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여든 일곱 번째 과외.
“파니야, 넌 더 아는 거 없어..?”
“히히.. 잘 몰라아.”
유리는 자신과 자신의 파티원들이 민식이에 대해 아는 게 딱히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다.
그리곤, 그래도 더 아는 사람이라도 있을 까해서 더 자세히 멤버들에게 물어보는 유리였다.
일단 첫 번째 타겟은 버섯보다 빛나는 티파니.
질문을 하자, 자신이 원하는 대답은 커녕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그녀였다.
“흐음.. 윤아는?”
“히이..”
팬칭 꽃사슴, 여신이라고 불리는 윤아에게 두 번째로 물어보는 유리였다.
하지만 자신만 생각하는 여신이였는 지, 유리가 원하는 대답은 말하지도 않고, 머리만 긁적거리며,
‘이 캐릭은 만렙이지만 산거예요.’라는 느낌의 표정을 짓는 윤아였다.
“아이구, 순규 너는?”
“나도 잘 모르는떼염.”
유리의 입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육두문자가 하마터면 나올 뻔했다.
평소에 자신에게 깝치는 순규라서 이번 김에 털어볼까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팬심이 자신 쪽에서 순규 쪽으로 옮겨가는 터라.
팬심이 무서워서 일찌감치 순규를 폭행하는 것을 포기하는 유리였다.
순규는 유리가 이런 내적 갈등을 속으로 하고 있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대답을 애교를 한 트럭 섞어서 말했다.
“아오!! 답답해!”
“힝, 그럼 유리 너는 아는 거라도 있어어?”
유리는 자신이 깔봤던 띨파니가 자신의 정곡을 찌르자 몸을 움찔하며 자신이 뜨끔했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었다.
하지만 파티장인 유리는 자신의 가슴을 딱 치면서 자신만만한 포즈를 취했다.
“당연히 있지.”
“그래애? 아는 게에 뭔 데에?”
“아.. 그러니깐.. 음... 이름 알아! 김민식!”
“그거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애들도 알고, 지나가는 개도 알겠다아.”
유리님이 띨파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애써 파티장이라고 위엄을 떨쳐보이며, 또 다시 하극상이 벌어지지 않게 고민하는 척을 하는 유리였다.
“또..또..”
“히히, 뭔 데에?”
유리가 마치 고민하는 사람 마냥 말을 더듬자, 파니는 기대 어린 눈빛으로 파티장을 쳐다보았다.
다른 멤버도 파티장의 위엄은 얼마나 쩔지 엄청나게 기대하는 중.
“나이는 스물 두 살.”
“야, 이씨. 이 멍충아, 이건 다 아는거잖아!”
“아..”
순규는 파티장이라는 녀석이 고작 이 정도 지식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분개하며, 언성을 살짝 높이며 유리의 이마에 가볍게 꿀밤을 날렸다.
유리는 순규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맞은 부위를 비비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그리고 자꾸 이런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다간, 유리가 항상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하는 파니에게 파티장을 넘겨줄 상황까지 생길 것 같았다.
“민식이 오빠가 갈 때가 어디있나..”
“아.. 그러게, 갈 때가 어디 있을까..”
청불라인이 서로 투닥거리고 있을 때 쯤, 윤아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민식이가 어디에 있을 지 추리를 해보았다.
그리고는 평소에 민식에게 관심을 안 가진 걸 후회하는 그녀들이였다.
“유리야, 민식이 대학생이지..?”
“당연하지, 그걸 왜 몰라!”
“대학생은 학생 아니야아?”
“당연히 학생이지! 한국 온 지 거의 십 년이 다 되가는데 그걸 몰라?”
계속 당연한 사실을 말하는 티파니의 말에 유리는 짜증과 분노가 솟구쳐 올랐는 지,
그냥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싶은 순수한 파니에게 언성을 높이며 갈구기 시작했다.
