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어두웠다. 불은 모두 꺼져 있었고, 창가로 비쳐드는 은은한 달빛만이 장님이 되는 것을 막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진한 어둠도 긴 은발을 허리 아래까지 늘어뜨린 여인의 아름다움을 가리지는 못했다. 아니, 오히려 은은한 달빛에 살짝 노출된 덕분에 여인은 더더욱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더할 나위없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발하는 실버블론드, 호수처럼 깊으면서 촉촉하게 젖어 있는 코발트 블루의 눈동자, 숨막힐 듯한 요염함을 풍기는 붉은 입술, 눈처럼 새하얀 피부, 그녀는 정말 "은빛 달처럼 아름답다."라는 고전적인 표현이 딱 어울리는 절륜한 미녀였다.
상앗빛 실크 드레스에 감싸인 몸매는 그지없이 늘씬하면서도 절묘하게 굴곡이 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발기가 될 정도였다.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을 향해 두 개의 검은 손이 다가왔다.
크고 거친 두 손은 미녀가 걸치고 있는 실크 드레스를 벗기기 시작했다. 끈이 사라락 풀리고, 가녀린 어깨의 굴곡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그녀는 마치 남편에게 하듯이 수줍게 얼굴을 붉힌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이브닝 가운으로 주로 쓰이는 얇은 드레스였기에 벗기는 작업은 금세 끝났다. 상앗빛의 천 조각이 그녀의 허리를 타고 흘러내렸고, 미끈한 두 다리가 드러났다.
사내는 숨결이 점점 거칠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살짝 끌어안았다. 한 줌도 안 되는 허리가 사내의 품 속으로 쏘옥 들어왔다.
"아름다워, 실비아......."
"아이......."
아니, 그들은 실제로 부부였다. 약간 거칠고 딱딱해 보이는 남자는 이 나라, 펜트 제국의 황태자 조나단,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발 미녀는 그의 아내이자 펜트 제국의 황태자빈인 실비아였다.
"음, 음........"
"아아........."
둘은 한동안 서로의 몸을 더듬었다. 조나단은 한 손을 실비아의 풍성한 은발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은 채,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을 마음껏 빨면서 즐겼다.
두 사람의 혀가 뱀처럼 뒤엉켰으며, 실비아의 입술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조나단의 혀는 입 천장과 바닥을 마구 훑었다.
어느덧 실비아의 코발트 블루의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조나단의 듬직한 육체에 몸을 기댔다. 그의 어깨에 올려놓은 그녀의 두 손이 가늘게 떨렸다.
조나단이 실비아의 브래지어를 벗기고 드러난 젖가슴을 거칠게 주물렀다. 이제 그의 숨결을 따라 애무도 점점 거칠고 공격적으로 변했지만, 실비아의 달아오른 몸은 그 손길에서 더 짙은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항! 여, 여보, 하아아........"
조나단은 급한 손길로 실비아의 몸에 마지막 남은 천 조각, 얇은 팬티를 급하게 벗겼다. 풍만한 엉덩이에서 조금 걸렸지만, 그곳을 지나자 팬티는 늘씬한 다리를 빠르게 지나갔으며, 실비아도 차례로 다리를 들면서 남편의 동작을 도왔다.
이윽고 실비아의 아름다운 몸이 은은한 달빛 아래 찬연하게 드러났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떠오른 그녀의 몸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몸이 덜덜 떨렸고, 너무나 요염해서 아랫배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조나단은 실비아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쥐어짜듯이 주물러 댔다. 문득 그의 한 손이 그녀의 늘씬한 다리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스며들어갔다.
"하악! 아, 안 돼요, 흐으응......"
실비아는 곧바로 허리를 퉁기면서 쾌락에 가득 찬 신음을 발했으며, 미끈한 다리 사이로 촉촉한 애액이 흘러내렸다.
이제 그녀의 몸은 너무나 뜨겁게 달아올라서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었고, 이성은 자꾸만 흐릿해져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조나단이 실비아의 알몸을 번쩍 안아들었다. 그녀는 두 팔로 사내의 목을 꼭 끌어안고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아름답고 뜨거운 여체를 안은 채로 화려한 침대로 다가간 조나단은 실비아를 휙 던졌다.
푹신한 핑크빛 침대 위에 실비아의 알몸이 떨어지면서 침대가 마치 파도치듯 출렁였다. 핑크빛 바탕에 하얀 물결의 출렁임, 그것은 또다른 선정적인 무브였디.
실비아의 뜨거운 갈망으로 가득 찬 코발트 블루의 눈동자로 남편을 올려다보면서 속삭였다.
"어서요, 여보, 빨리 나를 짓밟아줘요. 아앙......."
불꽃처럼 뜨거운 눈으로 실비아를 내려다보면서 잠시 숨을 고르던 조나단은 곧 남은 옷가지를 모두 벗어던졌다. 조금 세련되지 못하지만 울툴불퉁한 근육질의 몸 아래 커다란 페니스가 용수철처럼 튕겨올랐다.
2초도 지나기 전에 두 사람의 몸이 침대 위에서 다시 한 번 뜨거업게 뒤엉켰다.
방안의 열기는 점점 더 강해졌다. 사내의 커다란 페니스는 흠뻑 젖은 구멍 속을 쉴 새 없이 들락날락했으며, 사내의 튼튼한 몸이 짓누를 때마다 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찌부러졌다.
"하악! 하앙, 여보, 더, 더..... 아아, 제발, 제발........하아...."
실비아는 미칠 것 같은 흥분 상태에서 뜨거운 신음을 내지르면서 양팔로 조나단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그녀의 미끈한 다리가 사내의 허리에 휘감긴 채로 파들파들 떨렸으며, 유연한 허리는 끊임 없이 파도치듯 출렁였다.
섹스가 격렬해짐에 따라 조나단은 더욱 거세게 실비아를 몰아붙였고, 그럴수록 실비아는 더욱 강한 쾌감에 몸부림쳤다. 실비아가 낯뜨거운 괴성을 내지르면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자 그녀의 긴 은발이 사방으로 휘날렸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빛 조각들이 핑크빛 침대 위에 뿌려졌다.
