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41)

색기발랄 11 

...진실게임?

수학여행이나 엠티같은데 가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거?

정소연의 말을 들은 박우리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엥? 왠 진실게임? 뭐 왕게임이나 이런게 재밌지."

"에이, 우리오빠아. 현아언니의 진심이 궁금하지 않아요? 왜 저렇게 울 것 같은 얼굴로 오빠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물어보는 것도 재밌잖아요. 으히히."

또다시 박우리의 얼굴에 바짝 다가간 정소연이 생글생글 웃으며 이야기한다.

오, 닿을랑 말랑 한데? 한 2cm? 1cm? 

조금만 흔들려도 쪽 하고 부딪칠 만한 거리에 둘의 입술이 놓여 있다.

"......"

정소연이 그렇게 무릎을 굽히고 엎드려서 박우리를 쳐다보고 있을 즈음, 

성현아의 시선 역시 박우리에게 가 있었다. 

하지만 그 눈은 정소연의 말처럼 울먹울먹한 눈이 아니라 그냥 술먹고 졸려서 퍼지기 직전의 충혈된 눈으로 보인다. 연신 하품을 해댄 것인지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는 것이 울먹울먹한 눈망울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튼 성현아의 진심을 떠볼 수 있다는 정소연의 말이 먹힌 것인지, 박우리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끄덕이다가 둘의 입술이 쪽 하고 부딪친 건 덤이다.

* * *

다들 알고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동그랗게 모여앉은 사람들의 가운데에 술병을 놔둔다. 그걸 휙 돌려서 주둥이가 멈춘 쪽에 있던 사람이 대답을 해야 한다.

걸린 사람은 질문에 대해 진실만을 대답해야 하는데, 만약 대답하기 싫은 질문이라면 대답 대신 술을 마셔서 회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죄다 꺼려지는 질문이라고 냅다 벌주만 마시면 분위기 깨는 놈이라고 눈총을 살 수도 있으니, 적당것 마시고 적당것 대답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근데 솔직히 대답하는게 진실인지 뭔지는 본인말고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거짓을 말한다고 해도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그저 양심상의 문제다.

근데 술자리라는게 뭔가? 술 좀 들어가고 머리가 띵 해지기 시작하면 맘에 있던 말 없던 말 다 나오잖아?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하게 되는 진실게임은 설령 감추고 싶은 비밀이라도 어느새 다 까발려져 있는 마법같은 게임이 된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말들을 바탕으로 남녀가 짝을 지어 어디론가 흩어지는게 클리셰지.

생각해 보니 꽤나 괜찮지 싶었다.

술에 떡이 되서 개가 되기 일보직전인 지금이라면

이 진실게임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

더군다나 난 조금 전의 박우리와 성현아의 말에 갈피를 못잡고

도대체 뭐가 맞는 말인가 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그리 기대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걸어 볼까?

정소연 요 꼬맹이, 

가끔 가다가 내가 원하는 상황을 쪽집개처럼 만들어 낸단 말이지.

조만간 내 분신을 투여해서 상을 줘야겠다.

"자아~ 그럼..."

가운데에 맥주병을 턱 내려놓은 정소연이 손바닥을 비비며 입맛을 다신다.

혼자 신났구만.

"에잇!"

맥주병의 양 끝을 잡고 기운차게 돌린 정소연이 자신의 몸까지 휘릭 돌리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발라당 넘어진 정소연의 허벅지를 박우리가 찰싹찰싹 치고 있다. 저런 몸개그도 할 줄 아네?

빙글빙글.

오래도 돌아간다. 왜 안 멈추냐.

돌아가는 맥주병에 내 눈도 빙글빙글 돌면서 구토증세까지 오기 시작했을 무렵,

다행히도 맥주병이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다.

"을이오빠다!! 내가 질문할래요!"

정소연이 삿대질을 한다. 아니 이년이?

정말로 맥주병의 주둥이가 나한테 돌려져 있다.

혹시 내가 못 본 사이에 주둥이를 슬쩍 밀은 건 아니겠지?

"오빠, 을이오빠, 나랑 하고 싶어요?"

......

아. 진짜 발랑 까진 년.

저 계집의 머릿속에는 나랑 떡칠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전에도 궁금했던 거지만, 왜 저렇게 나랑 하고 싶어서 안달인 걸까?

"......"

눈동자만 슬쩍 굴려 양 옆을 쳐다봤다.

박우리는 입술을 씰룩거리는 것이 왠지 웃음을 참고 있는 것 같고

성현아는 대놓고 피식 웃고 있다.

