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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05화 (305/358)

〈 305화 〉 301. 샤를. 나랑 결혼해 줄래?

* * *

딸깍. 우우우웅!

"히기이이이잇♥♥♥!!!"

샤를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강민은 진동기를 작동시켰다. 자궁구와 요도구 양 곳을 동시에 찔리자 샤를의 눈이 뒤집힌다. 실리콘 막대들이 새로운 쾌감을 샤를의 뇌리에 주입시켰다.

'자궁구갓, 아앗, 요도랑 같이, 긁어져서, 미칠 것 같아­'

이제 샤를의 몸 안에 처녀라고 할 만한 부분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구멍이란 구멍엔 모두 한번씩 삽입을 겪은 셈. 강민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는 생각에 좋았지만­ 너무 힘들었다.

오늘 몇 번이나 갔는지 셀 수도 없었다. 손가락, 발가락은 전기충격을 당한 것처럼 저절로 오므라들었다가 펴졌다. 뇌도 스위치를 내리고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주인님, 사랑해요. 사랑해요. 주인님도 저 사랑하면 제 보지 써 주세요. 제발요­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샤를은 강민에게 사정을 졸랐다. 요도구로 노는 건 제발 이제 그만. 강민의 사정을 받고 편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강민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샤를. 아직 섹스할 기분이 안 드는데?"

샤를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바지는 터질 듯이 부풀어올라 있으면서 거짓말하긴. 하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강민 쪽이였다. 자신이 애원하는 수밖에.

"그, 그럼­ 키스라도 해주세요. 저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해 주실수 있잖아요."

"뭐. 그 정도라면."

강민은 샤를의 뿔을 붙잡고 입술에 쪼옥 키스했다. 괴롭힐대로 괴롭힘당해 달아오른 입술이 뜨거웠고, 샤를의 혀가 안쪽으로 얽혔다. 그러며 속삭인다.

"오빠앗. 제 입보지라도 잠깐 써보시겠어요? 오빠 힘들잖아요오­ 쿠퍼액만이라도 청소해 드릴게요. 네?"

강민은 순간 멈칫했다. 솔직히 잠깐 입안을 즐기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샤를에게 자지를 물리는 순간 빠져나올 없을 터. 지금 못 참으면 고추 떼야지, 란 마음가짐으로 참았다.

강민이 외면하자 샤를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이제는 자포자기 상태로 절정을 받아들이며 중얼거렸다.

"사랑해요, 주인님­ 제 자궁이랑 요도 개발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흑, 앗, 으아아앗♥, 이런 곳으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해욧­♥"

강민이 멈춰 주길 바랬다. 납작 엎드려 아양도 떨어봤지만 멈출 생각은 않고­

"흣♥ 앗♥, 주인니임, 주인니임­!"

우우웅! 온 몸의 근육이 조여들며 또 한번 절정했다. 지독한 절정지옥이었다. 클리토리스의 뿌리를 잡고 흔들어서 강제로 절정시키고, 자궁구도 자극을 받아 아랫배 전부를 콕콕 찌르는 쾌감으로 바꿔간다.

강민도 찌잉찌잉거리는 샤를의 자궁을 보며 웃었다.

"샤를. 기분 좋은가보네?

이렇게 하면 오늘 내로 안 끝날 것 같은데?"

"하윽, 하아아아­"

샤를의 도도한 얼굴은 눈물과 콧물, 침으로 엉망이었다. 하드코어한 AV에서도 나오지 않을만한 표정. 폰허브에 올라간다면 구독자들도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냐' 라고 댓글을 달 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를은.

이런 강민이 좋았다.

모든 플레이가 끝나고 상냥하게 안아줄 테니까. 이것도 날 사랑해서 하는 플레이니까앗­

샤를의 입에서 사랑 고백이 흘러나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랑 계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앗.

저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욧­

흑, 앗, 제 자궁구랑, 요도, 전부 주인님 거니까.

언제든 괴롭히셔도 좋아요. 다른 곳도 마음대로 하세요옷­

이렇게 괴롭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야동 찍어서 언니 부르게 해주신 것도 좋고.

다 좋아요. 전부 좋아요옷­

맨 처음에 강민 오빠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 히기이잇!!"

그렇게 사랑을 고백하며 또 절정한다. 강민은 그걸 보며 마음속이 찌릿거렸다.

내 사랑하는 서큐버스 여자친구.

어떤 심한 짓을 해도 다 받아들여주는 귀여운 여친. 잘 웃고,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요리를 해주면 솔직하게 기뻐하고, 우는 얼굴이 너무 섹시해서 평생 괴롭혀주고 싶고, 언제까지고 같이 있고 싶은 내 사랑스러운 악마 여자친구.

사랑하니까 괴롭히고 싶고, 끝까지 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진동기를 더욱 밀어넣었다. 요도구와 자궁구를 찌르고 들어오는 진동에­ 샤를은 세상이 빙빙 도는 걸 느꼈다. 아랫도리가 녹아서 땅 속으로 흘러가는 것 같고­ 그렇게 세상이 점점 빙빙 돌고, 어두워지다가­

깊은 어둠.

***

"샤를. 샤를?"

샤를은 멍하니 눈을 떴다. 지하실의 침대 위라는 걸 깨닿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아직도 분만대 의자에 묶여 있었다면 눈을 뜨자마자 울음을 터트렸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양 손은 침대 프레임에 묶여 있었고, 보지는 몇십 번이 넘는 절정으로 인해 부어올랐다. 안쪽 질벽은 애액으로 흠뻑 젖어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 금방이라도 물을 뱉어낼 것 같은 상태.

