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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가 생겼다-370화 (369/438)

〈 370화 〉 월요일, 귀가 후 (5)

* * *

그릇을 다 비우고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저 먼저 일어날게요.”

윤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이수아가 나를 쳐다보면서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왤케 빨리 먹어.”

“그냥.”

내가 쓴 식기를 들고 싱크대로 가 빠르게 설거지하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폰을 꺼내 잠금을 풀고 메시지를 열었다. 아직 지수한테서 답장이 온 게 없었다. 이제는 깨야 될 거 같은데. 침대에 걸터앉고 전화 걸었다. 수신음이 여섯 번 가고 연결됐다.

“여보세요.”

ㅡ여보세요...

목소리가 약간 잠겨 있었다.

“자고 있었어?”

ㅡ응... 선우 집 가서 오랜만에 나 혼자 있어서 자위 조금 하고 졸려서 잤어...

“으응... 그럼 밥은 아직 안 먹었겠네?”

ㅡ이제 먹으려구...

함, 하고 하품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살폿 웃는 소리가 들렸다.

ㅡ나한테 문자 보냈었네?

“응. 뭐 하나 궁금해서.”

ㅡ으응... 와서 보면 되잖아.

살폿 웃었다. 애교 섞인 목소리가 귀여웠다. 친구 사이일 때는 무뚝뚝한 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애교가 많아져서 완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워진 느낌이었다.

ㅡ나 너 보고 싶어. 와주면 안 돼?

“너무 밤에 가면 너 잠 못 자잖아. 내일 보자.”

ㅡ으응... 약속한 거다?

“약속할게.”

ㅡ응...

웃음이 나왔다.

ㅡ내일도 선우 집에 있다는데... 오랜만에 우리 둘만 있는 거네?

“그치.”

ㅡ좋다...

뭔가 미세하게 질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찔꺽, 찔꺽, 물기 어린 소리였다. 설마 자위하나?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동시에 전신에 온도가 상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ㅡ나 그냥... 네 목소리 들으면서 만지고 있어.

미친.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잠갔다.

“그래?”

ㅡ응... 야한 말 해주라.

“사랑해 지수야.”

ㅡ으응... 흐읏...

질꺽이는 소리가 커졌다. 숨소리가 너무 야했다. 스피커를 가까이 댄 건지 코앞에서 듣는 것만 같았다. 발기한 자지가 바지 속에서 튀어나오려고 했다.

“나도 발기됐어. 어떡해?”

ㅡ하읏... 와서 나 따먹으면 되잖아... 흐응...

바지랑 팬티를 내리고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았다. 그대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흔들기 시작했다. 쯔걱쯔걱 보지 쑤시는 소리가 미치도록 음란했다.

ㅡ하앗... 하악... 하응... 흐읏...

“영통할까?”

ㅡ응...

영상통화로 전환했다. 백지수의 얼굴이 보였다. 살짝 상기되어서 색정적이었다.

ㅡ흐읏... 온유야...

“응...”

ㅡ네 거 보여줘...

“알겠어.”

왼팔을 조금 앞으로 뻗고 폰을 밑으로 기울였다.

“잘 보여?”

ㅡ흐응... 응...

“나도 네 보지 보고 싶어.”

ㅡ알겠어...

화면이 잠깐 흔들렸다가 제대로 잡혔다. 하얀 시트 위에 백지수의 나신이 가슴에서 보지까지 보였다. 백지수의 엉덩이 밑에는 흰 수건이 하나 깔려있었다. 애액이 나올 걸 대비한 모양이었다.

백지수의 보지속에 들어간 오른손 중지랑 약지가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왕복해댔다. 존나 흥분됐다. 실제로 몇 번 봤던 몸인데 화면 너머로 보니까 왜 이렇게 새로운 건지.

ㅡ흐응... 흐읏... 나 들고 있기 불편해...

“그럼 얼굴 보여줘.”

ㅡ응... 하윽... 창피해...

