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니, 예림이는 처녀가 아니라니까요!-306화 (306/358)

〈 306화 〉 302. 마왕도 그러다 죽었어요

* * *

"오빠, 오빠아­"

샤를은 애원했지만 강민은 반지를 탁자 옆에 올려놨다.

"어쩔 수 없지. 샤를이 허락해 줄 때까지 청혼은 미뤄야겠다."

덩그러니 놓여진 반지를 보자 샤를은 애타서 발을 동동 굴렀다. 임신만, 임신만 한다면 강민이 결혼해주겠다고 하는데.

물론 언니가 이야기하길 혼전 임신은 절대, 절대 안 된다고 했었다. 만약 그런 걸 요구하는 손님이 있다면 창관 주인에게 반드시 말하라고 당부했다. 모든 서큐버스가 나서서 그따위 말을 한 놈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라고­

하지만 샤를은 침을 꼴깍 삼켰다.

여긴 마계가 아니다. 어차피 아무도 모를 텐데.

그리고 강민과 붙어다니며 샤를의 머릿속도 완전히 조교당했다.

마계의 서큐버스들이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상상만으로도 아랫도리가 찌잉찌잉 울려온다.

'저 서큐버스. 진짜 미쳤나봐.

남자친구가 혼전임신 해달라는 말에 좋다고 임신해줬대.

일족의 수치다. 진짜로.'

"흐읏, 하아아­♥"

흥분으로 입술이 바짝바짝 타올랐다. 금기를 깨는 건 정말 달콤한 유혹이었다. 어차피 뿔에 구멍을 뚫는 플레이를 했을 때부터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15톤 트럭같은 상태였다. 마계의 성노예 죄인들이나 하는 각천공(???)까지 하게 해 줬는데. 임신쯤이야­

'그리고­ 혼전임신하지 말라는 것도, 말로만 하지 말라는 것 아냐?'

서큐버스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몰래 혼전임신을 한 케이스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을까? 이건 서큐버스만 조용히 입다물면 아무도 모를 플레이었다. 마왕이 죽은 사건은 서큐버스가 극렬히 거부했는데 권력을 시험해보려다 일어난 일이었고.

샤를은 자신도 모르게 콧소리를 잔뜩 섞어 물었다.

"오빠, 진짜로­ 진짜로 임신하면 결혼하는 거죠?"

강민이 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믿음이 가지 않는 태도였다.

'만약 해주지 않는다면 어쩌지?'

부른 배를 붙들고 강민에게 제발 결혼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사실 그런 상상마저 샤를에겐 쾌감이었다. 강민의 가학적인 플레이에 완벽하게 적응한 샤를은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아랫도리를 흠뻑 적셨다.

"저 오빠 진짜 믿어요, 믿으니까 해주는 거에요­"

샤를은 달뜬 얼굴을 팔에 묻고 천천히 마력을 끌어올렸다. 혼전 임신이라니. 뇌의 말단부터 짜릿짜릿 충격이 울리는 단어였다. 절정 지옥과는 또다른 수치심의 지옥이었지만­ 강민의 아이를 임신한다는 생각에 난소와 나팔관이 떨려올 정도로 흥분됐다.

천천히. 난소에서 난자를 배출한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강민을 기쁘게 해 줄 마법을 시전했다.

"이, 이거­ 진짜 부끄러운 마법이거든요­?"

강민은 샤를의 얼굴을 봤다. 정말 부끄러운지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 덕에 샤를의 배에 떠오른 문신을 확인하는게 늦었다.

"이게 뭐야?"

강민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서큐버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자궁문신이 샤를의 배 위에 그려져 있었다. 보지 바로 윗부분부터 시작해, 좁은 질의 외곽선을 따라 굵은 선이 이어졌고 역삼각형 모양의 자궁, 그리고 난소의 위치까지 모조리 볼 수 있었다.

"자, 자지­ 넣어보시겠어요?"

쑤욱. 강민이 부드럽게 삽입하는 순간 샤를은 가볍게 절정해버렸다. 풀리는 혀를 붙잡고 설명한다.

"지, 지금 문신의 모양이 변했죠오­?"

