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5화
“우우웊!! 흐읍!! 쯔읍!! 하으음!!! 읍!! 으읍!!!!!”
차마 숨을 쉬는 것도 어려웠는지 누나는 내 어깨를 퍽퍽 쳐댔지만, 나는 누나를 놔줄 생각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입술부터 시작해서 누나의 전신을 전부 다 먹어버리고 싶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흐므으!! 헤읍!!!! 우읍!!!!”
씹물과 좆물이 뒤섞인 채 얼마나 박아댔는지, 이제는 자지를 박을 때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에 자극을 받은 나는 미친 듯이 허리를 놀려댔다.
오나홀을 쓸 때처럼 누나의 보지에 마구잡이로 좆질을 해댔지만, 누나도 워낙 보지에 홍수가 난 상태라 전혀 아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한 번 절정에 도달해 가는 것 같았다.
-23
-25
-27
-34
한번 좆을 찔러 넣을 때마다 누나의 하복부에는 떠오르는 숫자들이 마구 널뛰었다. 나는 개처럼 허리를 흔들다가도, 문득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희 누나라는 보스몹에게 좆으로 딜을 박으면서 1인 레이드를 하는, 세상에 둘도 없을 만큼 음란한 섹스 게임.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게임의 피날레였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35
-36
-39
-42
-43
“헤으으윽!!!!! 하으!!! 아으!!! 하앙!!!!!”
“크흑…후우…”
하던 키스도 그만두고 오로지 좆질에만 집중했다. 좆을 최대한 깊게 박기 위해서 내 밑에 깔려있는 미희 누나를 쎄게 끌어안았고, 누나 역시 본능적으로 나를 껴안고는 골반을 최대한 내게 밀착시키며 질 안 깊숙이 자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 상태에서 쿵떡쿵떡 허리를 움직였다. 움직일 때마다 누나의 교성과 섹스카우터에 잡히는 쾌감 수치는 커져만 갔다. 언제까지 커져만 갈지 그 끝을 보고 싶었지만, 나도 더 이상은 참아낼 재간이 없었다.
등골이 오싹거리면서, 잔뜩 조여놨던 전립선이 나도 모르게 팍. 하고 풀려버렸다. 절정의 순간이었다.
“크흑!! 싼다. 누나!!”
“아으!!!! 으잇!!!”
촤아아아악-.
나는 누나와 합체를 하듯 온몸을 밀착시켜서 좆물을 누나 보지 깊숙한 곳에다가 시원하게 뿌려버렸다.
정액 탱크를 싹싹 긁어모은 영혼의 사정이었는지, 강력한 첫 발사 후에도 정액이 몇 번에 걸쳐서 꿀렁꿀렁 세어 나왔다.
나와 함께 가버린 누나가 사정을 하는 내내 있는 힘껏 질을 조여대서, 나는 극락에 온 것처럼 더 없이 황홀한 절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아…”
“흐에에…헤으…”
-82(good!!)
누나와 섹스를 하며 처음으로 팔십 대 숫자가 떠올랐다. 오십 대가 떴던 저번과 똑같은 ‘good’이긴 했지만, 뒤에 느낌표가 하나 더 달린 걸 보면 쾌감 수치가 올라갈수록 절정 판정도 변하는 것 같았다.
사실 굳이 숫자나 판정으로 확인하지 않더라도, 누나의 표정만으로 우리가 나눈 섹스가 얼마나 황홀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누나는 혀를 쭉 내밀고 눈깔을 조금 뒤집은 채 몸을 부르르 떨어대고 있었다.
아헤가오. 처음보는 실물 아헤가오였다.
그런데 확실히 예쁜 사람은 뭘 해도 예뻤다. 심지어는 아헤가오도 예뻤다.
나는 사정 후에 몰려오는 이상야릇하고 미묘한 감정에 취해, 누나의 아헤가오를 멍하니 구경하다가 불현듯 의문이 들었다.
