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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 --> 다리를 잡고 뒹굴고 있는 민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찻집으로 향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끄러운 것도 있었지만 무엇부터 물어봐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아무 말도 없는 것이 어색했던 것일까 용기를 낸 순유가 차를 한모금 마신 뒤 입을 열었다.
"저 언니는...언제부터...그게.."
"..몰라..모른다고..그런걸 어떻게 알아....그러는 넌 언제부터 이렇게 된건데?"
"네..? 저..저요?"
화살이 되돌아오자 순간 당황한 순유의 얼굴이 붉어졌다. 언제부터인지 자신도 알 수 없었기에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을 맞대고 있자 순욱의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그게..솔직히 말하면 저도 정확히 기억하는건 없고....인식이 가장 바뀐게 같이 식당 공사를 할 때라서.."
"역시...그때부터 조금 이상해지긴 했지.."
"그러는 언니는요?"
"뭐? 나..나는 좋아하는게 아니라니까...그 녀석이 좋은게 아니라..그게..뭐라고 해야하지."
횡설수설하는 순욱이었지만 이해한다는 듯 순유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아직 민준을 좋아한다고 인정한 것이 아니었으니 이렇게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으니 더 이상은 물어보지 않기로 마음먹고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순유..아까는 내가 어떻게 된 것 같으니까...이건 비밀이야 알았지?"
"언니..당연하죠.. 언니가 말씀하셔야죠.. 제가 말한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자신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몇일 지나면 언니의 행동때문에 다 들킬 것이라고 생각한 순유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그 말에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며 차를 마신 순욱은 역시 민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정을 부렸다. 예전처럼 진심이 담긴 증오같은 것이 아닌 귀여운 투정이었기에 순유는 웃음을 참으려고 필사적이었다.
"왜 그러는거야.."
"아..아뇨..아무것도 아니예요.."
언니에게 차마 귀엽다는 말을 할 수 없었던 순유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평정심을 찾은 뒤 그래도 자신은 민준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자 순간 표정이 일그러진 순욱은 무슨 말을 하고 하려고 하다가 애써 태연한 척하며 입을 열었다.
"그..그래? 그녀석이 그렇게 좋은거야..? 그렇구나....그녀석 말로는 내 인정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어?"
"언니의 인정을 받고 싶은 이유는..두개예요.. 첫번째는 언니가 너무 민준님을 싫어하니까 제가 민준님을 좋아하게 되면..싸우게 될 것 같아서 그런거고..두번쨰는...민준님이 언니의 눈치를 보는게 싫어서 그래요.."
"눈치를 본다니..?"
"아무리 언니라도 제가 좋아하는 분이 눈치보는건 솔직히..싫잖아요.."
"........."
다시 한번 기분이 나빠진 순욱은 아무 말 없이 차를 홀짝 거렸다. 그렇게 한참동안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자 일이 끝난 듯 찻집으로 들어온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표정을 보더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며 다시 찻집을 나가버렸다.
"뭐..뭐야 저녀석.."
"저도..모르겠네요..왜 갑자기 나가신 것인지.."
그녀들이 민준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멍하니 있었지만 민준의 입장은 달랐다. 두 사람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서 자리를 비켜준 것 뿐이었으니 큰 의미를 두고 행동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대화의 주인공이 민준이었던만큼 황급히 일어난 순유는 돌아가려고 했던 민준의 손을 잡고 찻집으로 데리고 왔다.
"...으..."
또 다시 울컥한 순욱이었지만 태연한 척 차를 마시고 있자 자리에 앉은 민준은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가 순욱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까 전의 일이 생각난 그녀는 다시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서 고개를 숙여버렸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그녀들과 술집으로 자리를 옴기자 방금 전까지 얼굴이 붉어져 있던 순욱의 눈에는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
"왜 그래..?"
"너...여기서 우리한테 무슨 짓 하려고 그러는거야? 설마.."
"...무슨 소리냐... 그냥 내가 여기가 편해서 그런것 뿐이고..술은 안마시면 되는거 아니냐.."
"..........흐응..."
그래도 믿기 힘들다는 듯 불신 가득한 눈빛으로 민준을 바라보자 그는 자신 혼자 술을 마실뿐 순욱과 순유에게는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말한 오늘이야 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한 순유는 다른 이들에게 들었던 과일주를 하나 시켰다.
"순유..너 왜 그래.?"
"언니에게 모든 것을 말한 오늘이야 말로 저에겐 의미 있는 날이니까요."
"아니야 순유...그렇게 쉽게 결정해서 되는 일이 아니니까.."
"네..알고 있어요..저도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요. 제 남자정도는 고를 수 있어요.."
순간 말문이 막힌 순욱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앞에 있는 물을 들이켰다.
"앗..."
