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7화 〉 연간?? 당했습니다 (3)
* * *
“너 울어...?”
송선우가 물었다.
“... 아냐아...”
“왜 울어...”
“흡... 미안해서...”
“네가 뭐가 미안한데...”
“네 맘 몰라주고, 흑... 아니 외면하고... 다 잘못해서...”
“... 잘못은 내가 했지...”
“끅... 아냐...”
“...”
송선우가 보지에 자지를 넣은 채로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숙여오더니 내 눈을 가린 팬티를 오른손으로 잡아 치우고 입술을 포갰다. 입속으로 혀가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저 쮸읍, 쯉, 하고 입만 맞출 뿐이었다. 송선우가 두 손으로 내 가슴을 짚고 상체를 세웠다.
“온유야.”
“응...?”
“나 사실 사진 같은 거 안 찍었어.”
“... 진짜...?”
“응...”
송선우가 씁쓸하게 웃었다.
“나 담 넘고 들어와서 문 안 잠겨 있길래 그냥 들어오고, 거실에서 아무리 불러도 아무도 답 안 해줘서 지수 방으로 갔다가... 지수랑 너랑 같은 베개 쓰고 있는 거 보고 머리 햐얘져서 그런 생각을 아예 못 했어... 그냥 이불 걷어내고, 흡, 둘 다 속옷만 입은 채로... 흑... 네가 지수 안고 있는 거 보고...”
송선우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너무 화나서... 끕... 둘이 같이 있는 거 보기 너무 싫어서... 너 억지로 떼내고, 흑... 업어서 소파에 눕혔어... 그래도 안 깨는 네가 밉고, 흡, 아예 다 망치고 싶은 맘도 들었다가, 흑... 그런 생각한 내가, 윽... 너무 싫어졌어...”
목이 멨다. 가슴이 무너지는 듯했다.
“흡... 미안해...”
내 잘못이었다. 내가 또다시 송선우를 울린 거였다.
“나 진짜 너 사랑해...”
두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른손을 들어 네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송선우를 올려봤다. 송선우가 눈을 마주치고 입을 열었다.
“흐읍... 온유야...”
“응...?”
“나 그냥, 흑... 일어날까...?”
“...”
“억지로, 흡... 해서, 윽... 미안해...”
송선우가 두 손을 얼굴에서 떼고 내 배를 짚었다. 송선우의 얼굴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일어나려는 걸까. 이렇게 떠나보내면 다음부턴 영영 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럼 마음 한구석이 평생 텅 비어버릴 것 같았다. 오른손으로 송선우의 왼 손목을 잡았다.
“왜...?”
“선우야.”
순간 보지가 꼭꼭 조여왔다.
“응...?”
“억지로 한 거 아냐.”
“...”
“나 너 좋아해.”
송선우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기쁜 것도 같았고, 그보다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무슨 소리야 그게...?”
“나 너 좋아한다고.”
“... 나 생각해서 말하지 마...”
“그런 거 아냐.”
“... 너 그럼 백지수는 뭔데...?”
“백지수도 좋아해.”
“뭐...?”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나 쓰레기야, 선우야.”
“...”
“주변에 있는 예쁜 여자 다 생각 없이 홀리고 다른 남자가 접근하면 견제 놓는 어장 관리하는 새끼야.”
“... 왜 갑자기 자기 비하해...”
“자기 비하가 아니라 자기 객관화하는 거야.”
“...”
“진짜 툭하면 거짓말 늘어놓고, 불리해지면 울어서 무마해. 분노조절도 잘 못 하고 정신병도 한두 개 있는 거 같아. 고1 때부터 김세은이랑 사귀는 사이였는데 책임지는 게 무서워서 좋아한다고도 사랑한다고도 말 안 했다가 최근부터 했고, 요즘에 힘든 일 많아지고 백지수한테 의지해서 양다리 걸치고 백지수가 사랑한다고 했을 때 바로 사랑한다고 말했어. 그만큼 얄팍하고 끔찍하게 자기중심적이고 비열한 놈이야.”
“...”
입을 살짝 벌린 표정이 멍해 보였다. 어쩌면 이대로 연이 끊어질지도 모를 듯했다. 그래도 죄를 고백하지 않은 채 멀어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나 겉 빼고 다 썩었어. 진짜 말도 안 되게 불안정하고 일그러져서, 아예 문드러져서, 가끔 내가 스스로 돌이켜봐도 기겁해. 얼마나 일그러졌냐면, 김세은이랑 백지수 둘 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고 그걸 둘한테 말해서 허락받을 정도야.”
“...”
“너한테 사랑받을 자격 하나도 없는 애야.”
“... 아니야...”
“아냐. 방금도 너 못 밀쳐냈고 지금은 내 말 하고 싶어서 너 붙잡고 있잖아.”
“...”
송선우가 내 오른손에 붙잡힌 왼 손목을 바라봤다. 목이 멨다. 더는 말이 안 나올 듯했다. 억지로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이래도 날 사랑할 수 있어...?”
“...”
송선우가 씁쓸하게 웃었다.
“마음이 바뀌기엔 너무 깊이 사랑해버렸나 봐...”
“...”
송선우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면서 몸을 밀착해왔다. 송선우의 가슴이 부드럽게 짓뭉개졌다. 입술이 포개졌다. 가벼운 입맞춤이 몇 번이고 이어졌다. 송선우의 입이 내 볼과 목, 이마와 눈두덩을 거쳤다. 눈에 보이는 나의 모든 곳에 입술을 맞출 기세였다. 왼 귀에도 송선우의 입맞춤이 느껴지고, 송선우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해 온유야.”