대체 언제 정신 차리는 거지...?
“하으아…우으으…”
“누나…정신 차려 봐.”
“우으…헤으응…”
“…누나…괜찮은 거야?”
“아우…헤응…”
“…”
미희 누나….
설마 완전히 맛탱이 가버린 건 아니겠지?
***
[web발신. 세한 은행. 입금 10,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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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희 누나와의 섹스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켜보니 입금 메시지가 잔뜩 쌓여있었다.
섹스하는 데 방해 될까 봐 무음으로 해놔서 메시지가 이렇게까지 많이 쌓여있는지 미쳐 알 지 못했다.
“이게 대체…다 얼마야? 돈이 이렇게 쉽게 벌린다고?”
한 서너 달 전이었을까?
수능이 끝나고 얼마 안 돼서 상·하차 알바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새로운 게이밍 컴퓨터를 맞출만한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대략 150만 원 정도면 사양 낭낭한 컴퓨터를 맞출 수 있었고, 상하차를 하루 뛰면 이것저것 때도 9~10만원은 벌 수 있었으니, 딱 보름만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 할 생각이었다.
물론, 돈이 많이 되는 만큼 상·하차 알바가 존나 빡쎄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당은 조금 적었어도, 모든 택배 업체 중에서 업무 강도가 가장 낮다는 쿠펑에 지원했고, 나는 한겨울에 새벽같이 일어나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도 덕평으로 향했다.
버스에 탈 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괜찮았다.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서 피곤하긴 했지만 신선한 새벽 공기를 마시다 보니 정신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맑았고, ‘아, 나도 이제 엄연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활동을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도착해서 생수만 존나 옮기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점심 시간에 튀어 버렸다.
보름은커녕 반나절도 못 참고 추노(아르바이트 중 도망감)를 해버린 것.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추노를 한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일당 9만 원 받자고, 무릎이고 허리고 다 아작내 버릴 순 없는 일 아니겠는가.
여하튼 그때야 나는 돈 버는 게 존나게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근데 지금 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계좌 : 23,527,945.
은행 어플을 켜서 계좌를 확인한다. 숫자가 이상하다.
-쓰윽. 쓰윽.
*계좌 : 23,527,945.
눈을 비비고 계좌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본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여전히 그대로였다.
원래 250만 원 정도 있었고, 미희 누나를 한 번 따먹느라 18만 원을 또 사용했다.
그러니까 230만 원 정도 있던 계좌 잔액이, 섹스 한번 하고 오니까 갑자기 2천 3백만 원으로 불어나 버렸다.
‘이렇게까지 많이 들어왔을 줄이야…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꾸만 끊어지려 하는 정신줄을 겨우겨우 붙잡고, 2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출처를 하나씩 따져보기 시작했다.
지금 그 연원을 확실히 밝혀 놔야 다음에도 2천만 원, 혹은 그 이상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일단 확실한 건, 들어온 2천만 원 중 천만 원은 퀘스트‘쾌락 올림픽’을 달성한 보상이라는 것이었다.
-어우…이런 섹스는 처음이야. 정신 나가는 줄 알았어어…
-엥? 나 완전 섹스 초보인데, 내가 최고였다고?
-그러니까. 너 왜 이렇게 달라졌어? 무슨 섹스 도사도 아니고, 네가 만지는 곳마다…아니다…말을 말자.
-만지는 곳마다?
-아우! 쫌!!
섹스가 끝나고 몇 분 뒤에야 정신을 차린 미희 누나와 함께 샤워를 하며 나눈 대화였다.
누나는 오피를 뛰느라 경험이 많을 테니, 누나에게 최고의 섹스 경험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나의 섹스 실력은 직업여성을 가볍게 가지고 놀 정도로 대단해져 있었다. 이유는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명확했다.
‘그만큼 섹륜안하고, 섹스카우터의 능력이 엄청난 거지…쪼랩 섹서도 섹스 도사 소리를 듣게 할 만큼.’
