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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화 〉113화 (113/132)



〈 113화 〉113화


시간이 점차 흐르는데도 여전히 밀리아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여길 가자 저길가자 정말 너무도 원하는게 많은 밀리아였다. 그런 밀리아의 등을 미는듯한 에밀리아 언니까지... 어째선지 계속 시간을 끄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밀리아 언니. 이렇게 계속 쉬어도 되는 걸까? 이제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공녀님 무슨소리에요!!  더 이것저것 할게 얼마나 많은데요!! 자자 그러지 마시고 오늘은 마사지 하러 가야죠!!”

“으응. 미아. 그러자. 그러고보니 요즘 피부가 너무 거칠어진 것 같아. 미아도 조금 그런걸?”

“엣? 정말요? 우으 역시 실력이 낮아지는 바람에...”

마나가 대폭 감소하는 바람에 피부에도 문제가 생긴 듯 했다. 이러다 주름이라도 생기면... 칼도 그리고 나중에 가츠도 싫어하겠지? 결국 에밀리아 언니의 말에 홀랑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여자의 생명은 곱고 예쁜 외모 아니던가!! 그중 피부는 단연 가꿔야하는 것중 하나였다.

“네~ 그러니 어서가요! 제가 공녀님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데요~ 아아. 드디어 나도 피부미용을...”

전혀 다른이유인 것 같았다. 그저 자신이 가고싶어서... 역시 밀리아 다운 모습이었다.

“좋아. 오늘만이야. 내일은 전쟁준비에 돌입해야돼. 발자르를 상대하려면 그래야만 해.”

“으응. 미아 말대로 해. 대신 오늘은 정말 제대로 가꾸자. 다행이 이곳 도시에 마법미용시술이 뛰어난 미용사가 있다고 하더라구.”

“마법미용이요? 와~ 그런것도 있군요.”

조금 신기했다. 마법을 이용한 미용이라니...

“호호호~ 저도 그것 때문에 오늘... 헙~! 헤헷~”

“역시 밀리아 네가 하고싶어서 그런거였지? 으으~ 정말... 차라리 직접 말해줘. 네가 가고싶은거라고...”

“에헤헷~ 네~ 다음부턴 그럴게요.~ 호호호~”

밀리아의 그런 뻔뻔한 얼굴을 보며 미용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발자르에 대한 생각이 끈입없이 날 불안하게 했지만... 조금 해놓은 일도 있으니 괜찮을  같았다. 이렇게 넋놓고 있다 또 당할지도 몰라 어느정도 대비를 해 두긴 했다.

“오오~ 이런 미인 분들이 제 샵을 찾아주시다니!! 정말 영광이군요!”

“호호호~ 우리가 좀~ 그렇죠?”

“솔직히 에밀리아 언니와 나는 모르겠지만... 밀리아 넌... 조금 평범한축에 속하지 않을까...?”

“으윽! 너무해요!! 저..저도 인기 조금 있다구요!! 어디가면 미인소리 듣는다니까요. 진짜라구욧!!”

자기도 찔리는지 버럭 소리를 치며 항변하는 밀리아 였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솔직히 밀리아의 외모는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에밀리아 언니에 비하면 글쎄? 게다가 나까지 합세하면... 꾀나 처지는 미모였다.

“자자. 미인분들 싸우지 마시고 어서 들어오시죠. 하하핫.”

“흥~ 아무튼 어서 들어가요!!”

그렇게 들어간 피부 미용샵은 조금 특별했다.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손길을 가진 소년들이 꾀나 다채롭게 있었던 것이었다.

“읏? 밀리아... 이런곳인줄 알고 온거야?”

“네? 아아  소년들 말이군요! 당연하죠! 아아~ 이런 나긋한 손길에 몸을 맞기면 얼마나 좋아요~ 자자. 그렇게 놀라지 마시고 어서 준비해요. 틀림없이 공녀님도 좋아하실거예요.”

“그래. 밀리아 말대로야. 솔직히 소녀들은... 조금 그렇잖아? 여자들에게 몸을 맞기는건 역시... 이런 미소년들에게 맞기는게 더 좋지 않겠어? 뭔가 기운을 얻어가는 것 같지 않을까?”