평소에는 워낙 차갑고 도도해서 "얼음으로 조각한 미녀"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실비아였지만, 지금의 그녀에게서 그런 모습은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저 쾌락에 헐떡이는 한 명의 음탕한 요부가 존재할 뿐이었다.
"후욱, 후욱......"
"아앙, 아아, 하아아........"
실비아는 쾌락을 견디다 못해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바짝 세우고 남편의 등을 북북 긁었다. 그 고통에 조나단은 자신의 몽둥이를 더더욱 깊숙이 박아넣었고, 실비아는 아예 까무러쳤다.
그렇게 서로 두 번이나 가고도 멈춤 없이 행위를 계속하던 도중, 갑자기 조나단이 자신의 페니스를 실비아의 보지 속에서 쑥 빼더니 벌떡 일어났다.
"아잉, 여보, 왜애?"
실비아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뜨거운 몸을 비비 꼬면서 신음을 발했다. 서늘한 바람이 다리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자 그 허전함이 더욱 짙게 느껴졌다. 자신의 텅 빈 몸 속에 다시 아까처럼 커다란 페니스를 꽉 채우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성이 나간 실비아는 애절한 눈동자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하앙...... 여보오, 제발 빨리......."
절륜하게 아름다운 은발 미녀가 허리를 비비 틀면서 간절한 어조로 애원하고 있었다. 그것도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을 쑤셔주고 짓밟아주길 원하고 있었다. 이쯤해서 움직이지 않는 남자는 메탈 골렘 아니면 불능이리라.
조나단은 그 어느쪽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비아의 애원을 무시하면서 잠시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을 감상하기만 했다. 이윽고 천천히 손을 뻗은 조나단은 실비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고 그녀의 알몸을 빙글 돌렸다.
"흐응?"
실비아는 처음에는 이상하다는 듯한 신음을 흘렸지만, 곧 남편의 의도를 이해하고는 자세를 취했다. 그녀는 두 손과 두 다리로 몸을 버티면서 엎드린 채로 엉덩이를 뒤로 내민, 짐승과 유사한 자세를 취했으며, 조나단은 그런 그녀를 뒤에서 공략했다.
"아학!"
고개를 아래로 돌리고 침을 꿀꺽 삼키면서 조나단이 다가오는 걸 지켜보던 그의 묵직한 페니스가 뒤에서부터 그녀의 구멍을 파고들자 또다시 고개를 세차게 꺾으면서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조나단은 힘차게 움직였으며, 그에 따라 실비아의 가냘픈 육체는 파도 위에 뜬 가랑잎처럼 흔들렸다. 풍만한 젖가슴은 세차게 출렁였고, 길게 늘어진 은발머리와 가녀린 허리는 절묘한 곡선을 이루며 파도쳤다.
"하아앙, 여보오, 흐윽, 흐응........"
실비아의 감창은 점점 더 애절해졌다. 그녀의 땀에 절은 몸은 아교처럼 끈적거렸으며, 사내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전류라도 흐르는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 조나단의 거친 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세차게 비틀자 또 한 번 신음성이 울려퍼졌다.
평소에도 늘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던 조나단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집요하게 실비아를 괴롭혔다. 두 손으로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실비아의 아름다운 몸을 마구 주무르고 쥐어짰으며, 페니스로는 그녀의 연약한 구멍을 팍팍 찔렀다.
조나단은 실비아의 가녀리고 연약한 몸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면서 섹스를 계속했다. 뒤에서 짓눌러가면서 위에서 아래를 향해 내리꽂다가 다시 일으켜 세워서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위아래로 움직이게 하기, 서로 마주 끌어안은 채로 휘젓기, 여체를 비스듬히 눕혀놓고 옆에서 공략하기 등등 각종의 체위를 시도하면서 몇 시간 동안이나, 지쳐 쓰러질 때까지 섹스를 멈추지 않았다.
실비아는 처음에는 남편의 집요함과 거친 손길에 두려움을 느끼고 피하려 했지만, 곧 어쩔 수 없는 서글픈 짐승이 되어 조나단의 야욕에 유린당했다. 남편이 왜 이렇게 섹스에 지착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되는 면도 있었기 때문에 저항은 미약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러는 사이에도 그녀의 음란한 육체는 절륜한 쾌락 앞에 쉬임 없이 뜨거운 신음을 발하면서 경련하고 있었다.
밤은 깊어 새벽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호화로운 침실 안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결국 일곱 번이나 사정을 하고 나서야 멈출 줄을 모르던 섹스의 파도가 끝났다. 그 사이에 실비아도 여섯 번이나 절정을 느꼈다. 얼마나 발광을 하면서 섹스를 했는지 이미 두 사람의 알몸은 침대에서 떨어져서 마룻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었으며, 방 안 곳곳에 정액, 애액, 땀, 침 등 섹스의 흔적이 가득했다.
실비아의 아름다운 몸 속에는 정액이 가득 들어 차 있었으며, 젖가슴, 엉덩이, 은발 머리 등등 몸 여기저기에도 정액이 뿌려져 있었다. 함께 카페트 위에 누운 채로 숨을 몰아 쉬던 두 사람은 천천히 서로를 돌아보았다.
조나단은 섹스의 흥분으로 인해 붉에 달아오른 실비아의 얼굴이 참으로 사랑스럽다는 듯이 슬슬 쓰다듭었다. 살짝 눈을 내리깔고 조나단의 손길을 즐기던 실비아는 그의 손을 부여잡고 혀로 핥았다. 몇 번 핥다가 다시 손가락을 입에 물고 빨았다. 그렇게 뭔가 아쉽다는 듯이 한참 동안이나 섹스의 여운을 즐기면서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나서야 두 사람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샤워를 먼저 끝낸 것은 역시 조나단이었다. 그는 더운 김이 오르는 몸에 수건으로 페니스만 가린 채로 아내가 나오길 기다렸다. 창 밖을 보니 어느 새 동녘 하늘이 부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이윽고 욕실 문이 열리면서 실비아가 등장하자 조나단은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새삼스러운 감상이지만, 실비아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허리 아래까지 늘어뜨린 실버 블론드가 찰랑일 때마다 밝은 햇빛의 조각이 흩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며, 눈처럼 새하얀 살결에 살짝 오른 홍조는 그녀를 더욱 섹시해 보이게 만들었다.
