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화 〉007. (H)마녀의 고백(3) (7/730)



〈 7화 〉007. (H)마녀의 고백(3)


“준비됐어?”

“이 자세, 너무 부끄러워….”

침대 위에서 일리아나는, 양 다리를 벌린 상태로 자신의 양손을 이용하여, 스스로 자신의 보지 구멍을 벌리고 있다.
그녀의 몸을 더욱 야하게 만들었던 오픈형 검은색 레이스의 속옷과 가터벨트 스타킹도 모두 벗어던지고 완전히 전라가 된 일리아나의 매끈한 피부는 노화가 멈춘 상태라는 것을 과시하듯이 젊음이 잔뜩 묻어나오는 탄력을 가지고 있었다.
잔뜩 부끄러워하는 그녀의얼굴색이 붉은 주홍색으로 선명히 물들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장소를 스스로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금의 일리아나의 모습은 남자의 욕구를 잔뜩 자극시키는 흥분제의 역할하고도 충분히 남았다.

“굉장히 야하고 예뻐.”

“그런 말 하지 마.”

머릿속에 떠오른 대로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을 뿐인데, 일리아나는 도저히 못 들어주겠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은현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보지의 구멍을 벌리고 있는 양손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빨리, 와줘.”

“응.”

재촉해대는 일리아나의 모습에 은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리아나의 하반신에 가까이 다가가며, 아래 상태를 살폈다.
아까  손을 이용해서 충분히 풀어줬던 것 덕분인지, 일리아나의 음순 안에서는 이미 어마어마한 양의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그녀의 상태가 잔뜩 몸이 달아올라 흥분 상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햐읏…!”

시험 삼아 손가락  개를 보지 안에 삽입시켜보자 뻑뻑한 느낌이 전혀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가자, 일리아나가 작게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떨었다.

“뭐야,  물들은 도대체,  처음이라며. 근데 왜 이렇게 젖어있는 거야.”

“나도 몰…라. 빨리…애태우지 말고 빨리 와줘!”

‘아마, 그 포션병에 들어있던 정력제가 원인이겠지.’

자신의 상태가 이렇게 달아올라 있는 것도 그렇고, 첫 경험일 터인 일리아나가 이렇게까지 자신의 몸에 쌓여있는 욕구를 풀기 위해 은현에게 애원하는 이유는 아마 둘이 진한 키스를 통해서 공유한 물약이 원인일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다.
간절한 마음까지 담아 말하는 일리아나의 애원에 은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상의 생각을 멈추고 일리아나의 보지의 입구에 단단해진 자신의 자지의 귀두를 집어넣었다.

“응…으읏!”

귀두가 질 안에 삽입되자,  안에 고여 있던 그녀의 애액들이 밀려나와 결합부에서 많은 양의 애액들이 흘러나온다.
자신의 질벽을 밀어 올리는 은현의 자지를 느끼며, 생각지도 못한 통증을 느낀 일리아나는 양손으로 침대의 이불을 꽉 붙잡으며, 가까스로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참았다.

“괜찮아?”

“안…괜찮아…. 칼로  안을 도려내는 것만 같아.”

힘겹게 입을 뗀 일리아나는 은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뺄까?”

“아니, 조금만 천천히…. 상냥하게 해줘.”

“그럼 천천히 넣을게.”

“어, 얼마나 들어왔는데?”

누워있던 일리아나의 시야에서는 은현의 자지가 들어온 자신의 하체의 상태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제 앞쪽 끝만 걸친 거야. 한참 남았어.”

“한참……이나?”

“천천히 넣어볼게. 너무 아프면 얘기해.”

“아, 알았어.”

일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은현은 허리를 밀어 조금씩 천천히 자신의 자지로 일리아나의  속을 채워나갔다.

“크…흐…윽!”

이를 악물고 양손으로 이불을 꽉 쥐며 필사적으로 참아냈다.

“다 들어갔어.”

“으…응.”

어마어마한 통증이 밀려온 뒤, 조금씩 적응을 한 일리아나가 자신의 뱃속에 은현의 물건이 들어와 채워지는 감각을 느끼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네 거, 너무 크잖아.”

“해본 적도 없으면서 내게 큰지 작은지 어떻게 알아?”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했어.”

“…아줌마가 주책이네. 진짜.”

“너, 그   닥쳐?”

“안 닥치면? 어쩔 건데?”

“아윽!”

은현이 피식 웃으며 허리를 뺐다가 다시 밀어붙이자, 일리아나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 너보다 나이 많아.”

“어쩌라고. 어쩐지 가끔 하는 짓도 늙은이 같던 면이, 햐읏!”

다시  번 은현이 허리를 움직이자, 일리아나가 교성을 터뜨리며 상체가 들썩였다.

“아……아아.”

은현의 기습에 몸을 떨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어버버하는 표정을 보이던 일리아나는 애써 정신을 다시 잡고 은현을 노려보며 외쳤다.

“갑자기 격렬하게 하지 마!”

“그럼?”

“어?”

“그럼 어떻게 해줄까?”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라는 의미를 내포한 짓궂은 미소를 지은 은현의 얼굴을 잔뜩 노려본 일리아나는 은현의 시선을 피하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스……줘.”

