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1)

 "아아...... 그, 그만, 그만...... 아아, 제발......."

침실 안에서는 뇌성적이고 달콤한 비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제까지 수많은 여자를 따먹어 온 제차레답게 그의 양 손은 절묘하게 여인의 성감대를 공략했으며, 쓰다듬고 주무를 때마다 실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틀면서 비음을 흘렸다. 

그녀의 미끈한 다리가 비비 꼬이더니 순간적으로 딱 붙으면서 파르르 떨렸다. 새하얀 허벅지 위로 투명한 애액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실비아의 아름다운 몸을 애무하던 체사레는 다시 한 번의 디프 키스를 끝으로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이미 다리에 힘이 쭉 빠진 상태로 체사레의 어깨에 기대고 있던 실비아는 그가 물러나자 힘없이 주르륵 미끄러지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육체는 아교처럼 끈적끈적해진 상태였으며, 반쯤 벌어진 입술 사이로는 가쁜 숨이 새어나왔다. 정조대로 중요한 부분만 가린 나신의 아름다운 여성이 그런 모습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것은 엄청나게 섹시해 보였다. 체사레는 침착한 태도로 침대 위에 다시 앉았지만, 이미 그의 바지 가운데는 커다랗게 부풀어 있었다. 

 실비아는 멍한 상태로 바닥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천하의 황태자비가, 이 거대한 제국에서도 가장 정숙하고 고결해야 할 여자가 외간남자의 손길에 이렇게 놀아나다니! 그녀는 생전 처음 보는 남자에게 자신의 알몸을 보였으며, 그 남자에게 철저하게 희롱당했다. 더욱 비참한 것은 그녀가 사내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뿌리치지 못하고, 기이한 전율과 쾌감 속에서 그냥 녹아내린 것이었다. 

 "흑......."

절로 눈물이 새어나왔다. 심한 굴욕이 그녀의 가슴을 쳤다. 

'내가 음란한 걸까?'

그 생각이 들자 갑자기 천둥처럼 고막을 울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실비아, 넌 너무 요염해. 게다가 너무 음란하지. 넌 사내를 자석처럼 끌어들일 테고, 그 사내들한테 금방 함락당할 거야. 난 도저히 너를 믿을 수가 없어." 

 그녀의 남편, 조나단이 차갑게 던지고 떠난 말, 그 때는 절대 아니라며 울면서 저항했지만, 지금은 왠지 그의 말이 사실 같았다. 

 '내가 그렇게 색을 밝히는 걸까? 사내라면 누구라도 좋다는 식으로, 길거리 창녀처럼 음란한........." 

 가련한 생각이 끊긴 것은 메피스토펠레스처럼 악랄한 목소리에 의해서였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뭐, 나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군. 마치 조각상 같아. 아까는 만질 때마다 정말 잘 우는 게 악기 같았는데 말이야." 

 그 한 마디에 실비아의 코발트블루의 눈동자에 그렁그렁하던 눈물이 팍 터져나왔다. 그녀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애절한 얼굴을 체사레를 올려다 보면서 애원했다. 

 "이제 만족하시나요? 그래요. 당신은 날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고, 난 저항 한 번 못 해보고 당했어요.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인정할게요. 이제 난 바깥에 도움을 구하거나 나중에 당신을 처벌할 만한 기력도 없어요. 그러니, 제발........ 제발 이제 날 그만 희롱하고, 정조대를 풀어줘요. 정조대만 풀어주면 사례는 얼마든지 할게요, 흑........" 

 오, 천 명을 죽인 냉혈한이라 해도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가 눈물어린 표정으로 애원하면 가슴이 뜨거워질 만도 한데, 체사레의 혀끝에서 튀어나온 말은 여전히 차가웠다. 

 "아직 안돼." 

나직한 말이었지만, 실비아가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왜요? 다, 당신은 도대체 뭘......."

