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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쇼타의 변태목록-41화 (41/142)

〈 41화 〉 구멍동서 형수님 (4)

* * *

며칠이 지나고 나는 앨리스와 티타니아랑 번갈아 몸을 섞으며 휴식을 취했다. 마음 같아선 3P를 하고 싶지만 앨리스는 설녀인 티타니아랑 닿기에는 몸이 버텨줄 정도로 열기가 있는 체질이 아니었기에 따로따로 하는 거다.

아마 정사의 흔적을 치우는 내 침상 담당인 백작성 메이드는 티타니아랑 하는 날만 되면 왜 시트에 서리가 내려앉아 있는 건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

한동안 쉬고 나니 형님에게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마음을 정한 건가.

형님의 방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 결정을 내렸다."

마음고생이 어지간히도 심했던 건지 얼굴이 많이 수척해져 있었으나 뭔가를 떨쳐낸 듯이 한층 더 가벼워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형님이 좋은 선택을 내렸기를 바란다.

거절해서 가주가 되는 걸 포기하겠다고 하면 꼼짝없이 내가 공작이 되기 위한 후계 수업을 받으며 시간낭비를 해야 하지 않는가.

"레온. 네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가주가 되는 건 나고 나중에 네 핏줄을 이은 아이를 후계자로 삼겠다."

"잘 선택했어, 형님. 그럼 얘기는 그렇게 된 걸로 알고 돌아가도 돼?"

"……이런 중요한 걸 가볍게 치부하고 빨리 끝내려고 하는 성격은 여전하구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니 말이다.

"아직 중요한 얘기가 남았다. 내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한 가지 조건을 들어줬으면 하는군."

조건이라는 말에 인상을 와락 찡그려졌다.

"아니, 형님. 양심 있으세요? 형님이 원하는 걸 도와주겠다는 데 왜 내가 형님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건데."

"내가 가주가 되는 걸 바라는 건 너도 마찬가지일 텐데?"

"……."

"이번 오크 샤먼킹 토벌로 확실히 알았다."

형님은 눈을 부라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그 눈에 담긴 감정은 명백히 질투, 시기, 살의 등등 부정적인 감정의 교류가 넘쳐나는 안 좋은 것들이었다.

"네놈은 나보다 강하다. 나보다 그냥 강한 게 아니라 아버님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겠지. 화 속성 오러를 일으킬 때부터 알아봤지만 그걸 다루는 제어 수준이나 위력만 보면 나 같은 건 훨씬 예전에 뛰어넘었고 아버님은 그걸 알면서도 널 가문에서 놓아준 거겠지. 나보다 훨씬 강한 네놈이 공작이 되지 않고 가문을 나갔다? 실질적인 이득을 바라는 것만이 아니라 귀찮은 건 안 하겠다는 심보가 아니냐."

"쯧."

오크 샤먼킹을 토벌하는 결사대에서 너무 검을 힘차게 휘두른 모양이다. 굳이 그게 아니어도 이프리트가 터뜨린 태양원기옥 때문에라도 본인의 실력을 내가 추월한지 오래라는 건 바보가 아닌 이상 이해할 테고.

그래서 형님은 내가 가주위에 '1'도 관심이 없다는 걸 간파한 모양이다.

여기서 아닌 척을 해봤자 대화의 진전이 없을 뿐이다. 이런 식의 시간낭비는 딱 질색이었기에 들어는 보자는 식으로 팔짱을 끼고 턱을 까딱이자 형님의 치아에서 이를 바드득 가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이 갈면 나중에 늙어서 고생할 텐데.

"조건은 하나다. 레온. 너는 내 약혼자인 아이 숏다운을 임신시켜라."

"……뭐요, 시발?"

너무나 황당한 얘기를 들은 내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갔다. 반개한 눈으로 나는 이복형제를 응시하며 과연 저 두뇌가 제정신일지 심히 걱정됐다.

고자가 되더니 뇌 혈관에 가는 피까지 막혀 버린 게 아닐까.