“뭐라고? 잘 안 들렸어.”

“키스하면서 해줘! 아까 전처럼!”

수치심으로 물든 일리아나가 두 눈을 딱 감고 외쳤다.

“얼마든지.”

피식 웃음을 지은 은현은 그녀의 질내에서 자지를 빼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워있는 일리아나의 몸을 깔아뭉개고는 그대로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응….”

두 사람의 혀가  다시 얽히고설키며 서로의 타액을 탐하고 서로를 먹어치울 듯이 정열적으로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은현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응…읏! 츄릅!”

조금씩 질내를 드나들면서 자신의 질벽을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은현의 자지를느끼며 작게 신음을 내뱉으려 했지만, 은현의 입술이 그녀의 신음을 틀어막는다.
은현의 느린 피스톤 운동의 반복으로 일리아나는 조금씩 뱃속에 이물이 들어오는통각에 적응하고 있었다.

“응! 응핫! 하아!”

비명을 지르던 그녀의 목소리도 그에 따라 조금씩 기분 좋은 교성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조금 적응 됐어?”

“응…. 이제조금 세게 움직여도 괜찮아.”

“알았어.”

“흐그윽!”

아까전보다 체중을 더욱 실으며, 피스톤 운동을 조금 더 빠르고 강하게 밀어붙이자, 은현의 목에 팔을 두르며  껴안고 있던 일리아나가 손톱을 세우며 그의 어깨를 상처 입혔다.
일리아나의 질 속을 드나들면서, 찔꺽찔꺽 소리와 일리아나의 신음 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아, 아앗! 응읏!”

너무 꽉 쥔 은현의 어깨에 일리아나의 손톱으로 상처가 새겨지고 있었지만, 은현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허리를 흔들어댔다.
조금  세게 움직여도 괜찮다고는 했지만, 은현은 비교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린 속도와 간격으로 찔러대기 시작하자, 은현의 자지가 일리아나의 질 안쪽에서 꾸물거리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응흐읏?!”

“읏…?!”

깜짝 놀라는 일리아나의 반응과 동조되듯이, 은현은 자신의 자지에 들러붙듯이 수축되어 단단히 조여 오는 그녀의 질 속을 느끼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살과 살이 맞부딪치면서 음탕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두 사람의 성기가 결합된 결합부에서는 애액이 줄줄 흐르며 침대를 적셔갔다.

“나,  이상해. 아까처럼, 막…. 뭔가가 차오르는 느낌이야.”

두 사람 중 먼저 한계에 다다라 절정을 맞이하려 했던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 일리아나 쪽이었다.

“현아, 응! 나, 진짜로, 으읏! 정말로, 기분이, 흐윽! 좋은, 데….”

은현이 그녀의 질내에 자지를 박아 넣을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교성을 터뜨리면서도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은현과의섹스로 엄청난 쾌감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던 그녀의 표정은 이미 동공이 반쯤 풀려있고, 정신을 잃기 직전의 상태였었다.

“나, 진짜로, 햐읏! 아까처럼, 갈…것 같아! 현아! 조금만 천천히! 아윽! 제발! 그런 모습, 또 보이고, 싶지 않아! 제발!”

밀려오는 쾌감이 머릿속을 잠식하고, 쉴 새 없는 은현의 피스톤 운동으로 쌓이고 쌓인 절정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던 일리아나가 은현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나에게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네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우니까.”

“아, 아아아아아….”

귓가에 속삭이는 은현의 말이 너무나도 기쁨과 동시에 그녀의 머릿속과 하체에 쌓인 쾌감이 터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고 있던 이성의 끈이 툭 끊어져버렸다.
꾹꾹 자지를 밀어 넣으며, 질내 가장 안쪽을 찌를 때 마다, 일리아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자지를 뺄 때마다 그의 자지에 딸려나오  어마어마한 양의 애액이 바깥으로 질질 흐른다.
필사적으로 참아가던 일리아나의 이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간다. 가! 가버린다고! 아, 아아아아!”

결국 참지 못한 일리아나의 몸이  차례 들썩이더니, 아까와도 같은 어마어마한 양의 조수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그에 맞춰 사정감이 조금씩 차오르고 있던 은현도 뒤따라 피스톤운동을 더더욱 강하게 이어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폭발을 앞둔 거대한 폭탄처럼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자지를 일리아나의 질내에서 빼냈다.
그녀의  속에서 뽑아낸 자지가 마침내 해방감을 맞이하며, 속에 있던 새하얀 정액들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뷰르륵

침대 위에  처진 채로 널브러져 있는 일리아나의 나체 위, 그녀의 복부에 은현의 자지가 뱉어낸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들로 더럽혀져 있는 그녀의 자태는 한  모든 사정을 토해낸 은현의 자지를 다시 한 번 벌떡 세울 만큼 색정적이고 배덕한 모습이다.

“또…실금해버렸잖아….”