"지금까지는 너 혼자만 실컷 즐겼잖아. 내가 봉사해 줬으니, 너도 날 위해 봉사해줘야겠어."

 말끝에 그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바지 중앙 부분을 가리켰기에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실비아의 가녀린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나, 나는........"

"아아, 알고 있어. 정조대를 차고 있으니 섹스를 하기 곤란하겠지. 나 같은 관대한 남자는 그 정도는 다 이해하거든. 그러니까 입으로 해도 돼." 

 오랄 섹스! 그 누구보다 고귀했던 여성에게 외간남자의 성기를 입에 물라니, 이건 어찌보면 보통의 섹스를 하잔 말보다 더 심한 모욕이었다. 실비아에게는 이 남자가 악마의 하수인처럼 느껴졌다. 

 "너무해요! 당신은 어떻게 그런 말을........."

"그럼 관둘까?" 

 조용한 한 마디에 여인의 가냘픈 저항은 단숨에 깨져버렸다. 완전히 넉다운된 실비아는 이제 말도 못하고 젖가슴을 꼬옥 끌어안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나야 여기서 그만두고 나가도 괜찮지만, 널 위해 기회는 주기로 하지. 어때? 내 분신을 위로해 주면, 소원대로 네 정조대를 풀어줄 테니까........" 

 악마의 유혹처럼 낮고 달콤한 목소리에 실비아는 결국 굴복했다. 무엇보다 이런 꼴까지 당했으면서도 정조대를 풀지 못한다면, 너무나 억울했다. 

 다리에 힘을 줄 수 없는 상태인 그녀는 기어서 사내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섬섬옥수를 놀려서 사내의 바지를 벗기자 커다란 물건이 스프링처럼 튕겨나왔다. 실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남편의 페니스를 여러 차례 봐왔지만, 체사레의 그것은 남편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 

  글쎄요. 몇 년이 걸릴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뭐 꼭 결말 내고 완결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큰 고민 없이 쓰는 성인물이고, 대충 스토리 생각날 때까지 몇 년이고 계속 쓸 생각입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주시길.............^^ ---------------------------------------------------------------------------------------------

 실비아는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사내의 커다란 물건을 잡았다. 오랄 섹스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다. 지난 4년간 남편과의 성생활에서 수백 번이나 해보았다. 다만 외간남자의 물건을, 그것도 이렇게 큰 물건을 삼키려니 절로 가슴이 떨렸다. 

 실비아는 페니스를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든 채 혀로 할짝할짝 핥아보았다. 맛은 비슷했다. 왠지 끈적하면서 구리구리한 느낌, 지저분하게 느껴지지만 동시에 은근히 저속한 쾌락을 안겨주는 행위....... 

어느 새 그녀의 몸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렸으며, 그에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두 부근에 맺힌 액을 핥던 그녀는 이윽고 예쁜 입술을 크게 벌리더니 그 큰 페니스를 단숨에 쑤욱 삼켰다. 

 "우욱1"

"헉!"

순간 남녀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실비아는 자신의 입을 꽉 채우는 굵은 몽둥이의 느낌에 답답한 신음을 발했으며, 체사레는 자신의 가장 예민한 부분이 어딘가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는 쾌감에 움찔한 것이었다. 

 이미 스스로 생각을 멈춰버린 실비아는 철저하게 본능에 따라, 과거 남편에게 하던 것처럼 정성껏 빨고 혀로 휘감았으며, 얼굴을 상하로 이동시켰다. 페니스가 실비아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질척한 침이 묻어서 반짝거렸다. 

 체사레는 전신이 짜릿짜릿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실비아의 섹시한 입술은 빨아들이는 느낌이 대단히 훌륭했으며, 혀로 휘감고 애무하는 기술도 일품이었다. 웬만한 고급 창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다. 

