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7화 〉 드라마 첫 촬영 바로 전날 (3)
* * *
수아가 왼손을 내 바지 속으로 비집어 넣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자지를 찾아 쥐었다. 주물리는 느낌이 서늘했다. 반대로 몸은 급속도로 더워졌다.
“아움... 쮸읍... 츄읍...”
양손 엄지를 바지 속으로 넣어 밑으로 끌어 내렸다. 수아가 입술을 떼더니 내 가슴팍을 짚어서 상체를 세우고 내 바지를 내렸다. 바지가 무릎에 걸렸을 때 수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빠.”
“응?”
“허벅지에 이 자국들 뭐야...?”
수아가 오른손 검지로 허벅지를 슥 훑었다. 수아랑 선우가 입에 물고 빨았던 곳들을 스칠 때마다 흠칫했다. 수아가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면서 내 허벅지에서 검지를 황급히 떼고는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바라봤다.
“아파...?”
살폿 웃었다. 고개 저었다.
“아니 아프진 않은데...”
“안 아프면 뭐? 이거 뭐 채찍 같은 거로 맞아서 생긴 거 아냐? 오빠 마조야?”
“아니야.”
“그럼 뭔데 이게 다?”
“히키.”
“히키?”
“응.”
“이게 다?”
“어...”
“존나 미친 거 아냐...?”
수아가 엄지로 내 허벅지에 있는 히키들을 훑었다. 피부가 민감해져서 자극이 너무 강했다.
“징그러워...”
“징그럽다고?”
“아니, 막 징그러운 건 아닌데... 그냥 마음에 안 들어.”
“으응.”
다른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의 몸 곳곳에 키스해댔다는 증거이니 그럴 만도 했다.
수아가 순간 눈살을 찌푸리고 나를 봤다. 찡그린 얼굴이 애교스러웠다. 불만을 표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냥 귀엽기만 했다.
“앞으론 이런 거 못 남기게 해. 보기도 안 좋고 내일부터 크랭크인인데 이런 거 혹시라도 비치면 망하는데...”
“노출 신 같은 거 없다고 얘기해서 한 거야. 목 같은 데는 없잖아. 악의는 없었을 거야.”
“악의가 없다고?”
어이없다는 듯한 눈빛인데. 뭔가 주눅이 들었다.
“응...”
“존나 나 보라고 한 거잖아 이거 다. 아냐?”
“...”
“오빠도 맞다고 생각하니까 별말 못하는 거지?”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해...”
“싶기는 한 게 아니라 그냥 내 말이 맞다니까.”
“응...”
수아가 흥, 하고 콧소리를 냈다. 좁혀진 미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단단히 짜증이 난 모양이었다.
“바지나 벗어.”
화나면 강압적으로 변하는 건가.
“알겠어.”
무릎에 걸린 바지를 마저 끌어 내렸다. 수아가 발목을 감싼 면을 잡아 바지를 벗겨버렸다.
“팬티는 왜 안 벗어?”
“네가 벗기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수아가 피식 웃었다.
“나 변태 아니거든?”
살폿 웃었다. 속이 간질거렸다. 오늘 새벽에 처음하고 밤에 또 이렇게 달려드는 거면 밝히는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그 웃음 뭐야?”
“그냥 너 귀여워서.”
수아가 픽 웃었다.
“존나 오글거려 진짜. 딴생각했지 솔직히.”
“아냐.”
“씨...”
수아가 양손을 뻗어 내 윗옷 아랫면을 잡아 배까지 끌어 올리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오빠 나 변태 같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수아가 입술을 삐죽였다.
“나 변태라고 생각했지 방금도.”
더는 아니라고 하는 게 설득력이 없을 거 같았다. 그래도 일단은 부정하는 게 맞으려나.
“변태라 생각했네.”
“어떻게 알았어?”
이수아가 치, 하고 혀를 찼다.
“진짜 뒤졌다.”
수아가 내 윗옷을 더 올리려 했다. 옷이 침대 시트랑 내 등 사이에 걸려서 막혔다.
