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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가 생겼다-216화 (216/438)

〈 216화 〉 연간?? 당했습니다 (2)

* * *

송선우가 느리게 밑으로 내려갔다. 송선우가 내 마지막 옷에 손을 댔다. 벗길 게 팬티뿐이어서 난 바로 나신이 되어버렸다. 송선우가 침을 꼴깍 삼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바지를 내렸다. 커다란 골반을 가린 귀여운 분홍색 레이스 팬티 밑으로 근육이 붙은 하얀 다리가 매끈했다. 송선우의 얼굴이 붉어졌다. 송선우가 블라우스는 벗지도 않았으면서 두 팔로 가슴을 가리면서 쪼그려 앉았다.

“창피해...”

“...”

“지수는 존나 어떻게 섹스한 거야...?”

“...”

송선우가 한숨을 폭 쉬고는 내게 다가와 내 허벅지에 쪼그려 앉았다. 콘돔 없이 하려는 걸까? 무서웠다.

“너 콘돔 있어...?”

“콘돔? 아...”

송선우가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고 왼팔을 뻗어 바지를 끌어와 왼 주머니에서 콘돔을 하나 꺼냈다. 백지수가 쓴 콘돔이랑 똑같은 게 아마 테이블에 있던 콘돔 박스에서 챙긴 모양이었다. 송선우가 포장을 뜯고 두 손 검지랑 엄지로 콘돔을 잡은 채 뚫어져라 노려봤다.

“이거 어떻게 써야 돼...?”

“... 그거 그냥 처음에 자지 끝부분만 들어갈 수 있게 손가락 넣어서 벌리고 끼운 다음에 천천히 내리면 돼.”

“알겠어...”

송선우가 오른손 검지를 쑤욱 넣었다가 빼고 그대로 들여다봤다.

“이 상태로 씌우라고...?”

“응.”

“알겠어...”

송선우가 귀두에 콘돔을 씌우고 오른손 중지랑 엄지로 자지를 감싸 천천히 내리면서 나를 올려다보기를 반복했다.

“잘 되는 거 맞지?”

“... 응...”

송선우가 나를 쳐다보면서 히죽 웃었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어? 이거 왜 이래?”

“그냥 너 야해서 반응한 거야...”

“진짜? 어디가 야했는데?”

“나 올려보면서 웃는 거... 그거 진짜 야해...”

“으응...”

송선우가 콘돔을 씌우다가 나를 올려보면서 히죽히죽 웃었다. 미칠 것 같았다. 송선우가 콘돔을 다 씌우고 물끄러미 자지를 보다가 의아한 눈빛을 하고 나를 올려봤다.

“남자들 원래 콘돔 씌우면 안 맞는 거야?”

“... 아닐걸...”

“역시 진짜 큰 거구나...”

“무슨 의미야 그건...?”

“그냥... 딱 봤을 때 든 생각이었어... 진짜 크다...”

“으응...”

“이게 진짜 안에 들어가...?”

“응...”

“다?”

“...”

송선우가 갑자기 콘돔이 다 씌우지 못한 밑쪽 자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헙, 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송선우가 나를 쳐다보고 눈웃음 지었다.

“아니 왜 갑자기 그래...?”

“나 바로 넣긴 무서워서 일단 세우기만 하려고.”

“... 그렇게 안 해도 서 있어...”

“응? 흥분해야 되는 거 아냐?”

“흥분했어 이미...”

송선우가 히 웃었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송선우가 흠칫 놀라면서 눈을 크게 떴다.

“진짜 그런 거 같네...”

“어...”

“그래도. 일단 해줄게.”

“...”

“지수는 이거 안에 얼마나 넣었어?”

“... 다...”

“허억... 이걸?”

“응...”

“어떻게?”

“그냥, 들어갔어...”

“... 나도 다 들어갈까...”

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 넣어보면 알지 않을까, 같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무서워...”

“... 그럼 안 하는 게 어때...?”

송선우가 눈살을 찌푸리고 나를 쳐다봤다.

“그럼 사진 안 지울 거야.”

“...”

“나 동영상도 있어.”

“동영상은 왜 찍어?”

“그냥 자료 여러 개 만들기.”

“...”

송선우가 다시 자지를 보고 한숨을 폭 쉬었다.

“손 아프다...”

“...”