 '정말 굉장한 명기다. 이 여자, 얼굴만 예쁜 게 아니었잖아. 이거, 보물을 손에 넣었는지도 모르겠군, 크크크.......'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양 손과 입술로 계속해서 사내의 성기를 부여잡고 쭉쭉 빨았으며, 체사레는 그런 그녀의 부드럽고 윤기 넘치는 은발머리를 살짝 쥔 채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켰다. 

 문득 실비아는 사내의 물건이 자신의 입 안에서 팽창하는 것을 깨달았다. 위험을 느낀 그녀는 즉시 얼굴을 들려 했지만, 순간 사내의 손이 그녀의 뒤통수를 꾹 눌렀다. 힘에서는 상대가 안 되니, 실비아는 그대로 사내의 페니스를 입에 문 채로 있을 수밖에 없었으며, 본인의 의지와는 반대로 왔다갔다 하는 혀는 사내의 성감대를 계속 자극하고 있었다. 

 이윽고 실비아의 코발트블루의 눈동자가 한껏 커지는 것과 동시에 체사레의 페니스가 세찬 분출을 했다. 크기 값을 하려는지 뿜어져 나오는 정액의 양도 굉장히 많아서 실비아는 하마터면 숨이 박힐 뻔 했다. 결국 그녀는 숨을 쉬기 위해서 자신의 입 안에 넘쳐나는 유백색의 끈적끈적하고 탁한 액체를 꿀꺽꿀꺽 마셔야 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체사레는 실비아를 놔주면서 자신의 페니스를 빼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새하얀 실 같은게 페니스와 입술 사이에 걸렸다가 툭 끊어졌다. 

 비로소 풀려난 실비아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아직 입안에 남아 있던 정액을 뱉어냈다. 절로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켁, 켁, 콜록, 하아........... 흑흑........" 

 비참했다. 아까도 수치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보다 100배는 더 심했다. 결국 외간남자의 성기를 입에 머금고 쭉쭉 빨아주었으며, 그의 정액을 받아마시기까지 한 것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걸까? 실비아는 왠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으며, 머리는 뒤죽박죽이 되었고, 그저 힘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누구보다도 고귀했던 그녀가 이렇게 쉽게 농락당할 줄이야......... 아아, 조나단, 조나단, 불쌍한 당신이 나를 믿어줬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텐데...... 

 조나단 생각이 나자 실비아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다리 사이를 쳐다보았다. 그곳애는 그 저주스러운 정조대가 아직도 채워져 있었다. 너무나 서러웠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억울했다. 실비아는 정액이 점점이 묻은 젖가슴이 사내의 눈에 훤히 드러나는 걸 가릴 생각도 못한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엉엉 울었으며, 눈물이 그친 후에는 빨개진 눈으로 또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되었나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오랄 섹스까지 해줬어요. 제발, 제발, 날 좀 살려줘요. 정조대를 풀어줘요, 으흑......."

"좋아, 풀어주지."

 그 말투는 대단히 차갑고 지배적이었지만, 실비아에게는 천상에서 들려온 구원의 소리였다. 

 "저, 정말로?"

"그렇다니까. 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내야. 어서 이리와서 내 앞에 서. 지금 당장 풀어줄 테니." 

 실비아의 가슴의 안도감의 파도가 몰려왔다. 그녀는 두 손에 힘을 줘가며 파들파들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일어서서 침대에 앉은 체사레의 앞에 섰다. 

  실비아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버티고 선 채 멍하니 허공만을 응시했으며, 그런 그녀의 허리 부근을 향해 체사레가 손을 뻗었다. 열쇠가 자물쇠 속으로 들어가고 철컥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은색의 정조대가 벗겨졌다. 은색의 쇳덩어리가 그대로 침실 바닥에 뚝 떨어지더니 맑은 소리를 내며 굴렀다. 

