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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하.. --> 여인들이 촉에 놀러온 것때문에 촉은 비상이 걸렸다. 민준이 있는 한 해코지하지는 않겠지만 손상향이나 다른 소녀들이 있을 때보다는 훨씬 긴장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충이 잘 조율해줘서 망정이지 그녀까지 없었으면 개판 5분전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원술이나 손책이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잘못된 부분을 꼬집고 해답법을 내놓았으니 촉에게 있어서는 잘된 일이었지만 독설때문에 부담스러워 한 것이었다. 여기서 두 여인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이런 말을 했으면 반감을 가지거나 말을 듣지 않겠지만 그녀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고 있었으니 더욱 할 말이 없어졌다. 책사진의 경우는 가후나 진궁에게 병법을 파훼당하거나 역공을 당했으니 더욱 충격이 컸다. 그래도 여인들을 이기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했으니 촉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처음에는.. 부담되었는데..많이 도움되네요.."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난 힘들어.."
"그런가요? 전혀 그렇게 안보이시는데.."
"넌 맹획이랑 같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난...아니라고...죽겠다 진짜.."
"장비랑 제갈근을 데리고 가셨으니 그 정도는 각오하신 것 아닌가요?"
"이게 각오문제냐..."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여인들이 모여있는 전쟁터로 향했다. 다른 이들이 보면 하렘이었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민준!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어서 가자!"
"내가 왜 네년이랑 같이 가야하는지 모르겠군.."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거든!?"
"....너희 둘 중에 한명이라도 놔두고 가면 난리나니까 그러는거지..어휴."
"자허를 더 많이 껴안아주네...너무해!"
"...이러니까 문제지..어휴 이쪽으로 와"
그냥 끌어안아 준 것인데 그 안에서도 질투를 하는 자하를 보여 민준은 가볍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 그러자 볼이 붉어진 자하는 팔을 꼬옥 끌어안고는 활짝 웃었다. 자허가 질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에게도 똑같이 해주었으나 자하에게 먼저해준 것이 살짝 불만인듯한 눈치였다. 만약 여기서 한명에게만 관심을 주었다면 바로 질투를 불태우겠지만 아슬 아슬하게 선을 지키며 유지하는 그의 능력은 정말이지 신기에 가까운 일이었다.
"여기 술 한병만 주시오."
"....지금? 갑자기?"
민준이 여인들과 함께 있을 때는 술을 잘 안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신다고 한다면 자신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달콤한 과일주같은 걸 고르지 저렇게 독한 술은 고르지 않기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따라가자 자신들이 부딪혔던 바위가 나왔다.
"아..."
"여기서 혼자 술을 마셨거든..그런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기념으로 한잔할까 해서."
"....응....그렇구나.."
민준이 술을 따라서 앞에 놓자 자하는 술잔을 잡았다. 옆에 있던 자허에게도 주자 마지못해 술잔을 든 그녀는 궁시렁거리긴 했지만 민준이 술잔을 부딪히자 아무 말 없어졌다.
"어서와 자하."
"응....다녀왔어..!"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자하는 술을 마시자마자 민준의 품에 안겨 입을 맞추었다. 지금만큼은 용서해준다는 듯 자허는 살며시 시선을 돌려 먼 곳을 응시했다.
조촐하게 자하를 환영해준 뒤 다시 저잣거리로 돌아온 민준은 식사를 하기 위해 큰 식당으로 들어갔다. 평소같으면 아무 곳이나 들어가지만 자하가 돌아온 것과 자허가 선기를 쓸 수 있게 된 것을 기념하며 조금 힘을 쓴 것이었다. 다는 곳과는 다르게 일행끼리만 식사를 할수도 있었기에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자 당연히 세명이서만 식사를 하고 싶다고 대답하여 민준은 3층에 준비된 식당으로 이동했다.
방음에도 신경을 쓴 것인지 방안에 들어서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자 자하는 부끄러워진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자허 역시 긴장한 듯 민준의 시선을 외면해버렸다. 아까 전까지 당당하게 있던 여인들이 이렇게 변하자 조금 재미있어진 민준은 여인들에게 조금 장난을 쳤다. 그러자 홍당무처럼 빨개진 자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하지말라고 말할 뿐이었다.
"여기 식사..나왔습니다."
정적을 깬것은 점소이의 말이었다. 어짜피 장난을 치고 있었을 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던 민준은 태연하게 음식을 받은 후 식사를 시작했다. 평소같으면 먹여달라고 아우성을 칠 여인들이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하며 눈치만 살피고 있자 민준도 큭큭 거리며 밥을 먹었다.
