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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가 생겼다-312화 (311/438)

〈 312화 〉 프리 질싸 (3)

* * *

팔짱이 끼인 채로 같이 방을 나섰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데. 고개를 돌려 백지수를 바라봤다.

“진짜 이대로 내려간다고?”

“어.”

“한 번만 다시 생각해주면 안 될까?”

백지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부끄러움 탓에 발갛게 물든 얼굴에 약간의 짜증이 섞여들었다.

“같은 말 자꾸 반복하게 하지 마라.”

“알겠어. 미안해.”

“어.”

백지수가 팔짱을 낀 팔을 흔들었다. 이제 가자는 듯했다.

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닌데. 나아가기 꺼려졌다.

백지수가 나를 올려봤다.

“안 움직이면 송선우 가는 데마다 따라다니면서 너 따먹어버린다.”

미친년. 어질어질했다. 어쩔 수 없었다.

“가. 가자.”

“어.”

발맞춰 걸어갔다. 백지수도 창피함을 다 지우지는 못했는지 발걸음이 빠르지는 않았다.

계단을 밟아 천천히 내려갔다. 송선우는 어딨을까. 심장이 마구 뛰었다.

“주방으로 가자...”

1층 바닥을 밟기도 전에 백지수가 조용히 말했다. 웃음이 나왔다. 백지수가 왼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웃음소리를 죽이고, 표정도 고치고 나서야 백지수가 손을 내려줬다.

조용히 목소리 냈다.

“솔직히 너 지금 후회하고 있지.”

“아니거든...?”

“그럼 왜 이렇게 소심하게 말해.”

“그냥 너 배려하는 거야 바보야.”

픽 웃었다.

“고마워.”

“이 씨... 가자.”

“응.”

같이 1층 바닥을 밟았다. 이제 주방으로 가려면 거실을 지나쳐야 했다. 기타 방이나 화장실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왠지 주방이나 거실에 있을 것 같았다. 창피하지 않으려면 조심조심 가서 몸을 오랜 시간 모조리 보여줄 게 아니라 아예 휙 지나가 버려서 짧게 보여주는 게 나을 듯했다.

“그냥 차라리 잘 못 보게 빨리 가버리자.”

“아... 아니...?”

백지수가 음이탈을 내며 말했다. 느낌이 은근 의기소침했다.

“그, 그냥 당당하게 가. 뭐가 창피하다고...”

자기 암시적으로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귀여웠다.

“그럼 천천히 가?”

“아니 그건 아니지...!”

백지수가 순간 너무 큰 소리를 냈다 싶었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러다 송선우가 직접 찾아오기라도 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엄청 궁금했다.

백지수가 콧숨을 한 번 내쉬고 입을 열었다.

“그냥 평범하게 걸어...”

소리 없이 웃었다.

“그냥 내가 혼자 주방 가서 물 따라와 줄까?”

백지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냐 그럼 의미가 없잖아.”

백지수가 내게서 시선을 돌리고 정면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이제는 정말 가겠다고 결심한 모양이었다.

“가자.”

“응.”

함께 발을 뻗었다. 거실 바닥에 백지수랑 내가 벗어 던진 옷가지들이 있었다. 소파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송선우가 양손으로 폰을 잡고 누워 있었다. 이어폰을 쓰고 있는데도 낯뜨거운 신음은 다 들렸는지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백지수가 송선우를 흘깃 봤다. 백지수의 걸음 속도가 약간 빨라졌다. 발맞춰 걸었다.

송선우가 발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우리를 쳐다봤다. 송선우의 두 눈이 커졌다. 순간 시선이 마주쳤다. 송선우가 입을 꾹 다문 채 자리에서 일어나서 빠르게 걸어 기타 방 쪽으로 갔다.

백지수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나를 올려봤다.

“빠, 빨리 가자...”

“응.”

달리듯 빠르게 주방으로 걸어갔다. 미치도록 흥분됐다. 진짜 변태 커플이라도 된 느낌이었다.

물컵에 찬물을 따르고 백지수에게 건네줬다. 백지수가 양손으로 받았다. 컵에 물을 너무 많이 채웠나 싶었다. 입을 열었다.