 드디어, 드디어 실비아를 그렇게 속박하고 못살게 굴던 정조대가 풀어진 것이었다. 안도감이랄까? 행복감이랄까? 너무나 따스하고 푹신한 감정이 그녀의 가슴을 적셨다. 실비아는 온몸에 긴장이 확 풀려나가는 달콤한 느낌에 그대로 방심 상태로 빠져들고 있었다. 허리 부위가 한결 시원해졌으며, 훤히 드러난 보지를 스스로 확인하자 이번에는 감격의 눈물이 솟았다. 

 '됐어. 이제 된 거야. 이제 나는 해방되었어.' 

어질어질한 행복감에 현실 감각조차 잃어버린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외간남자 앞에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알몸을 훤히 드러낸 신세라는 걸.......

 체사레가 천천히 손을 뻗어서 실비아의 버들가지처럼 가늘고 유연한 허리를 끌어안자, 안 그래도 흐느적거리던 그녀는 힘없이 사내의 품 안에 쓰러졌다. 그가 실비아의 긴 은발을 헤치고 허리와 엉덩이, 젖가슴을 차례로 어루만지자 뜨거운 비음을 흘리며 다리 사이를 적셨다. 

 문득 아랫배에 닿아 있던 무언가가 크고 딱딱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실비아는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다. 지금 그녀는 나신을 드러낸 채 무방비 상태로 사내의 품 안에 안겨서 희롱당하는 중이었다. 게다가 이제는 정조대도 없어서 사내가 페니스를 들이밀면 막아낼 방도도 없었다. 즉, 강간당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 안돼......." 

 그녀는 즉시 힘을 써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스스로 한 말조차 왠지 아련하게 느껴지고, 팔다리가 내 팔다리 같지가 않았다. 이미 벗어날 수 없는 나른함에 빠져든 실비아의 육체는 사내의 움직임에 어떠한 종류의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두 다리가 넓게 벌리고 보지에 커다란 몽둥이가 파고들어오는 걸 느끼면서도 실비아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그대로 당하고 말았다. 

 "안돼, 이러면 안되는데....... 아흑!" 

 드디어 무언가 굵고 묵직한 것이 뻐근할 정도로 아랫배를 꽉 채우는 것을 느낀 순간, 실비아는 자동적으로 허리를 튕기면서 고개를 꺾었으며, 날카로운 신음을 발했다. 거의 동시에 두 가지 상념이 그녀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첫번째 상념은 절망이었다. 이미 늦었다는, 결국 정절이 깨지고 말았다는, 낯선 사내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는, 철저하게 능욕당하고 강간당했다는 그 절망감이 그녀를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으로 빠뜨렸다. 

 두 번째 상념은 남편의 목소리였다. 

"역시 넌 이런 계집이었어. 남편이 떠나자마자 다른 사내를 침실에 끌어들이는군. 음란한 년!" 

순간, 실비아는 곧바로 반론했다. 

 "아니야! 이건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그래, 이건....... 이건 내 복수야. 그렇게나 날 독점하려고 하더니 내가 다른 사내 품에 안겨서 할딱이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어때?" 

 상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끊겼다. 대신 그녀의 흐드러진 엉덩이가 요염하게 율동하기 시작했으며, 허리가 파도치듯 움직였다. 실비아의 두 손은 체사레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고, 아름다운 은발이 세차게 펄럭였다. 아래쪽에서 무언가가 치고 올라올 때마다 젖가슴을 출렁이면서 방 안이 떠나갈 듯한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짜릿짜릿한 쾌감이 그녀의 알몸을 휘감았으며, 곧 정신을 잃을 듯한 황홀감이 덮쳐왔다. 견딜 수 없는 쾌락의 느낌에 미칠 것만 같았다. 

 "아흑! 하악....... 아앙, 괴, 굉장해........ 이런 느낌 처음이야...... 아앙......." 

