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 7화 첫 보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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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서엔 광산까지 도보로 3시간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열심히 달리니 42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정도는 체력소모도 그리 크지 않아서 가볍게 호흡을 안정시키고 광산 앞에 차려진 광부 숙소로 향했다.
광산은 지구에서도 몇 군데 가봤는데, 이세계도 역시 크게 다른 건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계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정도일까. 하지만 곳곳에 보이는 나도 그 쓰임새를 알기 어려운 도구들을 보면 다른 기술은 제법 쓰이고 있었다.
마법이라든가, 마법이라든가, 마법이라든가!
길드에서 마법사나 성직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지만, 그들에게 말을 걸 짬도 이유도 아직 없어서 판타지스런 기술을 접하기 힘들었는데,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안타까운 건 저 도구들의 쓰임새를 물어볼 시간이 없다는 거다. 지구에서도 직원들에게 5시 30분 퇴근을 보장했던 만큼 나 자신의 야근도 용납하지 않는 건 이세계서도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모를까, 그러지 않을 수 있는데 야근을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지.
이세계 첫날이다. 따뜻한 밥을 먹고 목욕을 하고 침대에서 자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러니 광산의 모습이나 도구에 관심을 두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여기 관심 쏟다간 1시간 정도는 우습게 지나갈 거다. 탐구심을 자극하니까.
숙소로 다가가자 서류를 들고 있는, 딱 봐도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보였다. 타겟발견. 다가가자 그 사람도 나를 알아차리고 눈을 크게 떴다. 선제인사.
“안녕하세요. 코볼트 토벌 의뢰를 받은 시그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쇼. 나는 이 광산의 책임광부인 뮬틴이요.”
뮬틴은 내 인사성에 놀랐는지 눈을 껌뻑거리고 있었다. 좋아. 이대로 쓸데없는 대화 없이 의뢰내용만 확인하고 들어가자. 나는 의뢰서를 내밀면서 말했다.
“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의뢰내용을 확인하겠습니다. 광산 4층과 5층 통로에 코볼트 스물다섯 마리가 출현해 광부 세 명이 부상. 어제 하루 동안 해당 층의 작업을 못 했다는 내용이 맞습니까?”
“그, 그렇소. 그래서 지금은 3층까지만 작업을 하고 있지.”
“아직 3층 이상에는 코볼트가 출현하지 않은 겁니까?”
“…그렇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걸 봐선 둥지가 생긴 게 아니라, 어딘가 이어진 곳을 통해 흘러들어온 놈들이 아닐까 싶소만….”
어느 정도 침착해진 뮬틴도 쓸 만한 정보를 내놨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하군. 그럼 4층부터 5층까지 탐색하면서 코볼트 놈들을 쓸어버리면 되겠군?
“알겠습니다. 만약 코볼트들이 기어 나온 통로를 발견하면 제가 폐쇄하거나 길드에 알리죠. 아, 혹시 랜턴 하나 빌릴 수 있겠습니까?”
“…빌려주는 건 어렵지 않지만, 혹시 혼자 오셨소?”
뮬틴은 의심쩍은 눈으로 나를 올려봤다. 뭐, 코볼트들의 수가 적지 않으니 고작 한 명이 처리하러 왔다는 걸 못 믿을 만도 하지. 이럴 때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콰드드드득!
육체 언어도 언어니까.
길드에서 보여줬던 걸 리플레이 해줬더니 뮬틴은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호, 혼자 올만하군.”
“네. 그럼 랜턴 잘 쓰고 돌려드릴게요.”
발랄하게 손을 흔들고 곧바로 광산으로 들어갔다. 갱도에는 표지판이 있어서 내려가는 길은 금세 찾을 수 있었다. 땀내 나는 광부들의 대다수는 내게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곡괭이질을 하거나 수레를 나를 뿐이었다.
철광석 광산이라고 했나. 확실히 캐가는 광석에 철이 조금이지만 포함된 게 보인다. 질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지만, 채산성이 나오니 광산을 운영하는 거겠지.
광산 안은 그다지 볼게 없어서(마법도구가 쓰이는 곳이 없었다. 밖에 있는 건 어따 쓰는 걸까?)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1층을 지나 2층을 지나 3층에 도달하자 광부들의 수가 부쩍 줄었다.
