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인간 1권 4장 1부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하는 공부가 바빠서...
4장 화려한 난투
장지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하자쿠라단의 긴코와 아케미였다. "게이코를 차에 싣고
왔습니다." 긴코가 누구에랄 것도 없이 그렇게 알리고는 침구 위에 묶여 있는 전라의
시즈코 부인 을 보고 샐쭉 웃었다. "히야! 굉장한 포즈를 취하고 있군, 부인. 도야마
부인의 망측스런 가랑이 벌리기라. 이런 포즈는 주인 양반도 본 적이 없겠지?" 긴코가
야유하자 시즈코 부인은 붉어진 얼굴을 어깨에 파묻고, 이를 갈며 분에 못 이 겨
흐느꼈다. 가와다에게, 지금부터 다시로 사장 일행과 의사놀이를 할 거라는 얘기를
들은 긴코와 아케미는 부인에게 다가갔다. "우리들도 의사놀이에 끼여줘. 응,
좋지?부인." 긴코가 낮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시즈코 부인은 오싹할 정도의
혐오감을 느끼고 소 리를 질렀다. "가까이 오지마! 너, 너희들 같은 짐승의
노리개만은 되고 싶지 않아!" 동성에게 성적 희롱을 당한다는 것에 대한 굴욕감으로
시즈코 부인은 거의 광란의 상 태가 되었다. 그것을 간파한 가와다는 가학적인 쾌감이
밀려왔다. "긴코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보복이 무섭지도 않나, 부인." 긴코가 험악한
인상을 쓰며 말했다. "우리들보고 짐승이라고 했겠다? 조금만 기다려. 그 높은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지." 그러면서 긴코는 들고 온 종이봉투 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마른 나무 섬유를 몇 겹으로 말아 붙인 것 같은 기묘한 막대였다. "이게, 뭔지 알아,
부인? 이건 토란 줄기를 감아 만든 자위 기군데, 성능이 아주 뛰어 나지. 의사놀이를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도구야." 긴코는 그 기묘한 막대를 시즈코 부인 코앞에
들이밀었다. 그 도구의 의미를 깨달았는 지, 부인은 크게 당황하여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그것에서 눈길을 거두었다. "이봐, 작은 것도 있어." 아케미가 종이봉투
안에서 역시 토란 줄기를 감은 가는 막대를 꺼내더니 이것은 항문 에 넣는 도구야,
하며 그것으로 시즈코 부인의 달아오른 뺨을 간질였다. "이 두 개를 앞뒤에서 동시에
사용해주지. 아마 끙끙 신음 소리가 나올걸." 긴코는 아케미와 얼굴을 마주보고 깔깔
웃어댔다. "그 전에 부인의 그 부분을 자세히 조사해보고 싶은데." 긴코와 아케미가
그러면서 부인에게 다시 다가왔다. "어때, 나하고 키스 한번 해보자고. 부인에게
레스비언 맛을 가르쳐줄 테니." 긴코가 그렇게 말하면서 부인의 뺨을 두 손으로 꼼짝
못 하게 눌렀다. "싷어! 미친 짓 그만해!" 시즈코 부인은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어
긴코의 입술을 뿌리치려고 하자 아케키가 고 소한 듯이 웃었다. "그렇게 고집부리지
말고 언니에게 혀를 빨아달라고 해. 그러면 내가 부인의 크리토리 스 껍질을 잘
벗겨드릴게." 아케미는 그렇게 말하면서 부인의 하복부에 찰싹 달라붙어 부드럽게
솟아오른 섬모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다시 날카로운 비명이 부인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아케미의 손끝이 그곳에 닿는 순간 좌우로 벌어진 부인의 허벅지의
근육이 부르르 떨렸다. 사내들은 히죽히죽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여자들의 행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부인이 여 자들에게 성적 학대를 받으면서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는 것이 가와다난 다시로에겐 짜릿한 흥분이었다. 긴코의 키스와 아케미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시즈코 부인. "여자들에게 희롱을
당하다니! 어, 어째서 내가 이런 비참한 꼴을 당해야 하는 거야. 응, 어째서, 가와다
씨!" 시즈코 부인은 오히려 가와다에게 구원을 요청하듯이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사랑해준다잖아. 다정하게 사랑해주려는데 지금 태도가 그게 뭐야!" 강한 반발에