“일어나 옷 벗기게.”
벗으면 또 키스 마크들 드러날 건데. 벗기려고 하는데 막는 것도 아니다 싶었다. 일단 상체를 들었다.
“팔 올려.”
“어.”
두 팔을 수아 쪽으로 뻗었다. 수아가 내 옷을 잡아 올렸다. 가슴팍이 드러났다.
“아니 씨...”
수아가 옷을 마저 벗기고 침대 한 편에 내려놓았다.
“오빠 몸이 무슨 도화지야? 왤케 많은데?”
“미안해.”
“아 진짜...”
진심으로 속상한 듯 보였다.
“그냥 옷 입고 할까?”
“됐어... 그럴 거면 차라리 못 남기게 하고 오든가 했어야지.”
“으응...”
수아가 콧숨을 내쉬고 침대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오빠가 알아서 해.”
“눈 감고 있게?”
“응.”
“그래.”
수아의 왼편에 누웠다. 왼팔로 수아의 배를 안고 왼볼에 입술을 맞췄다. 수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해?”
“뽀뽀.”
“개 웃겨...”
살폿 웃었다. 왼손을 내려 수아의 옷 안으로 비집어 넣어 배를 만지면서 입술을 포갰다.
“아움... 쮸읍... 츕...”
수아가 눈 감은 상태로 열심히 입술을 마주 움직였다. 눈을 안 뜨기로 작정한 듯한 모습이 귀여웠다.
“하웁... 츄읍...”
왼손을 더 집어넣었다. 바로 오른 가슴이 만져졌다.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몰랐는데 브라를 안 입고 있던 거였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미치도록 야했다. 진짜 괜히 윤가영 딸이 아니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흐응... 쮸읍...”
수아의 가슴을 주무르다가 엄지로 유두를 톡 건드렸다. 언제부터 흥분했던 건지 서 있었다. 검지랑 엄지를 모아 유두를 약하게 꼬집었다.
“으흐응... 아움... 하웁...”
수아가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숨을 내뱉었다. 되게 달콤하게 들렸다. 수아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눈을 떠서 나를 쳐다봐왔다. 눈빛이 살짝 풀려 있었다.
“눈 감고 있을 거라며.”
“몰라...”
“왜? 눈 감으면 느낌 어떤데?”
“이상해... 말론 설명 못 하겠는데 그냥 그래...”
“으응.”
수아의 목 왼쪽에 입술을 맞췄다.
“그럼 뜨고 있어.”
“... 근데 뜨고 있음 자국들 보이는데 어떡해?”
“내 얼굴만 봐.”
“으응...”
“옷부터 벗을래?”
“알겠어...”
수아가 침대에서 등을 떼고 직접 옷을 위로 올렸다. 수아의 커다란 가슴이 면을 따라 올라가다가 떨어져 출렁거렸다. 아침에도 보기는 했지만, 진짜 드물게 크고 예쁜 가슴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가슴만 빨면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수아가 다시 침대에 등을 댔다. 수아가 두 팔로 가슴을 감싸서 가렸다. 얼굴이 약간 달아오르는 게 미치도록 귀여웠다.
“왜 그렇게 봐...”
“예뻐서.”
“가슴이...?”
“응.”
“존나 변태 같애...”
“맞아.”
양손으로 수아의 바지를 잡아서 엉덩이가 침대에서 떨어지게 살짝 위로 들면서 끌어 내렸다. 수아가 꺅, 하고 소리 지르면서 무릎을 모았다. 팬티는 레이스 없는 분홍색 팬티였다. 섹슈얼한 느낌이 없는 그 팬티가 오히려 더 꼴리게 했다.
“바지 벗기게 협조 좀 해줄래요?”
“싫은데요 변태 씨.”
살폿 웃었다.
“내 애칭 변태 씨로 하게?”
“아니? 그렇게 해줘?”
“그럼 나도 너 변태라고 부른다.”
“싫어.”
“나도.”
