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61)

어제 저녁 가게 안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경숙은 무슨 일인가 하고 구멍을 통해 가게를 내다 봤다.

식사하던 대학생 둘이 서로 자리에서 일어나 욕을 해대며 치고 받을 듯 

멱살을 잡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 경숙은 자기 엉덩이 위에 또 미스터 리의 손이 얹혀지는 걸 느꼈다.

손을 치우라는 뜻으로 엉덩이를 흔들었는데

"무슨 일이예요?" 하며 미스터 리가 좁은 구멍으로 자신도 가게를 내다보려는 듯

경숙의 몸을 위에서 눌러댔다.

그 순간 경숙은 자기 엉덩이 갈라진 틈에 뭔가 뜨듯한 몽둥이가 확 박혀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경숙은 순간적으로 놀라 얼른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으나

미스터 리는 그런 경숙을 오히려 위에서 더 눌러대며 "뭐예요?" 하며 딴청을 했다.

상체가 미스터 리의 몸에 눌려 경숙은 거의 숨도 제대로 못 쉴 지경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엉덩이에 박혀있는 몽등이를 중심으로 미스터 리의 엉덩이가 슬슬 돌아가기 시작했다.

경숙이 그 몽둥이를 피하려고 엉덩이를 비틀어 봤으나 그 몽둥이는

자신의 엉덩이 사이에 꼭 낀채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경숙이가 몽동이를 떨쳐내려고 요동을 쳐대자 

"누님! 그냥 있어요!" 하고 

미스터 리가 조그맣지만 뭔가 거역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목소리로 경숙의 귓가에 속삭였다.

가게안은 온통 싸우는 두 사람에게로 시선이 몰려있고

남편도 그들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경숙은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노릇이라 조그맣게 "빨리 안 비켜?" 하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힘을 써봤지만 

미스터 리의 눌러 내리는 힘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때 뜨거운 입김이 다시 경숙의 귓가를 때리며 

"가만히 있으라니까요!" 하는 미스터 리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미스터 리의 입술이 경숙의 귓 볼을 물었다.

순간 경숙은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

이어서 미스터 리가 귓불을 빨아오자 경숙은 갑자기 열이 나는 듯 온몸이 뜨거워졌다.

경숙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이 미스터 리의 혀가 이젠 경숙의 귓속을 후벼팠다.

경숙은 순간적으로 보지가 움찔거리는 것을 느꼈다.

경숙으로서는 생전 처음 경험하는 이상한 느낌들이었다.

갑자기 엉덩이 사이에 박혀서 돌아가고 있는 몽둥이의 뜨거운 느낌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거대하고 힘이 넘치는 몽둥이였다.

미스터리가 여전히 경숙의 귀를 빨고 후비고 하면서 

엉덩이에 박혔던 물건을 빼서는 뒷치기 하듯 밑에서 위로 박아대자

미스터 리의 힘있는 좆이 비록 옷 위이기는 하지만 경숙의 보지를 자극했다.

"흐으으으....!"

경숙은 하마터면 신음소리를 낼 뻔했다.

남편은 한 번도 이렇게 뒤에서 경숙의 보지를 쑤셔준 적이 없었다.

경숙에겐 새로운 자극이었다.

그 짧은 사이에 경숙은 어느새 자신의 보지가 흐물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보지가 벌어지면서 촉촉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미스터 리가 귀를 빨아주는 느낌에 경숙은 저절로 온 몸이 배배꼬여 왔다.

경숙의 눈에 가게의 풍경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머리 속에는 "이러면 안돼는데 !" 하는 생각이

잠깐씩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그런 머릿속 생각과는 관계없이 경숙이의 허리와 엉덩이는 꼬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미스터 리의 손이 경숙의 치마를 들추는가 싶더니

맨 허벅지를 타고 경숙의 가랑이 사이로 올라왔다.

"으으으으----!"

뱀이 기어 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으나 싫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부드러운 손길에 온 몸이 스물거렸다.

미스터 리의 손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손을 막을 정신이 없었다.

드디어 미스터 리의 손이 경숙의 팬티위로 보지둔덕에 닿았다.

경숙은 미스터 리의 뜨거운 손에 마치 보지가 불로 지져지는 듯 화끈함에 몸을 떨었다.

불과 잠깐 사이에 경숙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물로 팬티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미스터 리의 손길을 통해서도 경숙은 자신의 보지가 많이 젖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경숙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때 갑자기 미스터 리의 몸과 손과 몽둥이가 일시에 경숙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경숙은 자신도 모르게 감고있던 눈을 번쩍 떴다.