".......아....망했다.."
"뭐야 이거..술이었어..? 근데 맛있네...."
달콤한 맛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한잔 더 마신 그녀였으나 살짝 취기가 돈 듯 비틀거렸다. 이것을 본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순유가 잡고 놔주지 않았다.
"왜..?"
"..민준님..전 오늘로 정했으니까..도망치면 안되요...설령 언니가 화를 낸다고 해도 전 무조건 오늘로 정했단 말이예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끄응.."
손을 풀려고 하자 울먹이는 그녀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자 세잔째 마신 순욱은 이건 불공평하다며 소리쳤다.
"뭐가 또 불공평한데..."
"넌 시끄러워! 조용히 있떠!"
"네..."
"순유..이건 불공평하자나! 이렇게는 해야해.."
자리에서 일어난 순욱은 민준의 위에 올라타서 와락 끌어안아 버렸다. 뇌에서 거부하고 있던 반응이 사라지자 몸이 가는대로 행동한 것이었는데 이것을 본 순유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팔짱을 꽈악 꼇다. 술집에 세사람이 도착했을 때부터 이렇게 될거라고 예상했다는 듯 주인은 가장 좋은 방이 비어있다고 알려주었다.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둘을 데리고 방으로 향한 민준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순유의 마음은 알고 있지만 순욱을 지금 안아도 될지 안될지 확신이 서지 않아 그런 것이었는데 방에 도착하자 마자 팔짱을 푼 순유가 발돋음을 해서 입맞춤을 하는 탓에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아!!!!!!!!!!!!!!!!!!!!!!!!!!!!"
"하...역시..좋네요.."
"뭐하는거야.. 안돼! 금지! 이 녀석이랑 무슨 짓을 하면 안돼!"
"케..켁...잠시 목이.."
꽈악 끌어안으며 안된다고 말하는 순욱의 말은 앞뒤가 안맞다고 생각한 듯 순유는 다시 한번 입맞춤을 해버렸고 평정심을 잃어버린 순욱은 소리를 질러버렸다.
"이녀석은 내꺼란 말이야!!"
"....응?"
".....역시 언니..이제 솔직해졌네요.."
"............으...너...일부러 그런거지!?"
순유를 노려본 순욱은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듯 민준의 얼굴을 잡고 강하게 입을 맞추었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각오해.."
"...저도 안질거예요."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튀자..민준은 도망가고 싶어졌다.
========== 작품 후기 ==========
돌아왔습니다.
이제 하루에 한편은 쓸 수 있도록 힘낼게요
엉엉
화이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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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07-25 17:16 new
깔끔하게 여포랑 조조만 임신ㄱㄱ
-〉 그 둘만? 덜덜덜
taky1523 2014-07-25 17:44 new
ㄴㄴ 반도 많이 쳐준거다~!!!!
아직1/100밖에 안왔다~!!
-〉 ㅂㄷㅂㄷ..
IceOfSonic 2014-07-25 19:34 new
근대ㅜ이제곧 100명 가까이 왔는대 임신 몇명은 시켜라 보고싶다 보고싶다 민준이 애까지 달리면 얼마나 불상해지는지릉
-〉 ......애까지 달리면 저 멘탈나갈거임.
카니르 2014-07-25 20:41 new
이 소설은 내가 무덤에 묻힐때 까진 같이 가줄것 같다...
-〉 그전에 내가 죽을껄여.
Mable Fantasm 2014-07-25 23:15 new
@10부작에서아직 1부작 작성중입니다. 1/10도 안왔어요....
-〉 ...ㅂㄷㅂㄷ.........
호랭이가죽 2014-07-26 06:22 new
1부가 삼국지고 2부가 무협이며 3부는 판타지요 4부는 현대물인데 레이드물이고 5부는 신계로가서 라그라로크! 욜!!
-〉 하하하....라그나로크라니 ㅋㅋㅋㅋ
쥬랭이랑 2014-07-26 08:49 new
작가 멘붕 오면 연참이 어려우니.. 나중에 동시다발적인 임신전쟁이 벌어져야함. 으흐흐흐♥ 그 때쯤이면 촉도 끝나있을 듯? 최고의 재미는 나중으로~
쥬랭이랑 2014-07-26 08:51 new
갑자기 뜬금포지만.... 누가 민준의 고백을 받을까...
-〉 과연 누가..?
문곰v 2014-07-26 11:26 new
과연 담편에 나올라나? 흐흐흐흐흐
-〉 오늘 이렇게 뙁
강철의혼 2014-07-28 13:08 new
ㅋㅋ 지금은 행복하게 살준비가 연재되는거고 행복하게사는 모습이 2부고 다시구르는게 3부고 다시 준비하고...반복
-〉 안돼 그만둬..
의심..[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