송선우가 물끄러미 자지를 보다가 무릎으로 기어서 다가왔다. 두 손으로 자지를 잡은 채 더 위로 올라온 송선우가 그대로 내 허벅지에 앉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송선우가 내 얼굴을 바라봤다. 이마에 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송선우가 오른손으로 내 가슴을 짚고 왼손 엄지로 땀을 훔치고 도로 뒤로 물러섰다. 송선우가 미소 지었다.

“너 긴장했지.”

“응...”

“나도 엄청 긴장되는데 어떡해야 돼?”

“... 몰라...”

“처음에 엄청 아프지...?”

“그럴걸...?”

“백지수는 얼마나 아파했어?”

“...”

송선우가 눈을 찡그리고 내 얼굴을 살피다가 입을 열었다.

“안 아파했어?”

표정이 읽혔나. 굳이 거짓말할 이유는 없을 듯했다.

“응...”

“어떻게 했길래?”

“...”

“빨리 말해줘. 지수 내려오기 전에.”

“... 걔 자위 엄청 해서 좀 수월하게 됐어...”

“아... 나도 평소에 자위 좀 해둘걸...”

헛웃음이 나왔다. 왼손등으로 입을 가렸다. 송선우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킥킥 웃었다. 난 웃으면 안 됐는데 웃음이 도저히 참아지지 않았다. 송선우가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입을 꾹 다물었다. 웃음기는 지워지지 않는지 코로 흥, 흣, 하고 소리를 냈다. 송선우가 한 번 한숨 쉬고 왼손을 얼굴에서 떼고 두 손으로 자지를 꽉 붙잡았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아... 진짜... 나 미쳤나 봐...”

“...”

“왜 대답 안 해줘 무안해지게.”

“미쳤다는 말에 수긍할 수는 없잖아.”

“그럼 부정해주면 되지.”

“그건 좀.”

송선우가 미소 지었다. 어릴 적부터 봐온 익숙하고 밝은 웃음이었다.

“그건 좀이라니.”

“죄송.”

“됐어.”

송선우가 나를 보고 한 번 씨익 웃은 다음 고개 숙여 자지를 내려보고 한숨을 폭 쉬었다. 송선우가 무릎을 세웠다.

“한 번에 넣을까...?”

“그건 어렵지 않을까...?”

“근데 조금 넣으면 그대로 다 못 넣을 거 같단 말야...”

“... 맘대로 해.”

“흐응...”

송선우가 고개를 들어 나를 내려봤다.

“너 시선 돌려봐.”

“왜?”

“나 부끄러워.”

“이미 보여줄 거 다 보여준 나는?”

“몰라 일단 시선 돌려봐.”

“... 알겠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아니다 걍 일단 그대로 잠깐만 있어 봐.”

허벅지에서 무게감이 사라졌다. 고개를 돌렸다. 송선우가 두 엄지를 팬티에 넣고 내리고 있었다. 분홍빛을 띤 예쁜 백보지가 보였다. 송선우가 당황스러웠는지 눈을 크게 뜨고 무릎을 모았다가 의미가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는지 두 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야 너 그대로 있으랬지...!”

“... 미안해.”

“고개 안 돌려?”

“... 알겠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눈 감아.”

“응...”

눈을 감았다.

“근데 이럴 거였으면 애초에 눈 감으라 했음 되는 거 아냐?”

“아 몰라 바보야.”

허벅지에 엉덩이가 느껴졌다. 머리에 뭔가가 씌워져서 눈 쪽에 천 같은 게 덮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의 살내음과 야릇한 향이 뒤섞여서 났다.

“뭐야...?”

“눈 가리기.”

“팬티야...?”

“응.”

자지가 두 손에 붙잡히는 느낌이 났다. 보고 싶었다. 귀두 끝부분이 잠시 무언가에 걸렸다가 그대로 뚫어버렸다. 곧바로 자지가 뜨거운 살에 감싸지는 느낌이 났다. 보지에 넣는 모양이었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했다. 눈을 떴다. 모든 게 분홍빛으로 보였다. 송선우가 발을 내 허벅지 양옆에 두고 다리를 쪼그린 채 내 자지를 내려보면서 몸을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으흐으음...”

보지가 꼬옥꼬옥 조여왔다. 송선우가 보지로 귀두만 삼킨 상태에서 멈추고 천장을 올려봤다. 보지에서 피 한줄기 흘러 자지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아...”

“아파...?”

“진짜 존나 아파...”

“더 넣을 수 있겠어...?”

“넣어야지...”

“...”

