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화 〉 218. 유다와 고속도로에서 애정행각
* * *
유다 누나는 여러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프로답게 영선 누나의 보지 타투를 마무리했다. 보지 위에 완성된 역삼각형 문신에 바셀린을 발라주며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습기 안 닿게 하고. 연고도 있으니까 관리 잘 하고. 거울 보여줄게.”
“...세상에...”
영선 누나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보고 뺨을 가렸다. 타투를 막 하고 난 참이라 잉크 색깔이 정말 진했고, 이리저리 꼬여있는 트라이벌 타투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야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였지만, 이제는 남성 전용 화장실이란 걸 알리는 타투가 보지 위에 박혀있다.
“읏, 아아...♥”
충격과 쾌감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어때요? 예쁘죠?”
영선 누나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타투 주변부를 손가락으로 만지며 피학적인 쾌감에 눈을 떤다.
“속옷 입혀 줄게요.”
끈으로 된 속옷을 내가 직접 묶어줬다. 타투가 팬티 안으로 사라지는 게 정말 아쉬웠다. 누나의 옆구리를 간질이며 속삭였다.
“영선 누나. 다음에 저 만날 땐 타투 보이는 속옷 입고 와야 해요?”
갈라팬티라던가, 아니면 끈으로 된 속옷을 입고 오라는 내 요청에 흠칫 몸을 떨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날 보는 눈은 애정으로 가득차있다. 반항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는 무한한 애정뿐.
너무 사랑스러워서 꽉 껴안아 줬다. 이제 바지까지 다 입었으니 집에 갈 시간이다. 영선 누나와 같이 나가며 유다 누나에게 인사했다.
“타투 잘 해줘서 고마워요. 아, 참. 내일 저희 집 앞으로 올 거예요?”
여행 가자는 말에 자기가 운전해서 가자고 했다. 어디로 가고 싶은 지는 비밀이라면서.
“응. 강민아. 내일 봐.”
밝은 배웅을 받으며, 영선 누나를 집에 데려다 줬다. 하지만 그냥 나오진 못하고 결국 섹스해 버렸다.
남자화장실 써달라고 문신 보여주면서 유혹하는데 어떻게 참아!
“어우, 뻐근해...”
진한 섹스를 마치고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는데 샤를은 집에 없었다. 있는 건 니모나 혼자.
“뭐야. 샤를 어디갔어?”
“샤를? 친구랑 약속 있다고 나갔는데.”
흠. 샤를이 니모나에게 행선지를 말했다고? 그렇게 사이가 좋았나? 내가 미심쩍은 눈초리로 니모나를 쳐다보자 그녀가 읽고 있던 잡지로 입술을 가렸다.
“아니, 강민이 네가 저번에 그랬잖아. 쉽게쉽게 가자고. 나도... 거친 건 싫으니까... 촬영하지 않을 땐 얌전히 있을게. 샤를이랑도 안 싸울거고.”
얼씨구? 빳빳하던 니모나의 태도는 꽤나 고분고분해져 있었다. 저번에 나한테 서방님이라고 부르면서 앞뒤로 범해졌던 게 꽤나 충격이었나본데.
그게 아니라면 내가 해준 부부상담이 효과가 있었던가.
저번에 강원도 갔었을 때, 니모나는 남편이 자신에게 키스조차 안해준다고 서글퍼했다. 박성연에게 이혼당하고 싶냐고 쪼았더니 화들짝 놀라서 니모나에게 잘 대해줬다.
키스도 해줬고 애무도 해 줬더니 부부사이가 훨씬 좋아졌다고.
‘아니, 내가 무슨 부부클리닉도 아니고’
투덜거리다가 생각을 고쳐 먹었다. 그래도 니모나가 훨씬 순종적으로 됐으니 다행이지.
“샤를 언제 들어온다는 건 못 들었고?”
“친구 집에서 자고 저녁에 들어온다던데...”
뭐. 영선 누나나 유다 누나 집에서 자고 들어올 거겠지? 혹시 모르니까 문자나 보내놔야지. 하지만 그보다... 너무 피곤하다.
어제 영선 누나를 새벽까지 괴롭히고, 오늘도 타투까지 해 주고. 몸이 물먹은 솜처럼 노곤했다.
하품이 늘어지게 나온다. 방에서 자야지 하고 들어가는데, 뒤에서 니모나가 날 불렀다.
“저, 강민아. 혹시 촬영은 언제 할 거야?”