몸매는 그지없이 우아하면서도 날씬했고, 비록 목욕 수건으로 가리긴 했지만,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는 걸을 때마다 선정적으로 출렁였다. 그렇게 혹사당해 놓고도 또 페니스가 불끈 일어설 정도였다.
조나단은 자기도 모르게 옛날 일을 떠올렸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를.
말로만 들어왔던 약혼녀, 펜트 제국의 동맹국인 네일린 왕국의 공주인 실비아와 처음 상견례를 가졌을 때, 조나단은 첫눈에 그녀에게 반해 버렸다. 실로 눈보라의 여신이 강림한 듯한 절세의 미녀가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이런 절세의 미녀와 결혼하게 된다니 너무나 행복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특히 그녀 특유의 차갑고 고고한 기품에 조나단은 진짜로 여신을 알현하는 듯한 경외심까지 느꼈었다. 가는 곳마다 수많은 남자들이 아름답고 기품 있는 실비아에게 넋을 잃었으며, 조나단은 쏟아지는 부러움의 시선 속에서 절로 어깨가 으쓱했었다.
결혼 후 조나단을 더 기쁘게 한 것은 이 우아한 여성이 침대 위에서는 요부로 변한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조나단을 만나기 전까지 실비아는 틀림없이 처녀였다. 그녀는 조나단의 거친 움직임에 무척 아파했었고, 침대 위에는 붉은 혈흔을 남겼다. 그러나 타고난 음탕함이랄까? 실비아는 금방 섹스에 적응했다.
열흘도 지나기 전에 실비아는 뜨겁게 몸부림치면서 섹스를 즐기게 되었고, 여러 가지 방중술과 기교로 조나단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섹스가 거듭되면서 활짝 피어난 실비아의 몸은 더더욱 요염해져서 아름다움과 섹시함의 극치를 이루게 되었다.
특히 남들 앞에서는 더없이 차갑고 고고한 여자가 내 품안에서만은 뜨겁게 요동치면서 쾌락을 갈구한다는 것은 남자에게는 최고의 자랑스러움이었다.
조나단은 이처럼 사랑스러운 실비아를 애지중지했다. 그녀와 함께 한 몇 년의 세월은 최고로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 이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실비아가 다가오자 조나단은 그녀의 버들가지처럼 유연한 허리를 살짝 끌어당겼다. 실비아는 힘없이 조나단의 품 속으로 쓰러졌다. 그녀를 자기 무릎 위에 앉힌 채로 그 뼈가 없는 듯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여체를 즐기던 조나단은 슬그머니 목욕 수건을 끌어내렸다. 수건이 쑤욱 내려가면서 동그란 젖가슴이 티잉 하고 솟아올랐고,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이 다시 또 새벽 햇살 아래 유감없이 드러났다.
"아이......."
실비아는 눈을 흘기면서 허리를 비틀었지만, 싫지는 않은 지 저항은 미약했다. 조나단은 그녀의 젖가슴과 허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실비아, 난 이제 좀 있으면 떠나야 해."
펜트 제국을 비롯해서 여섯 개의 나라가 동방의 오스만 제국과 싸우기 위해 출병하기로 결의했는데, 펜트 제국에서는 황태자 조나단이 직접 대군을 이끌고 참전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전장에 나가서 무훈을 세우는 거야 사나이의 꿈이지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두고 떠날 생각을 하니 조나단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오후에 원정군이 궁궐을 떠날 예정이었고, 때문에 조나단은 이별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더더욱 실비아의 육체와 섹스에 집착한 것이었다.
"예, 알아요. 저도 당신 없이 지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쓸쓸해 미치겠어요."
실비아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조나단의 목을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가면 몇 년 동안 못 오게 될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영원히 당신을 못 보게 될 지도......."
"그,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우리는 꼭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전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애무 때문일까? 실비아의 목소리가 조금 떨려나왔다. 그녀의 피부는 다시금 미끌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에는 샤워의 기운과는 조금 다른 홍조가 피어올랐다. 그가 그녀의 젖가슴을 살짝 쥐고 주무르자 "아!"
하는 신음을 발하면서 나신을 파르르 떨었다. 이렇게 민감한 실비아의 육체를 평소에는 매우 사랑스럽게 여겼던 조나단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무척 걱정되는 표정이었다.
"실비아 넌, 너무 아름다워. 게다가 굉장히 요염하지. 남자라면 모두 네가 탐이 나서 침을 질질 흘릴 거야."
말하면서도 조나단의 손은 쉬지 않았다. 그가 어루만지고 쓰다듬을 때마다 실비아는 숙련된 악기처럼 짜릿한 신음을 발하면서 몸을 비비틀었다.
"아학, 그, 그런 걱정은 하지 말아요. 저도 왕가의 여자에요. 여, 여자의 정절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정도는 잘 안다고요, 흐응......"
펜트 제국은 기본적으로 간통죄가 없는 자유연애의 나라였다. 실제로도 결혼을 안 한 어린 여자라 해도 숫처녀인 경우는 매우 찾기 힘들었으며, 유부남, 유부녀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도 아주 흔했다.
결혼 전의 애인과 결혼 후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아주 흔했으며, 심지어 스와핑도 유행했다.
그러나 상류층으로 갈수록, 특히 여성들에게는 정절이 강요되었다. 남자야 수십 명의 처첩을 거느려도 상관없었지만, 여자는 혼전 순결은 기본이었고, 결혼 후에도 남편 외의 남자와 성 관계를 가지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수의 남자와 여자들이 서로 어울려서 섹스를 할 경우,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뚜렷하지만, 아빠는 누군지 알 수 없게 된다. 상류층의 남자는 그에 상응하는 부와 지위를 갖고 있기 마련인데, 세상에 어떤 남자도 누구 씨인지도 알 수 없는 놈을 자식으로 인정하고 자기 부와 지위를 물려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자기 여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그 정조를 강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왕실 소속 여성쯤 되면 거의 감옥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제한과 규제가 가해지곤 했다.
