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 금속딜도 암살자 (19)
* * *
땅거미가 내려앉고 밤하늘까지 드리우며 꿈나라로 여정을 떠날 시간이었다. 워낙 한밤중이었기에 이 시간에 깨 있는 건 아마 왕성을 지키는 순찰병이나 이번 사태로 야근을 하는 내정부 직원들이 아닐까.
벌레들의 지저귐마저 끝을 고하고 침묵이 감도는 시간. 레온의 침실로 접근한 누군가가 있었다.
복도를 돌아다니는 순찰병들과 각 담당구역을 지키고 있을 경비병들의 방비에 있는 틈새를 찌른 이는 일말의 소음도 내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며 그가 있는 곳에 입실했다.
밤바람이 테라스의 유리문을 때리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울리지 않는 침묵의 공간 속에서 오로지 침입자만이 그림자처럼 위화감 없이 침대로 접근한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레온도 일어났을 것이다. 그는 침입자의 적의, 혹은 살의에 민감한 스킬을 여럿 갖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침입자는 적의나 살기가 일절 없었기에 반응은 없었다.
그림자가 조용히 침대 위로 올라가더니 그 뒤로는 푹신한 시트와 따뜻한 이불 사이로 스며들듯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리고 이불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너무나 익숙한 일련의 행위였기에 레온이 잠에서 깬 건 좀 시간이 지난 뒤였다.
***
하반신에서 따뜻하고 촉촉한, 그러면서도 기분 좋은 적절한 세기의 압박이 느껴진다. 불알을 현란한 손가락 놀림으로 귀중품 다루듯 애무하고 욕망으로 점칠된 입 안의 욕구분출은 하물을 진작에 빳빳히 세워 유지시켰다. 눈을 뜨자마자 볼록한 이불 속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나는 순간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감촉은 분명 펠라치오였고 불알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손으로 펼치는 애무가 확실했다.
그리고 허벅지를 짓누르는 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살결, 그리고 움직이면서 살살 긁는 감촉은 발기한 유두가 분명했다.
여태까지 경험했던 애무들 중에 손에 꼽는 감각에 피곤했던 몸이 나른해지며 나도 모르게 이불의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볼록한 부분을 양손으로 눌렀다. 그대로 깊숙이 들어가 좆뿌리까지 감싸인 쾌감에 정액의 분출이 시작됐다.
"아아. 시원해.………응?"
한 발 싸고 나니 머리에 냉수라도 들이찬 것처럼 사고가 맑아지며 가출했던 제정신이 집으로 돌아온다. 짧게나마 현자타임이 찾아오며 여전히 자지를 감싸는 쾌감에 좆이 여전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이무기에서 용의 자태를 여실히 뽐냈다.
아니, 지금 그럴 때가 아니지.
"누구야?"
일단 소리치지는 않았다. 이 야밤에 침실을 찾아와 이불 안까지 침입해 날 하의실종 패션으로 만들고 음경을 쪽쪽 빨 변태는 적어도 내 여자들밖에 없을 테니까. 소리쳤다가 경비를 서던 요정들이 들이닥친 상황에서 내 여자의 봉사에 놀라 소리를 질렀다고 하면 얼마나 민망한 상황이겠는가.
그래도 이불을 들추는 건 했다.
하지만 침입자를 가려주던 이불이 치워지자 그 안에 있던 건 익숙한 외모의 미소녀였다.
"쬬옵. 프하아…. 좋은 밤이에요, 파파."
"하사나? 왜 여기에서 그런 짓을……?"
"그런 짓이라뇨. 저랑 파파 사이에 이 정도는 별 것도 아니잖아요."
"아니, 그건…."
그때는 세계수의 오염을 막다 벌어진 해프닝이란 변명이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디케이의 계획이 실패하고 지하감옥에 갇힌 이상 당연히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고 나와 하사나는 더 이상 그런 아슬아슬한 배덕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당연히 이 사실을 영원히 비밀로 한 채 원래대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그런 속마음을 읽은 건지 하사나가 반개한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듯 응시하며 말했다.
"파파. 설마 여태까지의 관계를 없던 걸로 하자고 말하려던 건 아니겠죠? 저 그러면 진짜 화낼 거예요. 파파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짓거리를 벌일 거라고요."