직면한 긴코는 울컥 화가 치밀어 세차게 부인의 따귀를 갈겼다. "입맞추는 게 그렇게
싫다면 아랫입술을 빨아주지." 그러더니 부인의 하복부로 몸을 틀었다. "아앗,
제발요. 그만해!" 긴코가 허벅지에 뜨거운 숨결을 토하면서 아케미와 같이 부드러운
섬모를 애무하자 부 인은 격하게 흐느끼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자, 틈새를 크게
벌려봐." 섬모를 쓸어올려 여체의 생생한 세로줄을 드러낸 여자들은 이번에는 마치
조개라도 벌 리듯이 부드러운 여체를 벌려갔다. "아악!" 시즈코 부인은 호흡이 멈출
정도의 치욕에 목덜미를 곧추세우고는 비통한 소리를 질렀 다. "이봐 가와다 씨,
구경만 하지 말고 부인의 젖가슴이라도 주물러줘. 기분이 나게 말이 야." 긴코가 문득
얼굴을 들고 여자들의 솜씨에 도취되어 넋을 놓고 있는 사내들에게 말했 다. 퍼뜩
제정신이 돌아온 가와다는 다시로와 모리다에게 눈을 찔끔했다. "하반신은 여자들에게
맡기고 사장님과 모리다 두목은 부인의 상반신을 애무해주시죠? " 가와다의 말에
다시로와 모리다는 부인의 옆으로 다가갔다. 다시로는 충혈된 눈으로 부인의 요염한
목덜미를 한참 쳐다보더니 자늑자늑한 어깨와 발그레하니 상기된 뺨에 뜨거운 키스를
비 오듯 쏟아부었다. 모리다는 오랏줄로 조인 부인의 젖가슴을 부드럽 게 주무르며
꽃봉오리 같은 유두에 입술을 바짝 들이대고 달콩하게 빨아댔다. 사내들과 여자들의
집요한 성적 학대가 위아래로 쏟아지자 시즈코 부인은 궁지에 몰린 심정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통렬한 혐오감, 굴욕감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쾌감 같은 것이
밀려와 어금니를 깨문 입에선 비통한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후후후, 귀여워하는
마음이 강한 만큼 한번 미워지면 미움이 그보다 커진다는 말이 있지? 실컷
괴롭혀줄게. 자, 속속들이 드러내는 거야." 긴코는 소리없이 웃으면서 부인의 비열을
손가락을 사용해 활짝 벌렸다. 그러자 축축 한 질층이 신선한 어육처럼 선명한
분홍색을 띠며 생생하게 불거져 나왔다. "어머, 예뻐. 꼭 처녀처럼 장미빛이야."
긴코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 "게다가 멋지게 위에 붙었어. 사장 부인다운 관록이
있는데? 클리토리스 역시 정말 근 사해." 아케미도 맞장구를 치며 몇 겹이나 겹쳐진
옅은 홍색의 부드러운 주름층을 껍질이라도 벗기듯이 한 장 한 장 벌려갔다. 동성의
손으로 음란한 학대를 받고 있는 시즈코 부인의 입장에서는 태어나서 처음 당 하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굴욕이었다. 그러나 그저 땀이 맺힌 이마를 고통스럽게 일그
러뜨리며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피할래야 피할 길 없는 피학성의 괴
상한 쾌감이 온몸에 번짐을 느끼게 되었다. 시즈코 부인이 숨을 몰아쉬고 허벅지를
뒤틀며 요동치기 시작한 것을 본 긴코와 아케 미는 사냥감을 놓고 다투듯이 교대로
손가락을 사용해서 부인의 점막 내측의 깊숙한 속까지 휘저었다. 그리고 그 부분이
흥건하게 젖어감을 깨닫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보 고 빙긋이 웃었다. "뭐야! 싫어,
그만해 하고 불평을 늘어놓더니, 벌써 이렇게 젖어버렸잖아?" "어머, 클리토리스가
발기했어. 꽤 기분이 좋아지셨나봐." 긴코와 아케미는 부인의 음핵이 팽창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기세가 올라 야유해댔다. 그런 여자들의 조소를 견디지 못하고 시즈코
부인은 얼굴을 흔들며 흐느껴 울었다. "귀부인치고는 행실이 안 좋군. 아무리 기분이
좋아졌다지만 부끄러운 봉오리를 이렇 게까지 환히 내보일 건 없잖아." 시즈코 부인은
그런 여자들의 음란한 학대와 독살스런 야유를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스스로 몸을
던지듯이 집요하게 입술을 포개려고 몸을 내미는 다시로의 입술에 얼은 입술을
포개었다. 다시로는 무아지경에 빠져 부인의 달콤한 혀끝을 입 안으로 끌어들이고,
혀가 빠질 정 도로 세게 발아들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긴코는, 그러면 우리도
시작해볼까? 하며 계속 비틀어대고 있는 부인의 허벅지를 돌연 떠받치듯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여자의 중심부, 뜨겁게 여문 질층을 입술을 사용해 간질이면서
단단히 발기 한 음핵을 입 안에 넣고 강하게 빨아들였다. 그 순간, 부인의 온몸에
전류가 통한 듯 이 부르르 경련이 일었다.
