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 금속딜도 암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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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왕국의 사절단에 포함되는 일은 쉬웠다. 출발 당일에 참석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며 성자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데 반박할 귀족은 없었다. 내가 또 공을 세워 독주할까 봐 다른 지역의 귀족들이 견제를 넣겠지만 당일에 명단이 공개돼고 합리적인 이유로 가는 것인데 그걸 명분도 없이 말리는 간 큰 놈이 있겠는가. 있다면 이단심문을 받게 될 지도 모르는데.
나와 동행하기로 한 일행은 아비 눈나, 마리 마망, 그리고 티타니아였다.
아르잔느도 성기사이며 뛰어난 실력자인 앨리스가 빠진 건 이유가 있었다. 일단 아르잔느는 명목 상 내 호위기사인데 마르가리타가 더 뛰어난 실력자이며 내 호위를 담당하게 되었기에 빠졌다. 일단 비공식적으로 그녀는 성기사가 아니라고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앨리스는 황녀라는 신분이 드러나자 다른 황자들이 견제를 넣은 건지 황녀를 국외로 내보내는 일만큼은 결코 안 된다며 귀족들이 결사항전의 각오로 폐하를 만류했다고 하더라.
황가와 교단 둘을 상대해야 하는 나보다는 계승권을 지닌 데다가 황가만 감당하면 돼는 앨리스였기에 귀족들이 당일임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막더라.
덕분에 우리 황녀기사께서는 뿔이 나셨다.
"걱정마십쇼, 레온. 레온이 흑마법사를 소탕하고 돌아오기 전에 확실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뭘?"
귀족들의 모가지가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 검술이 가장 뛰어나 다른 면이 부각되지 않아서 그렇지 모든 방면에서 발팡미인으로 손꼽히는 앨리스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그녀가 진심으로 귀족들을 조지고 황실의 권한을 강화할 생각이 가득하다면 짧은 시간 내로도 어찌 가능할지 모른다. 예전에는 그저 내 호위기사로서 내 옆에 같이 있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지만, 용병 생활을 할 때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 면모를 보였는지 잘 아는 나로서는 귀족들에게 애도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마리가 자신의 딸이 운영하는 정보조직의 힘을 빌려주겠다고 했으니 이제 귀족들은 조졌다.
나도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마리 마망의 딸이 운영하는 정보 조직은 나와도 연이 있던 '당신의 그림자'더라. 무슨 이런 우연이 다 있는 건지, 원.
'그보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의붓딸내미가 생긴 건가. 새아빠 소리 들으면 뭔가… 뭔가 충격인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미녀음마니까 당연히 젊고 미녀일 거다.가 금발태닝 합법쇼타한테 새아빠~ 이러면서 다가오면 여러 의미로 충격적인 광경일 것이다.
내 여자 둘과 잠깐의 작별을 고하며 사절단은 출발했다. 가는 길이 나쁘지는 않았다.
자연을 중시하는 요정들의 영역은 나무가 무성한 숲이었지만 적당히 가지치기와 벌목이 되어 있었고 도로도 깔려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마차 이동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마차조차 황실에서 VIP가 사용하는 걸로 보급되어 여러 마법이 인챈트됐다. 쿠션도 편안하며 공간확장으로 인해 거의 소가정 저택의 집만큼 넓어서 나와 연인들은 편했다.
침대마저 빅사이즈에 사일런스 마법까지 걸린 덕에 발동시키면 고성을 질러도 외부에서는 쉽게 들을 수가 없어서 밤만 되면 마리 마망, 아비 눈나, 티타니아까지 셋이랑 질척한 시간을 보냈다.
……몇 번 뒤질 뻔하긴 했지만 선배의 조언대로 티타니아의 피와 세계수의 과실을 연금술로 조합해 내가 먹어 정력과 자지를 강화하니 감당은 되겠더라. 사실 마리에게 선물하고 싶었는데 안 먹었다간 여행에 도착할 때 쯤에는 내가 정상이 아닐 것 같았으니까. 쭉쭉 빨려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제대로 못 싸울 게 뻔했다.
뭐, 왕족인 티타니아가 있으니 어떻게 세계수의 과실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돼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진짜 플레이란 플레이는 다 해본 것 같은데.'
아비 누나의 무릎베개를 한 채로 수유를 받으며 아랫도리는 마리 마망이 질내로 끈덕지게 집어삼키며 쥐어 짜기.
마리 마망이 식도까지 써 가며 자지를 다 삼켜 딥쓰로트를 하는 반면, 아비 누나가 반대편에서 림잡으로 애무하기.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마다 둘이 번갈아 하반신을 가슴으로 봉사하며 깨우기와 재우기.
그 외에는 설녀체질 때문에 혼자만 나랑 시간을 갖는 티타니아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척 하며 섹스 등등.
다시 되돌아 보니 안 해본 게 더 적어진 느낌인데. 어쨌든, 다양한 섹스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마리 마망의 이면을 제대로 깨닫는 계기가 있었으니까.
'내가 용인이 되면…… 신의 사도라 받아들이고 광신도의 면모가 강해지지.'
그럼 상처를 입히면 안 된다면 보지는 열심히 조이면서도 굴복욕을 드러낸다. 그러다가 그게 뒤집히는 건 한 순간이다.
'평범하게 폴리모프해서 인간 상태면 흡혈까지 동반해서 날 쥐어 짜려고 하고.'
