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 34.
* * *
"너 또 무슨 이상한 생각하지?"
한참 카쎅쑤를 생각하던 도중에 로리엘이 그렇게 물어보았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아니, 왜?"
"뭔가 소름이 돋아서.."
음. 감이 좋은 쪼고미군. 나는 대답 대신 슬쩍 로리엘 옆으로 붙어 앉았다.
"..?"
로리엘은 뭔가 기대되는지 걱정되는지 표정이 영 요상했다.
"로리엘."
나는 로리엘의 귓가에 속삭이며 허벅지에 손을 뻗었다.
"으.. 응?"
"..혹시 차에서 해본 적 있어?"
로리엘의 뽀얀 허벅지는 정말 부드러웠다. 살짝 손을 대서 가만히 있어 보니, 로리엘의 심장이 팔딱거리는지 허벅지의 동맥이 맥박치는게 느껴졌다. 정말이지 얇고 부드러운 피부다.
"차에서 해..? 여..여기서? 자.. 잠깐, 어딜 만져?"
"허벅지."
"아니 남자가.. 너 진짜.."
"왜, 싫어?"
내 생각인데, 이 세상에서 이 단어는 거의 마법의 말이나 다름없다. 싫다고 하면 진짜 그만둘까 봐 차마 싫다고는 못 하는 것이다.
"아니 싫은 건 아닌데.."
'저봐. 저런다니까.'
"..그래도 때와 장소라는 게.. 아읏..!"
나는 대답 대신 셔츠 안쪽으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너 뭐 해?"
"가슴 만지는데?"
"미쳤냐? 나 지금 운전하잖아!"
"레일 따라 앞으로만 쭉 가는데 뭐 어때."
나는 브라 안쪽으로 파고들에 오돌돌한 젖꼭지를 어루만졌다. 키 작은 로리엘은 젖꼭지도 올망졸망 귀여워서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기 참 좋은 크기였다.
"아니.. 아읏..!"
'이런 것도 괜찮네.'
에로리나와 셀렌디네의 풍요로움에 비하면 귀엽다고밖에 할 말이 없지만, 반응은 둘보다 확연히 좋았다. 작아서 그런 걸까? 그런데 정작 가슴 크기 자체는 그렇게 많이 작지도 않았다. 꼭지만 귀여울 뿐.
"하으응.."
숨소리가 달짝지근해지는 것이 들리자 나도 슬슬 음란한 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뭐야. 느껴?"
로리엘은 이미 표정으로 대답을 다 하고 있으면서 굳이 고집을 피웠다.
"느.. 느끼긴 누가? 갑자기 만지니까 그러지."
"그래? 그러면 느긋하게 만져야겠네."
"아니.. 으그읏..!"
내가 손가락으로 완두콩 집는 것처럼 꼭지를 집어 좌우로 흔들자 마도광산차도 좌우로 덜컹덜컹 흔들렸다.
'오. 재밌는데?"
내가 콕 잡아 손가락으로 굴리자 피가 후욱 몰리는지 갑자기 꼭지가 엄청 단단해졌다.
"잠깐. 왜 자꾸 그런 데를.."
"에이, 좋으면서 뭘 그래?"
나는 그렇게 말하며 본격적으로 로리엘을 덥쳤다. 귀쪽을 잘근거리며 팬티에 손을 쑥 넣은 것이다. 귀, 유두, 보지 세 군데를 동시공략하자 로리엘은 순식간에 녹아들었다.
"으그읏..!"
"뭐 이렇게 젖었어? 별로 하지도 않았는데."
"니가 계속 만졌잖아!"
"만진다고 젖어? 변태네."
"변태가 아니라 당연한 거야!"
"아냐 변태 맞아. 보지에 털도 안 난 게."
"났다고!"
알고 있었다. 보송보송한 귀여운 솜털이 몇 가닥. 나는 이걸 뽑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그러나 바로 공격하는 건 별로 좋은 계책이 아니다. 일단 다른 곳을 공략해 정신을 분산시켜야겠다.
"진짜? 어디 보자. 여기 털이 있나?"
'찌걱찌걱.'
나는 털을 찾는다는 미명 하에 질 안쪽에 손가락을 넣어 찌걱거렸다. 로리엘의 다리가 쭉 뻗치며 거세게 바들거렸다.
"응기잇..!!"