사육인간 1권 4장 2부 이삼 분 동안 부인의 음핵을 빨던 긴코가 만족스럽게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얼굴 을 들고, 다시로도 입 안에 빨아당긴 부인의 혀끝을
해방시켜줬지만, 시즈코 부인은 이미 완전히 넋이 나가 멍하니 반쯤 벌린 입술 사이로
혀끝을 내보인 채 거칠게 헐떡 이고 있었다. "어때, 부인. 아직도 우리들이 미워?
이왕 이렇게까지 됐으니 앞으로 사이 좋게 지내 자구." 긴코가 끈적끈적하게 그렇게
속삭여오자 시즈코 부인은 고개를 옆으로 묻고 흐느껴 울 었다. "울음으로 얼버무리지
말아. 기분 좋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때?" 이어 아케미가 자, 죄다
보여줘, 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질척하게 젖은 질벽을 벌 려 질구까지 환하게
노출시켜버렸다. 그리고 질의 주변을 혀로 간질이고 질벽을 닫았 다 열었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성적 희롱을 받는 동안에 질구도 소음순도 열기를 띠고 팽창해가는
것이 가와 다의 눈에도 또렷이 비쳤다. 여자들이 더 음탕하고 잔학하다고 생각하며
가와다는 집 요한 여자들의 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활짝 개화한 부인의 질벽에서 불에
데인 듯한 뜨거운 질액이 그칠줄 모르고 흘러나왔 다. "어머, 완전히 기분이 오른
모양이네. 이렇게 싸주시면 이쪽도 서비스한 보람이 있지. " 긴코가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엄청난 수액을 흘리고 있는 시즈코 부인을 응시 하며 환성을 질렀다.
"그래 거리낄 것 없어. 좀더 야단스럽게 싸는 거야." "이제부터 토란 줄기를 감은
자위 기구로 마구 쑤셔드리지. 질액이 많을수록 토란 줄 기의 액이 그것과 융합해서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될테니까." 악녀 둘은 그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교대로 손가락 두
개를 시즈코 부인의 점막 안쪽에 깊숙이 찔러넣고, 다시 질액이 나오도록 마구
휘저었다. "아, 악!" 사즈코 부인은 단속적인 비명을 지르며 결박된 상반신을 활처럼
휘고 머리카락을 마구 흔들며 경련이 이는 듯한 울음 소리를 토했다. 끈덕지게 휘젓는
긴코의 손가락에 부인의 질벽층이 마치 수중의 해초처럼 끈끈하게 휘 감겨져 왔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그 뜨거운 질층이 긴코의 두 손가락을 꽉 조였다. 긴 코는 부인의
그 괴이할 정도로 강한 수축력을 손가락에 확실하게 느끼자 반색을 하고 부인의
젖가슴을 빨고 있는 다시로와 모리다에게 말했다. "가와다 씨의 말대로, 이 부인은
정말 명기의 소유자예요." "맞아, 속된 말로 염낭주머니지!" 가와다가 낄낄거렸다.