그러지 않고서야 자기 약혼자를 이복동생에게 임신시키라는 미친놈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아니, 형님 제정신이슈? 자기 약혼자를 이복동생에게 좆 박으라고 내주는 미친 짓을 벌이려고 하다니. 게다가 숏다운 영애가 미쳤다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어?"

"그녀로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거다. 이미 그녀는 처녀가 아니거든."

"……이런 젠장."

결혼한 것도 아니고 약혼이다.

파혼을 하면 명성에 누가 되지만 이혼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하다. 아직 지아비가 될 이에게 순결을 바칠 수 있다는 소리니까. 하지만 숏다운 영애가 만약 형님과 관계를 맺어 처녀막이 뚫린 상태라면 파혼을 하는 순간 애정이 담긴 결혼은 이번 생에서 포기해야 할 거다.

결혼 자체가 힘들어질 뿐더러 받아들이는 이조차 색욕만 밝히는 돼지 귀족이나 늙었음에도 아직 후계가 없어 건강한 모체를 바라는 늙은 귀족밖에 없을 테니까.

"그녀는 공작부인의 자리에 대한 욕망이 있다. 그렇지만 공작위를 물려줄 자신의 아이가 없으면 소용없는 법이지. 마법사답게 냉정한 그녀는 이미 내 제안을 받아들이고 너랑 관계를 맺기 위해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둘 다 미친놈들인가 싶었다.

형님은 가주가 되기 위해 자기 여자를 내게 팔았고, 숏다운 영애는 자신의 핏줄에게 공작위를 물려주기 위해 남편의 동생인 내게 가랑이를 벌린다.

과연 이게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일까. 맹세컨대 결코 두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리라. 하긴, 사이도 나쁘지 않던 것 같은데 한쪽이 불임이 됐으니 정신이 멀쩡한 것도 되려 이상하리라.

"형님은 미쳤어."

"미쳤지. 그러지 않고서 음경도 서지 않는 이런 몸뚱이로 대가문의 가주가 될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 나는 가주가 되어야 한다. 그게 어머니의 소원이며 나의 소원이기도 하다."

"당연히 이 사실은 비밀로 유지되는 거겠지?"

"당연하다. 훗날 이 비밀이 퍼져서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는 건 나도 사양이니까."

하기사.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실까.

머리도 나쁘지 않으면서 도대체 군략에서 작전을 짤 때가 되면 왜 근육뇌가 되어 닥치고 돌격만 하려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 형님이었다.

"뭘 보냐."

그냥 쳐다봤을 뿐인데 날카롭게 반응한다.

광기가 감도는 형님의 눈빛만 보면 역시 이 조건을 거절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형님이 미쳐서 어떤 개짓거리를 벌일 지 모르니 아예 숏다운 영애를 내가 임신시켜서 얌전히 가주가 이어받게 하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눈깔이 맛이 간 게 모든 걸 불사지르고 자신마저 불태울 것만 같은 병신의 눈이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거절한다면 나는 내 모든 걸 써서 그 요정과 앨리스 경을 불행하게 만들 거다."

……그 말을 듣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스윽.

본능적으로 뽑아 검을 휘둘러 형님의 목에 갖다댔다. 검날에 닿은 목은 살짝 베여 핏방울이 목덜미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선을 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모든 걸 잃고 싶지 않으면."

"이미 고자가 된 걸로 반 이상을 잃었다. 내가 두려워 하는 것처럼 보이더냐?"

쯧. 혀를 찬 나는 검을 회수했다. 광인이 되어 버린 형님은 이미 목숨의 위협 즈음은 아무것도 아닌 듯했다.

재수없게 실실 쪼개며 날 응시하는 형님.

"선을 넘을 생각은 없다. 거절하지 마라. 어차피 불행해지는 건 나와 내 약혼녀일 뿐이지 네 녀석이 아니잖은가. 너는 그저 원하던 것처럼 책임없는 방탕한 쾌락을 즐기면 될 뿐이다."

"……내 여자들한테 손끝 하나만 대기라도 해봐. 그때는 진짜 전쟁이야."

"알겠다."

너무나 순순히 수긍하는 형님의 모습에 혹시나 거짓말은 아닐까 속으로 고민하며 최대한 얼굴 근육과 안구의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판별했다. 하지만 광기 때문에 맛이 간 동태 눈깔은 내 분석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기에 혀를 찼다.

