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0화 (90/132)


90화

“결국 쇼핑... 우으. 어..어쩌지?”

“언니 갑자기  불안해 하는거야?”

“그..그게...”

사실대로 말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거짓말로... 물론 지은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사실을 유추해 낼테지만... 그래도 말하기 꺼려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일... 말하지 않는것도 예의가 아니었다. 결국 우물거리며 지은이에게 사실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흐응~ 감히 이 암코양이 같은 언니가 남자를 꼬셨다 그거지?”

“그..그게 아니잖아! 나..난 그저... 그..그래. 다..단순한 치..친구야. 친구...! 수영복 골라준다길래 무..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는 바람에...”

“흥~! 거짓말일게 분명하지만... 뭐... 속아줄게.”

흥미롭다는듯 그렇게 말하는 지은이였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또 무슨짓을 벌이려고 이러는걸까? 차라리 섹스를 하는게 편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즐겁고  생각이 나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언제 온데?”

“으응. 곧...”

이미 저녁 6시였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준섭이를 기다리는 길이랄까? 뭔가 잔뜩 힘을 줘서 멋을 내버린참이었다.  어째서...?

“헤에~ 그래서 그렇게 멋을...”

“으윽. 이..이건 그... 무심코...”

그저 무심코 가장 멋지고 예쁜 옷을 고른 참이었다. 이왕 고른거 입어버리고 말았달까? 그렇게 입고 뭔가 들떠 버려 화장까지... 나 도대체 무슨짓을...

“그 준섭이란 오빠 마음에 드나봐? 언니가 화장을 다하고 말야.”

“으윽. 마..맘에 드..들기는 뭘! 그..그냥 지은이 너에게 잘 보이려고...”

“엣? 나에게? 헤에~ 언니도 내 마음을 알아 주고 있었구나. 언니 사랑해~!”

나이스한 선택이었나? 지은이가 기뻐하며 내 허리를 와락 껴앉고 젖가슴에 얼굴을 부벼댔다. 그로인해 얼굴이 살짝 달아올라 버렸다. 뭔가 사랑받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준섭이가  멀리서 한껏 멋을 내며 걸어오는게 보였다.

“여~ 오늘 제법 예쁘게 차려입고 있네?”

“흐응~ 제법 멋진 오빠인걸? 그래서  오빠가 언니의 이거야?”

새끼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그렇게 말하는 지은이였다. 딱히 아니라고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사실도 아니지 않던가? 사실은 육변기 암노예 신세라고 어떻게 말할까? 아무리 나라도 자존심이 있었다.

“호오? 이 아가씨가 지연이 동생인 지은이인가?”

“네. 언니를 너무 너무 사랑해마지 않는 지은이랍니다. 호호~”

“제법 귀여운걸? 너도   할래?”

“주..준섭이 너어! 지..지은이에게까지 그..그런짓  속셈이야? 저..절대 안돼!!”

“농담이야 농담. 킥킥. 뭐 지연이 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시 믿을게 안되는 놈이었다. 아무래도 내 몸을 희생해서 지은이 만큼은 지켜내야 할것 같았다. 그렇게 각자 자기소개를 마치고 쇼핑장소로 향했다. 향하는 곳은 비싼 수영복 매장이 있는 백화점이었다.

“여..여긴 너무 비싸지 않아?”

“훗~ 이정도 돈은 있거든? 왜? 너한테 내라고 할까봐?”

“읏~ 칫... 흥! 내..내건 내가 살거거든?!”

“언니. 돈 없으면서...”

“이익! 지..지은이 넌 조용히 햇!”

 왜 지은이에게 화를 내버린걸까? 내가 화를 내자 지은이가 뾰루퉁해져 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나중에 원하는걸 하나 해주는게 좋을지도 몰랐다. 삐쳐서 화를 내버리면 아무리 여동생이라도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맘에 드는걸로 골라 보자고. 지연이는 몸매가 좋으니 뭘 입든 예쁠테지만...”

“읏~ 예...예쁘다니...”

남자에게 칭찬을 받아서 그런걸까? 얼굴이 조금 달아올라 버리고 말았다. 요즘들어 미소녀 가죽을 오래 입어와서 그런지 남자에게 칭찬을 받게 되면 왠지 기쁘고 기분이 붕 뜨는 느낌이 간혹 들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게다가 상대는 나와 섹스를 한 준섭이였다. 마음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와~ 예쁜 수영복 많다. 언니. 이거 어때? 나한테 어울릴까?”

“으응? 그..그건 좀... 지은이는 가슴... 없잖아.”

“이익! 가..가슴없어도 이..이정도는!!”

“솔직히 무리일텐데...”

“패..패드가 있다구!!”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안입는게 다 낫지... 패드를 넣으면 가슴부분만 붕 뜰텐데? 솔직히 지은이가 고른 수영복은 가슴이 좀 받쳐줘야 예쁜 수영복이었다. 그렇게 하나  수영복을 고르게 되었다. 나 또한 무난한 원피스 형태의 수영복을 골랐다.

“그런 수영복으로 돼겠어? 자. 이걸 입도록 해.”

