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790화 (789/1,909)

-------------- 790/1909 --------------

<-- 데이트..? --> 어떻게든 점심까지 여인들을 만족시킨 민준은 비틀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여인들이야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윤기가 흘렀지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민준은 그렇지 못했기에 잠이라도 조금 잔 뒤에 일을 하려고 생각한 것이다.

시녀가 식사는 어떻게 하실거냐고 물어보았지만 먹을 기력조차 없었던 그는 나중에 알아서 먹는다는 말을 남기고 침상에 쓰러졌다.

"으윽..몇...시냐...."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듯 쓰러진 그대로 자고 있었던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태양이 아닌 달이 자신을 반겨주었으니 모르긴 몰라도 12시간정도는 잔 것 같았다.

"하하...이거 참...."

기지개를 피며 잠을 깬 그는 시녀들이 준비해둔 간단한 주먹밥을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며 밖으로 나왔다. 어짜피 다시 자려고 해도 너무 많이 자버려서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니 멍떄리는 것보단 산책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들은 이런 늦은 밤에 민준이 나온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크게 경계하지는 않고 말을 건냈다.

"무슨 일로 이런 늦은 새벽에 찾아오신 겁니까?"

"그냥 산책.. 잠을 너무 많이 자버려서 말이다.."

"도대체 얼마나 주무신겁니까..."

"후....그래서 근무는 어때 잘되어 가?"

"저희야 매일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하지만 민준님 덕에 편해진 것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게 더 효율적이니까.. 몇시간씩 이렇게 근무를 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만큼 쉬는 시간도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저희의 입장에서는 더욱 좋은 일이지요.매일 훈련하고 근무서기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으니..."

그렇게 담소를 나누던 민준은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정자로 향했다. 조조가 자주 찾아오는 곳인만큼 아름답게 꾸며진 이곳은 언제 와도 신비한 분위기였는데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울려펴지자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나고 있었다.

"역시 이곳에서 바라보는 별은 더욱 신비롭구만..술이라도 한잔 할까.."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있자 술이 먹고 싶어진 그는 창고에 기입한 뒤 술 한병을 꺼내 다시 정자로 향했다. 이런 식으로 술을 즐기는 일도 드문 일이었지만 가끔은 좋다고 생각하며 정자에 앉아 술과 안주를 꺼내두었다.

한편 늦은 밤까지 업무를 보고 있던 조조는 살짝 졸린 것을 깨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리 저리 움직였다. 책사진이 처리하지 못한 중요한 업무들을 결제하기 위해 읽어보다보니 어느세 이 시간이 되었다. 반정도는 처리했지만 아직 반이나 남은 서류들을 보며 한숨을 내쉰 그녀는 기분전환 할겸 밖으로 나왔다.

"크..좋구만~ 가끔 이런 식으로 혼자 술을 즐기는 것도 좋네."

"뭐야..누가 있는거야?"

"음..? 뭐냐..넌 이 시간에 뭐하고 있는거냐.."

"흥 누군가와는 다르게 암행을 다녀오니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니 어쩔 수 없잖아?"

"뭐...그건 그렇군..."

"뭐하는거야?"

"아니..쉬려고 온 것 같은데 내가 자리를 비켜줘야지..같이 있어봐야 좋을 것도 없고.."

"그냥 있어도 돼. 내가 매일 네 꼬투리만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아? 그냥 쉬려고 한거니까 금방 갈거야"

조조의 말에 다시 자리에 앉은 민준은 조용히 술을 따라서 달을 바라보며 쭈욱 들이켰다. 평소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는 다르게 어딘가 진지해보이는 그 모습은 그녀로 하여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것인지 민준은 달을 향해 술잔을 올린 뒤 다시 한번 술잔을 쭈욱 들이켰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야?"

"음? 아아.. 아버지랑 다른 녀석들에게 건배한 것뿐이야..지금도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까.."

"원소나..원술?"

"아니 그녀석들말고...뭐 나중에는 너에게도 말해줄 수 있을 날이 오겠지."

"........"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진지한 표정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조조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향했다. 조심히 들어가라고 답변해준 민준은 다시 풀벌레의 울음소리와 빛나는 별들을 안주삼아 자작하며 술맛을 즐겼다.

"정말 뭐야...갑자기 진지하게 말하면 이상하잖아.."

자신을 골리기 위해 일부러 그런 표정을 지었다면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지만 그 표정을 보고 있자면 거짓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기에 자리를 비켜주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지만 왠지 그렇게 해주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행동이었으니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 먹고 다시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주인..무슨 일임 갑자기? 이렇게 진지한 표정은 본적이 없었음..-

"아무 것도 아니다..그냥 아버지랑 동생들이 보고 싶어서 말이야..가끔 그런 일이 있잖아? 문득 보고 싶어지는 그런 날.."

-나는 인간이 아니니까 모르지만..그리워하는 주인의 마음은 알 것 같음..그런데 주인의 기억을 보면 전혀 그리워할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그거야..죽을 고비도 넘겼고 해서는 안될 짓들도 많이 배웠지만 그래도 아버지란 거잖아? 그러니까 그리워지는거지...어머니는..이상하게 무섭고.."

처음으로 요술서와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술잔을 비운 민준은 깨끗하게 정리한 뒤 방으로 향해 잠을 청했다.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난 이유는 자신도 알 수가 없었지만 이곳에 온 뒤로 꽤나 시간이 지났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결정지어버렸다.