섹스카우터와 섹륜안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치트키에 가까웠다. 그것도 게임의 재미를 훨씬 더 더해주는 치트키.
섹륜안을 통해서 여성의 어느 부위가 민감한지 한눈에 간파할 수 있었고, 섹스카우터를 통해서 가장 강렬한 쾌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어느 부위가 민감하고 어떻게 하면 크리티컬 데미지를 줄 수 있는지 훤히 보이니, 섹스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엄청나게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니까 진짜 섹스가 게임이랑 다를 게 없네. 레오레보다 훨씬 더 재밌고 흥분되는 게임.’
평생 레오레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줄 알았더니, 섹스라는 한 줄기 동아줄이 나에게 내려왔다.
‘흠…그건 그렇고 나머지 천만 원은 대체 어디서…아, 혹시 그건가? 입금 메시지에 오십만 원씩 무지하게 찍혀 있었으니까.’
나는 ‘세상은 돈과 여자' 어플을 실행시켰다.
퀘스트는 ‘쾌락 올림픽’ 말고도 많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기본 보상 단위가 5십만 원인 퀘스트가 3개나 있었다.
나는 어플의 초기 화면에서 [섹태창] 버튼을 터치했다. 이번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해금된 따끈따끈한 기능이라 처음 열어보는 거였는데, 섹태창을 살펴보니 돈의 출처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섹스 정보 상태창 : 섹태창]
설명 : 1회 이상 성관계를 나눈 여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름 : 미희(가명)
나이 : 28
키 : 163cm
호감도 : 22(10 -> 22)
외존도 : 3(1 -> 3)
복종도 : 9(1 -> 9)
——
$호감도 공사 - 여성에게 호감도를 얻어보세요.
보상 : 호감도 1당 500,000원
$의존도 공사 - 여성의 의존도를 높여보세요.
보상 : 의존도 1당 500,000원
$복종도 공사 - 여성의 복종도를 높여보세요.
보상 : 복종도 1당 500,000원
——
호감도, 의존도, 복종도.
세 가지 중 어느 것이든, 1씩만 올리면 50만 원씩 주는 혜자 퀘스트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봤다.
섹태창에 따르면 나에 대한 누나의 호감도, 의존도, 복종도가 다 합쳐서 20 올랐으니, 곱하기 오십만을 해보면 딱 천만이 나왔다.
“이거 엄청 쏠쏠하네?”
나는 공사류 퀘스트들에서 달콤한 꿀 냄새가 솔솔 나고 있음을 감지했다.
쾌락 신기록을 달성하면 천만 원을 주는 ‘쾌락 올림픽’은 아쉽게도 1인 1회 한정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다음에 누나를 따먹으면서 아무리 최고의 섹스를 선사해줘도, 또다시 천만 원을 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공사 시리즈는 그런 제한 사항이 하나도 없었다.
최대 수치가 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100정도가 한계일 가능성이 컸다.
100이 한계라고 치고, 만약 지금 22인 미희 누나의 호감도를 100까지 찍을 수 있다면, 대략 4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소리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허어…지리네. 게다가 호감도야 누나랑 섹스만 계속하면서 홍콩만 보내줘도 어렵지 않게 오를 테니…”
하루 내내 중노동을 해도 일당이 고작 9만 원 정도였는데, 섹스 몇 번 하고 천 단위로 돈을 벌 수 있다니.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백수 재수생이, 조금만 부단히 섹스하면 웬만한 직장인 연봉 정도는 일주일 안에 벌어들일 수 있게 되어 버렸다.
“감사합니다. 진짜 잘하겠습니다. 평생 돈과 여자만 탐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아맨…이 아니라, 돈맨.”
나는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어플 개발자 ‘돈과 여자의 신’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처음에 자기를 신이라고 할 때 솔직히 오그라들었는데, 이제는 정말 ‘돈과 여자의 신’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섹태창, 섹륜안, 섹스카우터.