실비아 역시 네일린 왕국의 공주 출신으로 허락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는 엄격한 궁정 생활을 해왔으며, 왕가의 여인이 지녀야 할 품격과 덕목을 세세하게 배워왔다. 당연히 여자의 정조가 얼마나 중요한 지도 잘 알고, 실제로도 스무 살이 된 올해까지 잘 지켜왔다. 조나단과 만나기 전의 그녀는 남자를 전혀 몰랐고, 이후에도 다른 남자와는 정을 통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조나단은 뭔가가 무척 걱정되고 좀처럼 안심이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는 잠시 동안 물끄러미 실비아를 바라보면서 애무만 계속했다.
"흐윽!"
문득 실비아의 은발이 세차게 펄럭였다. 은빛의 폭포가 가라앉은 후에 드러난 코발트 블루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있었으며, 눈자위는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열풍을 기대하는 걸까? 입에서는 단내를 흘리면서 몸을 비비 꼬고, 어느 새 다리 사이가 축축해지는 것이 그런 것 같았다. 갑자기 조나단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실비아의 알몸을 침대 위에 집어던졌다.
그건 격렬한 섹스를 위한 거친 동작 같은 게 아니었다. 마치 귀찮은 물건을 내버리듯이 그렇게 휙 집어던진 것이었다. 갑작스런 남편의 쌀쌀맞은 모습에 실비아는 상당히 놀란 듯 했다.
"꺄악!"
작은 비명을 지르고 난 실비아는 의문과 두려움이 섞인 눈동자로 조나단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여, 여보, 왜?"
조나단은 대답없이 아까 벗었던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몸이 순식간에 식어버린 실비아는 잠시 어찌해야 할 지 모를 표정으로 머뭇거리다가 이불을 끌어당겨서 일단 몸의 중요한 부분부터 가렸다.
"당신, 왜 그래요? 화났나요?"
조심스럽게 물어봤지만, 조나단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옷만 입을 뿐이었다. 이윽고 옷을 다 입은 조나단은 아까 섹스할 때,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남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실비아, 네 몸은 너무 음란해. 지금도 또 하고 싶지? 밤새도록 섹스를 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몸뚱어리, 난 네가 사내 없이 단 하룻밤이라도 견딜 것 같지가 않아. 다른 남자가 네 아름다운 몸을 짓밟으면서 즐길 생각을 하면 견딜 수가 없어."
실비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정조를 생명처럼 여겨야 하는 왕실의 여인, 그것도 황태자비에게 대놓고 음란하다니, 그것은 실로 지독한 모욕이었다. 그녀는 분노와 수치심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으며,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다, 당신, 어떻게 그런 말을........"
"미안하지만 난 널 못 믿겠어. 아니, 네 음란한 몸뚱이를 믿을 수가 없어. 데리고 즐길 때는 좋았지만, 두고 가기엔 못 미더워.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조처를 취해야겠어."
실비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조나단은 차갑게 무질렀다. 그리고 나서 침실 한쪽에 있는 줄을 잡아당기자 문이 열리면서 네 명의 시녀가 등장했다. 그 중 맨앞에 선 시녀가 든 물건을 본 실비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맨앞에 선 시녀가 들고 있는 쇳덩어리, 은색으로 빛나고 있는 팬티 모양의 그 물체는 바로 정조대였다. 말로만 듣던 그 정조대를 처음 본 실비아는 너무 놀라서 입을 붕어처럼 뻐끔거리기만 했다.
"여, 여보?"
애원하는 눈동자로 남편을 쳐다보았지만, 조나단은 차갑게 외면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 사이에도 시녀들은 자기들이 할 일을 충실히 수행했다. 침대 위로 다가오는 시녀들을 보면서 실비아는 뒤로 물러나면서 이불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시녀들은 곧 이불을 확 밀쳐내고 도망치려는 실비아의 몸을 붙잡았다.
겉보기엔 날씬해 보여도 빨래, 청소, 설거지 등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단련된 육체를 지닌 시녀들이었다. 태어난 이후로 피아노 치기나 자수보다 힘든 일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데다 유난히 가냘프고 연약한 실비아는 시녀들의 힘을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시녀 한 명이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로 양팔을 결박했으며, 두 명은 다리를 하나씩 붙잡고 양쪽으로 크게 벌렸다. 이어서 마지막 한 명이 정조대를 든 채 실비아의 앞에 섰다.
평소에는 실비아의 목욕, 화장, 드레스 착용 등을 도와주면서 그녀의 알몸을 볼 때마다 "어머나,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황태자비님."
"세상에, 진짜 여신이 강림한 것 같다니까. 이 젖가슴, 이 허리, 진짜 완벽한 몸매네요."
"부러워라. 저도 황태자비님의 절반이라도 닮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라는 감탄사를 발하면서 온갖 아첨을 늘어놓던 시녀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실험동물 보듯이 실비아의 알몸을 차갑고 조용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상전이 아니라 그저 임무 수행을 위한 대상으로 보는 것이었다.
그런 시선에 더욱 공포를 느낀 실비아는 나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안 그래도 새하얀 그녀의 피부는 더 이상 창백해질 수 없을 지경이었고, 코발트 블루의 눈동자에서는 물기가 넘쳐흘렀다. 실비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몸부림쳤다.
"아악! 제발 그만둬요! 제발, 제발, 내게 이러지 말아요......."
놀랍게도 그렇게 날뛰는 실비아의 모습은 아까 조나단의 품 속에서 쾌락에 몸부림치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낯뜨거운 괴성, 방정맞게 출렁이는 알몸뚱이, 펄럭이는 은발, 흘러내리는 눈물, 뜨거운 애원의 목소리, 모든 게 기이할 정도로 똑같았다.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이 쾌락에 의한 것이냐, 슬픔과 고통에 의한 거이야 하는 차이였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마 절대로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착용시켜라."
"예."
아내의 이런 모습에 늘 흥분을 느껴 왔던 조나단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그는 무뚝뚝하게 명령했고, 명령에 따라 정조대를 든 시녀가 실비아 앞으로 다가갔다.
실비아는 분노로 가득 찬 코발트 블루의 눈동자로 남편을 노려보았다. 네일린 왕국의 공주로 태어나서 왕궁에서 제일 가는 미인이자 귀염둥이로 대접받다가 펜트 제국의 황태자에게 시집와서 황후 다음가는 지위를 누려왔던 그녀였다. 언제나 남들의 아첨과 떠받듬만 받았던 그녀에게 이런 모욕은 난생 처음이었다. 특히나 그렇게 사랑해왔던 남편에게 배신당한 것이 너무나 충격저이었다.