“으으. 에밀리아 언니까지...! 저는 이런 취향이 아니라구!! 칼도 있는데 다른 남자에게 몸을 맞기다니...”

“에에~  그러세요. 공녀님~ 어차피 마사지만 하는건데요. 자자 그러지 말고 어서 벗으세요~ 호호호.”

“아앗! 자..잠깐~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흐엣?! 은근슬쩍 가슴 만지지맛! 엉덩이도 마찬가지야!! 우우~”

“칫~ 조금 만지는게 어때서요. 우우~ 욕심쟁이~”

“호호호~ 역시 밀리아 라니까. 자자 미아도 그렇게 뿔내지 말고 마사지 받고 기분좋게 즐기자. 응~”

“하아. 응. 언니 말대로할게. 대신 오늘만이야. 내일은 전쟁 준비를 할거니까.”

“알았어. 나도 미아를 꼭 도와줄테니까.”

조금 찝찝했지만... 뭐 하루쯤 더 밀리아의 말에 맞춰주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게다가 그저 마사지 일 뿐이지 않던가!!

“으음. 읏~ 하아아...”

“어때요. 핫~ 아아. 기분좋지 않아요?”

“으응. 정말...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아... 오길 잘 한걸지도...”

“나도.. 흣~ 아아. 기분좋아. 역시 미소년들의 손길이 최고인  같아. 황궁에서는 매일 마사지 받고는 했는데...”

“매일? 하으으... 좋았겠네. 난 별로 이런걸 즐기지 않아서... 흐으응~”

묘한 신음성의 연속이었다. 그만큼 미소년들의 손길은 좋았다. 이런걸 이제야 알게 됐나  정도로 꾀나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그치만 조금... 다 벗고 이렇게 만져진다는게... 흣~”

“호호호~  그렇게 따지세요. 어차피 다들 아이들이라 그쪽에 대해선 잘 모르잖아요. 보세요. 그저 반복적인 행동일 뿐이지 않아요?”

“으응. 그러고보니... 다들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고 있네. 일은 일이란걸까?”

“당연하지. 그러니 이런 어린 아이들에게 몸을 맞기는거야. 아직 성적인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그런 아이들이니까. 설마 미아는 뭔가 다른걸 바라고 있었던거야?”

“그..그럴 리가 없잖아. 우우~ 언니는  어떻게 보는거야?”

“호호. 그야 칼과 매일밤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여자아이?”

“윽...”

맞는말이라 뭐라고 더 반박 해줄 수가 없었다. 결국 아무소리 못하고 소년들의 손길에 몸을 맞기며 즐겁게 마사지를 즐겼다. 다만 몸이 그로인해 조금 달아올라서 문제라면 문제였다. 역시 한번 이상 남자를 경험해 조금 민감해 진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니라면 역시 엘프의  때문일지도...

“으읏~ 뭉쳤던 근육이 죄다 풀린 것 같아.”

“역시 그렇지. 아아~ 이래서 내가 미소년들의 손길을 못끊는다니까. 아무튼 정말 기분좋다. 미아 나중에 또 같이 마사지 받자.”

“응. 그럴수만 있다면...”

“자 그럼 다음으로...”

“윽~ 또 뭔가 스케줄이 있는거야? 하아~ 이제 그만 돌아가자. 몸이 노곤해진 것 같아. 피로가 풀려서 그런지 조금 졸려...”

“에이~ 뭐 하는 수 없죠! 그럼 내일 마저 스케줄을 소화하죠!!”

“으윽. 내일은 전쟁 준비를 해야한다니깐~!”

“자자. 또 싸우지 말고... 어차피 전쟁이야 언젠가는 벌어질거잖아. 그러니 조금  쉬도록하자. 그러다  밀리아가 삐치면 으으~”

어쩐지 에밀리아 언니가 자꾸 시간을 끄는  같았다. 왜 그러는걸까? 역시...  내게 위험을 안겨줄 작정일까? 하지만 상관 없었다. 어차피 나도 에밀리아 언니를 사용할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배신이 확실시 되지도 않았지 않는가? 조금...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또다시 나를 배신한다면... 그때가서 에밀리아 언니를 제압해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한다면야...  좋아요.”