비웃은 것 같은데?

"...어. 너랑 하고 싶다. 밤새도록. 침대 무너질때까지."

......

뭐, 진심이다.

정소연이랑 하고 싶은건 만났을 때부터 그랬으니까.

저 귀요미한 얼굴은 예전의 3개월 공들인 애가 생각날 정도로 닮아 있다.

저런 고딩틱한 애들의 얼굴이야 다들 거기서 거기일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매 역시 나올 때 나오고 들어갈 때 들어간, 나이스한 몸매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성현아쪽이 우위지만, 정소연도 키가 좀 작을 뿐이지

가슴도 제법이고 허리도 잘돌리게 생긴데다가 엉덩이도 탱글탱글한게

아주 먹음직스럽게 여물어 있다.

이런 계집을 먹고 싶지 않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정작 그 본인이 나랑 하고 싶어서 미칠려고 하는데.

...쓰읍. 또 꼴린다.

내 대답을 들은 정소연이 허리를 베베 꼬면서 부끄러워 하고 있다.

"...나, 나도 오빠랑... 하고 싶어요..."

......

나도 모르게 성현아를 쳐다봤다.

근데... 아무 표정도 없네?

눈이 풀려있는게 아무래도 반은 졸고 있는 것 같다.

"...자 그럼, 다음 다음."

또다시 맥주병을 휙 돌린 정소연이 이번에도 옆으로 고꾸라진다.

...참 귀엽다.

빙글빙글.

아까보단 돌리는 힘이 약했던지, 맥주병은 금새 멈췄다.

그리고 가리킨 사람은...

"현아언니네? 언니? 졸지 말고 일어나요!"

"...으, 아앗... 아우 놀래..."

꾸벅꾸벅 졸고 있던 성현아가 정소연에게 옆구리를 찔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꿀꺽.

어디선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다.

성현아에게 질문이라...

정소연은 몰라도 나나 박우리라면 물어볼 것이 산더미처럼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은 한개.

박우리가 먼저 물어볼까? 아니면 내가 선수를 쳐볼까?

"...내가 물어볼까...?"

...역시 박우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 사실 먼저 질문하도록 일부러 뜸을 들이긴 했지만.

박우리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또 성현아는 어떤 대답을 할까,

입 안을 바싹 마르게 할 정도로 애가 타서 견딜 수가 없다.

"...응. 물어봐..."

게슴츠레하게 띄어진 성현아의 눈이 박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아마 술도 취했고 졸리기도 하니 반쯤 눈이 감긴 것이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찬가지로 성현아를 바라보던 박우리는

방 안이 어색한 침묵으로 감돌기 시작할 즈음, 기습적으로 입을 열었다.

"너... ...나 좋아하냐?"

"응... ...너 좋아"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박우리의 질문이 나오자마자 성현아의 대답이 나왔다.

진심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어떻게 대답해야 겠다는 생각조차도 없어 보였다.

그저 물 흐르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박우리의 물음에 대답했다.

"흐응..."

정소연의 콧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의미지?

"......을이도 좋고, 저 꼬맹이도 좋아."

......

잠시 후에 나온 성현아의 대답으로 인해

결과적으론 '너 뿐만 아니라 그냥 다 좋다'라는 늬앙스가 돼버렸다.

"어... 그러냐."

박우리가 멋쩍은 듯이 뒤통수를 긁적인다.

뒤에 나온 대답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던 나도 뒤의 대답을 듣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답을 마친 성현아는 고개를 꾸벅꾸벅 하다가 또다시 푹 숙였다.

* * *

그 이후로도 진실게임은 조금 더 진행됐다.

다들 엄청나게 마셔댄데다가 비몽사몽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행은 무리였다.

그 와중에 나온 몇 개의 질문과 대답을 말해보자면,

'오빠랑 할래?' 라는 박우리의 물음에 정소연은 대뜸 '싫어요' 라고 했고,

'성현아의 어디가 좋냐' 라는 내 물음에 박우리는

'그 애가 흘리는 눈물이 좋다' 라는 추상적인 대답을 했다.

그리고 '왜 현아언니를 빼앗지 않느냐' 라는 정소연의 질문에 박우리는 술을 마셨다.

......

성현아는 이미 뒤로 자빠져서 새로 산 팬티를 자랑하고 있다.

박우리도 어느새 침대 위로 기어올라가 잊혀진 인물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 눈을 뜨고 있는 사람은

나랑 정소연밖에 없다.

"...오빠."