"당신이, 당신이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어요? 그동안 그렇게 당신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황태자비의 위엄에 어울리지 않는 짓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당신이 날 믿지 못하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으흐흑........"
그녀는 극채색의 모욕감과 증오와 눈물이 범벅이 된 눈동자로 남편을 노려보면서 말을 이너갔지만, 곧 숨을 삼켜야 했다. 어느 새 그녀의 다리 사이로 정조대가 다가온 것이었다. 분노와 증오는 금세 그녀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대신 지독한 두려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공포에 질린 실비아는 파들파들 떨면서 어떻게든 저 무서운 물건을 피해보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뒤로 돌려져서 결박당한 양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으며, 양쪽으로 크게 벌려진 다리도 어서 좁혀지라는 주인의 의지를 배반했다.
"안 돼, 안 돼, 으흐흑........ 이럴 순 없어, 이건 아니에요. 아악!"
미칠 듯한 심정의 실비아와는 달리 그 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시녀가 정조대를 평소에는 팬티가 입혀지던 그 부분에 갖다 대고, 찰칵 소리와 함께 채웠다. 피부에 느껴지는 너무나 차가운 느낌, 시야에 분명히 잡히는 그녀의 허리와 보지 부근에 채워진 쇳덩어리,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지만, 틀림없는 현실이었다.
실로 엄청난 충격에 실비아는 전신에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팔과 다리를 구속하고 있던 시녀들이 물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실비아는 더 이상 아까처럼 발광하지 않았다. 그저 푹신한 침대 위에 축 늘어진 채로 조용히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조나단이 실비아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그녀의 길고 풍성한 은발을 슬쩍 쓸어올렸다. 그의 반대쪽 손에는 열쇠 하나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너도 알겠지만, 이건 우리 펜트 황실에서 특별히 만든 정조대야. 여성의 정절을 가장 확실히 담보하는 방법이지. 뭐, 이러쿵 저러쿵 말로 사랑을 맹세하고, 감시인을 두고 해도 완벽하진 못하거든. 하지만 이건 완벽해. 정조대를 채워두면 아예 섹스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말이야. 섹스 외의 다른 생리작용에는 문제가 없도록 정밀하게 설계해 두었으니까 일상 생활에서 별로 불편한 점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열쇠는 이거 하나뿐인데, 내가 가져갈 거니까 혹시 딴 생각을 품어봤자 소용 없을 거야."
실비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넋이 나간 여자처럼 멍하니 누워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남편의 손길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조나단은 그녀의 젖가슴과 허리, 엉덩이를 차례로 쓰다듬다가 고개를 숙이고 입을 맞췄다. 평소 같으면 조나단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마주 입술을 빨고 혀를 내밀 실비아였지만, 지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살결만 아니었다면, 동상을 애무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쿡, 슬픈가? 그래, 슬프겠지. 하지만 이게 황태자비로서 네가 짊어져야 할 짐이야. 넌 너무 아름답고 요염해서 혼자 두고 가기엔 너무나 불안하거든. 전쟁터에서 돌아오면 다시 에전처럼 귀여워해 줄 테니까 그 때를 기대하면서 기다리도록 해."
조나단은 마지막으로 비웃듯이 실비아의 볼을 툭툭 친 뒤 침실을 나갔다. 조나단과 시녀들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실비아는 여전히 시체처럼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로 핑크빛의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정조대로 중요한 부위만 가렸을 뿐, 새하얀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로, 은발머리를 사방으로 펼치고 끊임없이 솟아나는 눈물로 이불을 적시면서 실비아는 환한 햇살이 침실을 가득 채울 때까지 그저 멍한 얼굴로 쓰러져 있을 뿐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열여섯 살 소녀일 때, 처음 조나단을 만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그 품에 안겨서 사랑을 맹세한 후로는 언제나 사랑하고 떠받들어 왔던 남편, 그 남편에게 불신당하고, 급기야는 배신당해야 했던 사건, 이 사건은 실비아의 정신에 심각한 균열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균열은 이후 그녀의 인생 자체를 바꾸게 된다.
헬레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단장 중이었다. 곁에서는 시녀 세 명이 그녀의 단장을 돕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의 얼굴에 약간의 분홍색 기운이 돌 정도로 내추럴 톤의 화장을 하고, 눈가에 푸른색 아이섀도우를 한 후, 입술에는 분홍색 루즈를 발랐다.
다 풀면 허리 아래까지 내려갈 정도로 긴 금발 머리는 정성껏 빗은 후에 중간 부위를 적당히 말거나 꼬고나서 각종의 보석 장신구들을 주렁주렁 달았다. 그녀의 금발머리는 마치 태양의 실로 짠 것처럼 진한 황금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매끄럽고 윤기가 넘쳐흘러서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허리 아래까지 늘어뜨린 금발을 각종의 장신구로 꾸미고 걸을 때면, 그 찰랑이는 파도와 찬란한 빛에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넋을 잃곤 했다.
머리 장식과 화장을 끝낸 헬레나는 벽 쪽에 있는 전신 거울 앞에 섰다.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에 목걸이, 반지, 팔찌 등 액세서리만 착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의 찬란하게 아름다운 나신이 거의 여과없이 거울 속에 드러났다.
"역시, 언제나 공주님은 최고로 아름다워요."
"공주님을 꾸며줄 때면, 저까지 자랑스러워질 정도라니까요, 호호호......"
굳이 시녀들의 아첨을 듣지 않더라도 헬레나가 절세의 미녀란 사실에 반박할 이는 아무도 없었다. 현재 펜트 제국의 황제 파울 2세가 여덟 명의 처첩들에게서 얻은 스무 명의 자식들 중 열아홉 번째이자 열한번 째 딸인 그녀는 현 펜트 황실 내에서 누구나 첫손가락으로 꼽는 최고의 미녀였다.