"왜 그러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나는 곧장 숏다운 영애가 있는 방으로 가면 되는 건가?"

"그래. 어서 가라.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알겠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길로 형님의 방을 나섰다.

이복동생인 레온이 자신의 방을 나간 걸 보며 레콘은 실성한 이처럼 흐흐 웃었다.

"자기 여자를 동생에게 주는 미친놈이 나라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로군."

레콘은 자신의 약혼자가 선물로 준 차를 타고는 한 모금 훌쩍인다.

"그러고 보면 엔티알 백작령의 초대가 동생에게 부인을 빼앗겨 충격으로 앓아누웠다는 풍문이 있던 것 같은데. 흐으. 내 꼴이랑 참 똑같은 게 그 양반도 만만치 않은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었겠어."

초대 엔티알 백작.

그는 불의의 사고로 불알 두 짝을 모두 잃어 씨 없는 수박이 된 나머지 동생에게 부인을 넘겼다는 소문이 도는 이였다.

◇◇◇

곧 있으면 나는 형수님에게 좆을 꽂아 넣고 형님과 구멍동서가 될 처지에 놓였다. 그 짜증 나던 형님의 약혼자를 빼앗는다는 예정은 수컷으로써 망상을 자극하는 판타지였기에 조금 기대감이 들기도 했지만 더 큰 문제는 티타니아가와 앨리스에게마저 비밀로 하고 형수님을 임신시킨다는 거다.

그냥 형님을 죽여 버리고 내가 공작이 될까 싶었지만 그랬다간 여태까지 날 배려해 줬던 아버지를 배신하는 행위가 되겠지.

정실부인과 형님의 소소한 괴롭힘으로부터 날 방치한 아버지기에 불효를 저지르는 건 죄책감이 들지 않지만 내 어머니를 사랑했던 건 진심이었으며 지금 내게 어느 정도 편의를 봐 주고 있는 것 또한 내게 부정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었기에 나도 '선'을 넘는 불효를 저지르기에는 좀 그랬다.

그보다 이제 숏다운 영애의 방에 거의 다다랐으니 잡념은 이제 슬슬 멈춰야겠다.

똑똑똑.

"숏다운 영애. 저 레온입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오세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숏다운 영애는 여느 때처럼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치마에 단정한 상의, 그리고 마법사답게 작은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반개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살짝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수치심이 드는 거겠지. 다 이해한다.

"제가 여태까지 레온 공자를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 같아요. 설마 레콘 공자가 불임이 되자마자 형수님인 절 따먹으려고 하실 줄은 몰랐네요."

"……………???"

숏다운 영애의 말에 나는 두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시방 지금 뭐라한 겨. 내가 원했다고?

당황스러운 나머지 어버버거리니 그녀는 수치스럽다는 듯 날 흘기며 외쳤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저는 이미 처녀까지 잃은 일개 영애고 공작부인이 되기 위해서는 레콘 공자가 공작이 되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제가 낳은 자식이 다음 공작이 되기를 바라니까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네."

"……."

"자."

사락.

로브를 벗고, 상의의 단추를 풀어 벗는다. 치마를 내리고 순백의 속옷만 남아 세미누드가 된 숏다운 영애는 그대로 침대 위로 올라가 발라당 눕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리를 엠(M)자로 벌리고 음부를 가리는 팬티 부분을 옆으로 젖혀 그대로 내게 노출한다.

"어서 제게 박고 싸세요. 어쩔 수 없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 암캐처럼 다리를 벌리고 무기력한 절 범하라고요! 흑. 형님의 부인이 될 여자의 몸에 그 커다란 음경을 넣으세요!"

"……."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숏다운 영애를 보며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대체 어느 영애가 형제에게 따먹힌다는 사실에 눈매를 히죽거리며 보짓물을 질질 흘리냔 말이다.

'시발.'

이 여자 알고 보니­

'뇌가 히토미에 쩌들었네.'

귀여운 내 애인들이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로 변태 중에서도 아주 상변태인 여자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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