“민식이, 그럼 지금은 방학 아니지이?”
“아니야!!”
갈궈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어보는 파니의 모습에 순규도 답답했는 지,
유리와 거의 동시에 ‘아니야!’라고 샤우팅을 날렸다.
그래도 계속 의구심이 생기는 지 파니는 포기하지 않고 궁금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그러엄, 학생이 방학도 아니고 갈만한 데가아 어디 있어어?”
“당연히 학교지!!”
파니 보다 어린 윤아마저도, 답답하긴 답답했는 지 언니들을 따라 파니에게 샤우팅을 시전했다.
계속되는 파니의 당연한 질문에 점점 짜증 게이지가 풀 게이지로 차기 직전인 그녀들이였다.
“학교지이?”
“당연ㅎ..”
“아!!!!”
“응? 윤아야 뭐 생각난 거라도 있어?”
하지만 티파니는 유리와 순규와 윤아가 짜증을 참다 못해 버서커가 되어서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려는 지,
셋의 신경을 긁는 질문을 계속해서 했다.
유리,순규는 이제는 진짜 주먹까지 꽉 쥐어서 한 대 패버릴 생각도 있었으나,
윤아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샤우팅에 곧바로 반색하며 윤아를 쳐다보는 그녀들이였다.
“뭐, 생각난 거라도 있어?”
“학생, 학생이잖아!”
“응. 학생이지, 근데 그게 뭐?”
“학생이니까 학교를 가잖아!!”
“응. 그렇지. 그러니까 그게 뭐?”
“으이구, 언니들. 학교를 가니까, 우리가 그 학교로 찾아가면 될 꺼 아냐!!”
“아!! 그런 방법이!!”
순규와 유리는 윤아에게 다가가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어왔고, 윤아는 밝은 얼굴로 자신의 생각을 써니와 유리와 파니에게 전달했다.
그제서야 윤아의 말에 깨달음을 얻은 세 명의 소녀들은 손바닥을 치며, 그 다음 아이디어를 촉구했다.
“그렇다면, 너네 민식이가 다니는 학교가 어딘지 알아?”
“히히..”
“몰랑!”
“글쎄..”
유리는 아까처럼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파티원의 모습에 답답해하며 자신의 가슴을 다시 한 번 격하게 주먹으로 쳐댔다.
차라리 이 멤버를 가지고 민식이를 찾아내느니, 지구대에 찾아가서 민식의 사진을 보여주고 찾아달라 부탁하는 게 더 나은 방책일거라 생각하는 유리였다.
“캬아, 아. 이제야 살 것 같네. 아, 근데 유리 너. 전에 민식이랑 학교 같다고 말했잖아. 그렇게 자랑해놓고 까먹은거야?”
“읭? 아.. 그랬었지..”
“이 바보야!!”
“와아.. 수연이 짜앙..”
때 마침, 목이 칼칼했는 지 물을 마시러 온 제시카가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로 유리에게 말을 했다.
유리는 제시카가 간단히 내린 해결책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사람처럼 멍하니 있었다.
윤아와 순규는 같은 대학이면서도 대학이 어딘 지도 몰랐던 유리를 나무라며 화를 냈고,
파니는 시카의 놀라운 해결책에 박수를 치며 감탄을 하고 있었다.
“이제 중앙대에 가면 되려나?”
유리는 이제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에 가서 찾으면 된다는 생각에 오늘 지었던 표정 중,
가장 신나고 밝은 모습을 보이며 말을 했다.
순규,윤아,파니도 곧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짓기는 유리와 마찬가지였다.
“언니들 민식오빠를 찾는 건 좋은데, 스케줄 표 확인하시는 거 잊지마세요.”
“알았어!! 우리가 알아서 할게! 스케쥴 표 줘봐!”
“여기이.”
“훗, 스케쥴 따위. 하루라도 쉬는 날이 있으ㅁ.. 없네..? 우리 모두 없네..?”