에메랄드빛 눈동자, 오똑한 코, 붉고 도톰한 입술, 새하얀 피부 등 이목구비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 이목구비도 물론 아름다웠지만, 특히 뛰어난 점은 완벽한 몸매였다.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하게 잘 빠진 몸매는 헬레나가 유난히 신경을 써서 가꿔온 것으로 그녀에게 최고의 자랑거리였다.
만지기 좋게 적당히 부풀어오른 젖가슴과 엉덩이에 가냘픈 어깨에서 매끈한 등과 한줌밖에 안 되는 허리를 거쳐서 미끈한 다리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은 실로 환상적이었다. 마치 얼음으로 깎아만든 조각상을 떠올릴 정도로 흠 하나 없이 완벽하게 매끈한 몸매였다. 그녀가 이 아름다운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외출할 때면, 남자들이 모두 정신을 못 차리곤 했다.
현 황태자비인 실비아와 비교해서 누가 더 아름다운가로 자주 궁정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곤 했지만, 결국 끝내 결론이 안 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둘 다 눈이 부실 정도의 절세의 미녀임에는 틀림없었고, 결국 누구를 선택하는가는 취향의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실비아가 항상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치는, 매우 차갑고 고고한 미녀라면, 헬레나는 똑같이 도도하면서도 좀 더 활력과 생기가 넘쳐흘렀다. 실비아의 은발에서는 차분함과 고귀함이 느껴졌으며, 헬레나의 금발에서는 태양이 반짝이는 듯한 폭발적인 화려함이 느껴졌다.
실비아의 얼굴이 깎아놓은 것처럼 완벽한 수려함을 자랑한다면, 헬레나의 얼굴은 그 아름다움에 좀 더 강한 개성이 섞여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유난히 길고 뾰족한 귀였다. 헬레나의 긴 금발을 마치 창처럼 꿰뚫고 나온 길고 뾰족한 귀는 보는 이들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작고 고운 손보다 오히려 더욱 긴 귀였는데, 아마 옛날에 펜트 황실에 흘러든 엘프의 피가 유전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하고 여겨졌다.
아무튼 헬레나는 열여덟 살이란 나이에 걸맞는 발육 상태를 보였으며, 길고 뾰족한 귀 외에는 엘프의 특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다들 그냥 개성의 하나로 보았다.
몸매의 경우, 실비아가 날씬하면서도 의외로 풍만한 육체를 지닌 것과는 달리 헬레나는 기가 막힐 정도로 늘씬하고 미끈했다. 실비아의 젖가슴과 엉덩이가 베개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반면에, 헬레나의 그것은 크기는 조금 작았지만, 대신 고무공처럼 탄력이 넘쳐흘렀다.
키는 헬레나가 좀 더 컸는데,(실비아는 중키이지만, 헬레나는 여자치고는 꽤 큰 키임) 그만큼 다리도 좀 더 길고 늘씬했다.
둘 다 무척 가냘프고 연약해 보였지만, 특히 헬레나의 경우는 좀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가녀린 몸매여서 정말 바람이라도 불면 가랑잎처럼 날아가버릴 것만 같았다. 헬레나가 여기사, 그것고 발키리 칭호를 지닌 여기사란 사실을 알면 다들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곤 했다. 아무리 봐도 레이피어 하나 못 들 정도로 가녀린 여자애였기 때문이었다.
거울 앞에서 물러난 헬레나는 시녀들이 건네주는 반팔의 연록색 블라우스와 베이지색의 치마를 걸친 뒤, 황금색의 허리띠를 졸라맸다. 꽉 졸라맨 허리는 과연 저 사이에 위장이 들어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날씬했다.
블라우스도 짧았지만, 약간 넓게 퍼진 치마는 특히 위태로울 정도로 짧아서 허벅지까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바람이라도 좀 불면 금세 팬티가 드러날 것 같았다. 헬레나는 공주이지만, 동시에 여기사였기에 아무래도 좀 더 활동적인 차림새가 가능했는데, 헬레나는 이를 이용해서 항상 그녀의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짧고 몸에 딱 달라붙은 옷을 즐겨 입었다.
헬레나는 아직 어린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을 타기보다는 대담했다. 그녀는 남들이 자신의 눈부히게 아름다운 몸을 발견하고 보내는 그 감탄과 경외의 시선을 철저하게 즐겼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지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헬레나였다.
마지막으로 레이피어를 차고 높은 굽의 붉은색 끈 샌들을 신음으로써 외출 준비를 끝낸 헬레나는 시녀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자신의 궁전을 나섰다.
헬레나는 경쾌한 걸음걸이로 황궁 안을 가로질렀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구불거리는 길고 풍성한 황금빛 머리칼이 파도처럼 출렁거렸으며, 짧은 치마 밑으로는 두 개의 희고 가느다란 곡선이 교차했다.
태도나 움직임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넘치는 그녀였지만, 그만큼 예의를 지키는 타인에게는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했다. 헬레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 건장한 사내들이 그녀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외모와 환상적인 몸매에 넋을 잃는 모습이 그녀를 매우 즐겁게 했다.
연무장에 도착한 헬레나는 그곳에 있는 기사와 병사들에게 활달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좋은 아침! 다들 어젯밤에 좋은 꿈 꿨어요?"
"우앗, 공주님! 나오셨군요."
"좋은 아침입니다, 공주님."
"오늘도 역시 최고로 아름다우십니다, 캬아......."
금세 그녀의 주위로 시커먼 사내들이 잔뜩 몰려왔다. 이곳에 있는 수백 명의 기사와 병사들에게 헬레나는 최고의 슈퍼스타였으며, 꿈의 구현자였다. 그녀의 외모는 가냘픈 몸매를 지닌 10대 후반의 한낱 미소녀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의 헬레나는 당당한 여기사였다. 그것도 황제 직속의 친위대 이뮨 기사단 소속의 여기사로서 놀랍게도 발키리 칭호까지 지니고 있었다.
펜트 제국에서는 매년 여기사들만 참가하는 무투 대회를 여는데, 여기서 우승한 여기사에게 주어지는 칭호가 바로 발키리였던 것이다. 헬레나는 올해 초에 벌어진 그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서 발키리 칭호를 획득했다. 이는 그녀가 펜트 제국에서 제일 강한 여성이라는 증거였다.