 정말이지 이런 쾌락을 느껴본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체사레는 힘과 기술 양면에서 조나단 따위오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의 크고 굵은 페니스는 실비아의 자궁을 뻐근할 정도로 꽉 채우고 가장 깊은 곳을 쿡쿡 찔러댔으며, 때로는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강렬하게 용솟음쳤다. 그 힘과 속도의 조절이 기가 막혀서 단숨에 여성의 혼을 빼놓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양손도 쉬임 없이 움직이면서 실비아의 성감대를 교묘하게 자극했다. 세찬 황홀함의 파도 사이사이에 찾아오는 부드럽고 짜릿짜릿한 쾌감이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체사레는 걷잡을 수 없이 신음을 토해내면서 온몸을 미친 년 처럼 비트는 실비아를 보며 비웃음을 물었다. 

 "어때? 좋으냐, 계집?"

"예, 너무 좋아요, 하악! 아아...... 더, 더, 아아, 제발........... 흐윽!" 

 낯뜨거울 정도로 뜨겁고 끈적한 교성이 실비아의 붉고 도톰한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바로 조금 전만 해도 차갑게 나갈 것을 명령하던 바로 그 입술에서..........

 체사레는 그런 그녀를 마음껏 능욕하면서 커다란 만족감과 승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역시 아무리 잘난 체하고, 고고한 척 해봐야 한낱 계집이 별 수 있겠나? 지금까지 그의 손길에 녹아내리지 않는, 섹스 앞에 무릎꿇지 않는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이 여자, 얼음의 여신처럼 차갑고 아름답고 고고했던 실비아는 결국엔 그의 성노예가 될 것이다. 

 체사레는 갑자기 실비아의 몸을 침대 위에 확 자빠뜨리더니 옆으로 반쯤 돌린 채 한쪽 다리를 번쩍 들어서 어깨에 올렸다. 

"학!"

 실비아는 깜짝 놀라서 신음을 발했지만, 반항하지는 않았다. 그저 기쁨과 두려움이 섞인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면서 가냘픈 몸을 파르르 떨고 있을 따름이었다. 옆으로 누운 채 다리가 들려진 탓에 실비아의 보지는 크게 벌어졌으며, 체사레는 거기에 다시 자신의 페니스를 푹 꽂았다. 

 이번에는 아까같은 섬세함이나 따스함은 제외하고 오직 힘으로 격렬하게 박기만 했다. 그 세찬 움직임에 실비아의 가녀린 몸은 침대 위로 쑥쑥 밀려 올라갔으며, 젖가슴과 허리가 커다랗게 출렁이면서 경련했다. 

 "아악! 너, 너무해요....... 흐윽...... 주, 죽을 것 같아요....... 우웅..... 세상에.... 이, 이런.......하앙......." 

 이런 쾌락이 있을 줄이야! 정말로 죽을 것만 같은 절망적인 느낌이 실비아의 몸을 덮쳤으며, 그것은 곧 헤아릴 수 없는 쾌락으로 변했다. 조나단 따위는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너무나 완벽한 남자, 그 지독한 쾌락 앞에 실비아는 모든 걸 내던지고 스스로 굴복했다. 

 이제는 모든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굴욕도, 슬픔도, 원망도 모조리 사라지고 남은 것은 철저하게 동물적인 쾌락 뿐이었다. 실비아는 모든 걸 잊고 오직 본능에 따라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내지르면서 쉴 새 없이 허리와 엉덩이를 격렬하게 흔들 뿐이었다. 

 펜트 제국의 황태자 조나단은 자신의 아내의 정조를 염려해서 정조대를 채우고 원정을 떠났지만, 그가 떠난 지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실비아의 정조는 처참하게 깨져나가고 말았다. 