하지만 절정지옥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머릿속에선 강민에 대한 애정이 뿜어져 나왔다. 그만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사정 못 시켰는데도 그만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주인님. 대신 보지로 열심히 봉사해서 빼드릴게요. 넣어주세요옷­"

다리를 양쪽으로 활짝 벌려 유혹했다. 보지가 얼마나 부었는지 180도로 다리를 벌려도 음순끼리 딱 붙어있었다. 그런데 강민은 삽입하는 대신 뭔가를 꺼냈다.

민트색 티파니 박스였다. 샤를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기껏해봐야 클리토리스 피어싱, 아니면 유두 피어싱이겠지. 아마 클리 피어싱이라고 생각하고 다리를 벌린 채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강민이 박스를 열어서 보여준 것은 반지였다. 그것도­ 백금 베이스. 다이아로 장식한.

샤를이 얼떨떨하게 쳐다봤다. 반지? 반지라고?

기뻤다. 부끄러운 장난감이 아닌 사랑의 표식이라는 점에 가슴속에 뭉클 애정이 차올랐다.

그런데 강민은 반지보다 백 배는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샤를.

나랑 결혼해줄래?"

결혼이라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강민을 멍하니 바라봤다.

"강민 오빠... 진짜로 결혼이라구요...? 언제부터 생각했던 거예요? 진짜로, 결혼하자고?"

강민이 이사하기 전부터 생각해왔던 일이었다.

다른 관계를 더 늘리고 싶지 않았다. 지금 있는 사람들끼리도 한계치에 가까웠다. 여기서 뭔가를 더 바라는 건 불행을 불러올 터.

그리고 하렘 멤버 모두들 조금씩 불안해한다. 자신이 버림받진 않을지­ 강민이 꾸준히 자신을 좋아해 줄지.

그래서 이곳을 신혼집으로 삼아 한명씩 청혼할 계획이었다. 결혼보다 연애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았다. 같이 동거하면서 연인이 원하는 대로 맞춰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맨 처음 결혼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는­ 샤를이었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서큐버스 여자친구. 거짓말도 했었고 못된 짓도 많이 했었지만­ 도통 미워할 수 없었다. 예림이에게 품고 있는 감정에 미안함이 섞여있었다면, 샤를을 보는 감정은 고마움이었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을 시절 다가와 서로에게 기대왔던 날들. 미련하게 맨발로 걷다가 발이 다 까져서 엉엉 울다가도 저녁을 사주자 헤헤 웃었고. 원룸 자취방에 누워 넷플릭스를 돌려보다 팔베개를 하고 잠들기도 했고. 서큐버스 주제에 야한 건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강민의 하드코어한 플레이에 얼굴을 붉히지만 결국은 다 해줬고. 뿔에 구멍 뚫기도 했고­ 버림받는게 두려워 예림이를 모함하면서도 결국은 자신에게 밝히려고 마음먹기도 한, 미워할 수 없는 서큐버스­

샤를이 좋았다.

평생 같이 있고 싶었다.

"물론 지금 바로 하자는 건 아니지만­ 다른 여자친구들한테도 물어볼 거야. 결혼 생각 있는지. 너한테만 하는 말이 아니어서 미안해."

그리고­ 샤를의 대답은­

"할래요! 할래요!! 제가 맨 처음이잖아요! 좋아요!"

샤를은 자신이 부끄러운 꼴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이라고? 결혼??? 세상에. 이게 꿈이야, 생시야? 오빠가 이런 건 정말 한참 뒤에나 이야기할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강민이 몸을 겹쳐오자 열심히 뽀뽀했다. 묶인 상태였지만 기뻤다. 온 몸으로 강민을 엮었다. 다리로 꽉 껴안아 당겼다.

"오빠, 좋아요, 결혼해요­ 식은 언제쯤 올릴 거에요?"

"결혼식은 샤를 언니 오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듣고 나서? 아마 최소한 삼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좋아요, 좋아요­!"

샤를은 헤실헤실 웃었다. 저절로 입술이 풀렸다. 결혼이라니!

"오빠아­ 반지, 반지 끼워주세요­"

강민이 반지를 약지에 살짝 얹었다. 이제 이게 들어가면 약혼이겠지?

하지만 강민은 그 상태에서 멈췄다.

"오빠, 왜... 왜요...?"

"샤를이 나 얼마나 믿는지 보고싶어.

결혼식 올리기 전에­ 임신하는 거 보고 싶어."

투시 마법의 효과가 떨어진 배를 쓰다듬으며 강민이 속삭였다. 샤를은 온 몸을 조였다. 서큐버스의 혼전임신이라니. 그렇게 치욕적인 걸 시킬 줄이야. 강민이 이걸 처음 들었던 순간 눈을 빛내던 게 기억났다.

분명히 요구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강민이 원하면 해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눈물이 잔뜩 맺혀 강민을 바라봤다.

"오빠, 오빠아­ 결혼, 결혼 할 거잖아요­ 3개월만, 결혼하고 나서, 몇 명이든 낳을게요. 하지만혼전 임신은 싫어요­"

"그래? 그렇구나... 샤를은 나 못 믿는구나..."

반지를 든 강민의 손이 멀어져갔다. 샤를은 어쩌지도 못하고 울먹이며 강민을 바라봤다.

자신의 사랑하고, 사랑해서 어쩔 수 없는 남자친구 강민은­ 이런 때에도 치욕스러운 플레이를 원했다. 너무한 요구에 샤를은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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