웃음이 나왔다. 음란한데 귀여웠다.

“보지도 다 보여줬는데 얼굴 보여주는 게 왜 창피해.”

ㅡ그냥... 흣... 얼굴만 보인다 생각하면 창피하단 말야아...

존나 야하면서 이런 데에서는 부끄러워한다니. 생각지 못한 갭이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알겠어. 그럼 보지 보여줘.”

ㅡ응...

화면에 백지수의 보지가 가까이 잡혔다. 쑤실 때마다 하얀 애액이 새어 나와서 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존나 야했다.

ㅡ아아...

백지수의 허리가 살짝 띄워졌다. 애액이 엉덩이 구멍 쪽으로 내려가는 게 보였다. 가버린 것 같은데 보지를 쑤시는 두 손가락은 멈추지를 않았다. 오히려 찔꺽찔꺽 쑤시는 소리가 더 격해졌다.

ㅡ아하아앙...

음란한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버리고 자지를 쑤셔 넣어주고 싶었다. 오른손으로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ㅡ아으응...

백지수의 엉덩이가 시트에 붙었다.

ㅡ으흐읏...

백지수의 다리가 자꾸 배배 꼬였다. 신음이랑 질꺽질꺽 보지 쑤시는 소리가 겹쳐 들렸다. 절로 달뜬 한숨이 흘러나왔다. 진짜 존나 음탕했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 갈 거 같아.”

ㅡ응... 싸줘... 흣... 보지에 싸줘...

“응. 같이 가자.”

ㅡ으응... 가아... 아하아아...

귀두 쪽을 집중해서 자극했다. 정액이 요도를 타고 나오는 게 느껴졌다. 뷰읏뷰읏 사정했다. 정액이 벽을 칠했다. 오른손으로 자지를 지그시 눌러 고정하면서 화면을 봤다. 백지수가 계속 몸을 뒤틀어대면서도 보지를 쑤셨다.

ㅡ아아...

백지수의 허벅지가 떨리면서 보지에서 애액이 쏘아져 나왔다. 백지수가 보지에서 중지랑 약지를 빼냈다. 찌익, 찍, 하고 간헐적으로 나오는 게 미치도록 야했다.

ㅡ하아... 온유야...

“응.”

침묵이 돌아왔다. 보지를 비추던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폰을 엎어놓은 모양이었다.

ㅡ나 너 보고 싶어.

살폿 웃었다. 폰을 들어 내 얼굴이 담기게 했다.

“나도 보고 싶어.”

ㅡ으응...

“얼굴 보여주라.”

ㅡ싫어. 창피해.

“알겠어.”

ㅡ... 보여줄까?

“보여주면 좋지.”

ㅡ지금 말고 이따 보여줄게. 밥 먹고 나서.

“응. 밥 잘 챙겨 먹어. 너무 자위만 하지 말구.”

ㅡ응... 끊어.

“응. 사랑해.”

ㅡ나도 사랑해.

“응.”

ㅡ네가 끊어주라.

“응. 근데 얼굴 한번만 보여주면 안 돼?”

ㅡ...

어두운 화면이 갑자기 밝아졌다. 화면이 침대 시트를 비추면서 흔들리다가 오른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있는 백지수의 얼굴이 비쳤다. 눈웃음 지었다. 백지수가 픽 웃었다.

ㅡ됐어?

“응. 얼굴은 왜 가리고 있어?”

ㅡ나 순간 침 살짝 흘린 거 같아서.

“으응... 근데 귀여울 거 같은데.”

ㅡ됐어. 이제 끊어. 나 밥 먹을 거야.

“응. 사랑해.”

ㅡ나도 사랑해.

“응.”

전화를 끊었다. 샤워기를 들어 벽에 물을 끼얹고 자지를 씻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다음 양치한 뒤 화장실을 나섰다. 팬티랑 바지를 주섬주섬 손에 들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이수아인가? 일단 팬티랑 바지를 올려 입었다.

“누구예요?”