“목만 살짝 축여.”

“응? 왜?”

“너무 많이 마시면 섹스하다가 속 울렁거릴 수도 있을걸.”

“아... 알겠어.”

백지수가 물을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볼의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다가 조금씩 목으로 넘겼다. 사막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물을 되게 소중하게 마시는 모습이 귀여웠다.

“너 왤케 귀여워?”

백지수가 피식 웃었다.

“나 원래부터 귀여웠거든?”

“요즘 따라 더 귀여워진 거 같아서.”

백지수가 픽 웃었다.

“뭐래 존나... 근데 넌 물 안 마셔?”

“조금만 마실게.”

“어.”

양손을 뻗었다. 백지수가 나한테 컵을 주지는 않고 자기 입에 댄 뒤 각도를 기울여서 입 안에 물을 머금었다. 백지수가 고개를 젖힌 다음 나랑 시선을 마주치면서 입을 살짝 벌렸다. 입 안에 고여있는 물이 작은 못처럼 보였다.

설마 입에 있는 걸 빨아 마시라는 건가. 그것 말고는 다른 게 떠오르지 않았다.

백지수가 오른손 검지로 내 가슴 가운데를 간질였다. 백지수의 입가에서 물이 새어 나와 볼이랑 목을 타고 흘러내려 오른 가슴을 지나쳤다.

백지수가 눈을 찡그렸다. 빨리 마셔줘야 할 듯했다. 양손으로 백지수의 옆구리를 잡고 고개를 기울여 입술을 포갠 뒤 물을 들이마셨다. 다 마실 즈음에 백지수의 혀가 얽혀왔다.

“하움... 쮸읍... 츄읍...”

백지수가 양팔로 나를 안았다. 압력이 있게 내 허리를 조이고 있었다.

“왜?”

“존나 그렇게 굼뜨게 마실래?”

“말을 해주고 했어야지.”

“네가 바로 눈치채고 빨아 마셨어야지.”

“너 지금 진짜 억지 부리는 거 알고 있지.”

“몰라, 네가 잘못한 거야.”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내가 미안해.”

“알았음 됐어.”

“근데 나 물 좀만 더 마심 안 돼?”

“그래.”

백지수가 물을 다시 입에 머금고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자연스레 입술을 포갰다. 입술을 맞댔다가 떼면서 약간씩 빨아 마신 다음 혀를 뒤섞었다.

“하웁... 아움... 츄읍... 쮸읍...”

백지수가 양손으로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나도 백지수의 엉덩이를 마주 움켜쥐었다. 입술을 떼고 백지수를 내려봤다.

“여기에서 섹스하자고?”

“그럼 어디에서 해.”

“다시 올라가야 하지 않아?”

“아니? 어차피 밖에 소리 안 들려.”

“선우는?”

“걔는 듣고 싶다 했으니까 들려줘야지 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듣고 싶다고는 안 하지 않았어?”

“감수한다는 게 거의 뭐 그 뜻이지. 결국엔 다 신음 듣겠다고 말한 거인데. 그냥 어투가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 차이지.”

“그건 너무 변태 시점 아니야?”

“아니거든. 진짜 객관적으로 분석한 거거든.”

“너 말투 되게 유치해 지금.”

“그래서 뭐.”

“그냥, 귀엽다고. 사랑스럽고.”

“그럼 키스나 하든가.”

“응.”

입술을 맞댔다. 혀를 섞었다. 백지수가 양손을 내 가슴에 대고 살짝 밀어냈다. 입술을 뗐다.

“왜?”

“이제 섹스해.”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한다니. 아무리 봐도 적응이 잘 안 됐다. 고등학교 2학년밖에 안 된 여자애라 보기에는 너무 음탕했다. 정작 백지수랑 동갑이고, 성욕도 비슷한 내가 할 생각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 근데 무슨 자세로 하게?”

“뒤로. 저기 아일랜드로 가서.”

“응.”

백지수를 안은 두 팔을 풀었다. 백지수가 엉덩이를 실룩이며 아일랜드 앞으로 걸어갔다. 발걸음이 경쾌했다. 마냥 신난 듯했다. 송선우한테 알몸이 보여질까 부끄러워했던 게 언젠데. 진짜 말도 안 되게 귀엽고 야한 애였다.