“...”
사랑한다고 해야 할까. 자문할 문제는 아니었다. 김세은이랑 백지수는 한 명이 더 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언질해두기는 했던 거 같은데, 긍정적인 답이 예상되지는 않았다. 송선우가 내 얼굴을 코앞에서 마주하고 입을 열었다.
“그냥 지금만 사랑한다고 해주면 안 돼...?”
“... 사랑해 선우야.”
보지가 꼭꼭 조였다. 송선우도 김세은만큼이나 나를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송선우가 내 입에 가볍게 입술을 맞췄다.
“나도 사랑해 온유야.”
“...”
“한 번만 네가 내 얼굴 잡고 키스해주면 안 돼...?”
“... 알겠어...”
두 손으로 송선우의 얼굴을 잡았다. 송선우가 고개를 밑으로 내려왔다. 입술을 맞추고 혀를 넣었다. 긴장했는지 송선우의 혀가 빳빳했다. 혀를 맞닿게 했다. 그대로 별 움직임을 주지 않았다. 입술을 닫고 침을 삼킨 다음 숨을 쉬었다가 다시 입술을 맞췄다. 송선우가 눈을 감고 혀를 섞었다. 금방 적응한 모양이었다. 송선우의 보지가 꼭꼭 조여왔다.
“하움... 쮸읍... 사랑해 온유야... 헤웁...”
“나도 사랑해...”
보지가 꼭꼭 조여왔다. 송선우가 눈웃음 지었다. 자지가 움찔거렸다.
“츄읍... 쯉...”
송선우가 두 손을 내 얼굴에서 뗐다. 나도 송선우의 얼굴에서 손을 뗐다. 송선우가 두 손으로 내 가슴을 짚고는 내 입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송선우가 배시시 웃었다.
“키스는 이 정도로 만족할게.”
송선우가 두 손을 밀어내 상체를 일으키고 손을 점점 뒤로 물려 내 배를 짚어서 상체를 세웠다. 송선우가 두 발로 바닥을 디디고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했다.
“움직일게...?”
“응...”
송선우가 몸을 기울여오면서 두 손으로 내 가슴을 짚었다. 송선우가 천천히 엉덩이를 위로 올렸다가 밑으로 찍었다. 귀두가 질 끝에 닿을 때마다 보지가 꼭꼭 조여왔다. 송선우도 마조히스트 기질이 있는 듯했다.
“응... 흥... 흐읏... 읏... 윽... 흐읏... 흐응...”
“너 신음 진짜 귀엽게 낸다...”
“으응... 흣... 그래...? 흐윽...”
“응...”
송선우가 고개를 들어 배시시 웃어 보이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블라우스 속으로 송선우의 살구색 브라가 보였다. 송선우가 엉덩이를 들 때마다 보지 살이 딸려왔다가 엉덩이를 내릴 때 보지 살이 도로 들어가는 것도 보였다. 송선우가 속도를 높여갔다. 움직임이 격해져서 내 허벅지랑 골반에 송선우의 엉덩이가 맞닿아서 찰싹찰싹 소리가 났다. 귀두가 꾹꾹 눌리는 느낌이 짜릿했다. 계속 어느 정도는 입을 다물고 있던 송선우가 하응, 하악, 하고 입을 벌린 채 신음을 냈다. 며칠 전만 해도 미성년자는 섹스하면 안 된다고 했던 애인데. 지금 스스로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은 후배위 자세를 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이던 백지수만큼이나 음란했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송선우 먼저 보내주고 싶은데. 참기 힘들 듯했다.
“선우야.”
보지가 꼭꼭 조였다. 송선우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송선우는 내가 이름을 불러 주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귀여웠다. 미소 지었다.
“아 할 말 까먹었다.”
“아응... 뭐야, 하읏... 바보도 아니고... 하응...”
“너 너무 귀여워서 까먹었는데 봐주라.”
“하앙... 알겠어... 하윽...”
“기억났어.”
“흥... 뭔데...?”
“나 쌀 거 같아.”
“으응... 싸... 흐윽...”
송선우가 고개를 숙였다.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내 배를 간질였다. 보지가 꼬옥꼬옥 조여오면서 귀두를 쥐어짜듯이 강하게 건드렸다. 탄식이 나왔다. 뷰읏뷰읏 사정했다. 송선우가 멈추지 않고 엉덩이를 파앙파앙 찍었다. 사정이 멈추지를 않았다. 정액을 짜낸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절로 입이 벌어졌다.
“하아아...”
송선우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쌌어...?”
“응...”
송선우가 엉덩이를 찍어 내리고 멈췄다.
“일어나면 돼...?”
“응...”
“알겠어...”
송선우가 두 손으로 자기 허벅지를 짚고 천천히 일어났다. 자지가 빠져나오면서 보지 살이 딸려 나왔다.
“으흐으으음...”
송선우가 보지에 귀두를 남기고 잠시 멈췄다.
“왜 안 빼...?”
“뺄 거야...”
송선우가 콧숨을 한 번 내쉬고 일어섰다. 비좁은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나와서 내 배를 툭 때렸다. 송선우의 허벅지랑 엉덩이가 파르르 떨렸다.
“으흐으으응...!”
송선우의 보지에서 물이 퓨웃, 퓻, 하고 쏘아졌다. 내 배가 송선우의 보짓물로 젖었다. 송선우가 두 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송선우의 손가락 끝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읏... 보지 마아...!”
“알겠어...”
눈을 감았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방금 본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자꾸 아른거렸다. 발기가 도저히 풀리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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