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화 (55/132)


55화

그렇게 몇일이나 지났을까? 정말 곤란한 상황에 빠지고야 말았다. 그것은!!

“용돈... 부족해... 어째서?!”

어지간히 돈쓸일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용돈이 무척 부족해지고야 말았다. 신우에게 뜯어낼까? 라는 생각도  봤지만... 그거야 말로 민폐 아니던가! 예전에는 그래도 어찌어찌 아껴가며 생활할 수 있었는데 여자아이가 되고나서 이것저것 먹고 필요한것들을 사느라 용돈이 부족한 지경에 처하고야 말았다.

“으으. 어쩌지? 역시 신우를... 아냐. 신우도 요즘 돈이 부족할텐데...”

일주일 전쯤이었나? 신아에게 돈을 빌렸었지만 그것도 일주일이었다. 신우 녀석... 도대체 얼마나 씀씀이가 큰건지 이미 옛적에 빌린돈을 모조리 탕진한듯 싶었다.

“아... 언니 갑자기 왠 호들갑이야?”

“으~ 지은아.  어쩌지? 돈... 부족해. 우으... 아껴썼는데 왜!!”

“그거야  가죽 뒤집어 쓰고 엄청 먹어대고 이것저것 막 사날렸으니까 그렇지. 생각없이 탕진한 결과려나?”

“으윽. 그..그랬었나?”

그러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했다. 신우를 뜯어먹은적도 여러번... 게다가 용돈이 들어오는 족족 뭔가 입에 집어넣고 싶어 이것저것 마구 사먹어버렸다. 여자아이 입맛이라고 해야할까? 달콤한게 땡겼다.

“모조리 써버린거야? 그럼... 내가  빌려줄까?”

“저..정말?”

“대신...”

“사양할게.”

“캭!! 아직 아무말도 안했거든?!”

“그치만 이상한짓 또 시킬거잖아? 차라리 안쓰고 말지. 이제 지은이 너에게도 제법 적응 했거든?”

“우으~ 몰라! 맘대로 해버렷!!”

결국 지은이가 삐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달래줘야 할지도... 하지만 그것보도 급한건 지금 내 상황이었다. 용돈 부족... 조바심이랄까?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 싶고 미연시도 신작이 나와서 사려고 했는데...

“으으~ 다른건 다 두고서라도 신작 미연시만큼은 포기할수 없어!!”

딸감이랄까? 물론 남자로써 자위는 할 수 없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의 만족을 위해서라도 미연시는 꼭 필요 했다.

“하아... 정말 어쩌지? 역시 뭔가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이런 몸으로 뭘 하겠는가? 물론 여자아이 몸으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면 많았다. 다만 내가 적응 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면 문제.

“하지만 해야겠지...”

야간 편의점 알바라던가... 하지만 그런 일자리도 요즘은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고등학생에게 일을 시켜줄리가... 나이를 속일 수도 없었고... 또 미연시를 사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당이었다.

“역시 좀더 위험하고 힘든일을 해야할까?”

막노동이 몸은 힘들어도 당장 돈은 되는데... 하지만 역시나 여자아이 몸이란게 걸렸다. 그렇다고 이 미소녀 가죽을 벗기엔... 지은이에게 방금 한 짓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으으~ 온통 문제뿐이잖아! 하아... 어쩌자고 난 지은이에게 그런 소리를... 차라리 조금 이상한짓 당하더라도 그냥 빌릴걸...”

뒤늦은 후회였다. 이미 삐쳐버린 지은이 아니던가? 지금 다시 부탁한다고 해도 들어줄리도 없고 이상한짓의 강도만 강해질게 뻔했다. 저번에도 그랬지 않은가? 그... 보지안에 딜도를 넣고 학교 수업을...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아찔했다.

“하아... 이번엔 그것보다  심할게 틀림없어.”

더 심한짓은 어떤짓일까? 호기심이 약간 들었지만... 호기심으로 끝내야 했다. 그런 짓을 하게 된다면... 남자로써의  무엇을 잃어버릴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미소녀 가죽을 둘러쓰고 있다지만... 그래도 난 남자이지 않던가!!! 남자여야만 했다!

“결국 원점이잖아...! 이럴땐 역시 아는 사람에게...”