“나야...”

윤가영 목소리였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안심돼고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잠깐만요.”

문 쪽으로 걸어가 열어줬다. 옆으로 비켜서 있던 윤가영이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문을 닫아 잠근 다음 뒤돌아봤다. 윤가영이 안쪽으로 몇 발짝 걸어 들어가 있었다. 너무 문 가까이에 있는 건 심적으로 부담되는 모양이었다. 윤가영한테 다가갔다. 윤가영이 내가 가까워지자 바로 나를 꼭 껴안아와서 나를 올려봤다. 절로 미소 지어졌다. 윤가영을 마주 안았다. 윤가영이 입을 열었다.

“수아 진짜 어떡해요...?”

“그러게요. 자꾸 선 넘으려 하네요.”

“그니까요...”

윤가영이 내 왼 어깨 쪽에 이마를 박았다. 사랑스러웠다. 윤가영이 내 가슴팍에 입술을 오물거렸다.

“키스해주세요...”

웃음이 나왔다.

“얼굴 들어요.”

“네...”

윤가영이 고개를 들었다. 입술을 포갰다. 윤가영이 눈을 반쯤 감고 애무해왔다.

“쮸읍... 츄읍... 아움... 쯉...”

평소보다 더 집요한 느낌이었다. 이수아 때문인 거 같았다. 자기 딸을 얼마나 진지한 연적으로 생각하면 이럴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윤가영이 이렇게 구는 게 너무 잘 이해됐다. 이수아도 요망한 거로 따지면 윤가영한테 뒤지지 않았으니까.

“쯉... 하웁...”

윤가영이 입술을 떼고 나를 쳐다봤다. 눈빛이 살짝 녹아 있는 게 음란했다.

“하아... 수아는 우리가 이렇게 쪽쪽대고 있는 거 꿈에도 모르겠죠...?”

“그쵸. 알면 수아가 엄청 질투할걸요?”

윤가영이 히 웃었다.

“수아 바보...”

웃음이 나왔다. 미칠 듯한 배덕감이 등줄기를 때리는 느낌이 들었다.

“당신 딸이잖아요.”

“그래도, 수아가 원래 똑똑하니까 이런 말 할 수 있는 거죠... 내 여보 꼬이려고 되게 영리하게 설계하는데 여보랑 내가 이런 사이인 거 모르는 것도 바보같구...”

살폿 웃었다.

“진짜 그렇긴 하네요. 요망하게 굴면서 자기 엄마가 나랑 사랑하는 사이인 줄은 모르고.”

윤가영이 마주 웃었다. 다시 얼굴을 가까이 했다. 입술을 맞대고 움직였다.

“츄읍... 쯉...”

툭, 툭,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윤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빠!”

윤가영이 얼어붙었다. 귀여웠다. 이런 감상을 가질 때가 아닌데. 일단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봤다.

“어?”

철컥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려고 하는 듯했다. 습관적으로 잠가놓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왜 문 잠그고 있어.”

“네가 맘대로 들어올까 봐.”

“문 열어 봐.”

“왜?”

“왜라니. 대본 연습해야지.”

“너 브라는 입고 왔어?”

“어! 그게 그렇게 중요해?”

“어. 안 입었음 바로 내쫓는다?”

“알겠어.”

고개를 돌려 윤가영을 바라봤다. 아직도 얼어 있었다. 살폿 웃고 윤가영의 이마에 입술을 쪽 맞추고 윤가영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댔다.

“안 입었을 거예요. 화장실 들어가 있다가 내가 내쫓아서 수아 방까지 데려갈 테니까, 그때 빨리 나가요.”

“만약 입었으면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볼게요. 내가 수아 방에 돌려보내면 문자 보낼게요. 좀만 참아요.”

“응...”

“왤케 문을 안 열어?”