그리고 1, 2층에선 개인플레이가 많았던 광부들이 3층부터는 최소한 3명씩 뭉쳐 다니고 있었다. 코볼트를 경계하는 거겠지.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야 내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겼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전부 무시하고 빠르게 4층 입구로 향했다. 거기에는 검으로 무장한 광부 세 사람이 목책을 쌓아둔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정지. 누구냐?”
가장 체격이 좋은 광부가 나를 멈춰 세웠다. 긴말은 하기 싫어서 의뢰서를 보여주고 육체언어를 다시 보여줬다. 세 사람은 그걸로 알아듣고 길을 열어줬다. 대화는 훌륭하다.
목책을 한 손으로 들고 지나간 뒤에 다시 내려놓자 광부들이 신음을 삼켰다. 기껏해야 50kg도 안 되는 걸 들은 정도로 놀라다니. 역시 기공이든 마법이든 성법이든 일상화된 기술은 아니다.
4층으로 내려오자 3층과는 광원이 비교도 안 되게 줄었다. 벽에 걸어 놓은 랜턴 몇 개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대다수의 랜턴이 연료가 다해 꺼지거나 파괴된 상태였다.
코볼트겠군. 어둠을 좋아하는 건가. 그렇다면 개충류보다는 코가 대단한 놈들이려나?
코가 나사처럼 기니까, 코볼트!
젠장. 이런 고급 유머를 이세계인들은 알아듣지 못하겠지.
4층 초입에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거침없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멀쩡한 랜턴이 사라지고 코볼트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여러 개 있었다. 벽에 뭘 이렇게 그어놨어? 무기 관리도 제대로 못 하는 건가. 아니면 나름대로 표식인가.
흔적만 봐서는 신장은 130cm가 안 되는 놈들이 대다수다. 고블린보다도 작다. 발자국도 발견했는데 특이하게도 발가락이 세 개였다. 내가 아는 그 어떤 모습과도 다르겠네.
그때 좀 더 안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바람소리도 돌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소리도 아닌, 명백한 생물의 소리.
랜턴을 껐다.
갱도가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놈들이 활동하는 영역에 작동하던 랜턴은 내 것뿐이었다. 이제 이 길에 빛은 없다.
호흡을 죽였다.
코볼트 놈들의 귀가 나 수준으로 민감하지 않다면 내 숨소리를 들을 수도 없을 것이다. 코앞까지 가까워진 뒤에야 위화감을 느낄 수 있겠지. 아프리카와 아마존의 수많은 짐승이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소리를 죽였다.
발소리도 숨소리도 몸을 움직이는 작은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도 빠르게 갱도를 나아갔다. 돌조각을 밟아서 소리가 날 일은 없다. 발이 땅에 닿기 전에 그곳에 돌이 있는지 비어있는지 촉감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소리가 나지 않을 곳만 골라 밟아 나간다.
“코케… 코케케.”
“코오오. 코케케, 코케.”
내가 가까워질수록 놈들도 가까이 다가왔다. 두 마리.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머리 위치를 확인한다. 숨소리와 손발을 움직이는 소리, 아주 작은 심장 소리를 통해 신체구조를 파악한다. 사지와 모가지가 어디 붙어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뒤는 쉽다.
탁.
“코케?”
코볼트는 내 몸에 부딪힌 뒤에야 내 존재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이 두 마리의 생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두 놈의 목을 잡고 그대로 힘을 준다.
뽀각.
수수깡을 부러트린 것 같은 감촉과 소리다. 놈들의 목뼈는 너무나도 가늘고 약했다. 뼈의 강도는 고블린보다 떨어졌다. 고블린도 약한데 그보다 더 약하면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종족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주로 서식하는 곳이 광산일 거라는 생각에 이해했다.
그래. 이런 어두컴컴한 곳에서 살아남는데 문제없는 방향으로 진화되었을 테니, 지상의 침략자들에게 생존을 위협받게 된 것은 최근일 테지. 이렇게 약한 생물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지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고.
