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2화 〉112화 (112/132)



〈 112화 〉112화

과연 밀리아를 말릴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것인가. 당연히 마지막 남은 희망은 칼 이었다. 하지만 글쎄... 칼이 과연 밀리아를 말릴 수 있을까? 하는 꼴을 보아하니 전혀 그러지 못할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칼~ 정말 멋있어 졌어!! 와~ 나보다 키도 큰것봐~ 예전엔 정말 쪼그만했는데~~ 거기도 작고 호호호~”

“으윽~ 제발 저리좀 가줘!! 미아 나좀 도와줘~ 으으~ 앤 도대체 왜 이러는건데?”

“미안... 우리도 통제 불가야. 알아서 적응하길 바랄게...”

결국 두손 두발 다 놔버렸다. 역시 밀리아.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시녀였다. 어쩐지 황녀나 공녀 보다 더 대단해보이기까지 했다. 칼또한 마찬가지였다. 어쩐지 밀리아에게만 쩔쩔 매는 모습이 재미있기까지 했다.

“어머어머~ 얘좀봐~ 호호호. 자자 그러니 말고 우리 같이 목욕이라도 할까? 아아~ 칼의 가슴팍 정말 멋지다~”

“으으~ 제발 목욕만은... 차라리 밤일 상대를 하고 말지 밀리아 너와 목욕은 절대 싫어!!!”

기겁하는 칼이었다. 정말... 목욕하는데 도대체 무슨일을 당했던걸까? 역시 성추행? 밀리아의 모습을 보면 묘하게 와 닿았다. 하긴... 같은 시녀들과 공녀인 나 게다가 황녀까지 함부로 대하는데... 수인인 칼따위야 뭐... 아무튼 모를 일이었다. 설마 우리들중 가장 강했던건 사실 밀리아 라거나 하는 일은 아니겠지?

“으음... 확실히 강해. 물론 힘이 아니라 다른 쪽이 강하지만...”

구매 충동이라거나 쇼핑홀릭에 대한 부분이 무척 강했다. 그리고 그 수다가 가장 강한  같았다. 이러니 내가 당해낼  없지. 하필 나와 정 반대부분에 대한것만 강할게 뭐란 말인가?

“자자~ 공녀님 뭘 그리 꿍시렁 대고 있어요!! 우리 이럴게 아니라 오늘은 피크닉을 가도록 하죠!!”

“갑자기 무슨 피크닉이야?!!”

“하지만... 우우~  그저 공녀님의 스트레스를 풀어드리려고... 준비 한건데... 훌쩍~”

“우..울지마! 간다고 가니까 제발~”

“에헤헷~ 그럼 약속한거예요!! 자 칼 어서 준비하자!”

“난 또 왜...”

“그야 칼은 짐꾼으로 낙점됐으니까! 호호호~”

“하아~ 정말 밀리아에겐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아. 그렇죠. 에밀리아 언니?”

“으응. 역시 강하네.”

쓸데없는 부분에 한해서 무척 강한 밀리아였다. 결국 오늘은 피크닉으로 시간을 보낼 것 같았다. 이렇게 쉬는 도중에도 분명 발자르는 병사를 모으고 있을텐데... 정말 이런 시간을 가져도 될까?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어차피 나나 발자르나 병사가 모여야 뭔가 하든  수 있다.

“정말... 이렇게 놀아도 괜찮은걸까...?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괜찮아. 별다른 일도 없잖아. 게다가 미아도 그간 열심히 달려왔으니 조금쯤은 쉬어줘야 하지 않을까?”

“역시... 그렇겠죠?”

“자자~ 두분 뭘 그리 속닥거리는거예요! 어서 준비해야죠!!”

정말 누가 시녀인건지... 결국 밀리아의 설레발에 피크닉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몸단장을 한다거나... 화장도 하고, 이번에 사온 옷도 입어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되었다. 물론 즐거운 건 밀리아 뿐이었다. 황녀인 에밀리아 언니와 나는... 그저 밀리아의 시달림에 고달팠을 뿐이었다. 그것도 매우. 무척!!

“으으~ 제발 이걸로 끝내줘. 무슨 피크닉준비를 이렇게나 오래 하는거야? 그리고 이런 옷... 입으면 불편하다구!!”