"뭐, 뭘 할 건데."
"파파의 가장 멋진 이 막대를 이빨로 물어버릴 거예요."
"……."
진짜로 할 거 같아서 소름인데.
방금 생각했던 걸 입 밖으로 내뱉으면 이 일로 한동안 갈굼당할 거라는 직감이 들어서 묵비권을 행사하듯 얌전히 두 손을 어깨 위로 올렸다.
그러자 만족스러운지 하사나의 눈초리가 휘어졌다.
"이제 아셨을 지도 모르겠지만……비록 사고로 시작된 관계라 해도 저는 파파 놓칠 마음이 전혀 없어요."
그는 좆막대를 보물 다루듯, 마치 자신의 금속딜도를 다루듯 손으로 훑으며 자신의 뺨을 갖다댄다. 볼살 특유의 보드라움에 좆이 움찔했다.
"제가 금속딜도에 성적 흥분을 느낀다는 사실을 남에게 알려주는 건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만 있을 거라고 예전에 결심했어요. 저는 소인과 음마의 혼혈이라 희귀금속에 성적 흥분을 느끼긴 하지만 그래도 음마라서 좋아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언제나 생각했거든요. 금속딜도로 만족할 수는 있지만 제 모든 걸 채울 수는 없는 거죠. 그런데 파파가 제 앞에 나타났네요."
저 말을 해석해 보자면 한창 욕구불만에 쌓인 중년기 여성에게 나타난 취향적합 사내라는 건가.
"첫 관계에서 파파가 아다만티움 딜도로 제 항문을 들쑤시면서 자극을 해줬을 때의 쾌락이 아직도 안 잊혀져요. 금속딜도만으로는 부족했던 제 허전함을 파파랑 이어질 때마다 조금씩 채워지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알았죠. 아~ 나는 더 이상 파파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됐구나."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 우리 관계도 맺지 않았거든?"
"구멍에 안 박았을 뿐이지 어지간한 플레이는 다 하지 않았나요. 설마 파파는 딸을 그런 식으로 성욕분출구로 써놓고 이제 와서 받아줄 수 없다니 뭐니 그런 말을 할 거면 거절할게요."
촤라락.
그림자들이 촉수처럼 솟구치더니 그대로 내 손목과 발목을 사로 붙잡아 수갑처럼 포획한다. 미안하지만 이 정도 속박으로는 날 억누를 수가……… 있네?
"잠깐, 팔에 힘이 안 들어가거든. 이거 뭐야?!"
"여태까지 파파랑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 미약이 얼마나 세야 먹히는 지 잘 기억해놨죠. 저녁식사에 마비약을 적정량으로 몰래 넣어놨어요. 지금 힘을 못 내도록."
말이야 그냥 마비약 하나 음식에 넣었다는 투지만 저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가 괜히 왕성이겠는가.
확실히 하사나라면 가능할 거다. 내 독 내성이 얼마나 높은지 기억했다가 그와 비슷한 급의 마비약이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지 계산을 마치고 현장에서 제조하고는 수많은 요정과 정령들이 지키는 왕성에서 단신으로 움직여 아무도 모르게 음식에 넣어서 몰래 내가 먹도록 유도하는 것 쯤은!
제 새아빠를 따먹겠다고 그런 수고를 들인다는 게 어이가 없지만.
"하사나. 우리 침착하게 생각하자. 우리의 관계가 되돌릴 수 없어진다면 마리가 슬퍼할 거라고!"
마리를 들먹이는 건 진짜 치사한 행위였지만 이걸로 그녀도 물러나겠지.
하지만 내 예상보다 음마란 종족이 얼마나 기겁스러운 종족인지 나는 알았어야 했다.
"어머니는 이미 제가 파파랑 관계를 가져도 된다고 허락하셨어요."
"……리얼리?"
"리얼리."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마리이이이이───────!?!?'
설마 자기 딸내미한테 남자친구를 팔아버린 거야?! 그런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딸과 남자친구가 이어지는 걸 허락하고 방관하다니. 내가 그녀에게 잘못한 거라도 있는 걸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섭섭하게 군 게 있다든가. 그러고 보면 요번에 요정여왕의 제안대로 이그드라실 왕도를 관광하면서 데이트 순서를 마리를 마지막으로 했었는 데 그 보복인 건가!?