아까 전까진 1cm정도의 간격이었던 질 외곽선이 6cm 정도로 확장되어 있었다. 정확히 강민의 자지가 삽입된 곳까지. 자지가 들어가지 않은 곳은 아직 좁다.

심지어 강민의 자지 위치를 표시하는 굵은 스페이드 모양의 문신이 샤를의 배 위에 떠 있었다.

"설마­"

강민이 자지를 빼자 자궁 문신이 변한다. 스페이드 모양이 질 입구까지 내려오고, 늘어났던 외곽선은 오므라든다.

"뱃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투시마법 대신 문신으로 보여주는 마법이거든요­ 이거, 진짜, 진짜 부끄럽네요­"

샤를은 목을 배배 꼬았다. 부끄러운게 당연했다. 왜냐면­ 이 문신은 난자 위치까지 그대로 표시해주고 있었으니까. 자궁 문신 안쪽에서 텅 빈 하트가 나팔관 문신을 따라 내려오는 게 보였다.

임신하기 위해 영차영차, 내려오고 있는 난자 문신.

"임신 성공하면, 이게 꽉 찬 하트가 되는 거야?"

샤를은 너무 큰 부끄러움에 아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강민은 뇌 뒷편이 뻐근해지는 걸 느꼈다. 서큐버스마저 치욕스러워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괴롭히고 있다니.

"넣을게."

쑤욱. 스페이드 모양의 문신이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지 위에 있는 선이 넓어졌다, 좁아졌다를 반복했다. 윗 부분은 고속도로의 도로 좁아짐 표시처럼 좁고, 아랫부분은 자지가 들락날락하느라 늘어났다­ 좁아졌다­

"으윽­"

강민은 너무 큰 쾌감에 작은 신음을 흘렸다. 샤를의 뱃 속에서 자신의 자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문신으로 보여주는 마법은 투시 마법과는 달랐다. 야동의 리얼한 표현과 야애니의 과장된 표현 차이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격렬하게 찌를수록 자궁 가운데로 내려오는 빈 하트모양까지.

"샤를. 임신할 생각하니까 좋아?"

"흐으으으으읏­♥♥♥♥"

강민이 묻자 자궁 문신이 쫘아악 오므라들었다. 엄청난 흥분으로 온 몸의 근육을 수축시키는 중. 자지 양쪽에 달라붙는 질주름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샤를도 마찬가지였다. 요도구와 자궁구를 괴롭힘당하면서 몇십번의 절정지옥을 겪고 나니, 느긋한 섹스에 물이 질질 흘러나왔다. 이미 똥구멍과 침대 시트도 애액으로 흠뻑 젖었다. 강민의 대물이 자신의 보지를 긁어줄 때마다 뇌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퍼뜩 정신을 차리고 강민에게 애원했다.

"오빠앗♥♥♥, 사랑해요, 사랑해요­♥, 진짜로 이번엔 임신 준비까지 다 했어요­♥"

강민이 약혼 반지를 끼워준다는 말을 지킬 차례였다. 묶인 손을 풀어주자 바로 왼손을 내밀고 반지를 졸랐다.

"빨리, 반지 끼워주세요오­♥"

하지만 강민은 약지 끝에 넣었다, 뺐다 하며 샤를을 애태웠다. 평소에 섹스하며 귀두 끝부분만 넣었다 빼는 장난을 치는 것처럼. 샤를은 울상을 지으며 강민을 깨물었다.

"오빠, 오빠앗­ 제발, 저 그만 애태워주세요. 지금도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요. 반지 빨리 안끼워주면 저 오빠 진짜 원망할지도 몰라요, 너무해욧­"

하지만 강민은 더욱 짖궃게 굴었다. 샤를의 배 위. 빈 하트모양이 움직이는 곳에 반지를 올려놓았다. 강조선처럼 보이는 표시에 샤를은 참지 못하고 얼굴을 가렸다.

"흐윽, 아아앗­♥♥"

"샤를. 부끄러운 거 좋아하지?"