발로 엑셀같은 걸 눌렀는지, 광차가 급발진하며 앞으로 쭉 뻑어나갔다. 방금 휴게소 같은 곳은 지나친 것 같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잘 모르겠는데.. 더 안쪽에 털이 있나? 찔꺽찔꺽"
"아..! 읏..! 잇...! 이..! 그런 데 털이 있겠냐아..!"
노조위원장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게, 로리엘은 천박한 보짓물을 울큰울큰 흘리며 소리쳤다.
"보지에 털 있다며?"
"바보냐! 안쪽 말고, 좀 위쪽이잖아!"
"아, 여기?"
내가 손가락을 빼고 솜털이 난 보지둔덕 살살 쓰다듬자, 로리엘은 뭔가 아쉬운 표정이었다.
"자꾸 만지지 마.."
"왜? 기분이 이상해?"
"으.. 당연히 이상하지.. 아니 그보다 남자가 어딜 막 손을 집어넣으으으으으읏!!!"
나는 말을 듣는 척 하며 솜털을 돌돌 말아 한번에 뜯어냈다. 광차가 다시 한 번 급발진하며 앞으로 쭉 뻗어나갔다.
"아야아아아아! 뭐야! 너 뭔 짓 한거야!"
"아. 미안. 엄청 소중한 것 같길래."
"아.. 아니지? 그거..? 아니지..?"
"맞아. 이거 로리엘 보지털이야. 아. 날아갔다."
솜털 조금은 광차에 스치는 바람에 흩날려 광산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내 보지터어어어얼!!"
로리엘은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아. 소중한 거였나 보네."
"너 미쳤냐? 왜 남의 보지털을 뽑고 난리야? 안 그래도 몇 가닥 없어서 소중하게 기르던 건데!"
"그런 것 같더라고."
"근대 왜 그런 건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눈물까지 글썽이며 투닥거리는 로리엘은 정말이지 깨물어 먹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뭐, 깨물고 따먹긴 하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로리엘을 꼭 껴안았다.
"있잖아 너는.."
품속에서 로리엘의 심장이 콩닥이는 게 느껴졌다. 나는 느끼하게 로리엘에게 속삭였다.
"너는.. 알보지가 어울려."
"개새끼야아아아!!"
품속에서 투닥이는 로리엘이지만, 진짜 빡쳤다면 마력을 썼을 것이다. 그 말인즉슨 사실 본인도 이걸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뜻이었다.
"솔직히 말해봐. 응? 너도 알잖아."
"내, 내가 알긴 뭘 알아?"
"너가 알보지일 때.. 내가 더 흥분한다는 거."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바지를 깠다. 이게 무슨 개변태짓이냐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원래 세계로 따지자면 보지를 까고 '오빠 때문에 젖었어' 하는 수준의, 엄청나게 직설적인 유혹이었다.
"헉..!"
단단하고 우뚝 솟은 내 미니미를 보고 로리엘은 화내던 것도 다 잊고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거 나 때문이야?"
"응."
"내가 알보지라서?"
"응."
"지.. 진짜야?"
"응. 난 알보지가 정말 좋아."
로리엘은 나름 인정받는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외모 만큼은 엘프들 기준으로는 두말할 필요 없이 많이 추하게 생각되어지는 편이었다. 작은 키, 통통한 몸매, 큰 가슴. 거기에 마지막으로, 너무나 듬성듬성한 통통한 보지까지.
적절하게 털이 있어야 성인 여성 취급 받는 것은 엘프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남자는, 그 볼품없는 자신의 몸에 진심으로 대박 흥분하고 있었다.
"그.. 그럼 알보지 하지 뭐.. 달리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엄청 쉽네.."
내가 피식거리자 로리엘은 발끈 화를 냈다.
"뭐 임마? 너 진짜..! 다 거짓말이지?"
"아냐. 진짜야. 그리고 알보지도 무조건 좋은 게 아니고, 키 작고 가슴 큰 여자 알보지만 좋은 거야."
"그.. 그래..? 그거 딱 나 같은데.."
"너 맞아."
"그.. 그렇구나.. 흐힛.. 흠흠.."
너무 쉬워서 불쌍할 지경이었다. 성인 여성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그 귀여운 솜털 몇 가닥을 허무하게 뜯기고도 남자가 좋아한다니 그저 헤헤거리는 이 안쓰러운 가짜로리눈나를, 대체 어찌해야 할까.
'어쩌긴 오지게 박아줘야지.'
장난이었다고는 해도 소중한(?) 털을 뜯어버렸으니 털 값은 충분히 치뤄 줘야 했다. 뭐 안 그래도 티키타카 장난치면서 나도 잔뜩 흥분해 있었고.