송선우가 고개를 숙였다. 눈 뜬 게 보일까? 별 반응이 없는 걸 보면 안 보이는 듯했다. 아니면 내 얼굴을 볼 여유가 없는 걸지도 몰랐다. 송선우가 두 손으로 내 배를 짚고는 엉덩이를 조금씩 더 밑으로 내렸다. 비좁은 처녀 보지가 꼭꼭 조여왔다. 송선우가 입을 벌리고 천장을 쳐다봤다.

“아하아아...”

송선우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엉덩이를 더 내렸다. 어느새 자지 절반이 보지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김세은은 귀두를 삽입하는 것도 엄청 시간이 걸렸었는데. 비슷하게 고통스러워하는 거 같은데도 이렇게 꿋꿋이 버텨내는 건 정말 집념이 대단하다고밖에는 할 수 없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졌다. 한숨이 나올 것 같았다. 입을 다물고 콧숨을 내쉬었다. 송선우가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백지수가 이걸 다 넣었다고...?”

“... 아까 그런 얘기는 안 했을걸...?”

“다 넣었어 그럼?”

“... 응...”

“하아...”

송선우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자지를 내려봤다. 송선우의 표정이 심각했다.

“너 거기에서 피 나...”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거 네 보지에서 피 나는 거야.”

송선우가 고개를 쳐들었다.

“뭐?”

“너 처음이지 않아?”

“응.”

“그러니까 피 나는 거지.”

“아... 근데 너 지금 보여?”

“네...?”

“너 지금 나 보이지.”

“어... 응.”

팬티 때문에 색조가 두드러지는 건가 송선우의 얼굴이 급속히 붉어졌다. 송선우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 존나...”

보지가 꼭꼭 조여왔다. 부끄러워하면서도 흥분해서 느끼는 듯했다. 송선우는 백지수랑 다른 결로 음탕했다.

“... 너 그러니까 더 귀엽고 야한 거 알아?”

“아... 몰라... 눈 감아 미친놈아...”

“알겠어.”

눈을 감았다.

“눈 감은 거 맞지?”

“응.”

“하아...”

배에 두 손이 느껴졌다. 자지가 점점 더 삼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안 떠서인가, 김세은이랑 처음으로 섹스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도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던 걸 생각하면 상황이 약간은 비슷했다. 느껴지는바 보지는 송선우가 더 조이는 느낌이었다. 추억보정이 들어갔을 건데도 이런 느낌이 드는 걸 보면 확실히 송선우의 보지가 더 조이는 건 사실인 듯했다.

“아... 나 진짜 여기서 더 안 들어갈 거 같은데... 지수가 진짜 다 넣었다고...?”

“응...”

“아 씨... 걔 몸도 작으면서 어떻게 이걸 다 넣은 거야...”

“모르겠어...”

“하아... 내가 이거 다 넣고 만다...”

“... 꼭 다 안 넣어도 돼...”

“싫어.”

흐응, 흥, 하고 송선우가 코로 심호흡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순간 자지가 빠르게 삼켜지면서 귀두가 자궁구에 닿는 느낌이 나고 곧바로 다른 데로 빠지는 느낌이 났다. 허벅지에 송선우의 엉덩이가 닿았다. 귀두랑 자지가 꼬옥꼬옥 조이는 느낌이 들었다. 금방 쌀 것 같았다.

“아하아아아으으윽...”

눈을 번쩍 떴다. 송선우가 고개를 천장을 향해 쳐들고 있었다.

“괜찮아...?”

“하아... 나 괜찮아...”

“...”

송선우가 입으로 하아, 하, 하고 숨을 쉬고 고개를 숙였다. 두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진짜 내가 뭐라고 이러는 걸까. 순간 송선우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섯 살 적인가, 달리다가 넘어져서 오른 다리 무릎이 까져 가지고 피가 흘렀을 때 난 울지도 않는데 송선우가 내 상처를 보고 엉엉 울었었다. 그때 공기가 닿아서 아파져도 그냥 막 웃었는데. 초등학교 이학년 때는 이젠 기억도 안 나는 사소한 이유로 싸워서 홧김에 더는 친구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송선우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해 가지고 서로 용서하고 잠시 서먹했다가 다시 사이가 좋아졌었고. 중학교 2학년 때 장난으로 생일을 까먹은 척하고 미안하다고 했다가 점심시간에 초콜렛이랑 작은 꽃다발을 안겨줘서 송선우가 울었던 기억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송선우가 눈물을 흘릴 때는 나랑 연관된 순간뿐이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몰아쳐 가슴이 뭉클했다.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무슨 감정이 뭔지 알 듯했다.

너무, 정말 너무 미안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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