"어디어디, 나도 한번 시험해보자구." 이번엔 아케미가 손가락 두 개를 아주 깊숙이
찔러넣고, 자, 조여봐, 하고 명령하듯이 말하고는 손가락을 짧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긴코나 아케미에게 대해 처음엔 심한 적의와 반발을 보인 시즈코부인이었지만, 지금은
두 여자의 그곳에 대한 뜨거운 입맞춤과 교묘한 손놀림에 의해 몸도 마음도 녹진녹진
하게 녹아 있었다. "이봐, 단단히 조이지 못해!" 아케미가 야단치듯 말하자 단번에
수축력을 발휘하여 아케미의 손가락에 여문 질육을 휘감고 꽉 조였다. "이거
대단한데? 도야마 재벌의 사장 부인이 염낭주머니라니." 아케미와 긴코가 얼굴을
마주하고, 큰 입을 벌려 웃기 시작했다. 그때 시즈코 부인이 뭔가에 겁먹은 듯이
상기된 얼굴을 좌우로 흔들어댔다. 긴코가 한 쪽 손가락을 질구 깊숙이 찔러넣고 다시
애무를 개시한 순간, 급기야 시즈코 부인이 옥죄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아, 기다려
긴코! 더 이상 참지 못하겠어." "왜 그래, 기분이 났다는 거야?" 긴코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시즈코 부인은 곤혹스러운 눈길로 긴코를 바라보고는, 자못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끄 덕여보였다. "더 하게 되면 나, 이 자리에서 아아, 그런
부끄러운 꼴을 보이지 않게 해줘." 긴코에게 애원하는 시즈코 부인을 보고 가와다는
이것으로 부인과 여자들 사이의 응어 리가 풀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까까지
여자들에게 보인 부인의 반발심은 약해지 고, 하나의 연결고리가 생기려고 하지
않은가. "저런, 아직 기분을 내면 안 돼! 지금은 그저 부인의 물건을 조사하는
단계라구." 아케미도 그렇지, 하며 맞장구를 쳤다. "조사가 끝나면 토란 줄기 막대를
삼키게 해줄게. 그놈을 물고 기분을 내보라구." 악녀들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잔인한 말을 내뱉어 부인의 혼란스러운 신경을 갈 기갈기 찢어놓으려고 했다. "자
가와다씨. 거기에 있는 도란 줄기 막대를 집어줘." 그러자 시즈코 부인이 격하게
흐느끼면서, 싫어! 그만해! 하고 온몸을 비틀었다. "이봐, 잠깐 기다려!" 다시로가
제지를 했다. "뭐 그런 걸 사용할 필요가 있겠어? 어차피 기분을 내려면 우리들의
육봉을 물고 조이 는 편이 훨씬 만족스러울 텐데. 그런 토란 줄기 같은 것을 밀어넣는
것은 부잣집 귀부 인에 대한 실례지. 그리고 말야, 부인의 명기를 직접 맛보고
싶은걸." "후후후, 그것도 괜찮겠죠. 사장님의 그곳 역시 단간해졌을 테니까." 그러자
다시로가 쓴 웃음을 지으며 말을 받았다. "단당해져 있는 정도가 아니라 발딱 서
있다구." 그때 또다시 복도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마리 일행일 거야." 아케미가
일어나 장지문을 열었다. 그러자 거무스름한 오랏줄로 묶인 게이코가 여러 명의
불량소녀들에게 이끌려 방으로 들어왔다. 입에는 단단히 재갈이 물려져 있었다.
"허허, 이게 도야마의 딸인가? 아주 예쁘장하게 생겼군." 다시로는 음탕한 눈을
깜박이며 떨고 있는 게이코를 찬찬히 쳐다 보았다. 마리 일행은 게이코을 커다란
륙색에 집어넣고, 택시를 세내어 여기까지 운반해온 과 정을 호들갑을 떨며 설명했다.
그러다 에츠코가 문득 다리를 벌리고 있는 시즈코 부인 을 보고 호들갑을 떨었다.
"어버 부인, 굉장한 포즈를 취하고 있네?" 가오다가 히죽 웃었다 "유감이군. 아가씨가
조금만 일찍 왔었더라면, 재미있는 구경을 했을 텐데. 뭐, 어쨋 든 좋아. 아가씨도
이쪽으로 앉으라구." 긴코와 아케미가 필사적으로 뒷걸음질치려고 하는 게이코를
강제로 끌어와, 다시로 옆 에 털썩 책상다리로 앉힌 다음 재빨리 교차시킨 다리를
끈으로 감아, 소위 책상다리 결박을 하였다. 게이코는 앞쪽을 응시하다가 그만 깜짝
놀라 얼굴을 돌렸다. 그러자 긴코아 아케미가 게이코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얼굴을
정면으로 돌려놓았다. "봐야 돼. 친엄마는 아니지만 네 엄마임에는 틀림없잖아?