"이제 슬슬 어디 멈출까?"
"응..?"
카섹스를 생각했었지만, 아무래도 진짜 자동차처럼 넓고 편안하지는 않은 터라 여기서 하기는 좀 그랬다. 충격흡수장치가 없는지 덜컹거리는 것도 좀 심하고. 오면서 휴게시설 같은 걸 몇 개 지나친 걸 보니 광산 안에 여기저기 시설이 많이 깔려 있는 모양이었다.
"잠깐만. 여기 어디야..?"
로리엘은 당황해서 표지판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여기 제한구역 아니야..?"
"어..?"
나는 잠깐 움찔했다.
"혹시 위험하거나 해?"
로리엘은 조금 찝찝해했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이 구역은 아마 유령이 나온다고 폐쇄됬던 구역 같은데..?"
"유령?"
유령 따위를 믿지는 않았지만, 판타지 세계라 혹시 모른다.
"유령이 진짜 있어?"
"모르지.. 그래도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니까 그냥 이쪽 방향으로는 채굴을 그만뒀어. 광맥도 끊겼기도 했고.."
"아. 그러면 이쪽에는 휴게소가 없는 거야?"
"아니 있기는 한데.."
"가자 그러면."
"아니 좀 그렇지 않아..?"
"하고 싶지 않아? 난 엄청 하고 싶은데.."
내가 로리엘의 손을 슬쩍 내 다리 사리에 가져다 대자, 로리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풀악셀을 밟았다.
'진짜 이 누나 쉽네..'
엘프인 데다가 나이도 좀 있는 것 같으니 분명 누나일 텐데 참 전혀 믿음직스럽지가 않았다. 잠시 후, 마도광산차는 폐쇄된 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직 비상 마력이 공급되는 모양이네."
광산 통로 가운데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는 휴게소는 뭔가 공포게임에 나오는 지하철역 같은 느낌이었다.
'이거 왠지 살짝 담력시험 느낌인데?'
뭐가 뒤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나는 별로 쫄지 않았다. 유령? 유령보다 슴가 큰 굶주린 엘프 누님 둘이 더 무섭다. 나는 주춤거리는 로리엘을 그대로 안아들었다.
"으앗!"
"그럼 빠구리 뜨러 가 볼까?"
"나.. 남자가 빠구리가 뭐야..!"
"왜, 싫어?"
마법의 단어를 외우자 로리엘의 볼이 빨게졌다.
"..누가 싫다고 했어?"
'하여간 귀엽다니까.'
로리엘이 넘모 귀여워서 볼에다가 쪽 뽀뽀를 해 주는데, 갑자기 어디서 뭐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우당탕쿵쾅!"
로리엘은 그 소리에 깜짝 놀랐는지 소스라치는 소리를 냈다.
"히익!"
"뭐야. 무서워?"
"아.. 아니 갑자기 소리가 나서.. 뭐 있는 거 아냐?"
나는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유령? 언제나 그렇지만, 유령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여기서는 엘프겠지? 나는 한번 떠볼 겸 크게 들리라고 혼잣말을 했다.
"글쎄! 쥐가! 아닐까!"
그 말에 호응이라도 하듯, 어둠 속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찌..찍찍! 찍찍찍!"
"쥐! 인것! 같네!"
"찍찍찍!"
여기 숨어있는 엘프가 누군지는 몰라도 머리가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세상에 무슨 쥐가 저렇게 대답하듯 찍찍거리겠냐. 아무리 바보라도 이상한 걸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아.. 쥐였구나. 근데 너 왜 그렇게 이상하게 말해? 소리치는 것처럼.."
'아이고 눈나야..'
이 멍청순진 알보지 거유누님을 빼고 말이다. 나는 살짝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은 방해할 생각은 없는 것 같고.. 숨어있고 싶어하는 것도 같으니 그냥 내버려 둘까.'
그리고 누가 훔쳐본다고 생각하니 좀 흥분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냐. 그런데 침대는 어디에 있어?"
"저쪽에.."
나는 로리엘이 가르키는 쪽으로 로리엘을 공주님 안기로 안고 저벅저벅 걸어갔다. 보니까 휴게소라는 게 광산 깊숙한 곳에서 일할 때 광부들이 먹고 씻고 자고 하는 곳인지 시설은 상당히 잘 되어 있었다.
"이쪽 방이야."
로리엘이 알려준 방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우리는 경악했다.
"이게 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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