수아가 픽 웃었다. 왼손 손날로 수아의 무릎 사이를 톱질하는 시늉을 했다. 수아가 무릎을 작게 벌려줬다. 바지를 벗기고 수아의 몸 위를 덮쳤다. 수아의 입술에 입을 쪽 맞췄다. 수아가 입을 열었다.
“팬티는 안 벗기게...?”
“응.”
“진짜 개 변태야...”
빙긋 웃었다. 수아가 어이없다는 듯 하, 하고 웃고는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았다. 입술을 포갰다. 수아가 다시 눈을 감았다.
“쮸읍... 츄읍... 하웁... 쯉... 헤웁... 아움...”
오른팔이랑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고 왼손으로 수아의 오른 가슴을 주물렀다.
“으응... 쯉... 츄읍...”
빨리 보지에 넣고 싶었다. 좀만 더 키스하다가 젖은 것만 확인하고 바로 삽입하고팠다.
“쮸읍... 하웁... 하아... 넣어줘...”
아무래도 수아랑 나랑 마음이 잘 맞는 것만 같았다.
“응.”
상체를 세우고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았다. 귀두로 팬티를 왼쪽으로 비끼고 바로 보지 입구에 삽입했다. 그대로 허리를 움직여 밀어 넣었다. 푹푹 젖어 있는 수아의 보지가 자지를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아하악...”
힘겨운 듯한 신음이 미치도록 꼴렸다. 자지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구는 보지랑 느낌이 상반되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귀두로 자궁구를 찧었다.
“흐읏...”
수아의 보지가 꼭꼭 조여왔다. 바로 다시 허리를 뒤로 뺐다. 수아의 보지가 자지를 빨아들이기라도 하는 듯했다. 밑을 내려봤는데 보지 살이 딸려오고 있었다. 흥분돼서 존나 돌아버릴 것 같았다. 양손으로 침대를 짚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응... 흐응...”
속도를 곧바로 빠르게 했다. 매트리스가 아래로 꺼졌다가 다시 올라왔다. 침대 프레임이 한없이 삐걱거렸다. 자지를 찍어누르듯 박을 때마다 수아의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아흑... 흐읏... 응... 흣... 으응... 흐윽... 학... 하앙...”
오늘 새벽에 처음으로 몸을 섞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았다. 윤가영이랑 처음 섹스할 때가 떠올랐다. 몸도 신음도 윤가영이랑 닮아 있었다. 윤가영이 그때 자기가 내 전용 보지라고 말했었는데. 목덜미가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윤가영 뿐만 아니라 이수아도 내 전용 보지가 되어 버렸다. 딸도 엄마도 다 내 전용 보지들이었다.
“하악... 하읏... 하응... 흐읏... 흑...”
수아갸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눈을 마주쳐왔다.
“하윽... 흣... 자꾸 보여... 흐응... 보기 싫은데...”
히키 말하는 건가. 내가 다른 사람이랑 한 게 싫구나.
“왜 이딴 거 남기고 온 거야아... 으흐응...”
수아가 울상을 지었다. 배덕감이 들었다. 아무리 싫어도 나한테 이렇게 안긴다는 게 참을 수 없이 꼴렸다.
“아흣... 하윽... 아응... 항... 아앙... 앙... 학... 하읏...”
입술을 포갰다. 수아가 신음을 흘리면서도 눈을 마주치면서 열심히 호응해왔다. 힘들어하면서도 키스는 최대한 받아주려고 하는 것까지 윤가영이랑 똑같았다.
“아움... 하웁... 학... 쮸읍... 츄읍... 하윽... 오빠아...”
“응.”
“흐긋... 나 보지 이상해애...”
“어떻게 이상한데?”
“아흑... 몰라아앙...”
존나 사랑스러웠다. 입술을 포갰다. 수아가 눈살을 찌푸린 채 입술을 마주 움직였다.
“하웁... 흐윽... 쯉... 츄읍... 하악...”