  실비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은발이 순간적으로 펄럭거렸다가 가라앉았으며, 시트가 내려가면서 동그란 젖가슴이 드러났다. 창밖을 보니 어느 새 해가 중천에 떴는지 밝은 햇살이 쏟아져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눈을 부비면서 생각을 가다듬던 그녀는 갑자기 시트를 확 제쳤다. 상반신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하반신에도 의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눈부신 햇살 아래, 보다 더 눈부신 알몸이 훤히 드러난 상태, 구경꾼이 없다는 게 좀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비아 본인은 지금까지 받아온 정숙한 궁정 여성으로서의 교육보다도, 알몸이 드러난 것보다도, 자신의 보지 부근을 살펴보는 데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천만다행이도 그곳에 정조대는 없었다. 어제 하루동안 그렇게 그녀를 괴롭혔던 쇳덩어리는 이제 사라진 후였다. 

 실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5초도 지나기 전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말았다. 어젯밤의 기억이 떠오른 것이었다. 정조대를 풀긴 했지만, 바로 그 열쇠를 가지고 방문했던 남자, 체사레에게 철저하게 능욕당하고 유린당한 것을......... 

 실비아는 가느다란 팔로 스스로의 어깨를 감싸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만큼 자신이 한 짓이 좀처럼 믿어지지가 않았다. 생전 처음 당하는 강간, 어젯밤 그녀는 실로 지독하게 당했었다. 

밤을 새워가며 섹스는 게속되었고, 옆으로 누워서 하기, 엎드려서 후배위로 하기, 끌어안고 방아찧기, 창에 기대서 양쪽 다리가 들린 채로 하기, 다시 뒤로 돌려져서 하기 등등 사내가 원하는 대로 온갖 체위를 취해야 했으며, 그 커다란 몽둥이가 쉴 새 없이 그녀의 몸 속을 드나들면서 푹푹 쑤시고 엉덩이를 일그러뜨렸다. 그러는 사이에도 사내의 양손과 입술은 계속해서 실비아의 몸을 주무르고 어루만지고 키스하고 빨고 해서 나신 곳곳에 손자국과 키스 마크가 찍혔으며, 중간에 오랄 섹스도 세 번이나 더해줘야 했다. 

 거의 다섯 시간이나 실비아를 괴롭히고 능욕하면서 실컷 가지고 논 체사레는 새벽이 밝아올 때쯤 그녀의 끈적한 알몸을 침대에 집어던지고는 비웃음을 납긴 채 떠나갔다. 실비아는 멍하니 사내의 등만 쳐다보다가 그대로 침대 위에 축 늘어져 잠이 든 것이었다. 

 갑자기 실비아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현실을 부정해 보려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았다. 방안 곳곳, 특히 침대 위에는 격렬했던 정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으며, 그녀의 젖가슴, 엉덩이, 허벅지, 긴 은발에도 희뿌연 정액과 체모가 묻어 있었다. 보지도 여전히 뜨거웠으며, 움찔거릴 때마다 유백색의 탁한 액체를 뿜어냈다. 

 결국 실비아는 암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더더욱 절망적인 것은 그렇게 사내의 품에서 일방적으로 놀아나고, 강간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못해봤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이상한 나른함과 감동에 빠져서 힘없이 사내의 침범을 허용했으며, 그 다음에는 거부할 수 없는 쾌락에 빨려든 나머지 스스로 율동을 일으키면서 적극적으로 사내를 받아들였었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4년이나 성생활을 해왔지만, 그렇게 엄청난 쾌락을 맛본 것은 처음이었다. 나신이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으며, 동시에 끝없는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고, 뇌리를 완전히 휩쓰는 황홀감에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렸었다. 기억나는 거라곤 자신이 길거리 창녀보다도 더 낯뜨겁고 질펀한 모습으로 미친 듯이 몸부림쳤으며, 결국에는 견디다 못해 흐느껴 울기까지 했다는 점뿐이었다. 

 "아, 아, 아니야...... 어떻게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없어......."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목까지 새빨개진 실비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머리를 흔들어 봤지만, 냉엄한 현실은 여전히 그녀를 내리누르고 있었다. 그 때, 실비아의 몸이 딱 굳어졌다. 침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린 것이었다. 

  몇 번을 거듭 말하지만, 체사레는 주인공이 아닙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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