똑똑히 눈을 뜨고 보란 말야 !" 그들은 시즈코 부인의 수치심이 한층 고조될 것을
계산에 넣고 있었다.
다시로와 모리다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술잔을 주고받고 있었다. 술안주는 눈앞에 가랑
이를 벌린 채 묶여 있는 시즈코 부인과 책상다리로 결박된 게이코였다. 그외의 사내들
도 흥분이 덜 가신 무아지경 상태의 시즈코 부인을 에워싸고 계속 희롱을 해대고 있었
다. "쿄오코,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긴코는 교오코가 아까부터 방 한쪽
구석에서 멀거니 서 있는 것을 마음에 두고 말했다 . "호호호, 이런 장면을 처음 봤나
보지? 그래서 놀란 거로군." 아케미가 재미있어하며 웃었다. 교오코는 응, 좀 놀랐어,
하며 얼버무렸지만, 실제로는 이만저만 놀란 게 아니었다. 야마자키의 명령으로
불량소녀로 가장, 하자쿠라단에 잠입한 쿄오코였지만 도야마 재 벌의 귀부인이 이처럼
잔학안 방법으로 희롱을 당하고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 다. "그 정도 하고
끝내는 게 어때. 아무리 미인이라지만 저런 몰골은 별로 구경하고 싶지 않은데."
교오코의 말에 긴코도 아케미도 그것도 그렇군, 하고 웃으며 손수건에 맥주를 적셔 마
치 물건이라도 닦듯이 시즈코 부인의 몸을 닦았다. "안쓰러우니까 뒤처리를 해주지."
간신히 끈이 풀린 부인은 금방은 상체를 일으키지 못할 정도였지만, 이윽고 한쪽 무릎
을 세우고 앉아 자유롭게 된 양손을 교차시켜 가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 죽고 싶을 정도의 부끄러운 모습과 비참한 상태를 악마와 악녀들에게 여실히 드러낸
분함과 한심함으로, 시즈코 부인은 검은 머리칼을 흔들면서 치를 떨며 흐느꼈다.
"한데 다시로 사장님에게 명기의 맛을 보여주기로 했잖아?" 가와다는 자신의 잔혹한
말을 부인이 어느 정도나 참아내는지 시험이나 하듯이 깜짝 놀라 외면하는 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아아!" 시즈코 부인은 그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리고 말았다. 등을 드러내고 오열 하는 시즈코 부인에게 이번엔 아케미가
깐죽깐죽 끼여들었다. "뻔뻔스럽게 남자들 앞에서 다리를 쫙 벌리고 모든 것을 다
드러내다니. 참 배짱도 좋 아." 시즈코 부인은 더욱 격하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쿄오코가 끼여들었다. "언니들도 참 그만해. 내일도 있잖아?" 그러자 가와다가
얼둘을 들어 교오코를 보고 말을 건넸다. "너 처음 보는 얼굴인데?" "네, 교오코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꽤 반반하게 생겼는데, 너 정도면 미스 하자쿠라단쯤
되겠다. 나이는 몇 살이지?" "스물두 살입니다." "흠. 그런데 너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교오코는 가슴이 철렁했다. 가와다는 도야마 가의 운전사가 아닌가?
전에 야마자키와 같이 가와다가 운전하는 차를 탄 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다행히도 가와다는 금세 포기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하고 헷갈렸나 보군. 뭐
좋아. 하자쿠라단을 위해 열심히 해보라고." 교오코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짝 긴장했던 온몸의 긴장을 풀었다. "이제 됐지. 가와다, 부인을 다시 묶어."
모리다가 말했다. 그러자 가와다가 잽싸게 끈을 집어들고 시즈코 부인의 등뒤로
돌아가 상체를 일으켜세 웠다. "충분히 쉬었지? 자, 손을 뒤로 돌려." 시즈코 부인은
저항할 기력도 없어 눈을 꼭 감고 손을 등뒤로 돌렸다. "아주 고분고분해졌군. 그래,
귀부인이면 깨끗이 단념하는 거야." 가와다는 주절주절 떠들면서 손에 침을 탁 뱉고
시즈코 부인을 단단히 뒷짐결박해 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