가게에서의 싸움이 일단락된 듯 사람들이 자리에 다시 앉기 시작했다.

보니까 남편이 싸우던 두 사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

경숙은 숙였던 몸을 일으켜 뒤돌아서며 미스터 리를 쳐다 보았다.

미스터 리가 벌개진 얼굴로 한 편에 비켜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순간적으로 수치심과 분노가 뒤엉킨 채 경숙은 미스터 리를 향해 달려 들었다.

"이런 나쁜..."

그러나 미스터 리를 때리려고 치켜 올려든 경숙의 손은 어느새 미스터 리에게 잡히고

경숙은 미스터 리가 잡아다니는대로 힘없이 미스터 리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미스터 리의 입술이 경숙의 입술을 덮으며 

경숙이 숨을 못 쉴 정도로 힘차게 미스터 리가 경숙을 끌어안았다.

경숙은 또 다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런 경숙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과 함께 미스터 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해요! 누님!"

다시 경숙의 귓불이 뜨겁게 빨린다.

빳빳한 미스터 리의 물건이 힘껏 껴안고 있는 둘 사이에서 경숙의 배를 찔러왔다.

경숙은 도저히 기억이 없다.

자신이 이렇게 남자의 품에 힘차게 안겨본 것이 언제였던가?

또 온 몸을 뜨겁게 달구는 이 이상한 느낌을 한 번이라도 갖어 본 적이 있었던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또 언제인가!

거기다 자신의 배를 쿡쿡 찌르며 요동치는 이 힘찬 남자의 느낌까지....

경숙은 숨이 탁탁 막혀오는 게 꿈을 꾸고 있는 듯

정신이 몽롱해지며 곧 힘없이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널부러지려는 경숙을 미스터 리는 다시 한 번 힘차게 껴안으며

경숙의 입술을 혀로 핥아갔다.

경숙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입을 벌리고 미스터 리의 혀를 받았다.

미스터 리의 입술과 혀가 얼마나 달콤한지 경숙은 정신없이 그것을 빨아대다 

그것도 흡족치 않아서 미스터 리의 목에 손을 얹고

미스터 리의 얼굴을 힘껏 끌어 다녔다.

미스터 리의 손이 다시 경숙의 치마를 들추고 경숙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렇게도 징그러웠던 그 손길에 경숙은 자기의 보지가 또 움찔거리기 시작함을 느꼈다.

흐으으응....!"

남편과 관계를 갖을 때 이제까지 경숙은 거의 신음소리을 내 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흥분을 해도 기껏해야 숨소리가 커지는 정도였었다.

그런데 이제 그냥 남자 품에 안겨 손길 몇 번 스치는 것만으로도 

경숙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경숙은 밀려오는 흥분에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그 때

남편이 홀에서 주방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놀라서 얼른 포옹을 풀고 갈라섰다.

곧 이어 '딸그락' 소리와 함께 음식 그릇들을 담은 쟁반이 구멍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남편은 곧바로 다시 카운터로 걸어갔다.

놀라서 정신이 반쯤 나간채 구멍 쪽을 바라 보고 서있는 경숙을 

미스터 리가 다시 뒤에서 살포시 껴 안으며 뜨거운 몽둥이를

경숙이의 엉덩이 사이에 갖다 댔다.

그것이 바로 어제 저녁의 일이었다.

미스터 리가 키스를 하면서 한 손으로 경숙의 유방을 만졌다.

옷위로도 경숙의 퉁퉁한 유방은 탐스럽기 그지 없었다.

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 밑으로 경숙의 젖가슴을 꽉 움켜 쥐자

"허엌!"

경숙의 입에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났다.

계속 주물러 대니 젖꼭지가 발딱 섰다.

미스터 리는 아예 샤츠를 걷어 올리고 경숙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흐으으읔!"

경숙은 젖가슴을 빨리는 게 이토촉 자신을 흥분시킬 줄은 몰랐었다.

남편도 가끔 젖을 빨기는 하지만 이렇게 흥분된 적은 없었다.

어제 저녁 자신의 보지에 비벼대던 미스터 리의 그 뜨거운 좆 몽둥이의 느낌을 생각하자 

경숙의 보지가 벌렁거리면서 갑자기 보지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미스터 리의 손이 어느새 경숙의 팬티 위에 닿는가 싶더니

팬티 가랑이를 제치고 들어와 경숙의 물이 흠뻑 젖은 보지를 만졌다.

이어 미스터리의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흐으으응!"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경숙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찔꺼덕! 찔꺼덕!

