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91화 (79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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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 점심시간쯤 지났을까 조조가 부른다는 소식을 들은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몇일간의 암행덕분인지 단 둘이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진 듯 자신의 방으로 부르는 조조를 생각하자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전날 술을 마시고 있던 것때문에 부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할지는 예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들어가도 되냐?"

"꽤나 예의바르게 들어오네?"

"괜한 걸로 니 기분 거슬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지..무슨 일이야?"

자리에 앉으며 부른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차를 한모금 마신 그녀는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너..설마 뒤통수 칠려는 생각은 아니지?"

"풋..푸하하핫.."

"뭐야! 왜 갑자기 웃는건데!"

"아니 미안..원래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너무 진지하게 그걸 물어보니까 너무 웃겨서.."

고민해서 물어본 것이었는데 웃어버리자 화가 난 듯 조조는 민준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한번 터진 웃음은 쉽게 멈추지 않았고 한참동안 웃어버린 민준은 조조가 한대 후려치고 나자 겨우 웃음이 멈췄다.

"아야야...아프네..그래도 겨우 웃음이 멈췄네.."

"흥!"

"솔직히 너도 그런 일이 없다는 것쯤은 알 수 있잖아? 아버지 생각이 나서 혼자 느긋하게 술을 마시고 싶었을 뿐이야. 어제도 말했잖아?"

"그건 들었지만 네 입에서 제대로 듣고 싶은 것뿐이야."

"난 절대 위나라를 뒤통수 칠 생각이 없다. 지금도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계속. 이정도면 된거냐?"

"...."

"다시 한번 말해두지만.. 난 내가 꺼낸 말은 어떻게든 지키니까 증거가 없어도 상관없어."

"알았으니까! 얼굴좀 치워!"

"아아..미안.."

살짝 진지하게 말한 탓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 것이 기분 나쁘다는 듯 조조가 성질을 내자 민준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있던 불안함이 사라진 듯 기지개를 핀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르키며 말했다.

"좋아 오늘은 마음이 편해졌으닌 비치발리볼 승부해!"

"뭐..뭐?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시끄러워 어짜피 금방 다녀올만큼 가까우니까 가는거야!"

시쓰럽다는 듯 사람들을 불러모은 조조는 잠시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조추첨을 했지만 귀신같이 민준과 같은 편이 되어버렸다.

"왜 또 이 녀석이랑 같은 편이 된거야!?"

"그게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너무 강한 것 같은데..?"

조조팀은 민준과 전위 순욱이 자리잡고 있다면 상대편에는 장료 하후돈 하후연 화웅이 자리잡고 있었다. 누가봐도 하후돈의 팀이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절대 질 수 없다며 승부욕을 불태운 조조는 민준에게 대충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를 두었다. 결국 결승전에서 맞닿은 두 팀이었지만 느낌이 사뭇 달랐다. 승부욕때문에 이기고 싶어하는 조조와는 다르게 우승하면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때문에 꼭 이기겠다고 마음 먹은 네사람은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흐응...좋겠네.."

"심판을 잘보면 우리도 데이트라는 것을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너무 시무룩해 하지 말거라"

"저..정말?! 민준이 그렇게 말했어요?"

"그것보다 귀와 꼬리는 조금 가리는게 어떤가..요세들어서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은데.."

"하..하지만 기쁜건 어쩔 수 없잖아요 언니.."

처음 추첨을 할때부터 제외되어 있었던 두 사람은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심판을 공정하게 봐준다면 민준과 데이트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말에 청은 기운을 차렸지만 백호는 그 말을 듣지 못해 지금까지 기운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 만큼 누구보다 엄격하게 심판을 보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두눈을 부릅떳다.

"헤헤...역시 만날 줄 알았는데..맹덕 대단하네.."

"도발은 그쯤 해두지. 어떻게든 이길테니까."

"죄송하지만 그것만큼은 양보해드릴 수가 없네요.."