내 대답에 얼굴에 화색이 도는 에밀리아 언니. 결국은 날 방해할 목적인  같았다. 하지만 아직이었다. 확실시되기 전엔 믿기로 했다. 믿고 싶었다. 또다시 날 배신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그럼 난 먼저 올라가서 쉴게...”

“응. 그래. 오늘은 마사지 때문에 몸이 많이 풀렸을테니까. 화끈하게 칼과 사랑을 나누도록 해. 호호호~”

“으윽! 그..그게 아니라니까. 오늘은 그냥 잘거라구!!”

“호호호~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시네요. 공녀님도 참~ 어차피 다 알고 있어요. 밤만 되면 그런 아아~ 신음소리들이 방 밖으로 얼마나 퍼져 나오는데요. 으읏~ 그렇게 울부짖는 공녀님을 저도...”

“윽~ 됐어!! 다른 사람이랑은 해도 밀리아 너랑은 그럴일 없어!!”

방음시설이 잘 돼있지 않는 걸 간과한 듯 했다. 딱히 그리 심하게 소릴 지르지 않은  같은데... 칼과 사랑을 나눌 때 내가 그리 울부짖었나 싶었다.

“칼~ 나왔어~”

“응? 미아구나. 잘 놀고 온거야?”

“으응. 근데... 조금 하아... 에밀리아 언니가 의심스러워...”

“으음... 하긴... 계속 시간을 끄는게 의심스럽긴 해. 대부분 밀리아가 주도하긴 했지만... 에밀리아가 등을 떠미는 것도 있었잖아? 밀리아야 그렇다 치지만 역시 이상해.”

칼도 나와 같은 생각인 듯 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몰라도 칼까지 이렇게 생각하는걸 보면 정말 에밀리아 언니가 시간을 끌며 뭔가 기다리는게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상관없어. 나도 그런 것 때문에 조금... 준비해놨으니까.”

“아아. 그랬지. 후훗. 마물들을 준비시켜뒀었지. 이제 조금 똑똑해진 것 같아. 미아도..”

“윽~ 언제는 바보였는 줄 알아? 우우~ 칼은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

칼의 그런 무시에 조금 울컥했다. 하지만 그간의 행적을 돌아보자면 칼의 말도 대부분 맞았다. 그렇지 않는가? 바보같이 속고 또 속아버리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않았어도 발자르 정도는 충분히 상대 가능했을텐데...

“그럼 아니었어?”

“히잉~ 몰라!! 우우~”

“하하. 농담이야. 농담. 미아가 얼마나 똑똑한지 내가 다 알지. 자자. 그러지말고 온김에 또 어때?”

“우으~ 매번 그걸로 내 화가 풀릴줄 아는거야?”

“그럼 싫어?”

“아..아니 그건 아니지만...”

결국 또다시 칼과 사랑을 나누며 화를 풀고야 말았다. 솔직히 이렇게 칼과 사랑을 나누는게 제일 좋았다. 점점 가츠가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이젠 칼의 품에만 있으면 가츠의 생각으로 괴롭지도 않았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도 이기적이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다.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점차 떨어진다지 않다던가? 결국 그런 상황이었다.

“하악~ 좋아!! 아아. 칼이 제일 좋아~~  더 날.. 하으윽~ 괴롭혀줘~!!”

“아아. 역시 미아야!! 나도 미아 뿐이야. 다른 인간 여자는 날 이렇게 만족시켜주지 못한  같아.”

“흣~ 아아.  앞에서 다른 여자 하윽... 이야기 하지 말아줘.. 아앗~!!”

“응. 그럴게. 미아에게 집중해야지. 후훗~ 질투하는 미아도 귀여워~”

“으읏~ 지..질투 아냐. 흐으응~ 그저 조금... 속이 상했을뿐이야.”

물론 질투였다.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말할 수야 없지 않겠는가? 사랑은 밀당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칼에게 너무 빠져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 정도 관리는 늘 해야했다. 그래야 칼이 내게 질리지 않을테니 말이다. 내가 질려 칼이 떠나버리는 건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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