리스.
네글리제 사이로 앙큼한 가슴의 꼭지가 보일락말락 한다.
“가자.”
“네에…♡”
꼭대기에 있는 대공의 침실로 향한다.
솔직히 이럴 줄 알았으면 공주님 안기는 안 하는 건데,
그렇게 힘든 건 아니지만…. 뭐랄까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이리스는 품속에서 생글거리며 가끔 내 가슴을 야하게 문질렀다.
처녀 주제에 하는 짓을 보면 여우가 따로 없다.
그리고 마침내 꼭대기.
테라스에서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방에,
이리스를 안고 들어온다.
“각오해.”
“네♡ 오빠…♡”
이리스를 침대 위에 눕히자마자, 그녀는 손을 뻗어 내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이 순간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실 거예요….”
애타는 그 말에, 이리스의 뺨에 살짝 키스한다.
“마력 해방해 봐.”
“네에….”
내가 시키는 대로, 이리스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마력을 개방한다.
피부가 저릿저릿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마력압이 느껴진다.
“아직 덜 풀었지?”
“네….”
“맘 놓고 다 풀어봐. 대가 다 받아줄게.”
“네…!”
이리스는 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
대공의 마력압.
세계수를 책임지는 자의 마력이 그대로 풀려난다.
거의 반중력처럼 느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척력.
나는 뱃속에서 정력을 끌어모아 온몸에 둘렀다.
“흐읍…!”
대지의 정력과 물의 정력이 뒤섞여 내 몸을 감싼다.
강력한 마력압과 정력이 만나자 치익거리며 경계가 들끓는다.
나는 한 걸음 다가서서, 이리스의 손을 쥐었다.
“흐읏…!”
피부와 피부가 그대로 닿자, 경계를 지었던 정력과 마력이 한데 녹아 뭉쳐 들어간다.
“아흐그으읏…!”
그 많은 쾌락을 맛봐온 나로서도,
차원이 다른 쾌락이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며,
머릿속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낼 순 없다.
“아직 손만 잡은 건데?”
“이…이건…♡”
“짜릿짜릿하다. 그치?”
“오빠아…♡”
그렇게나 애타게 따먹어주기를 원했던 이리스가,
얼굴이 울먹울먹하게 되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거…♡ 너무 자극이 쎄요…♡”
“음? 겨우 이 정도로?”
나도 이가 덜덜 떨리지만,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남자가 아니다.
이를 악물고, 이리스의 네글리제 어깨끈을 내린다.
포슬포슬해 보이는 하얀 가슴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아…♡”
정력을 잔뜩 끌어모아,
냅다 가슴으로 돌격한다.
봉긋한 가슴을 양손으로 그러모아,
양 젖꼭지를 가운데 모아 입으로 빤다.
“흐그으으으읏♡”
민감한 성감대에 정력과 마력이 닿으며
찌릿한 전류가 이리스의 몸을 뒤흔든다.
포동한 하얀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리며,
맑은 대공작의 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린다.
“겨우 가슴 만진 걸로 대공님께서 오줌을 지린 거야?”
“아흐…♡ 오빠…♡ 이거 너무…♡ 제가 잘못…♡”
“혼날 준비 하라고 했지? 그렇게 박히고 싶다며?”
“제가앗…♡ 잘못했…♡”
모은 양 젖꼭지를 한입에 다시 깨문다.
쫄깃한 맛이 입 안에 퍼지며, 정력과 마력이 만나 다시 폭죽을 터트린다.
“아그으으으읏♡”
가슴 조금 만져 준 걸로 두 번째로 오줌을 지려버리는 이리스.
아까 엄청 싸서 지금은 쪼륵쪼륵 얼마 나오지도 않는다.
“많이 좋은가 봐?”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도 이가 덜덜 떨리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대공급인가.
온몸에 가득 찬 마력이 내 정력과 반응해 녹아든다.
살과 살이 닿을 때마다 스파크가 튀고 폭죽이 터진다.
“너무…♡ 너무으으으으♡”
사랑스럽게 바들거리는 이리스.
나는 셔츠를 벗고, 상체와 상체를 맞대어 이리스를 껴안는다.
“아으으으으힛♡”
파르르르 부르르르 몸을 떨면서 마주 껴안는 이리스,
자연스럽게 혀가 얽히며, 몸이 하나로 녹아 들어간다.
정력의 덩어리와 마력의 덩어리가 뒤엉키며, 핵융합하듯 쾌락을 자아낸다.
이건 이미 섹스라고 부를 수 없다.
그 이상의, 차원이 다른 무언가다.
힘과 힘이 얽혀 만들어낸 아름다운 조화.
우리는 꼭 껴안고, 키스를 계속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그 어느 섹스보다도 황홀했다.
처녀인 이리스가 느낄 쾌락은 어떨까.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남자와 손도 잡아보지 못했던 이리스.
그녀가 문어의 빨판처럼 나에게 달라붙는다.
피부와 피부가 닿은 곳에서, 환희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흐읏…♡”
안고만 있어도 좋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 안고만 있어도 좋다.
상체만 닿았을 뿐인데도 이 정도면,
온몸을 맞닿으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보다 더 야한 일을 한다면?
나는 키스하고 껴안은 상태로 바지를 벗었다.
이리스도 꿈틀거리며 네글리제를 벗는다.