무엇하나 상식적인 능력들이 아니었다.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면 이런 비상식적인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리 없었다.
‘하긴…외모 강화하면서 진짜 키가 컸을 때부터 이미…어? 잠깐만 외모 강화?!’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머리가 띵해졌다.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만 사고가 매몰되어 있어서, 정작 모은 돈을 어떻게 쓸지는 생각 안 하고 있었다.
이 어플이 없는 상태로 2천만 원이 계좌에 있었다면 지르고 싶은 물건들이나 실컷 샀겠지만, 나는 그런 물건들보다 훨씬 가치 있는 걸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뒤로 가기를 눌러서 섹태창 화면을 없애고, 외모 강화 창을 불러냈다.
——
[외모 강화]
-돈으로 외모를 강화시켜 드립니다.
-부위별 별, 강화 등급별로 가격이 상이합니다
* 부위 선택 - (눈), (코), (입), (키), (쌍꺼풀),(안면 윤곽)…
——
“이천만 원 정도면…그래도 꽤 잘생겨질 수 있겠지?”
계좌에는 2천3백 정도가 들어 있었다. 나는 생활비와 유흥비 용도로 3백을 남기고, 2천을 외모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쉽게 벌어들인 돈은 쉽게 나간다더니 딱 그 꼴이었지만, 이건 그런 단순한 소비가 아니었다.
잘생겨지면 잘생겨질수록 여자들한테 호감을 얻어내기 쉬울 게 분명했고, 쌓이고 쌓인 호감은 결국 섹스로 이어질 게 뻔했다. 그리고 미희 누나의 말에 따르면 나는 지금 ‘섹스 도사’와 다름없었으니, 웬만한 여자들한테 최고의 섹스를 경험시켜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만 되면 나는 관계를 맺는 여자 한 명당 최소 몇천 단위로 돈을 빨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니 이건 소비라기 보다는 투자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고르기가 더 어려웠다.
‘2천만 원을 어디에 투자하는 게 제일 효율이 높을까…’
나는 주식 종목을 고르는 애널리스트처럼 엄청 집중해서 강화할 부위를 고르기 시작했다.
단 일말의 거짓말도 보태지 않고, 정말로 인생 최대의 고민이었다.
하물며 게임 캐릭터의 스킨을 고르는 것도 어려웠는데, 현실 스킨을 강화하려니 영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거의 30분 넘게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쯧. 아직도 거지 근성을 못 버렸어. 돈이야 어떻게 하든 금방 또 벌 텐데, 가성비를 꼭 따져야 되나?”
그래. 애초에 마인드 세팅이 잘못되어 있었다. 한 번 생각이 트이니까 그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치킨 한 마리도 벌벌 떨면서 시켜먹는 백수 재수생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천만 원도 넘게 벌 수 있는 능력자였다.
앞으로는 돈 때문에 걱정하며 쪼들릴 일보다는, 넘쳐나는 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었다. 겨우 2천 가지고 이렇게 막히면 훗날에는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냥 대충 강화하자, 어차피 오늘만 강화하고 끝날 것도 아닌데…”
띡. 띡. 띡.
나는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터치음과 함께 내 머릿속에 대못처럼 박혀있던 무언가가 쏙하고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쁘게 말하면 궁상, 좋게 말하면 검소한 마인드라고 할 수 있는 비루하고 남루한 생각들.
부유하게 살아본 적이 없기에 자연스레 장착될 수밖에 없었던 그런 것들.
이제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 이젠 필요 없지. 그냥 적당히 쓰면 되잖아? 버는 거에 딱 알맞게.”
위이이잉-. 위이이잉-.
[web발신. 세한 은행. 출금 21,500,000원.]
“좋다. 시원하네.”
나는 몇 초 만에 2천만 원을 넘게 써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씩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