“엉?”
정말 의외의 말에 깜짝 놀라 니모나를 바라봤다. 촬영이라고? 잠깐. 육체관계를 더럽다고 생각하는 리림이?
하지만 니모나는 내 놀람을 담담하게 비웃었다.
“아니. 촬영 일자를 알아야 내가 강원도 갈 날짜를 잡을 수 있잖아. 아니면 뭐 혹시. 설마. 내가 너랑 자고 싶다고 생각한거야?”
니모나는 도도하게 고개를 쳐들며 콧김을 뿜었다. 착각도 유분수지, 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였다. 쩔쩔매며 변명했다.
“아니, 그건 아니고. 지금은 여행가는 시기라서. 한 2주간은 촬영 어려울 것 같은데.”
유다, 샤를, 거기에 주말은 예림이. 아나이스도 불러서 괴롭혀야 하고. 바빠 죽을 지경이다. 내 말에 니모나는 새침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아, 그래. 알았어.”
그리고 잡지로 다시 얼굴을 돌렸다.
뭔가 이상한데? 목소리도 떨리고. 얼굴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지만, 살짝 붉어진 귓불이 의심스럽다.
“나 그럼 잘 거니까. 꺠우지 마.”
나는 방에 들어가는 척 하며 문틈으로 슬쩍 니모나를 살폈다.
“으으...”
니모나는 내가 문을 닫는 시늉을 하자마자 잡지를 내려놓고, 얼굴을 열심히 문질렀다. 손으로 목덜미 쪽에 열심히 부채질을 하며, 일어나서 방 안을 이리저리 걸어다닌다.
그리고 검은색 티비 표면에 자신의 몸을 비춰보고, 가슴을 문질러보고, 입으로 뭔가 중얼거린다. 대충 아, 어떻게 하지, 미치겠네 등의 말.
급기야 자신의 골지 원피스를 집게로 집으며 좀 더 딱 달라붙게 만들다가, 자괴감이 드는지 머리를 헤집으며 소파에 드러눕는다.
워. 세상에.
나는 살금살금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방금 전 보던 광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니모나, 설마 발정난 건가?
이불속에서 이리저리 구르며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박성연이 정말 흥분해 미칠 것 같은 영상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 자지와 비교하면서 섹스한다던가. 웨딩드레스 입히고 범한다던가. 육변기 맹세를 한다던가. 그게 아니면 슬슬 꼬드겨서 강원도의 박성연 집에서 섹스한다던가.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자지 뿌리가 시큰하게 저려온다. 젠장할. 역시. 오늘은 무리야. 발기야. 재미없다. 가라앉아라. 제발 그만해라.
그렇게 생각하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
***
유다 누나는 아침 일찍부터 나를 태우러 왔다. 올리브색 미니쿠페에 짐을 싣고, 아침부터 한참 달렸다. 88고속도로를 타는 걸로 봐서는 전라도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누나. 이쯤 돼면 어디로 여행가는지 말해줘도 괜찮지 않아요?”
휴게소에서 산 버터 알감자를 후후 불어 누나의 입에 넣어주며 물었다. 하지만 유다 누나는 버터 감자를 우물거리다 꿀꺽, 목으로 넘기며 고개를 저었다. 말도 함께 삼켜버린 듯 하다.
“때 되면 말해줄게. 지금은 그냥... 같이 가 주면 안될까?”
쩔쩔매면서도 단호한 유다 누나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건 알았을때의 기쁨으로 두죠.”
나도 알감자를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패스츄리 버터오징어와 핫바를 삼키고, 유다 누나의 입에다 넣어주며 차 없는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하아아아암”
이런. 유다 누나가 하품을 했다. 아무래도 어제 잠을 설쳤는지 눈 밑엔 다크서클이 진했고, 방금 먹을 것까지 잔뜩 먹었더니 엄청 졸린 모양.
지금도 꾸벅꾸벅 거리고 있잖아! 안돼!
“누나! 정신 차려요!”
내 말에 유다 누나가 감았던 눈을 퍼뜩 떴다.
“어, 어??? 나, 잠들었었어?”
“누나. 위험한데요. 잠깐 졸았던데. 쉬었다 갈까요?”
“그게 낫겠다... 가까운 졸음쉼터. 20분?”
유다 누나는 낭패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갓길에 잠시 세우자는 내 말에 두려운지 고개를 저었다.
“덤프트럭 같은 거에 치이면 어떻게 해”
아오, 이 부정적인 사고!