아침이 밝아오고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조조는 병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민준을 바라보았다. 전날과는 다르게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보자 한숨이 터져나왔고 그녀의 이상한 반응을 신경쓴 순욱은 조심스럽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아니 별거 아니야.. 어제 저 녀석이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고 있길래..무언가를 결정하는게 아닌가 하고..생각해본 것 뿐이야.."

"그 무언가라면...설마...?"

"그래..그래서 유심히 지켜본 것이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

'그렇군요...."

민준에 한해서는 괜한 억측을 해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순욱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조를 기다렸고 한참동안 민준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던 그녀는 더 이상 신경쓸 일이 아니라는 듯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어제 승상과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 그냥 내가 술마시고 있을 때 찾아와서 잠시 만났을 뿐이야."

"그런 것치고는 꽤나 생각이 많으신 것 같은데.."

"아마..내가 그 때 조금 진지하게 술 마시고 있었거든..그 것때문에 그럴거다..지금 이렇게 장난기 넘치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녀석이 갑자기 진지하게 술 마시고 있어봐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무언가를 결단한 것처럼 보이잖아? 그것 때문에 신경쓰는 거라고 생각한다만.."

"그럴 수도 있겠네요...안하던 짓을 하면 의심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신경쓰는 것뿐이야. 너도 너무 걱정하지마."

"아니..그렇다고 제 머리를 쓰다듬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그런가 하하.."

조조와 자신을 걱정해주는 정욱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정욱은 장난스럽게 받아친 뒤 조조의 방으로 향했다.

-주인..어째서 정욱의 머리를 쓰다듬을 땐 장난치면서 한 것임?-

"조조를 위해서 저렇게 극성인 녀석에게 내가 들어갈 곳이 있을거같냐?"

=이럴 때 보면 주인에게 나는 전혀 필요 없어보임....아..아니군....여자들과 관계 가질 때 필요하니 어쩌 수 없을지도 모르겠음..-

다시 농답을 주고 받으며 훈련장으로 향한 민준은 어느때보다 열심히 장료의 교육을 받았지만 그 보고를 받은 조조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민준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한편..가능하다면 2편...정도 올리고 다음주토요일? 늦으면 일요일까지 업로드를 못하겠네요..

가족여행이다보니..어쩔 수 없지만.. 즐겁게 다녀올게요!

-----------------------------

쥬랭이랑 2014-05-09 02:56 new

세계 최초 대물림소설!

전 세계 각국에서 유네스코 공동 등제! 인류의 문화 유산되다~!

흐흐흐흐♥♥♥♥♥

-〉 유서에 소설을 폐기하라고 해야지..

히미가미 2014-05-09 03:07 new

1빠다!!! 근데 여기 독자분들은 전부 S인듯... 작가님을 괴롭히는걸 보면 ㅋㅋ

-〉 여기 이상한듯..

IceOfSonic 2014-05-09 03:15 new

나도 군대갓다와서도 이소설은 볼껀대 그때까지는 연재하겠내요 복선을 깔아둔게 남다르고 독자들이 ㅎㅎㅎ

-〉 .....복선은..음..아...음...........

너무순수한나 2014-05-09 04:19 new

여기 리플이 재미있다는 소설로 유명한것 작가님은 아실런지 ㅋㅋ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로 성공하시길 ㅋㅋㅋㅋㅋㅋ

-〉 헐..설마요....그렇게 유명하다니..무섭다

Mable Fantasm 2014-05-09 07:43 new

@마지막에 결국 민준은 1:13의 싸움에들어감....민준이기겠지만....////예 엔딩생각은 포기하시는게편합니다 ㅎㅎㅎ

-〉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겠다 독자!

호랭이가죽 2014-05-09 07:49 new

드디어 결재해서돌아왔다!!!! 역시기대한대로 아직도 완결이안되었군 후후후 까고 어쩔때는 소설보다 작가놀리기가 더잼있을때도.....

-〉 다시 오신거 축하드려요 ㅎㅎ

달의월영 2014-05-09 08:18 new

월영입니다~ 는 이소설보면서 정주할까할까할까하다가안하고있었는데... 잠시과거로다녀오겠습니다~ 어서 프롤로그가끝나길빌면서요~

-〉 다..다녀오세요...끅...

ind-HAWK 2014-05-09 09:27 new

후후후 민준의 자식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등장인물 폭 ㅋ 발ㅋ

-〉 그전에 끝낼거야..

style냥스 2014-05-09 14:00 new

인생 뭐 있나요? 그냥 사는거지. 소설도 마찬가지에요. 그냥 나는 소설쓰는 기계로구나 하면서 쓰다보면 자동으로 해탈도 되고 독자들의 갈굼도 꾸준히 받다보면 멘탈 강해질거에요. 한마디로~ 다 내려놓고 포기하면 편해져요~ㅋㅋ 가문 대대로 대물림 소설되길. (저주아님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주는 아닌데 왜 미묘하지..

까르꾸 2014-05-09 17:39 new

그나저나

그거앎? 이거완결하고 후속작내면 이독자들 그대로갈텐데? 그냥이거하루한편흐면서차기작쓰는건용서해쥼

-〉 ㅋㅋㅋㅋㅋㅋ으악.....

데이트..?[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