조조의 말에 바로 반론한 하후연은 서브를 넣으며 게임을 시작했다. 3판 2선승제라고는 하지만 승부욕에 불타는 여인들이 6명이나 있는만큼 민준도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하후돈과 장료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그들은 처음 게임을 21-10으로 완패를 당해버렸다.

"후우.. 순욱 조조. 너희 둘은 조금 진정해. 이대로 너무 무리했다가는 무조건 질 수 밖에 없어."

"무슨 말이야 그게! 지금 여기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고?"

"그러니까 말 끝까지 들어. 일단 조조 너는 나를 좀 더 믿어. 물론 싫은 것은 알고 있지만 니가 날 믿지않으면 이길 수가 없어. 그리고 순욱 너는 너무 머리로만 계산하지마. 책사인 것은 이해하지만 일단 뛰어들어봐. 마지막으로 전위 너는 잘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해줘."

"네!!"

칭찬을 받자 더욱 힘이 난 전위는 기합을 넣으며 자신의 볼을 쳤다. 조금 쓴 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반론을 하지 않고 민준이 지적한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분명 민준을 믿지않고 자신 혼자 다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었기에 조조는 마음을 고쳐먹기로 결심했다. 순욱 역시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번에는 안질테니 각오해."

짧은 말과 함께 공격을 하기 시작한 조조는 확실히 방금 전보다는 안정적으로 공격과 반격을 하였고 순욱의 움직임도 꽤나 활발해졌다. 이 모든 것을 말한마디로 만들어낸 민준의 능력도 놀라웠지만 그녀들이 순순히 따라준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기에 순유와 정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들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

"이런 젠장..."

기습적인 화웅의 공격을 어렵게 막아낸 민준이었지만 공이 반대쪽으로 날아가버려서 욕지꺼리를 내뱉자 뒤에서 뛰어온 조조는 그 공을 살려내서 반대쪽으로 넘겨버렸다.

"뭐하는거야 너도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그래..나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고맙다!"

"딱히 네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고 한게 아니니까 경기에 집중해!"

조조의 말에 다시 뛰어와서 공격에 임한 민준은 차분하게 그녀들에게 공격기회를 만들어주었고 17-21로 이길 수 있었다. 다시 휴식시간이 되었지만 두 팀의 대화는 정말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누군가 남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잘못을 지적해주며 더욱 힘내자고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 다시 경기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점수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장료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점수를 빼앗기자 바로 순욱의 역습으로 한점 빼았아오고 그렇게 25-25까지 계속해서 쟁탈전이 이어지자 청은 10분간 휴식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후...정말 집중력 좋잖아? 멋진데?"

"너도 꽤 열심히 하는데?"

"그건 그렇고 너희들 내일 까맣게 타겠네..특히 순욱 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잖아요. 일단 이기고 말하시죠 정말.."

"너무 긴장해 있는 것도 안좋아. 적당한 긴장은 승부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긴장해 있으면 오히려 독이 되니까."

민준의 말에 피식 웃어버린 순욱은 물을 마시며 생각했다. 이렇게 열심히 몸을 움직인게 몇년만인지..하얀 속살이 타는게 몇년만인지를...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하며 심호흡을 했다.

한편 정욱의 말에 따라 민준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던 진군과 채모는 꽤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신도 눈치챘나요?"

"네....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보니 채모 당신도 눈치챘나보네요."

"그래요.. 저 민준이라는 분 경기에 집중하면서도 조조님과 다른 분들의 위치를 계속 바라보며 공격하기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게다가 몸을 날릴 때는 누군가 따라온다는 확신을 하고 공격기회를 만들어주니..대단하네요.."

"둘 다 느낀 것은 있나보네요."

"아..정욱님.."

민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자 순유와 함께 자리를 옴긴 정욱은 그녀들에게 느낀 바를 말해보라고 했다. 생각이 다른만큼 느낀바도 달라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마지막 하나 만큼은 입을 모아 말할 수 있었다. 지금 위나라에 필요한 사람은 바로 민준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순간 승부가 결정난 듯 하후돈팀은 아쉬워하며 격려하고 있었고 조조팀은 기쁘다는 듯 방방 뛰고 있었다.