"하고 싶다고?"

"끄덕끄덕."

"...후우."

"...싫어요?"

어깨를 움츠리고 있던 정소연이 또다시 풀이 죽은 얼굴이 됐다.

덕분에 동그란 젖가슴이 가운데로 몰려서 보기 좋은 계곡이 만들어졌다.

그것을 보던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방 안을 훑어보았다.

"......"

방에는 박우리와 성현아가 인사불성이 되어 쓰러져 있다.

불은 환하게 켜져 있고, 박우리는 침대에, 성현아는 바닥에 누워 있다.

......

계획대로다.

지금 상황은 딱 내가 그리고 있던 이상적인 모습이다.

졸려서 자야 할 상황이고, 방이 두 개로 나뉘어 있다면

한 쪽은 남자, 한 쪽은 여자로 나눠서 자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지금 이 둘은 같은 방에서 잠들어 버렸다.

박우리가 먼저 침대로 가서 뻗었으니 정상적이라면 성현아가 저쪽 방으로 건너가서 자야 하겠지만, 이 계집한테 그런 상식은 없다. 그냥 졸리면 자는거다.

그리고 지금 눈을 뜨고 있는 건 나와 정소연밖에 없다.

정소연이 아직 살아남아 있는 건 이미 술집에서부터 계산된 일이다.

생각보다 주량도 쎈 편에다 마시는 듯 하면서도 안마시는 그 모습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눈을 뜨고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나와 같은 무언가의 목적을 노리고 말이다. 뭐, 당연히 정소연이 노리는 건 안쓰러지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나랑 떡치는 거겠지만.

......

아무튼, 이제 거의 다 왔다.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럼... 마지막 작업을 해보자.

바닥에 자빠진 성현아를 조심스레 안아들었다.

힘을 쭉 빼고 쳐져있는지라 상당히 무겁다.

그대로 살금살금 침대로 걸어간 후, 

박우리의 몸에 살짝 걸쳐질 정도의 위치에 성현아를 내려놓았다.

몸을 뒤척이던 성현아가 자연스럽게 박우리의 품으로 쏙 들어간다.

그리고 박우리 역시 잠꼬대를 하면서 성현아의 허리를 휘어 감는다.

"...흐응."

내 행동을 지켜보던 정소연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 콧소리는 도대체 어떨 때 내는 소린지 감이 안잡힌다.

그냥 버릇인가?

......

좋다.

이것으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건 이 발정난 꼬맹이를 저쪽 방으로 데려가 

정신 못차릴 때까지 쑤셔주는 것 뿐이다.

그리고, 정소연과의 섹스가 끝나면

다시금 이 방으로 돌아온다.

그때쯤이면... 저 둘도 분명 멀쩡한 모습은 아니겠지?

......

후우.

심장의 고동소리에 귀가 멀 것 같다.

조금이라도 빨리 저 둘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싶다.

...기다리는 시간은 분명 하루가 일년같을 정도로 길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대비한, 그 시간을 기다리기 위한 용도의 정액받이도 지금 이렇게 내 옆에 있다.

덜컥.

모텔의 방 문을 열어 정소연을 데리고 나왔다.

문을 닫기 전, 다시 한번 침대에 고이 누워있는 둘에게 시선을 보내줬다.

...좋은 밤 되길.

* * *

방을 넘어오자마자 정소연이 내 몸뚱이에 매달렸다.

체리향기가 물씬 나는 정소연의 입술이 내 목에 닿는다.

"...하아, 하아... 하악... 학..."

정소연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름 조절한다고 한 모양이지만, 이 꼬맹이 역시 자빠지기 직전이었나 보다.

그렇게 불굴의 정신력으로 버티던 정소연은 드디어 나와 단 둘이 있게 되자 본색을 드러냈다.

"응... 쮸웁, 쯉... 하웁..."

입구의 벽에 나를 밀친 정소연이 몸을 바짝 밀착시키며 내 목을 빨아먹고 있다.

키스마크라도 만들 셈인가?

골반을 부비적 거리며 내 물건을 자극시키려는 것 같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내껀 이미 아까 전부터 솟아올라 있었으니까.

두 손을 들어 정소연의 엉덩이를 움켜잡고,

불룩 튀어나온 내 것을 정소연의 다리 사이, 핫팬츠의 가운데에 갖다 댔다.

그리고는 정소연의 그곳을 꾸욱, 하고 짓누르며 미끄러지듯 위로 부볐다.

"......아윽!!!"