“그치만 이것도 별로 준비하지 못한건데요. 우우~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하려면 일주일도 모자르다구요!!”

“밀리아. 이건 단순한 피크닉이라구. 누가 피크닉 준비를 일주일씩이나 하는건데?!!”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도 없었다. 이러다 정말 오늘은 물건너 가고 내일 피크닉을 가야할 것 같아서였다. 결국 밀리아도 그걸 눈치챈 듯 좀 더 준비를 간소화 하기 시작했다. 피크닉 가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든다거나... 칼을 괴롭힌다거나... 칼을 괴롭힌... 어째서 칼을 괴롭히는건지 모르겠다. 역시 짐꾼이라서 그럴까?

“으으~ 미아. 밀리아좀 말려줘. 이걸 모조리 나보고 들고가라는데?!”

“으음...  힘들겠네. 뭐~ 그치만 나도 밀리아는 못말리는걸. 조금만 더 수고해줘. 칼이 수고해주니 우리가 편한  같아.”

“그..그런~!!”

“호호호. 미아 정말 못됐어~ 칼이 저렇게 힘들어 하는데. 곁에가서 꽉~ 하고 끌어안아주진 못할망정 무시해버리는거야?

“윽~ 끄..끌어 안다니!! 그..그런짓 부끄럽잖아. 그런건 역시 밤에 사랑을 나눌때나...”

“그게 더 부끄럽지 않아...?”

어쩐지 개방된 장소에서 하는 스킨십이 더 부끄러웠다. 나 또한 꾀나 개방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 그간 너무 칼하고만 해서 그런  했다. 칼은 개방된 장소에서 날 위한 스킨십을 즐기지 않아서 더 그랬다. 가츠라면 어디든 문제없이 날 사랑해줬을텐데... 역시 칼과 가츠는 달랐다.

“자자. 그럼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어서 가죠! 이러다 저녁이  돼 버릴 것 같아요!”

“그거야 밀리아 너때문이잖아! 어휴~ 정말 저걸 누가 데려갈지. 고생이 훤히 보인다. 보여~”

“에헤헷~ 그야 공녀님이 평생 데리고 살아야죠!! 설마 절 떼어놓을 생각이셨어요?”

“윽... 널? 난 가츠와 칼만 있으면 되는데...”

“에에엑?! 너..너무해요~!! 남자에게 빠지더니.. 히잉~ 저같은건 이제 안중에도 없는거죠?! 그렇다면 공녀님의 어린시절 침대보에 이불을 그렸다는걸...읍?!”

“자..잠깐!!! 그딴건 기억에서 삭제해줘!!”

다급히 밀리아의 입을 막았지만... 때는 이미 늦은듯했다. 하긴 에밀리아 언니는 마스터 나이트이지 않던가? 그리고 칼도 거의 그에 근접한 실력자. 당연하게도 감각 또한 민감하고 좋았다. 결국 둘 모두 내 어린시절 실례했던 사실을 모조리 들어버리고 말았다.

“호호호~ 미아는 그랬었구나. 설마 근래에도 그런거 아냐?”

“으음. 그래서 밤마나 날 찾아오는건가? 무서우면 오줌을...”

“아냐!! 틀려!!! 우으으. 이게 다 밀리아 때문이야!! 흥~!”

“호호호~ 절 버리려고 한 벌이에요!! 아무튼 절대 전 공녀님 곁에서 떠나지 않을거예요!! 평~생~ 곁에서 보살펴 드릴게요. 호호호~”

어쩐지 짐을 하나 떠맡은 기분이 들었다. 저런 팔불출 같은 성격의 밀리아를... 계속... 그것도 평생 곁에 둬야 하는걸까? 하지만 내 치부와 비밀을 모조리 알고 있는 밀리아를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차라리 곁에 두고 감시하는 편이 더 나아 보였다. 물론 그로 인한 시달림이 문제이긴 했지만... 없는 것보단 나았다.

“칼! 너는 그렇게 웃을일이 아닐 텐데? 밀리아가 평생 내 곁에 있으면... 칼도 시달리지 않을까? 특히 목욕...”

“으윽! 그..그러고보니... 밀리아.. 결혼해서 나가주면 안될까?”

“어머머~ 칼도 참~ 나야 공녀님만 있으면 되는걸~ 아아 공녀님의  매끄러운 피부. 풍만한 가슴 그리고 잘록한 허리와 탱탱한 엉덩이... 절대 포기할 수 없지!!”