미스터 리의 손 놀림에 따라 경숙의 보지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미스터 리는 경숙이 이처럼 금방 달아 오르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이런 정도라면 자기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당장이라도 경숙의 보지에 좆을 넣겠다고만 하면 

경숙이 가랑이를 벌리고 달려들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제 곧 경숙의 남편이 가게로 들어와 아침먹자고 소리 칠 판이다.

미스터 리는 아쉽지만 경숙의 보지를 주무른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경숙의 보지를 한 번 더 쑤셔주고는 손을 뺐다.

경숙도 그제야 현실로 돌아온 양 감은 눈을 뜨더니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담긴 표정으로 돌아섰다.

그 날 하루종일 경숙은 보지물을 흘려댔다.

미스터 리가 기회 있을 때마다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젖을 만지면서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보지를 만져대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얼마나 보지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지 허벅다리까지 끈적대는 통에

경숙은 집에 가서 뒷물을 하고 팬티를 다시 갈아입고 나와야 했다.

경숙은 뒷물하는 중에도 보지가 너무 흐물거려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보지에 대고 비벼보기까지 했다. 

그날 저녁.

장사가 모두 끝나고 경숙의 남편 정석은 평소와 같이 가게문을 닫고

구멍가게로 갔다.

정석의 유일한 낙이 장사 끝내고 동네 아는 사람들과 구멍가게에 모여

소주 한잔씩 하거나 고스돕을 치는 것이었다.

정석이 가게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먼저 가버리자

그 때까지 주방에서 할 일이 있는 것처럼 덜그럭 대던 두 사람은 다시 또 달라 붙었다.

혹시라도 지나 다니는 사람들 눈에 뜨일까봐 미스터 리는 주방 전등을 끄고 주방문을 안에서 걸었다.

그런 미스터 리의 행동을 보며 경숙은 주방 안 쪽에서 부끄러움과 함께

이상 야릇한 흥분에 몸을 떨었다.

컴컴한 속에서 미스터 리의 손이 경숙의 몸에 닿아오자 

경숙도 떨리는 손으로 미스터 리의 몸을 마주 안아갔다.

미스터 리가 다급하게 경숙의 샤츠와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리더니

바로 경숙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젖을 빨아대며 손으로는 경숙의 다른 젖가슴을 거칠게 주물러 댔다.

"하아아----아!"

경숙의 입에서 다시 신음이 흘러 나왔다.

미스터 리는 남은 한 손마저 치마 속으로 넣고 보지를 주물러 댔다.

"으으으으-----흑!"

경숙은 어제부터 계속 달구어진 몸에 미스터 리가 또 다시 여기저기 빨고 주물러대자

거의 못견딜 정도로 흥분이 되어 몸이 저절로 꼬여갔다,

"누님...정말 물 많이 나오네!"

보지에 더 강한 자극이 오기를 바라며 미스터 리의 손에 한껏 사타구니를 디밀어 대던 경숙은 

그 소리가 너무 부끄러웠다.

자신은 평소에 남편과 관계할 때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온 적이 없었는데

미스터 리의 말을 들으니까 자신이 너무 음탕한 여자같은 생각이 들었다.

"허흐으으응!"

그럼에도 경숙의 입에서는 저절로 코맹맹이 소리가 흘러 나왔다.

미스터 리가 경숙을 돌려 세웠다. 

미스터 리가 경숙의 윗몸을 밀며 숙이라는 뜻을 보이자

경숙은 음식 만드는 다이를 잡고 상체를 숙였다.

미스터 리가 뒤에서 치마를 들추고는 두 손으로 경숙의 팬티를 잡아 끌어 내렸다.

미스터 리가 시키는대로 다리를 양쪽으로 조금 벌리자

이내 뜨거운 것이 경숙의 보지 입구에 닿았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좆이 자신의 보지에 닿아있다는 생각에

아직 좆이 보지에 들어온 것도 아닌데 경숙은 벌써 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뜨거운 살이 경숙의 보지입구를 몇 번 문지르더니

마침내 쑤욱!하고 경숙의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아흐으-------흑!"

경숙은 너무 좋았다.

길 들여진 남편의 물건과 너무나 다른 색다른 느낌에 더 흥분이 되었다.

굵기도 남편 것보다는 더 굵은 것 같은 데다 

평소 남편과 관계할 때 보다도 훨씬 더 깊숙이 미스터리의 자지가 보지속으로 들어왔다.

뒤에서 미스터 리가 경숙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힘차게 박아대자

경숙은 까무러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흐흐으-----윽!"