그럼 어쩔 수 없지. 누나 잠을 깨게 만드는 수밖에.
슬쩍. 손을 뻗어서 누나의 허벅지 안쪽을 터치했다.
“끼양!”
깜짝 놀라 고양이처럼 머리카락을 곤두세웠다. 효과 좋네.
“강, 강민아. 고마워.”
하지만 30초만에 금세 꾸벅꾸벅 존다. 안 되겠네. 어쩔 수 없이 누나의 짧은 핫팬츠 단추를 풀었다. 팬티 위를 어루만지며 집적거렸다.
“누나. 오늘 속옷 대담한 거 입었네요.”
화려한 꽃무니 장식이 가득한 연푸른빛 속옷. 자신의 머리카락 색깔과 맞춘 모양이다. 게다가 옷도 한번도 못 본 스타일. 짧은 핫팬츠와 배꼽이 다 드러나는 튜브탑. 망사 가디건.
“저 꼬시려고 이렇게 입은 거 맞죠?”
놀리며 중지로 클리토리스가 위치한 부분을 쓱쓱 쓸어줬다. 손 아래에서 클리토리스 피어싱의 딱딱한 감촉이 느껴져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밴다.
“피어싱 있으니까 클리 위치 알기도 쉽네.”
유다 누나는 잠에서 확 깨어나, 손마디가 새햐얘질 정도로 핸들을 쥐었다.
“고, 고마워. 강민아. 이제 잠 깼어. 안해줘도 돼.”
안 될 것 같은데. 아까도 30초만에 꾸벅꾸벅 졸았으면서.
“안돼요, 유다 누나. 금방 잠들 것 같으니까. 잘 버텨봐요.”
손가락으로 피어싱을 집어 살짝 당겼다. 팬티가 죽, 늘어나며 안쪽의 클리토리스도 잡아당긴다.
“힛, 히이이잇♥♥”
유다 누나의 몸이 퍼뜩 뛴다. 액셀을 밟으며 속도가 좀 더 빨라진다.
“워. 누나. 조심해요. 지금 사고나면 누나 핫팬츠 단추 풀어진채로 사고나는 거라구요.”
“강, 강민아아!”
누나의 비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귓가도 손가락으로 간질인다. 귀 안쪽은 깜짝 놀랄 수 있으니 귓바퀴쪽의 피어싱들을 손가락으로 톡톡 긁어주며. 클리토리스도 집중적으로 잡아당긴다.
“운전, 잘 할 수 있죠? 졸음쉼터 갈 때까지 계속 괴롭힐 거예요?”
“응앗, 아, 알았어어 최대한 빨리 가볼게”
유다 누나는 내 손가락에 민감한 부위들을 희롱당하며, 얼굴이 빨개진 채로 운전했다. 속도는 거의 140에 달한다. 아마 과속카메라가 있는 구간이었다면 내가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있는 사진이 구간마다 찍혔겠지.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건 없었다. 이제 쉼터ㅏㄲ지 1km. 잠은 거의 다 깼는지 숨은 헐떡거리고, 유두는 바짝 서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희롱하며 놀렸다.
“그러고 보니 여기도 피어싱 해야하는데. 아나이스라고, 보면 깜짝 놀랄 여자 있거든요. 곧 우리집에서 살게 될 텐데.”
“응, 아앗, 진짜아?♥”
하지만 유다 누나의 머릿속은 이미 음란 스위치가 켜진 상태. 내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팬티 아랫쪽은 흠뻑 젖어 색깔도 변했고, 김이 흘러나올 정도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졸음쉼터에 간신히 주차를 하자, 나는 조수석으로 돌아왔다.
“그럼. 이제 좀 자다 가죠. 세시간 정”
유다 누나는 바로 안전벨트를 풀고, 내 바지 벨트까지 풀어버렸다. 조수석 레버와 운전석 레버 둘 다 제껴서 아예 누운 상태로 만든다.
열기가 이글거리는 눈이 날 노려본다. 얀데레의 표본이라고 해야할까.
확실히 유다 누나가 말만 안 하면 독해보이는 인상이긴 하지. 피어싱도 그렇고. 스플릿 텅도 그렇고.
뭐. 이렇게 될 줄 알았지. 나는 웃으며 내 바지를 쓰윽 내렸다.
"강민이, 너. 못 자... 나 이렇게나 젖게 해 놓고"
그러며. 갈라진 혀로 내 아랫도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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