강민의 중지가 엉덩이 뒤쪽으로 움직여 애액으로 흠뻑 젖은 항문 위를 사악 스친다. 샤를은 히익 하는 비명을 질렀다. 강민과 지내며 부끄러운 구멍까지도 모조리 개발당한지 오래. 혼전임신 섹스를 하며 애널까지 괴롭힘당하는 치욕적인 상황에도 보지는 애액을 울컥 뱉어냈다.

"너무 좋아하는거 아냐?"

"오빠갓, 오빠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

손가락 두번째 마디까지 애널에 들어가 찌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이것마저도 좋아 죽겠는지 배 위의 문신들이 화려하게 조여들었다.

"똥구멍 괴롭혀주니까 엄청 느끼네?"

"싫엇, 싫어어♥♥♥, 부끄러운 말 하지 마세요옷­♥♥"

부끄러워하는 샤를을 보며 강민은 슬슬 한계를 느꼈다. 샤를의 질내는 자지가 퉁퉁 불 정도로 씹물을 흘려대는 중이었다. 덕분에 자지도 흠뻑 젖어 엄청 민감해져 있었다. 싸고 싶었다.

"샤를. 손 줘볼래?"

콜라캔같은 대물을 앞으로 받아들이고, 뒷구멍에도 손가락 장난을 당하는 부끄러운 꼴이면서도 샤를은 손을 내밀었다.

"샤를.

정말로 나랑 결혼해줄래?"

대답 대신 샤를은 질을 조이며 강민의 허리놀림에 맞춰 같이 흔들었다. 강민도 샤를의 약지에 다이아 반지를 스륵 끼웠다. 뇌가 녹아내릴 것 같다.

"오빠, 이런 변태같은 프로포즈, 죽어도 못 잊어버릴 거예요­ 흣, 앗, 아아앗, 간닷♥, 간닷, 간닷­♥♥♥♥♥"

강민을 껴안고, 반지를 오른손으로 꽈악 붙잡으며 절정으로 소리질렀다. 지하에서 몇십 번이 넘게 요도구와 자궁구 절정으로 달아오른 몸은 엔돌핀을 펑펑 뿜어냈다. 보지에 미각이 생긴 것처럼 몸 안에서 달콤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강민의 정액이 꿀렁꿀렁, 자궁에 차오르는 것도 느껴진다.

"오빠 정액, 제 자궁에♥ 흠뻑 칠해지고 있어요♥ 좋앗, 좋앗, 좋아아앗­"

강민은 자신의 정액을 온통 자궁 안에 칠해버리겠다는 듯, 자궁구에 딱 붙이고 정액을 주입했다. 강민도 샤를의 요도구를 개발할 동안 뻣뻣이 서 있는 자지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얼마나 사정하고 싶었는지.

자궁구 개발로 빠끔 열려있는 자궁경부에 정액을 쏟아넣었다.

"읏, 아아아­"

샤를은 자신의 배에 생겨나는 문신에 얼굴을 가렸다. 빈 하트 모양으로 표시되고 있던 난자 주변에 찌릿거리는 충격 문신이 생겨난다. 남자친구의 정자가 난자에 열심히 들러붙어 세포막을 녹이고 들어가고 있다는 표시다. 그리고 빈 하트가 점점 차오르더니­

뽈뽈뽈. 꽉 찬 하트가 옆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자궁벽에 찰싹 붙었다.

[ 수 정 완 료 ]

난자 주변에 매직으로 쓴 것 같은 난잡한 문신이 떠올랐다.

혼전임신 수정완료.

샤를은 너무나 큰 금기를 어겼다는 생각에 눈을 꽉 감으면서, 강민에게 들러붙었다.

"오빠앗, 오빠아­ 저, 오빠 믿어요­ 사랑해요, 그러니까 저랑 꼭 결혼해 주셔야 해요­"

"당연하지. 샤를. 사랑해, 사랑해­"

강민과 샤를은 그대로 침대에 풀썩 쓰러졌다. 강민이 배 위의 문신을 쓰다듬으며, 샤를을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봤다.

"사랑해­"

"오빠, 저도요, 사랑해요­"

정말 난잡한 프로포즈였지만.

둘 다 저렇게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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