온 몸의 힘이  빠진 상태인지,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얼굴만큼은 잔뜩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은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은현에게는 그런 일리아나의 새로운 일면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했다.
피식 웃으며 책상에서 티슈를 가져와 정성스럽게 그녀의 몸을 닦아주었다.
일리아나는 그런 은현의 정성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는지, 아까의 원망스러운 표정은 어디가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웠다.

“어때? 여자로서의 첫 경험은?”

“처음에는 진짜, 엄청 아팠어. 그런데 좀 적응하고 나니까……. 너하고이어져 있다는 느낌은 그렇게 나쁘지 않더라.”

마지막에는 온몸을 지배하는 쾌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제대로  이성을 유지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첫 경험이었기 때문인지, 테레지아가 넘겨준 포션의 효능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리아나의 첫 경험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모양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래?”

“응?”

“우리, 아마도 지금 냄새 장난 아닐 걸?”

일리아나가 내뿜었던 조수의 영향으로 흥건한 침대와 바닥을 가리키며 은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게다가 지금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방을 당장 정리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냄새와 은현의 냄새가 합쳐진 곳에 밤꽃 냄새가 어우러지면서 나중에는 불쾌한 냄새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했다.

“…다 너 때문이잖아. 멈추라고 했는데….”

다시 인상을 찡그리며 은현을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싫었어?”

능글맞은 웃음을지어내며 물어보는 은현의 표정은 이미 답을 다 알고 있다는 태도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은현의 태도가 얄밉기 그지없었던 일리아나는 시선을 피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았어.”

“잘 안 들려.”

“아! 좋았다고! 꼭 말로 들어야 알겠어?!”

“응. 꼭 듣고 싶었어.”

원하는 대답을 들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은현이 일리아나의 몸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안아들어 자신의 무릎위에 앉혔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나른한 몸을 억지로 움직인 일리아나는 자신을 안아든 은현의 목에 팔을 두르며 그의 몸에 기댔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내가 널 받아들인 게?”

“응.”

“사실…나도 너를 받아들일 줄은 몰랐어. 아마 20년 전에 죽기 직전이었다면, 네가 이런 행동을 했어도 거절했을지도 몰라.”

“그럼 지금은 왜?”

“글쎄…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대답을 해주지 않으시니까.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아보려고.”

“…….”

일리아나는 그것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20년 전, 그가 죽기 직전과 지금의 차이는 확실히알고 있었다.
죽기 직전, 이전의 은현은 어딘가에 광적으로 집착해있었다.
언제나 무언가에 얽매여 있었고, 그 무언가를 위해서 포기할 수 있고, 버릴 수 있는 것들에는 미련을 가지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결국에는 버려야만 했던 아무도 모르는 은현만이 짊어지고 있는 특수한 사명.
언제나 그 ‘무언가’가 은현을 짓누르고 거기에 맞춰진 행동을 취할 뿐이라는 것을 일리아나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마치 짜여진 극본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등장인물과도 같은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묻는다면,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근본적인 목적은 틀리지 않아진 것 같지만, 은현의 표정은 그때와는 다른, 후련함이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그 변화로 은현을 바꾼 것이 바로 일리아나, 자신이 아닌 하늘 위의 자신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는 것에 일리아나는 복잡한 심경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제는 자신이 염원했던것이 드디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시 은현을 되살려주고 자신의 앞에 데려다준  ‘존재’를 언젠가 만날 있게 된다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일리아나, 다시 한 번 물어도 될까?”

“하? 할  다해놓고, 이제 와서 굳이?”

눈을 가늘게 뜨며은현을 흘겨보았지만, 은현은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건 내가 판단하는 거야. 넌 이상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너무 낮아.  생각을 나한테 강요하지 마.”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굉장히 힘들고 고된 길이야.”

“네가 짊어진 짐을 함께 짊어지고 싶어.”

“나는 너를 첫 번째로 생각해줄 수 없어. 내가 걷고 있는 길의 동반자는 그분이시니까.”

확실히, 자신이 생각하는 그 ‘존재’가 자신의 대적 상대라면, 일리아나는 이길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리아나는 답했다.

“확실히, 네 옆의 첫 번째 자리는 너무 견고해서 뺏을 수가 없을  같네.”

쓰게 웃으면서도 일리아나는 그 사실에 대해 서운해 하지 않았다.
은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첫 번째 존재가 은현을 되살려주고 이렇게 은현이 자신을 받아들일  있도록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준 일리아나에게도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럼 두 번째 자리는 절대로 뺏기지 않을 거야.”

“마치 세 번째, 네 번째도 있을 거라는 가정으로 들리네.”

“응? 그건 모르는 거잖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그녀의 말에 은현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소리야. 그런 말도  되는 상황이 나한테 일어날 리가 없잖아.”

“…….”

쓰게 웃으며 헛웃음을 짓는 은현을 일리아나는 표정을 굳히고 빤히 바라보았다.

‘이 멍청이는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네.’

이 답답하고 등신 같은 성격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이 했던 것처럼, 다른 여자도 은현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어째서 가능성에 염두해 두지 않고 있는 걸까.

“왜 그래?”

“아 몰라. 지금은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오직 너만 생각할래.”

일리아나가 은현의 목에 두른 양팔을 이용해, 그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고,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