특히 헬레나가 역대의 다른 발키리들과 다른 점은 그녀의 눈부신 미모와 그로 인해 파생된 엄청난 인기였다. 보통 여기사는 사실 여자라고 봐주기 힘든 딱딱한 외모와 강인한 골격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애인감으론 별로였다.
그러나 헬레나는 타고난 절륜한 외모에 정성껀 가꾼 완벽한 몸매를 갖추고 있으니 모든 병사들이 그녀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병사들에게 있어서 헬레나는 그들이 늘 꿈 속에서만 대하던 아름답고 강한 미소녀 기사를 현실화시켜 준 장본인이었다. 모든 병사들에게 그녀가 여신과도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다.
헬레나가 처음 발키리 칭호를 얻던 날, 그녀에게는 %3C세이렌의 장미%3E란 별명까지 함께 붙었다. 세이렌은 황궁이 위치한 도시, 즉 수도의 이름이었으며, 헬레나의 찬란한 미모는 붉은 장미의 아름다움에, 그녀의 뛰어난 검술은 장미의 가시에 비유된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었다. 물론 이의를 표시한 자는 아무도 없었고, 헬레나 본인도 %3C세이렌의 장미%3E란 별명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 연무장에 모인 기사와 병사들은 이뮨 기사단 소속으로서 모두 헬레나의 부하들이었다. 아무리 헬레나가 발키리 칭호를 지닌 여기사라고는 하지만, 겨우 열여덟 살밖에 안 된 나이에 수백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거느릴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녀가 공주, 특히 황제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공주이기 때문이었다. 즉, 정실 인사였다. 하지만 이 인사에 불만을 품은 자는 적어도 헬레나의 부하 중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이 아름답고 강하고 상냥한 여신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병사들은 헬레나의 맑고 고운 음성만 들어도 즐거워했으며, 어쩌다 한 번 그녀의 희고 보드라운 손이라도 잡게 되면, 거의 까무러쳤다.
헬레나도 기분 좋게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한동안 그들과 함께 이런저런 훈련을 했다. 이윽고 점심때가 되자, 그녀는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연무장을 떠났다. 헬레나는 살찌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에 점심 식사는 간단했다. 과자 몇 조각에 커피 한 잔만 마신 후, 곧 어떤 정원으로 향했다. 문득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반짝하고 빛났다.
"풋, 찾았다!"
정원 한 켠, 등나무 아래에 익숙한 갈색 머리가 보였다. 살금살금 다가간 헬레나는 그녀의 어깨를 탁 쳤다.
"꺄아악!"
잠시 등나무에 기대서 쉬던 갈색 머리의 소녀는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킥킥, 뭘 그리 놀래, 제니퍼? 뭐 나쁜 궁리라고 하고 있었어?"
"헤, 헬레나 공주님, 간 떨어지겠어요."
갈색 머리에 제법 귀여운 외모의 소녀 제니퍼, 그녀는 이 황궁에 널린 시녀들 중 한 명이었다. 제니퍼는 제국 기사의 딸로 태어났는데, 겨우 열네 살 때 아버지의 추천으로 황궁에 들어올 수 있었다. 실은 술주정뱅이에 도박에 빠진 그 기사가 지참금이 아까워서 딸을 황궁에 팔아치운 것이었지만.........
어쨌든 제니퍼는 드넓은 황궁에서 정원 관리, 빨래, 청소, 설거지, 요리 재료 운반 등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지만, 워낙 성격이 부지런하고 순진해서 윗사람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 덕분에 4년 뒤에는 황궁 내 시녀들에게 꿈의 자리라고 일컬어지는 %3C붉은 매의 궁전%3E, 바로 황제가 기거하는 궁에 배치될 수 있었다.
황제 바로 옆에서 시중을 들다가 황제의 눈에 띄어 하룻밤 은총을 받을 수도 있었으며, 일이 잘 풀리면 후궁의 자리를 얻는 여자들도 있었다. 궁정을 서식처로 하는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실로 최고의 출세 코스라 할 만 했다.
펜트 제국의 현 황제 루드비히 5세는 자신의 자식들 중에서도 특히 헬레나를 애지중지했기에 그녀를 자주 불러다가 식사 및 대화를 즐겼으며, 그 와중에 우연히 헬레나의 눈에 제니퍼가 띈 것이었다.
제니퍼가 너무 놀란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거리자 헬레나는 더더욱 기분이 좋아져서 깔깔대고 웃었다.
"우리 제니퍼는 언제나 귀엽다니까. 어때, 지금 괜찮겠어?"
"아, 안 돼요, 공주님. 일해야 할 게 산더미처럼 많아서........"
"에이, 지금 어차피 쉬는 중이었잖아. 그리고 시녀장한테는 나중에 내가 말할 테니까 걱정 안해도 되. 공주의 일을 도와줬다는데 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어?"
헬레나는 제니퍼를 정원의 등나무 숲, 그 중에서도 깊은 곳으로 끌어들이면서 그녀의 볼과 입술, 귀 등에 키스를 퍼붓고, 손으로는 치마를 더듬었다. 두 여성은 열여덟 살 동갑이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헬레나가 성숙하다 못해 요염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흘리는 반면, 제니퍼는 아직 청초하고 순진한 기운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둘의 외모와 기운은 하는 행동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헬레나는 적극적으로 제니퍼를 밀어붙였으며, 제니퍼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도 그녀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었다.
황궁의 한 정원 내 깊숙한 곳, 우거진 등나무 숲 안에 두 개의 희고 아름다운 여체가 뒤얽혀 있었다. 황금색의 색실이 허공에 펄럭였다가 다시 땅바다으로 가라앉았다. 헬레나는 제니퍼의 귀여운 입술을 한참 빨다가 놓아주면서 할딱거렸다.
"하아, 하아, 어때, 좋지? 킥킥, 우리 귀여운 제니퍼........"
"아, 안돼요, 공주님, 이러시면.......흑흑......"
"어머, 어제도 그렇게 좋아해놓고 무슨 소리야? 쿡쿡, 그렇게 뺄 거 없어, 이미 몇 번이나 나랑 같이 즐겼잖아, 응?"
"그, 그런........"