혼란에 빠진 날 두고 하사나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러자 아름다운 나체가 내 시각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마리처럼 말끔하면서도 부드러워 보이는 피부 위로 가녀린 몸매가 늘씬한 선을 그린다. 그런 주제에 흉부에 달린 한 쌍의 지방은 남심을 폭격하는 커다란 과실이나 다름없었다. 작은 체형에 커다란 가슴이라는 사실이 언밸런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몸의 곡선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능선을 그리고 미모부터가 인형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수준이라 그런지 오히려 망가에나 나오는 개꼴리는 로리거유 같은 인상을 주었다.
거기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이미 광택으로 번들거리는 수풀 사이 수줍게 모습을 보이는 음부의 향기가 내 코를 이끌었고, 그 너머에서 젖은 바람에 반짝거리고 있는 딜도는 항문에 박혀 있는 모습은 요염한 것보다는 음탕함의 극치였기에 모순적인 매력을 자아냈다.
명백히 딸이라기보다는 여자라는 인식에 가까운 감상은 조금 풀리려던 아들에게 다시 자극을 주어 발기탱천 시켰다.
그 모습을 본 하사나가 음마다운 관능적인 미소를 그리며 그 위에 올라타 자신의 균열에 좆대가리를 맞추었다.
"흐응. 역시…… 파파는 뒤쪽도 굉장히 좋아하는 개변태네요."
"그래서 실망했어?"
"그럴 리가요. 오히려 좋아졌어요. 좋아하는 금속딜도를 뒤에 꽂은 채 앞에는 파파의 발기 자지를 꽂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쯔릅.
"하아아……."
몸을 내리자 좆대가리가 비부 사이로 잠기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저 작은 보지로 왕자지를 받아들이니 역시 하복부가 볼록해진다. 낯선 이물의 침입에 무작정 꽈악 조이는 질벽은 처녀의 것과 유사했다. 아니, 방중술을 배웠는 데 처녀일 리가 없으니 실제 경험은 적다는 걸까.
그러다 뭔가 각오를 한 것처럼 안면근육을 굳힌 하사나가 긴 호흡을 하더니 이내 몸을 단번에 내렸다.
쯔긋. 푸욱.
"하으아아아아……! 아팟…!"
"잠깐?"
뭔가를 뚫는 듯한 이 익숙한 감각. 격세유전을 발동하면 재생력이 높아지는 아비 누나와 섹스할 때 느끼는 이 감촉은 처녀막을 찢을 때와 똑같았다.
그 사실을 자각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나. 방중술까지 극한으로 배웠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건 하사나의 손으로 펼쳐지는 테크닉에서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왕자지가 뭔가를 찢어 발기며 보지를 가득 채운 감촉은 명백히 처녀막을 꿰뚫을 때의 것이었다.
하물며 촉촉한 주름이 가득한 게 명기이긴 해도 무작정 꽈악 조이는 이 기술은 명백히 자지라고는 모르는 처녀의 반응과 똑같았다.
"너, 처녀였니?"
"당연하죠. 흐그읏.…아니라면 금속딜도를 항문 같은 데에 박을 리가, 없잖아요욧……!"
실제로 결합부 사이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그 모습을 보거나 얼굴을 붉히며 사실 처녀였다고 고백하는 하사나의 부끄러워 하는 얼굴은 정확으로 보나, 증거로 보나 그녀가 처녀였다는 걸 암시하고 있었다.
"죽은 스승이…… 상대할 수 없는 강한 적을 만나면 방중술로 방심시켜서 기회를 보라고, 하지만 중요인물들이 좋아하는 편이니 처녀는 아껴야 한다고 뒷구멍하고 그 외의 신체로 하는 방중술만 가르쳤다고요."
그리 말한 하사나가 몸을 눕혀 자신의 가슴을 내 위에 얹고 엎드린다.
"그러니까 파파."
멍을 때리는 내 귓가에 하사나가 요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딸 처녀 따먹은 책임, 확실히 져 주셔야겠어요. 그래 주실 거죠?"
이 상황에서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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