이수아 목소리였다. 윤가영이 또 흠칫하고는 굳어버렸다. 뻣뻣해진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오른손으로 윤가영의 왼 엉덩이를 톡 쳤다. 윤가영이 그제야 아, 하고 작게 소리 내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문이 잠기는 소리를 듣고 문으로 걸어가 열었다. 검은 무지 반팔 티셔츠에 검은 돌핀팬츠를 입은 이수아가 입술을 삐죽이며 나를 올려봤다.

“존나 늦네.”

“좀 게으를 수도 있지.”

“나 안 들여보내줄 거야?”

난감하네. 이대로 들여보낼 수는 없으니 지금은 좀 무례하게 굴어야 할 거였다. 시선을 내려 대놓고 가슴을 봤다. 검고 얇은 면으로 유두가 살짝 드러나 있었다. 노브라였다.

“미친놈.”

이수아가 양팔을 들어 가슴을 가렸다.

“뭘 보는데에...”

이수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평소의 당돌한 느낌이 완전히 수그러져 있었다. 고개 들었다. 이수아의 얼굴이 붉었다. 엄청 당황한 모양이었다. 심장이 뛰었다. 나도 얼굴이 비슷하게 붉을 것 같았다. 솔직히 존나 흥분됐다.

“개 변태 새끼...”

“... 내가 대놓고 보니까 창피해?”

“어...”

“너 안 입었음 내가 내쫓는다 했지?”

“...”

“가.”

말을 해놓고 오른손으로 이수아의 왼 손목을 낚아챘다. 이수아의 눈이 동그래졌다. 진짜 존나 귀엽네. 윤가영이랑 겹쳐져서 보였다. 이수아는 확실히 윤가영한테서 사랑스러운 면을 잘 물려받았구나 싶었다. 왼손으로 문을 열어젖혔다. 오른손 엄지랑 중지로 고리를 만들 듯이 해서 수갑인 듯 채운 상태로 그대로 끌고 갔다. 이수아가 말없이 얌전히 따라 걸었다. 순종적으로 변한 게 존나 꼴렸다. 말도 못 할 정도로 놀라면 이렇게 되는 건가. 이수아를 놀라게 할 방법을 평소에 생각해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손으로 이수아의 방문을 열고 멈춰섰다. 이수아가 똑같이 서서 나를 쳐다봤다. 상기된 얼굴이 존나 귀여웠다.

“나 들어가라고...?”

이게 무슨. 머리가 빙빙 돌았다. 뭘 상상하는 거지. 속에서 불덩이가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이수아를 끌고 들어가서 침대에 눕히고 싶었다. 열기가 전신에 뻗어갈 것 같았다. 하체가 화를 내기 전에 입을 열었다.

“그럼 나도 들어가?”

“... 아니...”

“들어가서 입어.”

“어...”

이수아가 제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살짝 멍했다. 정신을 차리고 폰을 꺼내 윤가영한테 문자 보냈다.

[들여보냈어요]

바로 숫자가 사라졌다. 대기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응 지금 나갈게]

[네]

내 방 쪽을 봤다. 윤가영이 빠르게 걸어 나오는 게 보였다. 눈을 마주친 것 같았다. 눈웃음 지었다. 윤가영이 히히 웃으면서 도도도 걸어왔다. 폰으로 빠르게 타이핑해서 금세 내 앞에 온 윤가영한테 화면을 보여줬다.

[이렇게 대범하게 굴어도 돼요?]

윤가영이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까딱였다. 얼굴을 숙이라는 듯했다.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이면서 얼굴을 가까이 했다. 윤가영이 미소 지으면서 두 손으로 내 볼을 잡고는 입술에 가볍게 뽀뽀했다. 짜릿했다. 이수아는 윤가영이 이런 면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까? 나한테 사랑을 속삭이고 키스를 갈구한다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윤가영이 이수아처럼 장난스레 웃으면서 뒷짐을 지고 뒷걸음질 치다가 산뜻하게 등을 돌리고 타타타 뛰어갔다. 그대로 윤가영이 2층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이수아도 윤가영에게는 아직 멀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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