마침내 경숙이 보지에 뜨거운 물을 쏟아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미스터 리는 미스터 리대로 경숙의 보지 느낌에 미칠 지경이었다.

경숙의 보지 속살들이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자신의 물건을 건드려 대는데

미스터 리로서는 생전 처음 겪어 보는 일이었다.

미스터 리는 쓰러져 엎드려 있는 경숙을 계속 박아댔다.

경숙도 다시 미스터 리의 박음질에 흥분이 되어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결국 그 날 경숙은 세 번이나 뜨거운 보지물로 미스터 리의 물건을 목욕시켰다.

경숙은 이제까지 남편과 하면서 한 번에 이렇게 여러번 죽어본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한 번씩 물을 쌀 때마다 느끼는 기분은 

남편과 할 때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절정감으로

경숙은 그 때마다 정신이 가물가물할 정도였다.

그 날 이후

경숙은 하루하루가 기쁘고 즐거웠다.

이전에는 먹고 살기 위해 식당에 끌려 나오는 기분으로 나왔는데

이제는 오히려 아침이 기다려졌다.

남편이 자신의 배 위로 올라오는 날도

경숙은 미스터 리의 생각을 하면 더 흥분이 되어서

전에 비해 더 심하게 요분질을 하며 신음소리도 내고 했더니

남편은 의아해 하면서도 좋아 했다.

경숙은 거의 매일 미스터 리와 그 짓을 했다.

경숙은 매일 하는 데도 질리기는커녕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졌다.

나중엔 미스터 리가 식당에 나올 때 팬티를 입고 나오지 말라는 말에도 경숙은 기꺼이 응해줬다.

그러면 미스터 리는 일하는 중간 중간 틈만나면 경숙이의 보지를 주물러대다가

사정까지 할 여유는 없어도 잠깐씩 보지에다 좆을 박기도 했다.

경숙은 그 모든 게 너무나 좋았다.

그렇게 하루 종일 자신의 몸을 달궜다가 저녁 때 미스터 리와 불끄고 할 때면

더 많이 흥분이 되어서 보지물을 펑펑 쏟아내곤 했다.

경숙은 자신이 이렇게 까지 그 짓을 좋아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가끔가다 이러다 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석이 어느 날 점심 손님이 끝나고 가게를 정리하다가

경숙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주방으로 뚫린 구멍을 향해 결어가며 "영철 엄마!" 하고 불렀다.

그 순간 "---예!" 하는 약간 들뜬 듯한 높은 음의 대답소리와 함께

느낌이지만 주방에서 뭔가 분주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때쯤엔 벌써 구멍에 거의 머리를 들이대고 있던 정석은

미스터 리의 옆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경숙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마치 자기 아내와 미스터 리가 붙어있다 놀라서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경숙의 얼굴은 약간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정석은 갑자기 머리 속이 하애져서 정신없이 무슨 말인가를 하고는 카운터로 돌아왔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건가?.........'

정석은 그 날 하루종일 가게에서 그 생각으로 머리가 아팠다.

자신이 뭘 잘 못 봤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자신의 짐작이 맞다는 생각을 하면 마치 돌아 버릴 것 같이

머리로 피가 끓어 오르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아닐거라고 생각하면 왠지 찜찜하고.....

그러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다 정석은 그 가운데 소리없이 자라는 이상한 느낌을 발견했다.

자신의 짐작이 맞다는 생각을 할 때 분노와 함께 야릇한 흥분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자신과의 잠자리에서 그냥 무덤덤한 편인 자신의 아내가 

과연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그런 음탕한 여자일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다른 남자로 인해 흥분에 떠는 아내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두 사람이 자신 모르게 무슨 일을 벌이고 있다면 그 장소는 분명 주방안일 텐데

정석이 하루종일 주방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물론 구멍을 통해 카운터에 앉아서도 일부나마 주방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정석의 자리에서 보이는 쪽은 주방문이 있는 방향이었고

아까 두 사람이 서 있던 쪽은 자신이 앉아 있는 카운터와 같은 쪽이라

구멍 가까이까지 가지 않으면 도저히 그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는 방향이었다.

정석은 고민 끝에 거울을 생각해 냈다.

자신이 앉아있는 반대편 벽에 거울을 달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구멍을 통해 카운터에서 사각인 주방안을 어느 정도 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정석은 즉시로 나가서 거울을 사왔다.

하지만 어느 지점에 달아야 잘 보일지는 짐작이 안가서

가게에 아무도 없는 다음 날 아침에 일찍 나와 거울을 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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