"조조님! 이겼어요! 저희가 이겼어요"

"이겼다!!"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던 만큼 앞에 있던 조조와 순욱을 끌어안은 민준은 한참동안 빙글 빙글 돌다가 머리까지 쓰다듬으며 잘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는 전위에게 뛰어가 그녀들에게 했던 것처럼 번쩍 들어 빙글 빙글 돌다가 마지막으로 예전처럼 순서대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물을 벌컥 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해있던 것은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기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하이파이브를 받아주었고 그 뒤에는 즐거운 듯 경기에 대해 말했다.

"정말이지..열심히 해서 얻은 승리만큼 기쁜게 없네요.."

"그래. 저녀석이 날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던 것은...어..어라..?"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아냐 기분 나쁘지만 용서해준다는 말이었어."

기분 나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에 당황한 조조였지만 애써 태연하게 말을 한 뒤 다른 여인들과 악수를 하기 위해 하후돈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흥...좋겠네.."

"무슨 말이야. 너도 열심히 했잖아."

"우씨..아쉽잖아..그래도 뭐..열심히 했으니 축하해."

"고마워."

한마디씩 나누며 악수를 한 조조였으나 화웅과는 조금 거부감이 있어 주춤하고 있자 화웅이 손을 내밀어왔다.

"이긴 것은...축하해줄께.."

"고마워.."

"그리고 이제....넌 적이..아니야.."

"뭐.. 무슨 말이야?"

"그냥...그런 느낌이야.."

조조로서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은 화웅은 할 일이 끝났다는 듯 민준에게 쪼르르 달려가 뒤에서 안겼다. 어짜피 이곳에서는 호위를 할 필요가 없었던지라 마음껏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말을 들은 조조는 고민하는 듯 하다가 즐거운 분위기를 즐기겠다는 듯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여인들에게 걸어갔다.

========== 작품 후기 ==========

자. 이제 글은 적었으니..

조금있다가 다녀오겠습니다.

1주일정도 걸리겠지만 푹 쉬고 올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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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가죽 2014-05-09 18:46 new

1 빠렸따!!!!!우어!!!!!! 나는! 폐인이되겠어!!!!! 글고 작가도까보고싶다

-〉 1빠 축하

Mable Fantasm 2014-05-09 18:55 new

@이제 이소설은 대물림되는소설이라고 사람들에게 전파하면되는겁니까?ㅋㅋㅋㅋㅋㅋ

-〉 네? 그게 무슨 말이져..?

맛좋은한방 2014-05-09 19:08 new

이 소설완결되면 독자들 모두 후속작으로 우르르

-〉 아..그..그렇구나..그걸 생각못했군..ㅠ.ㅠ

욱이24 2014-05-09 19:48 new

역시 여기는 독카 코멘이 진짜 웃기는곳

욱이24 2014-05-09 19:48 new

후속작 나오고 대물림 대면 진짜 잼나기는 하겠네

-〉 그런 일은 없어야죠....orz

달의월영 2014-05-09 19:48 new

여행다녀오실때까지정주행완료하겠습니다~ 냐하하하하하하아 조심히다녀오세요~

-〉 네 감사합니다. 즐겁게 다녀올게요

강철의혼 2014-05-09 22:15 new

후속작 이든 여튼 건필.

-〉 고..고마워요

오퍼널셔먼 2014-05-09 23:42 new

후족작......

기대 ㅎ 몰아서보는데 많이 안올나왔다능.....

기달릴게요

-〉 기다려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4-05-10 02:00 new

ㅋㅋ더이상 이 독자들을 막을수 없어. 정 완결을 보고싶으면 적당히 다른 후속작으로 하시고.... 이것은...대물림소설.. ㅋ 지금까지 깔아둔 복선에 플레그전부 회수하려면 몇년은 걸림~

쥬랭이랑 2014-05-10 02:02 new

ㅋ작가가 대물림이면 독자들도 대물림~ 우리는 영원히 끊길 수가 없는 사이~♥

-〉 독자까지 대물림된다니 그건 무섭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이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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