“여..역시 그것 때문에... 밀리아 너... 아직도 내 몸을 노리고 있는거야?”

“헙?! 호호호~ 그..그럴리가요~ 아아 조금 덥네요. 그쵸?”

벌써 피크닉 장소에 도착했는데 더울 리가... 주의를 환기 시키려는 밀리아 였다. 어쩌다 밀리아가 저렇게 변해버린걸까? 어릴때는 정말... 귀여웠는데 크니 징글징글하게 변해버리고 만 듯 했다. 역시 그간 너무 방만하게 풀어놔서 그런걸지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같았다. 저런 밀리아를 도대체 누가 말리겠는가? 황녀인 에밀리아 언니와 나는 벌써 실패해버렸고, 칼은 밀리아에 대해서 라면 학을 때고 있었다.

“으윽.. 결론은 평생 저 모습을 봐야 한다는거지? 하아~ 피크닉 온게 다 부질없는 것 같아. 스트레스가 더 쌓여... 으으~”

“호호호. 자 그럼 즐겁게 놀아요~ 귀부인들처럼 노는거예요. 그럴려고 이렇게 차려입었잖아요?”

“밀리아 너... 그냥 놀고 싶어서 온거지? 내 기분따위 상관도 하지않고 있잖아!!!”

“에에엣! 그..그럴리가요. 호호호”

틀림 없어 보였다. 그저 자기가 놀고 싶어서... 날 대동한 것 같았다. 하긴 아무리 안전한 잔디밭이 펼쳐진 숲속이라지만... 그래도 간혹 몬스터나 짐승들이 출몰하곤 했다. 밀리아 혼자서는 이런 곳에 올 수도 없고 혼자와서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결국 만만하게 생각하는 우리를 이끌고 온거겠지.

“미아.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즐기도록 하자. 어차피 밀리아를 말릴 수도 없잖아?”

“그치만... 으응. 그럼 즐기죠. 하아~”

다만 즐기려는데 왜 한숨이 나오는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밀리아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모두가 이끌려 피크닉을 강제로 즐기게 되었다.

“그래도 숲이라 그런지 나름 운치있어서 좋네.”

“으응. 정말 오랜만에 나온 것 같아. 거의 대부분 수련에 쏟고 있었거든... 이렇게 쉬어본게 얼마만일까...”

“마스터 나이트면서 에밀리아 언니도 열심인걸. 그정도로도 부족한거야?”


“어쩔 수 없잖아. 실전을 경험하기 힘든걸... 그러니 수련에 힘쓸 수밖에...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실력이 점차 줄어들  같아서...”

그점에 관해서는 나도 마찬가지긴 했다. 마나가 줄었다고 실력이 급격히 줄어들지 않았던가? 아마도 그건 평소에 내가 마나에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같았다. 결국 기본 실력이 없으니 좀 그런 면이 있었다. 나 또한 에밀리아 언니처럼 수련을 하는게 좋을지도 몰랐다.

“무슨 그런 우울한 소리들만 하세요! 아이참~ 누가 기사들 아니랄까봐서~ 자자 그러지 말고 제가 재밌는 이야기 해드릴게요. 예전에 공녀님이 있죠~”

“하지맛!! 으으~ 밀리아  날 어디까지 추락시킬 셈이야!!  치부를 이런데서 까발리지 말아줘...”

“호호호. 뭘 그런걸 가지고 화내는거야. 자자 나도 미아의 어린시절 생활을 듣고싶은걸. 그러니 방해말고 우리 들어보자. 응?”

“으으... 별로 재밌지도 않는데... 히잉~”

“나도 듣고 싶은걸? 작은 미아에 대해서...”

“으윽...  너마저... 이건 배신이야...!!”

“자 그럼 다시 시작할게요~ 공녀님 어릴때는 정말 귀여웠는데... 그때 있죠~”

둘의 배신에 결국 밀리아의 입이 열리며 내 어린시절 잊고싶었던 기억이 하나 둘 새록새록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각종 사건 사고 하며... 무서워서 운건 둘째 치고 결국 남자의 물건이 어떻게 생긴지 궁금해서 둘이 하인을 희롱했던 것까지... 정말 창피했던 기억 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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