본능이 폭주해 내 모든 걸 갈취하려고 든다. 솔직히 이 때의 마리가 더 음탕하게 달라붙어 오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쪽에서 지배하는 게 더 마음에 들어 마리를 동반한 섹스에서는 거의 용인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알아서 내 아래에 깔리거든.
가끔 다른 플레이를 하고 싶으면 그냥 인간 형태로 있으면 돼고.
광신도 서큐버스만이 가질 수 있는 이상성벽이었다.지배욕과 굴복욕이 상대방의 종에 따라 버튼 누르듯이 싹 달라지는 여인이 흔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지만.
지금은 국경선을 넘어 요정왕국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요정들의 협력을 얻어 제법 순조롭게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티타니아의 존재가 필요했기에 그녀는 안타까워 하면서도 마차를 나가 사절단에 포함된 기사단과 함께 통과 절차를 밟고 있었다. 어차피 입국에서만 오래 걸렸을 뿐이지 통과 절차는 빨리 끝나니 금방 돌아오겠지만.
그 사이에 또 교단 측의 두 여인이 내게 애욕이 가득한 꼬리를 뻗어왔다.
지금 식사 중인데 테이블 아래에서 뻗어진 두 사람의 꼬리가 내 젖꼭지와 자지가 있을 부분을 옷 위로 살랑살랑 자극해온다.
"이보세요. 아비 누나. 마리 마망. 우리들은 짐승이 아니라 이성이 또렷하게 있는 이성적인 인류거든? 야릇한 분위기는 적당히 하고 일상을 만끽하면 안 될까?"
"안 돼. 이대로 돌아가면 또 나눠 써야 하잖아."
"후후. 저도 성자님 부탁을 못 들어드리겠어요. 늦은 만큼 젊은 애들만큼 관계를 가져야죠. 아, 티타니아 공주님은 빼고요."
"……그 말 티타니아 앞에서는 하지 마."
상처 받을라.
안 그래도 마리 마망이 내 여자가 된 이후 나이로 언니동생하는 순위라는 걸 알고는 티타니아에게 언니라 부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애까지 낳고 전 남편까지 복상사시켜 독수공방을 해왔던 음마 이단심판관이 자신을 언니라 부르는 모습에 티타니아가 울상을 짓더라.
그래서 티타니아가 마리 마망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 들고 두 사람 사이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다. 설녀체질이라는 것만 빼면 친화력이 높아 다른 여인들과도 잘 어울리던 그 티타니아가 그러니 나로서는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저번에 앨리스가 두 사람을 두고 티타니아를 향해 큰 언니라고 한 번 잘못 말했더니 엉엉 울면서 날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 하필 그때가 외식을 하러 다 같이 나갔던 때라 사람들이 날 쓰레기 보듯이 응시하던 그 시선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금발태닝 합법쇼타에게는 너무나 짜증 나는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금발태닝은 야만인의 상징이라 양아치 같다며 금태양이라 속닥거리며 까던 새끼도 있던데.
그 녀석은 마리 마망이 성자님께 감히 뒷담을 한다면서 눈을 부라리며 환영으로 암시를 걸어 모든 미녀들이 추녀로 보이도록 하는 마법으로 복수했다. 아마 일주일 동안은 고생 깨나 할 거라고 하더라.
나야 [화안금정]이 있고 그녀가 아군이라 저 환영을 겪어볼 일은 없다. 만약이라도 그런 일은 없었을 테지만 그녀가 내 여자라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 마세요. 저도 당연히 신경 쓰고 있답니다."
마리가 내 손등을 쓰다듬으며 말하다가 갑자기 끌어당기더니 자신의 고간에 파묻어 전신망사 사이로 내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검지가 도끼자국에 닿자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손가락을 그녀 안에 찔러넣었다. 신음을 흘리던 마리 마망이 잔뜩 달아오른 얼굴이 되더니 결국 상체를 숙여 머리를 테이블 아래로 넣어 내 바지의 지퍼를 풀어재꼈다.
"누나는 먹는 것보다 레온에게 먹여주고 싶네~?"
"하아. 이리 와.……쯉."
"하앙."
상의를 풀어 가슴 한 쪽만을 내민 아비 눈나의 가슴을 물어 모유를 마셨다.
그렇게 셋이서 보내던 음탕한 식사시간은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다가 즐기는 셋을 보고 폭발한 티타니아에 의해 끝을 맞이했다.
그 뒤로 며칠이 지난 후, 요정왕국의 왕도에 도착하기 전 날에 나는 황당한 소식을 내 여자들에게 들었다.
"둘이 서로 화해했다고? 아니, 싸운 적은 없으니 이 표현은 틀렸네. 친해졌다고?"
"네."
"그렇게 됐어요."
"어떻게?"
그리고 둘의 대답은 내 예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주인님 자지로 얘기 나누다 보니까 친해져서 친구하기로 했어요."
"티타니아 씨랑은 의외로 말이 잘 맞더라고요."
"……어, 그래. 잘 됐네."
계약자여, 너무 국어책을 읽는 듯한 말투로구나.
'……닥쳐.'
하앙! 계약자는 본녀에게 매정하도다! 그래서 더 좋아!
이제는 제 성벽을 숨기지도 않는 개변태 마조성검 아르미사엘이었다.
내일 처형 보러 가는데 내 정신관리 어쩔 거야. 자지로 친해졌다니, 여기가 무슨 야겜도 아니고. 아니, 야겜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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