팬티도 서도 벗겨주고, 알몸이 된 우리,
성기와 성기를 맞대고, 접촉면적을 최대한으로 늘린다.
침대를 뒹굴며 몸을 맞대고 뒤엉킨다.
다리와 다리가 얽히고, 자지와 보지가 맞닿는다.
태고의 전설에 연인이 죽어 나무가 되어 가지마저 얽혔다는 연리지처럼.
팔다리로 서로를 감싸, 한 몸이 된다.
“너…너무 좋아요. 오빠…♡”
“읏…!”
“영원히 이렇게 있고 싶어요…♡”
바싹 달라붙어 몸을 섞는다.
정력과 마력이 치열하게 녹아들며 아찔한 절정이 연거푸 찾아온다.
오줌을 지렸던 이리스의 보지에서 애액이 울큰울큰 배어 나오고,
수많을 엘프를 울린 나의 특대 자지가 고각으로 포신을 들어 올린다.
첫 삽입은 과장되거나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야말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꼭 껴안은 상태에서 발기된 자지가 질 입구로 스르륵 파고들었다.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피부와 피부의 접촉이 폭죽이었다면,
점막과 점막의 접촉은 200년에 한 번 있다는 사자자리 유성우였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빛의 폭포가 눈부시게 쏟아진다.
처녀막의 느낌은 있었지만 즐길 여유 따위는 없었다.
자지가 보지 안에 들어가는 순간, 발가락까지 힘이 쭉 빠진다.
이리스도 마찬가지로 극한의 절정을 맛보는 듯, 하얗게 질려 달달 떨고 있다.
은하의 심연을 엿본 태초의 악신처럼,
인간이 버틸 수 없는 절정에 아득한 공포감마저 밀려온다.
이게…. 이렇게 기분이 좋다고?
나는 이를 악물고 정력을 돋구며,
처녀막을 뚫고 더 안으로 진입한다.
“오빠♡ 오빠아아아♡”
이리스는 다리로 내 허리를 꼭 껴안으며 울부짖었다.
불로불사의 영원한 신들만이 맛본다는 신의 음식 암브로시아.
이 쾌락은 그렇게 신만이 맛볼 수 있는 경지의 것이었다.
지상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찔한 쾌락이 몰아친다.
황금빛 은빛 물결이 사방에서 몰아칠 때마다, 다이아몬드와 루비, 사파이어, 토파즈가 방울방울 휘날린다.
보석 같은 순간의 아름다움이 땀방울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피부를 녹여 두 몸을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신의 정력.
대공의 마력.
두 세계는 만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태초의 거대한 폭발에 빛이 있었던 것처럼.
몸과 몸이 만나 절정으로 승화한다.
끝없는 빛과 반짝임.
그 속에서 나는 이리스를 거침없이 범했다.
작은 보짓구멍 안에 우주가 있다.
좁고 조이는 그곳 안에, 끝없는 영원이 깃들어 있다.
신과 신이 만나는 통로에서 루비처럼 흘러내리는 한 줄기 붉은 피.
복종과 순결의 상징이 애액에 섞여 희미해진다.
시트에 흔적을 남긴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리스는 영혼을 다마쳐 온몸으로 나를 범했다.
내가 이리스를 범하는 만큼 이리스도 나를 범한다.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어, 하나가 된다.
순전한 성욕만큼은, 몇백년을 남자를 모르는 몸으로 억누르고 참고 살던 그녀가 더욱 강했다.
차마 언급할 수 없는 행위까지 처녀의 몸으로 가볍게 해버리는 이리스.
피부와 피부, 점막과 점막, 혀와 점막이 닿으며 정액을 사방에 흩뿌린다.
온몸으로 정액을 받아내는 이리스.
마력의 핵은 지속적인 정력의 침투에도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생각이 있었다면 이런 쾌락을 더 맛보기 위해 임신을 미루었겠지만,
신의 열락에 취해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몸이나 머리로 하는 섹스가 아니다.
영혼으로 하는 섹스다.
아니 섹스조차도 아니다.
영혼과 영혼이 만나 우주를 창조하는 일이었다.
그 순간, 내 몸에는 ‘남성의 신’이 깃들었다.
인간은 어째서 남성과 여성이 있는가.
신은 어째서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나.
그 답이, 자지와 보지에 있었다.
자연계에는 수많은 성이 있다.
적자생존의 법 아래, 단성부터 삼성, 암컷과 수컷의 성별이 바뀌는 변태성까지 수많은 양상을 가진 성의 세계.
그러나 젖을 가진 포유류는,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벗어난 적이 없다.
보지가 있으면 그곳에 자지가 있어야 한다.
자지가 있으면 그곳에 보지가 있어야 한다.
그 믿음이 모여 신을 만들었고,
그 신이 엘프의 세계로 나를 불러왔다.
섹스가 전부가 아니다.
임신이 전부가 아니다.
이것은 성을 기리는 영혼의 춤사위였다.
자지가 단단해져 보지를 꿰뚫고
보지가 조여들어 자지를 조인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 완전하게 만드는 과정.
그 과정을 잃어버린 종족은 얼마나 애달픈 존재인가.
임신하고 싶어 하는 모든 여성 엘프를 위한 위령제.
그 소원의 정점에 있는 불임의 엘프 이리스.
남자를 들이기는커녕 가까이하지도 못하던 그녀는,
그날 밤, 마침내 신이 보낸 사자의 은총으로 새로운 생명을 뱃속에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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