시체를 조용히 벽 쪽에 놓고 더욱 안쪽으로 들어갔다. 생물의 기척이 가까워졌다. 여섯 개의 숨소리. 앞의 두 놈은 정찰병이었나. 수는 많아졌지만 걱정할 건 없었다.
아아. 이제 그만. 너희들의 수준은 아주 잘 알았다.
시시해서 죽이고 싶어졌다.
나 강림.
……그런데 축구 만화에서 이런 대사 쓰는 거 좀 많이 이상하지 않아? 요즘 애들 트랜드는 따라갈 수가… 아니, 나도 애지. 팔팔한 애다. 응애.
그나저나 축구라. 이거 좋은 게 떠올랐네. 이놈들 내구력을 생각하면 일타쌍피가 아니라 일타육피가(루피아님) 가능할지도 모른다. 노려보자. 세계기록! 슛돌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놈의 배를 걷어찼다.
쾅!
굉음과 함께 놈이 뒤에 있던 놈과 충돌했다. 그리고 다시 뒤에 있는 놈은 그 뒤에 있던 놈과 충돌했다. 목이 꺾이는 소리가 두 번 들렸으니 즉사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나한테 차인 놈은 작용 반작용 법칙에 따라 내 쪽으로 튕겨 나왔다.
역시 육피는 무리인가. 그래도 삼피는 했네. 루피라면 가능했을까? 뭐, 생체 축구공은 아직 써먹을 수 있었다. 내장이 곤죽이 되고 뼈가 다 분질러져도 가죽은 남아있잖아? 바람이 빠진 축구공은 그 나름대로의 차는 맛이 있는 법이다.
뻥!
두 번째 슛!
가죽만 남은 코볼트가 네 번째 사냥감에게 무서운 기세로 날아갔다. 일련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던 놈은 동족의 가죽에 온몸을 난타당하고 친구들을 따라갔다.
이제 남은 건 두 마리. 얘들도 걷어찰까 했지만, 갑자기 지겨워져서 그냥 목을 꺾어서 죽였다. 뭐, 소리를 이만큼 냈으면 좀 더 떨어진 놈들도 알아들었을 테니 굳이 힘쓸 필요는 없지. 스트레스도 조금이지만 풀렸고.
그래. 애초에 나는 축구 별로 안 좋아했어. 보는 것도 하는 것도. 보는 건 애초에 스포츠는 격투기 외에는 시청하지 않았고, 하는 건 시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생물을 마음껏 걷어차는 건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일이다. 이건 내가 잔혹한 성격을 가져서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다. 길 가다가 비둘기 같은 게 있으면 다들 발길질을 한두 번은 해봤을 거 아니야. 그거랑 같은 거다.
이번에도 시체를 벽에 두고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얼마 가지 않아 놈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의 소음에 도망치면 어쩌나 싶었지만, 생각보다 동족애가 있는 놈들인가 보다. 아니면, 그냥 상황파악을 못 할 정도로 지능이 낮거나.
“코케! 코케케케케!”
“코켁? 코케코케코케!”
달려오는 놈들의 수는 여덟. 이번에는 장난을 치지 않기로 했다. 빠르게 처리하자. 여전히 발소리를 죽이고서 귀신같은 속도로 다가갔다. 코앞까지 다가가서야 놈들은 내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나와 놈들 무리가 교차했다.
그리고 시체 여덟 개가 어둠 속에 쓰러졌다.
사인은 목뼈 박살.
고블린보다 약한 목뼈는 수도로 살짝 치는 것만으로도 부러졌다. 정말 약한 생물이다. 스물다섯 마리나 나왔는데도 광산을 폐쇄하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하는 게 괜히 그런게 아니다. 그래도 어둠 속에서 이런 놈들과 싸우는 건 광부들에겐 버겁겠지.
역시 이 광산은 도시 소유가 아니라 개인이나, 길드 소유일 확률이 높다. 도시 소유였다면 이런 일은 병사들을 파견해서 정리했을 테니까. 애초에 광산에 병사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시점에서 도시가 주인이 아니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뭐, 지금 중요한 건 아니지.
지금 중요한 건 남아있는 아홉 마리를 끝장내는 것뿐이다.
그 이상이 나오면 더 좋고.