백지수가 두 팔을 아일랜드에 대고 뒤를 돌아 나를 쳐다봤다.

“뭐해. 빨리 와.”

“알겠어.”

백지수의 뒤로 가서 왼손으로 백지수의 옆구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았다.

“이번에도 애무 안 해도 돼?”

“어.”

“보지는 젖었고?”

“젖었어.”

웃음이 나왔다. 백지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너 뒤진다?”

“왜?”

“존나 나 놀리는 거 같잖아.”

“아니야. 귀여워서 그래.”

“아니 뭐 귀엽다고만 하면 다 봐줄 줄 아나...”

백지수가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말은 용서 안 해줄 것처럼 하면서 결국에는 이번에도 봐준 거였다.

이렇게 표리부동한 면이 백지수의 가장 귀여운 포인트 아닐까 싶었다.

“자지 졸라주라.”

“아 또 뭐 존나 이상한 거 바라고 있어...”

“이상한 거라니. 나 진짜 스탠다드한 정상 취향이야.”

“진짜 존나 개소리다.”

살폿 웃었다.

“개소리 맞다고 인정할 테니까 빨리 자지 졸라줘.”

“미친놈...”

“빨리.”

“... 뭐 어떡해?”

“그냥 존댓말로 야한 말 하면서 엉덩이 흔들면 돼.”

“존나 개 변탠가 봐...”

히 웃었다.

“연인이라서 닮나 봐.”

백지수가 피식 웃고는 왼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 진짜 개 빡쳐...”

왼손으로 백지수의 왼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살이 왼손에 감겨오는 느낌이 찰졌다.

“흐윽...?”

백지수가 순간 부르르 떨고는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봤다.

“뒤질래...?”

“너 엉덩이 쳐주는 거 좋아하잖아.”

“아직 섹스하는 것도 아니잖아...”

“예열.”

백지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너 진짜 미쳤어?”

“미쳤냐면서 왜 좋아해?”

“아니 이건 그냥 어이없어서 웃은 거야.”

“그래? 그럼 별로야? 나 이러는 거?”

“아니? 오히려 좋은데?”

“그럼 됐어.”

백지수가 싱겁다는 듯 웃으면서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봤다.

“이제 빨리 섹스하게 자지 졸라줘.”

“걍 박아.”

“안 돼. 그렇게 애정과 정성 없이 말하면 나 못 넣어.”

“아... 진짜 존나 변태 새끼야 이온유.”

“나 변태 맞으니까 빨리.”

백지수가 한숨 쉬었다.

“... 어제 생리 끝나서 임신 걱정 없는 고딩 보지에 온유 노콘 자지 푹푹 쑤셔 박아서 정액 채워 넣어주세요...”

진짜 백지수는 최고였다.

“이제 엉덩이 흔들어줘.”

“씨...”

백지수가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커다란 엉덩이에 자지가 스쳤다. 미치도록 꼴렸다.

“이 상태로 아까 한 말 비슷하게 반복해줘.”

“아니 그냥 좀 박아주면 안 돼...?”

야릇한 목소리가 존나 음란했다. 이것만으로도 꼴리는데 더 야해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양보할 수가 없었다.

“빨리.”

백지수가 또 한숨 쉬었다. 살짝 미안했다. 이따 나도 백지수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주면 될 거였다.

“어제 생리 끝나서 임신도 못 하는데 바보같이 정액 조르는 음탕한 보지에 온유 커다란 자지 푹푹 쑤셔 박아주세요...”

백지수가 낯부끄러운 말을 하면서도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서 자지를 스치며 자극해댔다.

이를 능가할 수 있는 게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음란한 광경이었다. 절로 미소 지어졌다.

자지를 애원하는 말을 하기 싫다면서도 가능한 한 최고로 음탕하게 말해주는 백지수의 모습에 기특하다는 마음마저 들었다. 빨리 시간이 흘러 백지수를 임신시켜도 괜찮을 때가 와서 백지수가 원하는 대로 아기를 배게 해주고 싶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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