윤아 누나 라던지... 지금은 언니라고 해야하겠지만... 일단 뭔가 일을 하는 사람중 아는 사람은 윤아 언니 뿐이니까.

“그치만 그땐 지후로써... 하아~”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그냥 적당히 지후랑 아는 사이라고 하고 물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적당히 얼버무리면 괜찮을지도...

“으음... 그냥 저지르자. 별일 있겠어?”

물론 별일 많이 있겠지만... 지금 급한건 미연시를 살 돈이었다. 당장 급한데 후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 눈에 들어올리가 있을까? 결국 윤아 언니에게 전화를 걸고야 말았다. 아예 연락을 안했는데... 분명 화내겠지? 하지만 어차피 그건 지후일때의 일 아니던가? 지금은 여자아이 모습인 지연이었다.

“그... 여보세요.”

“에? 누구세요? 이 번호는 분명... 지후 번호였는데... 으음.”

“그... 지후 친척인데... 그 초면에 이런 이야기 하는게 폐가 될지도 모르지만... 지후에게 이야기 들었거든요. 그... 참 좋은 언니라고...”

“어머~ 지후가? 헤에~ 그렇다면 딱히 폐는 아닌데... 근데 지후는 옆에?”

“아..아뇨. 그... 일단 한번 연락은 드려야 해서... 지금 지후가 조금 일이 있어서... 저에게 대신 안부전화를... 지후도 참~ 아..아무튼 그래서요. 호호.”

대충 얼버무리는게 참으로 힘겨웠다. 다행이도 윤아 언니는 그런걸 신경쓰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하며 적당히 알바자리가 있나 물어볼 수 있었다.

“에? 알바자리? 그야 뭐... 아는곳이 있긴 한데... 지금 한창 신장개업이라 바쁘기도 해서 사람이 필요하긴 할걸?”

“정말요? 휴~ 다행이에요.  또... 너무 폐가 되는게 아닌가 해서...”

“에이~ 지후 친척인데 뭘~ 아무튼 당장 알바자리가 필요한거지? 이런때에 알바자리를 찾다니 너도  씀씀이가 큰가보구나.”

“그... 여자아이잖아요. 이것저것 사먹고 필요한걸 사느라... 고등학생 용돈으론 턱없이 부족해서요. 하아~ 게다가 용돈 필요한만큼 주지도 않고... 우으... 여동생에겐 엄청 주던데...”

뭔가 푸념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지은이가 부럽기도 하고... 물론 내탓이 꾀나 컸지만 그래도 부러운건 부러운거였다.

“아무튼 이쪽으로 오렴. 그래도 지후 친척인데 한번쯤은 봐야하지 않겠어? 게다가 혼자 덜렁 보내는것도 예의가 아니니까.”

“시간... 괜찮겠어요?”

“휴일이잖니~ 나야  오늘은 쉬는날이기도 하니까. 게다가 나도 좀 도와줄까 하는 생각도 했으니까. 나라면 제법 사람도 많이 몰수 있을테니 어서 와달라던가? 호호~”

하긴... 무슨일을 하던 예쁘면 장땡이니까. 호객행위를 하더라도 일단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던가? 대충 그런 비슷한 부류의 일감인듯 했다. 그정도라면 나도 할만 하지 않을까?

“그럼 조금이따 뵈요.”

“으응. 지후에게 안부 부탁해. 지후까지 있었다면 미인 삼인방이었을텐데... 아쉽네. 호호.”

흠칫!

“호호호... 그..그렇군요. 미인 삼인방...”

윤아 언니도 미인이었고 나도 미인... 근데 내 남자인 모습도 미인 부류에 속하던가? 물론 겉보기엔... 그리고 꾸미기 나름이라지만... 그래도 조금 오싹했다. 윤아 언니에게 당한게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그... 결박플레이는 조금 아니지 않던가.

“하아...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일단 남자 모습이 아니기때문에 다행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았다. 남자모습이었다면... 오싹했을테지만... 일단 같은 여성이었다. 설마 윤아 언니의 취향이 나같은 여자아이일리는 없을테니까. 분명 그때도 여자아이라고 오해했을때는 잘 대해주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안심이었다. 이 모습은 틀림없이 여자아이 모습이 확실하니까 말이다. 비록  안은 거대한 자지가 달린 남자가 들어있다고 해도... 겉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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