자신만만해하며 우쭐해있던 유리는 스케쥴이 써져있는 탁상달력의 모습에 패닉에 빠져버렸다.
아주 까맣고 굵고 진하게 써져있는 ‘유리,파니,윤아,써니’의 예능,라디오 스케쥴.
이 순간만은 스케쥴이 빡신게 원망스러운 네 명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데, 휴가는 커녕 쉬는 날에도 집에 있어야만 한다니.
그리고 쉬는 날이라고 한 들, 유리의 대학 스케쥴을 봤을 때 주말이나 공휴일이라서,
대학도 신명나게 휴강을 쌔려 가 봤자 만나지도 못한다.
“아, 어찌할 방도가 없을까.”
“어? 유리야아, 여기. 시카 스케쥴 3일동안 없어.”
“응? 진짜네!?”
다른 멤버들은 야무지게 스케쥴이 꽉 차있는 데에 비해, 무려 삼 일동안 스케쥴은 존재하지 않는 시카의 위엄에
유리는 그녀가 부러웠지만, 곧바로 그 여우같은 잔머리를 굴렸다.
유리의 머릿 속에서 나온 꾀는 바로 ‘시카로 하여금 민식이를 찾게 만들기.’라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제시카가 이 작전에 참여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려있었다.
“수연언니가 들어줄까?”
“에이, 그냥 들어주지. 같은 멤버인데 설마 안 들어주겠어.”
“응. 설마 안 들어줘.”
“읭? 시카야 너 언제 여기 또 왔냐.. 여튼, 왜 안되!!”
윤아는 바로 그 작전의 단점을 드러내며 따졌고, 유리는 낙천적인 모습으로 제시카가 설마 우리 멤번데 안 들어주겠냐고 하자,
물을 마시며 아직 거실을 떠나지 않은 제시카가 시니컬하게 안 된다고 대답했다.
유리는 간 줄 알았던 그녀가 거실에 나타나자 당황했지만, 방금의 시카의 ‘못해.’라는 말 때문에 작전이 어긋나버리자,
거의 따지는 어조로 그녀에게 말을 했다.
“내 시간이야. 그리고 니들이 찾는다며?”
“왜!! 한 번만 찾아줘!”
역시나 소녀시대 제시카(21, 여)의 저항은 대단했다.
워낙 이 작전의 핵심인물로 간주될 제시카인터라, 그녀에게 대하는 유리의 태도가 조금 적극적이었지만,
시카가 이 작전에 참여를 안 한다면, 민식이 찾기는 고사하고 앞으로도 민식이를 볼 가능성이 적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열은 받지만 최대한 참으며 시카의 비위에 맞춰주려 하는 유리였다.
“하, 그리고 찾아준다고 해도,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데? 그리고 거기 대학교 엄청 커서 들키면 그 날 하루는 피곤해진다고!”
“낄낄, 수연아. 그냥 하루만 버리고 얘네들 살려줘.”
“아, 김열살. 난 얘네들 도와주기 싫어! 만약 내가 찾아주면 무슨 이익이 있을 것 같은데? 말해봐 너네 4명.”
어느새 거실이 시끌벅적해지자, 방문을 나온 효연이 제시카와 4명이서 서로 갈등을 일으키며, 대화를 나누고 있길래.
시카의 옆에 앉아 내용을 어느정도 듣고 이해하다가, 시카의 어깨를 살짝 치며 하루만 봉사해. 라는 말을 날리는 효연이었다.
그런 효연의 발언에 네 명의 눈빛은 효연을 향해 초롱초롱했으나, 효연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시카의 안 가겠다는 의지는 너무나도 확고했다.
그야말로 지금 이 상황은, 간디한테 순금을 안 주고 개겼다가 위엄이 넘치는 코끼리 부대에게,
몇 백턴 동안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낸 국가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려버릴 것 같은 장면을 보는 유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