".....그..그건..아직...아니다....음...나는 괜찮으니...자하에게 먹여주는게 어떤가?"
"뭐? 나? 아니...나는..괜찮....."
"왜 그렇게 부끄러워 하는거야?"
"아니 그게.. 아무 것도 아니야.."
그녀들이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것은 옅은 신음소리 때문이었다. 방음이 잘되어있는 방이다보니 남녀가 애무를 하거나 관계를 가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어짜피 여관측에서도 그것을 노리고 만든 것이니 문 앞에 패를 걸어두면 끝날 때까지 접근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평범한 인간보다 몇배는 청각이 좋은 두 여인이 못들을리가 없었고 자연스럽게 의식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탁을 하거나 계략을 꾸미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녀들에게는 옅은 신음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이거 참..이유를 모르겠네...그럼 나갈까?"
"아..어..아..아직 다 안먹었어..."
"그럼 여기 차라도 주문해야겠다.."
여인들이 깨작거리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몰랐던 민준은 답답하기만 했다.
'설마...그것 때문에? 아니 아직 2시밖에 안되었는데...아니..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지..'
아직 점심시간 밖에 되지 않은 것때문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건 모를 일이었다. 오랜 기간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성욕이 폭발했을수도 있고 지나가다가 연인들이 입맞춤을 하는 것이 계기가 되었을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여인들의 반응도 왠지 납득이 갔던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인들의 사이에 앉았다. 그러자 두 여인은 놀란듯 살짝 떨어지려고 했으나 허리를 둘러 자신이 있는 쪽으로 밀착시켰다.
"...왜.?"
"아..아니 그게....하으."
허리를 만지고 있던 민준은 천천히 손을 내려 엉덩이를 쓸어만졌다. 그러자 두 여인은 본능적으로 몸을 기대며 촉촉히 젖은 눈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원한다는 듯이..
"괜찮겠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그대로 두 여인과 위층에 있는 숙소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잠궜다.
========== 작품 후기 ==========
그래..이제 여기서 나올 것은...바로...!
다음 이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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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3-12 02:43 new
고시원도 다이죠브
-〉 아직은 괜찮습니다..
쥬랭이랑 2015-03-12 02:44 new
황충이랑 민준 조금 더 가까워져도.. 당분간은 황충 분량 챙겨주는게..
-〉 그럴 생각입니다.
Mable Fantasm 2015-03-12 02:50 new
@좋앗!!황충 황서 ㄱㄱㄱㄱ
-〉 오랜만이죠?
도끼천사야 2015-03-12 02:54 new
간만에보는 모녀덮밥이다
-〉 껄껄
style냥스 2015-03-12 02:56 new
출출해서 전에 만들어둔 잡채고로케 냠냠하면서 보는데, 인터넷속어 운운에 저연령층 소설이냐고 하시는 분 계신데. 그럼 소설쓰는 모든 작가분들은 국문학과 수석으로 졸업해야겠네요? 참 웃겨서 원 ㅎㅎ
-〉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kiadreas 2015-03-12 03:24 new
인터넷소설이고 거기다가 구독층은 20~30대? 이정도면 그래도 볼만한 어휘고
kiadreas 2015-03-12 03:25 new
무슨 고전소설처럼 한문이 나오고 스토리는 권선징악? 아니면 플라토닉한 연애? 취향은 존중해야겠지만 남에게 강요하진 맙시다
-〉 가..감격..
소드댄서 2015-03-12 09:07 new
작가님에겐 박카스 같은 음료를 섞어서 드리면 에너지 회복이 수월해질겁니다. 실수하면 독이 되겠지만..
-〉 날 죽일셈인가
halem 2015-03-12 09:18 new
931!!//어제 친구놈들때문에 4명이서 소두 두박스 마시고 아침에일어나니 평소보다 빨리일어났습니다. 작가님도 힘드시면 소주드시고 쾌차하세요!(이게아닌가?)//이제 제갈량을 공략하면....
-〉 껄껄....
봉의시료 2015-03-12 10:24 new
ㅋㅋ 이글을 보니 벌써 나도 예비군
-〉 벌써 그렇게....
히미가미 2015-03-12 13:12 new
긍갈라(10^112)가 될 때까지 연재를 하시죠
-〉 ..이게 뭐야 ㅋㅋㅋㅋ
진수군 2015-03-12 14:11 new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이제 완결되기 전까진 텍본은 안 푸시는 건가요? 웬지 한 번쯤 풀어주셨으면 감사하겠네용.
-〉 나중에 한번 올릴거예요
사죠아야카 2015-03-12 14:57 new
설마 황충 딸래미 놔두고 온거 아니죠?
-〉 같이왔습니다 깔깔
자하..[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