수아가 입을 벌렸다. 입술을 떼고 내려봤다. 침이 서로의 입술 사이로 실선이 되어 늘어졌다. 수아가 혀를 내밀어 실선을 건드렸다. 실선이 방울 되어 수아의 입으로 떨어졌다. 수아가 입을 다물고 꼴깍 삼켰다. 존나 야했다. 다시 입술을 포갰다. 수아가 눈웃음 지었다. 끔찍이 요망했다. 사정감이 밀려들었다. 임신시키고 싶었다. 영원히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허리를 흔들면서 입을 열었다.
“나 쌀 거 같아.”
“아응... 으응... 안에 싸줘...”
“안 돼.”
“으으응...”
수아가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아왔다. 위기감이 들었다. 상체를 세우고 두 손으로 다리를 잡아 억지로 풀었다. 오른손으로 자지를 꺼냈다.
“으흐윽...”
수아의 허벅지가 바르르 떨렸다. 사정했다. 수아의 배가 정액으로 젖어갔다. 수아가 자기 배를 보면서 왼손 엄지로 정액을 눌렀다가 뗐다.
“뜨거워...”
“체내에 있던 거니까.”
“으응... 근데 왜 안에 안 쌌어...?”
“임신하면 안 되니까.”
“응...?”
수아가 피식 웃었다.
“나 피임약 먹는다고 했잖아...”
“어?”
아. 순간 너무 흥분해서 잊어버리고 만 듯했다.
“까먹었다.”
수아가 오른손으로 내 왼 볼을 쓰다듬었다.
“나 임신할 줄 알았어?”
“조심한 거지.”
“응... 근데 해도 되잖아...”
“네 인생도 있잖아.”
“흐응...”
“나중에 어른 되고 여건 되면 임신시켜줄게.”
“응... 약속한 거야.”
“응.”
“안 지키면 잘라버릴 거야 진짜.”
“알겠어.”
“응... 빨리 키스해... 자국 보기 싫어.”
“응. 잠만.”
협탁 위에서 물티슈를 한 장 뽑아 수아의 배를 닦았다. 수아가 픽 웃었다. 수아의 왼편에 누워 입술을 포갰다. 수아가 나를 마주 안고 입술을 움직였다.
“쮸읍... 츄읍... 쯉...”
입술을 떼고 왼손으로 수아의 오른 볼을 만졌다.
“내일 스케줄 힘들 거니까 하다가 빨리 자두자.”
“응...”
수아가 내 가슴팍에 안겨들었다. 왼손으로 수아의 등을 쓸었다.
“이불 덮어줘...”
“응.”
수아가 팔을 떼서 내가 일어날 수 있게 했다. 왼손으로 이불을 끌어 수아랑 내 몸을 덮었다.
“불도 꺼주면 안 돼...?”
픽 웃었다.
“꺼줄게.”
불을 끄고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수아가 다시 나를 꼬옥 안아왔다. 가슴이 맞닿아왔다. 말랑한 느낌이 좋았다. 수아가 쌔액쌔액 숨 쉬다가 입을 열었다.
“나 이대로 자도 돼...?”
“자.”
“응...”
껴안은 채로 수아가 잠드는 걸 바라봤다. 자는 것만 보면 영락없는 중학생이었다. 속눈썹을 보는데 윤가영이 떠올랐다. 괜히 수아의 등을 쓸다가 내 옆구리에 얹힌 수아의 오른팔을 수아의 옆구리로 옮기고 몸을 돌렸다. 오른손을 뻗어 내 폰을 잡고 켰다. 윤가영한테 문자했다.
[자요?]
숫자가 사라졌다.
[아뇨]
[내려갈까요?]
웃음이 나왔다.
[거실에서 봐요]
[네]
침대에서 내려가 자지를 씻기고 가볍게 샤워했다. 팬티랑 반팔 티셔츠만 입고 거실로 나갔다. 소파에 앉아있던 윤가영이 나를 보고는 히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두 팔을 벌리고 가만히 기다렸다. 윤가영이 양팔을 벌려서 달려 들어와 내 품에 폭 안겼다. 윤가영이 히히 웃었다. 마주 웃음을 띠었다. 진짜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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