“엣? 그..그 수영복은... 우으. 너..너무 야하잖아!!”

안입는것보다 야해보이는 수영복을 내게 들이미는 준섭이였다. 정말 저걸 입느니 차라리 알몸이 더 나을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상대가 준섭이인걸... 결국 일단 입어보기는 하기로 했다.

“으으. 이..이딴걸 어떻게 입으라구. 히잉~”

앓는소리를 내며 수영복의 면적을 계산해봤다. 아무리 봐도 이건 내 신체 면적에  5퍼센트 내외만 가릴  있는 수영복이었다. 아니 그 이하려나? 가슴은 거의 모조리 보이고 그나마 유두정도는 가릴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보지는? 다행이 내가 백보지라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보지털이 낱낱이 들어날 그런 면적이었다.

“이..입지 못하겠어. 우으... 하지만... 입어야겠지. 하아~”

안입으면  이상한 수영복을 골라줄지도 몰랐다. 차라리 이 면적에 정응하는게 더 나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겨우 옷을 모조리 벗고 그 수영복을 입게 되었다. 일단... 엉덩이는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뭔가 허전하달까? 보지는... 보는 바와 같이 갈라진 틈만 겨우 가릴정도... 그나마 가려져서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젖가슴은 어떨까? 역시 입기전 상상한대로였다. 젖무덤이 모조리 드러나는 그런 형태의 수영복이랄까? 그나마 상상한대로 젖꼭지는 가려져서 다행이었다.

“우으~ 너..너무 창피해. 이걸... 정말 입어야 하는거야?”

아니 그것보다 이런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오는 이상한 여자가 있긴 한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창피한데... 남자인 내가 창피할 정도인데 여자라면 어떨까? 얼굴이 팔릴까봐 이딴건 입지도 못할것 같았다. 그런데 왜 이런 수영복이 전시되어 있는건지... 도무지  수가 없었다. 하기야 뭐... 밤에 이러저러한 플레이를 한다면 이런 수영복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으. 그치만 나 섹스하려고 입는게 아니잖아?!”

“뭐하고 있는거야? 입었으면 얼른 나와서 자태를 뽐내 보라구.”

“익! 나..나가. 나가면 되잖아!!”

그렇게 젖가슴과 보지 부근을 양손으로 가리며 탈의실을 나섰다. 그러자 집중되는 시선... 그나마 커플들 혹은 여자들만 있어 다행이랄까? 다만 소수의 커플중 남자쪽의 시선이 유독 내 은밀한 부위로 자꾸만 몰렸다.

“역시. 대단해.”

“헤에~ 언니. 엄청 예뻐.”

“예..예쁘기는... 우으. 차..창피하기만 한걸...”

“가슴이랑 거기 가린  내리고  더 제대로 보여 달라구.”

“으윽. 그..그건...”

너무 창피했다. 하지만 준섭이의 눈빛이 무서워지려고 해서 결국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젖가슴과 보지부근을 가린 손을 내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창피한 꼴...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와~ 저 여자좀 봐. 가슴 무지 커억.. 미..미안 안볼게...”

“흥! 그렇게 가슴큰 여자가 좋으면 대쉬라도 해 보던지!!”

“아야야. 아..안한다니까. 으윽~”

가령 이렇게 혼나는 커플들이라거나.

“큭. 져...졌어. 우으. 가슴이 저렇게 커도 되는거야? 난 겨우 이정도... 우아앙~”

울며 수영복 매장을 빠져나가는 여자들이라거나... 아무튼 뭔가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겨우 다시 탈의실로 들어가 준섭이가 골라준 다른 수영복을 입기 시작했다. 지금 입고 있는 수영복보다는  창피할게 아니던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 으으! 믿을 놈을 믿었어야지. 하아... 또 이딴건 어디서 찾은건데?!”

정말... 찾기도 힘들정도의 수영복만 내게 가져다 주는 준섭이랄까? 지은이는 그런 준섭이를 말리지도 않고 그에 동조하며 내 곤란함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아까전 가슴에 대한게 아직도 남아 있던걸까?

“하아... 내가 자초한거니까. 에휴~”

결국 한숨을 몰아쉬며 그 수영복을 입었다. 이번엔 더 심한 수영복이었다. 아니... 딱히 더 심하지는 않았지만... 입은 이후의 모습이 조금... 처참했다. 일단 면적은 이전 수영복보다 넓었다. 다만 면적만 이랄까? 속이 훤히 비치는 그런 수영복... 입으나 마나한 수영복이었다.

“이..이건 너무... 절대 안돼. 보여줄  없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그랬다. 결국 보여주는건 보류하고 다른 수영복을 달라고 부탁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입게된 수영복... 이번엔 그래도 일반적인 수영복...일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보지와 가슴에 지퍼가 달려 있을줄이야... 이건 그... 섹스 전용 수영복이려나? 아니 어차피 수영복따위 약간 벌리고 섹스하면 되는걸... 그렇게 몇번을 다시 입고 벗고 하자 그나마 제대로된 수영복을 고를 수 있었다.