나는 더욱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이제 랜턴은 다 끝나고 귀를 잘라갈 때 말고는 필요 없다. 애초에 나에겐 그다지 쓸모 있는 물건이 아니다. 의심을 사고 싶지 않고, 귀를 잘라오는 작업을 좀 더 편하게 하려고 빌려왔을 뿐이다.
어둠은 친숙하다.
처음부터 친숙했던 건 당연히 아니다. 뭔가 어두운 과거를 가져서 친숙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도 당연히 아니다. 애초에 나는 사랑 받으면서 자라서, 그런 식의 어두운 면은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둠을 무서워한다. 눈을 떴는데 자신의 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패닉에 빠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장소에 오래 있으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나도 그랬다. 어렸을 때는 어두운 것을 엄청 무서워해서 한밤중에는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나고 자란 고향은 개깡촌이라서 달빛이 없는 날에 산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꼈을 정도였다.
그게 싫었다. 그래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구에서 광산을 찾아갔던 것도 그런 훈련의 일환이었다. 광산 안은 자연적인 광원이 없어서 인위적인 광원을 들이지 않는 이상 보이는 게 하나도 없었다.
어둠을 극복하기에 최고의 환경이었다.
어둠 속에서 ‘잘 볼 수 있게’하는 훈련을 하기에도 최고였고.
나는 이제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잘 보이니까.
어두운 곳에서 살아남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 이 괴물 놈들보다도 어둠에 익숙하고 잘 다룰 수 있다.
지구에서는 차력쑈 할 때 말고는 쓸데없는 특기지만, 이세계에서는 나름대로 유용하구만. …생각해보면 이럴 필요 없이 랜턴 들고 돌진하면서 잡아버리는 편이 효율적이지. 이것들 신체 능력 생각하면 도망치기 전에 전부 도살할 수 있고.
그래. 그러자. 그냥. 모처럼 지구에선 그다지 쓸모없었던 특기를 피로해볼까 했는데, 이 정도면 뭐, 만족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빠르게 청소를 해보실까.
나는 랜턴을 켰다.
랜턴의 불빛은 코앞에 있던 코볼트들의 눈에 직격했다.
“코케?!”
“코케케케?!?!?”
“코케케케케케!!!”
갑작스러운 눈뽕에 코볼트들이 비명을 질렀다.
물론, 이미 대비하고 있었던 나는 0.1초 만에 빛에 익숙해졌고 순식간에 코볼트 열두 마리의 사이를 누비고 목이 부러진 시체 열두 개가 탄생했다.
시시해. 그런데 역시 이번에도 수가 더 많았잖아. 세 마리 초과니까 보상금은 60링이겠지. 과일빵 두 개는 사 먹을 수 있겠네.
자아, 그러면 이 추잡하고 추악하고 연약하고 너저분한 몬스터의 생김새나 상세히 볼까? 조금 전에는 기습의 이점을 위해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코볼트는 개를 닮은 파충류도 아니고 코가 대단한 요정 같은 생김새도 아니었다. 두개골의 형태는 쥐를 닮았고 눈은 퇴화했고 턱이 오리 주둥이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코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귀는 인간의 두 배 이상 컸다.
예상대로 시력은 퇴화하고 후각은 평범하고 청각만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생김새다.
몸은 전체적으로 얇다. 고블린은 삼각근이라도 발달 되어 있었는데 이놈들은 그런 것도 없다. 무기는 나무 곤봉에 딱 한 놈만이 곡괭이를 들고 있었다. 광부들이 도망칠 때 떨어트린 거겠지. 저놈들이 쓰기엔 지나치게 크니까.
어쨌든 이걸로 코볼트 토벌은 끝인가. 이놈들 귀만 잘라서 돌아가면 끝이겠군.
하지만.
바람 소리가 들려.
갱도 안에서 들리기엔 지나치게 큰 바람소리가.
입구에서 들었던 말대로인가. 4층에서 5층 사이 어딘가에 코볼트들이 침입한 구멍이 있는 거다.
흐음. 생각보다 빨리 코볼트를 잡아서 아직 한 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다. 잠깐이라면 살펴보고 와도 되겠지. 어차피 길드에 보고해야 한다.
나는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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