...꽤나 커다란 신음이 터졌다. 제대로 자극받은 모양인데?

그 한 번의 움직임에 정소연은 다리가 풀린 듯 휘청거리며 주저 앉았다.

"...아... 하아..."

연신 침을 삼켜대며 숨을 들이마시던 정소연이 다시금 일어나려 다리에 힘을 준다.

하지만, 일어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정도로 자극을 받았나? 술집 화장실에서 잠깐 삽입했을 때에도 이 정도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는데.

결국 일어나는 것을 포기한 정소연은 주저 앉은 채로 내 바지를 풀러내리기 시작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몇 번이나 헛손질을 하는 것이 똑똑히 보인다.

"이이... 이게, 잇!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거야..."

맘먹은 대로 바지가 벗겨지지 않자 울먹이기까지 한다.

...그냥 내 손으로 벨트를 풀고 슬쩍 바지를 내려 줬다.

그러자 정소연의 얼굴이 금방 화색이 되어 나를 쳐다본다.

"오빠, 조금만 기다려요... 나도 오빠 기분좋게 해줄께요."

팬티까지 훌러덩 벗겨 발목으로 끌어내린 정소연이 다짜고짜 내 물건을 움켜쥔다.

음... 손이 차갑다. 뭐 당연히 내 물건이 뜨거우니 그렇게 느끼는 거겠지.

귀두의 끝에 투명한 액이 고여 흐를 것처럼 끈적하게 매달려 있다.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던 정소연이 그것을 보고는 조심스레 입술을 가져다 댔다.

보드라운 입술에 귀두가 닿으면서, 고여있던 물이 정소연의 입술을 조금씩 적셔나간다. 마치 립글로즈를 바르는 듯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텁 하고 내 물건을 잡아 먹었다.

"......"

...간신히 참았다. 이빨로 살짝 깨물린 것 같았는데.

목구멍 가득히 내 물건을 받아들인 정소연이 또다시 눈알을 굴려댄다.

얼마 후,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조금씩 앞 뒤로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욱, 웁... 후웅... 웁!"

......

서툴다.

혀를 움직이긴 하는데, 그냥 아래에서만 살랑살랑 간지럽힐 뿐이다.

막말로 정소연 입벌리게 해놓고 넣었다 뺐다 하는 것 이상의 느낌은 없다.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섹스에 환장한 년처럼 보이는데. 의외다.

하지만 농담으로라도 그런 것을 말할 수는 없다.

정말 서툴고 할 줄 모르지만, 정소연은 질끈 감은 눈으로 열심히 머리를 움직이며 나를 기분좋게 해주려 하고 있으니까. 그런 계집한테 '아 존나 못하네' 따위의 말을 했다가는... 귀싸대기 쳐맞고 쫑나지 않으면 다행일 꺼다. 

"...후우."

어느덧 내 입에서도 뜨거운 숨결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저 입벌리고 넣다 뺐다가 끝이라지만, 그것만으로도 느낌이 올 정도로 정소연의 입 안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솔직히 조그만 입을 앙 벌리고 내 물건을 받아내는 그 모습 자체가 또 하나의 자극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런 귀요미 타입한테 아주 약하거든.

결국 참기 힘들 지경까지 오게 되자,

정소연의 머리를 잡고 내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게 됐다.

"...흐읍!!"

자신의 머리가 잡힌 정소연이 두 손을 들어 내 팔을 잡았다.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양새가 머리 잡지 말라는 뜻 같은데. 하긴 머리에 손대는거 싫어하는 애들도 여럿 보긴 했다.

뭐 괜찮다... 이제 막 쌀 꺼 같으니까...!

"─우, 우웁!! ......쿨럭!! 크훕, 콜록 콜록!! 아으윽..."

입 안 가득히 내 정액을 머금었던 정소연이 결국 참지 못하고 토해냈다.

괴로운 듯이 기침을 해대면서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정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삼키려고 했던 모양인데, 결국 못삼키고 흐르는 것을 아까워 하는 듯 보인다.

"...아... 으웁..."

그나마 입 안에 고여있던 정액을 꼴깍꼴깍 삼키고, 손으로 받아냈던 액체들도 혀를 내밀어 빨아먹는다. 그래도 아쉬운지, 눈길을 돌려 내 좆대가리에 흐르는 좆물마저도 조심스레 핥아먹기 시작했다.

......

마지막 한방울까지 모조리 빨아먹은 정소연이 내 얼굴을 올려다 본다.

자기도 드럽게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이젠 울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이제부턴 내가 리드할 수 밖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