“그래 이정도라면... 됐어. 완벽해!!”

나  이렇게 좋아하는걸까? 여자수영복을 입고 있을 뿐인데... 하긴 그 이전에 입었던 수영복들이 죄다 그런 야한 수영복이었으니 좋아할 수밖에...

“헤에~ 이번건 야하지 않네?”

“쩝. 그전 수영복이 좋았는데... 뭐 내걸 다른놈들에게 보여주는것도 별로니까. 흐흐.”

자기만 먹겠다는 심보이리라. 뭐... 차라리 그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솔직히 다른 남자들에게 돌려질바에야 준섭이만의 여자가 되는게 나아보였다.

“이..이걸로 할게.”

“쩝. 그러던지. 후훗. 어차피 섹스하는데 걸리는건 없으니까.”

“으으. 세..섹스라니... 너.. 서..설마 여기서...?”

“원한다면  줄수도 있는데?”

“아..아니 워..원하지 않아.”

지은이도 있는데 섹스까지 하긴 뭐했다. 솔직히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은이에게만큼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지은이라면 폭주해서 더 이상한 짓을 해버릴게 틀림없어서 였다.

“나도 골랐는데. 짜잔~ 어때?”

“헤에~ 엄청 귀엽네?”

“부우~ 역시 이런것밖에 안맞으니까. 우으... 나도 어서 가슴 커야 할텐데...”

“지은인 그런게 더 잘 어울려. 그리고 엄마를 생각하면... 지은이도 언젠가는 클거야. 그... 가슴은 유전된다고도 하잖아?”

“정말 그럴까?”

“으응. 그..그래.”

헛된 희망이라도 없는것보단 나았다. 게다가 엄마의 젖가슴을 생각하면 확실히 헛된 희망도 아니지 않던가!! 다만 지은이가 친 동생이 아니라서 문제였지만... 결국 나와 그리고 부모님과 전혀 다른 유전자 이지 않던가!!

“뭐... 언젠가는 클거야... 아마.”

그저 희망사항일뿐... 결국 지은이의 젖가슴은 언제나 그정도에서 멈춰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어차피 미소녀인걸. 생긴것만 예쁘면 되지 않을까? 게다가 작은 젖가슴도 제법 유니크틱하달까? 수요가 있으니 작아도 상관 없었다.

“큭큭. 뭐... 힘내 보라고 동지.”

“에? 으응. 준섭이 오빠.”

뭔가 둘이 통하는게 있어 단합이라도 했나? 동지는 무슨... 뭐 날 괴롭히는데 통달한 둘이니 통하는 점은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수영복은 다행이 멀쩡한걸로 고를 수 있었다.

“한시름 놨네. 휴~”

“훗. 그렇게 불안했나? 설마 나라고 이런곳에서 여자를 막 어쩌지는 않는다고?”

“흥~ 자..잘도 그러겠네. 칫...”

하지만 맞는 말이긴 했다. 사람의 거의 없을때만  괴롭히곤 했으니 말이다. 물론 거의 없는 경우였을뿐 아예 없지는 않아서 문제였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던가? 사람이 많은것보단 그래도 나았다.

“그럼 내일 수영장에서 보도록 할게. 흐흐~”

“오빠 안녕~ 내일 봐요~”

“아아. 그래. 지은이 너랑은 말이 통해서 다행이야. 흐흐”

역시 뭔가 작당을 한것 같았다. 날 따먹은 녀석과 작당을 하다니... 조금 배신감을 느낄지도...? 어차피 이미 그런 배신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그건 내가 잘못했던 일이었으니 감수하는 중이었다.

“언니.  오빠 제법 말이 통하더라?”

“응? 으응... 그..그래? 뭐... 일단 똑똑한 녀석이니까.”

날 괴롭히는데 말이지... 내게 선택지를 떠넘겨 스스로 하게 만드는 부분을 보면 정말 너무도 똑똑해 보였다. 결국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지 않았던가? 싫은 녀석이었지만... 그런 부분은 본받는게 좋을지도 몰랐다. 앞으로 내 롤모델로 삼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될정도의 남자이긴 했다.

“그래봤자 뭐해. 생각하는게 저질인데...”

“흐응~ 그래서 싫어? 확 일러버린다?”

“윽. 시..싫다기보단 그... 조..조금 애정을 가져줬으면 해서...”

결국 어물쩍 변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은이와 집에 돌아와서 침대위로 점프하듯 몸을 뉘였다.

“으으~ 피곤해라. 그나마 정상적인 수영복을 골라서 다행이었어. 준섭이 녀석... 의외라니까. 솔직히 이상한 수영복 입힐  알았는데...”

조금 다시봤달까? 그나마 날 자기거라고는 생각하는것 같았다. 싫은 녀석이었지만 약간은 호감을 가지기로 했다. 어차피 계속해서 부딛치게 될 남자이지 않던가? 매번 싫어하는 모습만 보일 수는 없었다. 적당히 기회를 보고 있달까? 어떻게든 준섭이의 약점이나 그 무엇을 잡아 지금 현 상황에서 탈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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