제니퍼가 몸을 빼보려 했지만, 헬레나는 가냘픈 몸매와는 달리 힘이 무척 셌다. 오히려 그녀의 상의가 벗겨지고, 동그랗게 솟아오른 젖가슴이 드러났다. 헬레나의 섬세한 손이 젖가슴을 교묘하게 주무르자 제니퍼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학! 하앙......."
"풋, 역시 요 입은 매일 거짓말만 해도 몸은 정직하다니까. 넌 내 거야. 날 즐겁게 해줘야 해. 알았어? 아, 물론 시집 가기 전에는 놓아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킥킥......"
제니퍼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절묘한 헬레나의 애무와 이미 익숙해진 그녀의 육체의 반응이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그녀를 밀어넣고 있었다. 어느 새 제니퍼의 눈동자가 풀렸으며, 입에서는 단내가 흘러나왔다. 제니퍼의 목이 뒤로 젖혀지고, 갈색 머리가 흩날렸다.
헬레나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일까? 실제로 강간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햇살 아래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체들이 점점 드러나면서 서로 부딪치고 출렁이는 장면은 왠지 예술적으로까지 느껴졌다.
어느 새 헬레나는 자신의 연록색 블라우스와 베이지색 치마를 모두 벗어던졌으며, 브래지어도 풀어서 흘러내렸다. 제니퍼의 보랏빛 원피스는 윗부분은 끌려내려가고 치마 부분은 끌어올려져서 그녀의 날씬한 허리 부분에 둘둘 말려진 상태가 되었다. 녹색의 풀숲 사이로 새하얀 살덩어리들이 섞였고, 황금색과 갈색의 색실들이 일렁이면서 더욱 선정적인 장면을 자아냈다. 반나체 상태가 되면서 행위는 더욱 진하고 끈적끈적해졌으며,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는 더욱 애절해졌다.
헬레나의 나체야 당연히 견줄 자가 없는 극치의 미였지만, 제니퍼의 육체도 일견 귀여워보이기만 하는 얼굴과는 달리 상당히 꽤나 성숙한 여체였다. 헬레나의 그것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하얗고 깨끗한 그녀의 피부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매끄러웠으며, 허리는 가늘었고, 헬레나가 요 며칠 열심히 주무른 때문인지 젖가슴과 엉덩잉에도 물이 잔뜩 올라 있었다.
여기사답게 빠르고 민첩한 동작으로 제니퍼의 속옷까지 모두 벗겨낸 헬레나는 금발머리를 게속 세차게 펄럭이면서 제니퍼의 육체를 덮쳤다가 일어서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려다 보다가 다시 덮치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입술이 제니퍼의 이마, 코, 귀 등을 훑다가 다시 입술을 쭈우욱 빨았고, 한 손은 젖가슴과 허리를 더듬었으며, 다른 한 손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하윽, 아아앙......."
"하아아, 너무 에뻐, 제니퍼, 우웅......."
두 여인 사이에 디프 키스가 이어졌다. 한참 입술을 빨다가 혀를 들이밀고 상대방의 입 천장과 바닥을 훑었다. 다시 입술이 떨어졌다가 혀가 얽혀서 허공에서 서로를 빨아들였다. 이제 제니퍼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쾌락에 신음하면서 두 팔로 헬레나의 목을 끌어안고 그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네 개의 젖가슴이 부딪치고 출렁이면서 서로를 뭉그러뜨렸다.
이윽고 천천히 제니퍼의 목을 핥으면서 밑으로 내려간 헬레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세차게 움켜쥐고 튀어나온 젖꼭지 부분을 입을 맞췄다. 거의 동시에 헬레나의 손가락이 제니퍼의 미끈한 허벅지 사이로 스며들자 그녀의 몸이 세차게 퍼득였다.
"아학! 아, 안 돼요. 거, 거긴........"
"안 되긴 뭐가 안 돼? 이렇게 푹 젖어 있으면서, 킥킥...... 우리 제니퍼는 아닌 척 하면서도 엄청 밝힌다니까."
"아, 아니에요, 흑, 아아앙!"
헬레나는 절묘하게 손과 입을 놀렸으며, 그럴 때마다 제니퍼의 허리가 뒤틀리고 다리가 비비 꼬였다. 두 사람의 몸은 아교처럼 끈적끈적해졌으며, 쉴 틈 없이 서로의 육체를 탐하면서 뜨거운 신음을 흘렸다.
문득 벌떡 일어선 헬레나는 자신의 팬티를 벗었다. 꽃무늬가 새겨진 하얀색 비단 천조각이 희고 가느다란 두 기둥을 통과해서 풀잎 위에 떨어졌다.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던 마지막 천조각이 떨어져나가자 헬레나의 찬란한 나신의 햇살 아래 훤히 드러났다. 이제 헬레나의 알몸에 남은 물건이라고는 귀걸이, 목걸이 등의 악세사리와 작고 앙증맞은 발에 신겨진 붉은색 끈 샌들이 전부였다.
제니퍼는 가쁜 숨결을 내쉬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잠시 자랑스러운 듯이 가느다란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젖히던 헬레나는 곧 제니퍼에게 달려들어서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는 머리를 자신의 보지에 박았다.
"하악! 제니퍼, 나, 무지 달아올랐어. 거기를 핥아줘. 뜨겁지? 축축하지?"
제니퍼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뜨겁게 달아오른 헬레나의 음부를 정성껏 핥았으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애액을 받아마셨다. 헬레나는 두 손으로 제니퍼의 머리를 누르면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녀의 허리가 둥그렇게 구부러지면서 황금색의 파도가 허공에 물결쳤다.
"흐응, 아아..... 너무 좋아, 제니퍼. 그래, 거기, 거기를 더, 더, 아아아...... 흑? 꺄아악!"
제니퍼와 뜨겁에 어울리면서 온몸을 휘감는 쾌감에 어쩔 줄을 모르던 헬레나가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커다랗게 뜨면서 찢어지는 듯하 비명을 질렀다. 있을 수 없는 광경을 발견한 것이었다.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 본데, 제 글은 백합물이 아닙니다. 레즈 장면도 나오긴 하는데, 남녀간의 정사도 나오고, 아마 짬뽕이 될 겁니다.
그리고 강간신, 능욕신 많이 나올 거라고 이미 소개글에 적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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