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동생 그리고 나 - 2부1장
그날은 참 더운 여름이었다...
나는 참 못난 녀석이었지만 그런 나에게도 친구라는 놈들이 있었다...
대학교 친구들인데 유독 이 친구들과 나는 잘 어울리며 다녔다..
오늘도 그 친구들과 무더운 여름.. 맥주 한잔 하는 날이었다..
나와 어울리는 친구는 모두 3명이다.. 남현, 준영, 동욱이다...
동욱 : 아~ 개 덥다 진짜.. 이럴 때는 여친데리고 바닷가로 놀러가야하는데~ㅋ
남현 : 그러게 말이다~ 근데 뭐 우리가 여친이 있어야지ㅋㅋㅋㅋ
준영 : 야 여친 있어봐야 뭐가 도움되냐~ㅋ 돈나가지 시간나가지~ 그냥 집에서 쉬는게 최고여~ㅎ
위의 대화에서 내 친구들의 성격을 말해준다.
동욱.. 우리중 키가 180이 넘고 남자답게 생긴 친구.. 사실 이 친구가 왜 우리들이랑 다니는지
모를정도로.. 학교에서는 인기가 많은 훈남이다. 대학 입학 전 싸이월드를 통해 같은 학교
같은 학과라는 것을 안 이후부터 온라인 친구에서 오프라인 친구로 이어진 나의 베스트 프렌드이다..
나랑은 달리 생긴것도 멀쩡하고 입담도 좋아 여자친구를 굉장히 많이 사귀어봤고
심지어 자신 전용 섹파도 있는 친구다.. 정말 나의 현실과는 괴리감이 많이 느껴지는 친구...
남현.. 헬트레이너를 하는 친구.. 사실 이 친구는 나와 친하기보다는 동욱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친구이다.. 동욱이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고 따른다.. 마치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동욱이고 박명수가
남현이인 셈이다. 가끔 남현이 이성문제를 고민상담을 할 때 동욱의 조언이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그는 동욱이를 동경하며 따라다니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우리 그룹에 들어와있었다...
준영.. 사실 이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무관한 인물이라고 봐도 괜찮다. 그냥.. 이성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게임 좋아하며, 그냥 남자들과 노는 것을 더 즐기는 스타일..
이렇게 3명이 나와 가장 친한 친구들이고.. 나머지들도 있지만 다 그냥 얕은 관계이다..
현재 우리 4명은 모두 솔로이고 날은 화창한 여름날.. 이렇게 놀기 좋은 여름에 장정 넷이
맥주집에 앉아 맥주를 홀짝 거리며 신세한탄 중이다...
동욱 : 아~ 소개팅하고 싶다~ 주변에 괜찮은 여자애 없냐??ㅋㅋ
남현 : 있겠냐??ㅋ 우리 4명이 다 솔로인데ㅋㅋ 한명이라도 있어야 새끼라도 치지ㅋㅋ
나 : 그러게~ 심지어 나는 모태솔로인거 알면서 그러냐~ㅋ
동욱 : 야 황지훈! 진짜 솔직하게 말해라~ 너 한번도 여자랑 그거 한적 없어??
나 : 없어~ 진짜로..
동욱 : 야! 솔직히 내가 너라면 돈주고라도 한번 했겠다ㅋ 열심히 알바해서 뭐에다가 쓰냐?
나 : 흠.. 플스 게임 타이틀사고.. 뭐 온라인 게임 현질 뭐...
동욱 : 아 진짜 답답해서 말이안나오네..
이런 대화를 하는 순간 나는 그 날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의식이 없는 세영이와 보냈던 뜨거운 밤..
세영이의 따뜻한 보지살과 보드라운 살결이 기억나는 그 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꺼낼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입은 근질거렸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남현 : 아~ ㅆㅂ 나가서 헌팅이라도 할까??? 도대체가 여자를 구할데가 없네~ㅋ
갑자기 그 놈들이 생각나네.. 그 준호인가???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해진다...
가끔 고마워서 기억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뭐 다 지나간 일이니....
준영 : 헛소리하지말고 술이나 마셔~ㅋㅋ 없는거 억지로 만들지말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어 좀~ㅋ
항상 이렇게 준영은 대화의 주제를 흐리는 행동을 많이한다..
이렇게 분위기 브레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그래도 가끔 재밌고 정말 진지한 문제에
있어서는 두손두발 다 걷어 나서주는 고마운 친구이기도 하다..
동욱 : 우리 중에 누나나 여동생 있는 사람은 없냐??ㅋ
준영 : 야 미친ㅋㅋㅋ 아무리 우리가 친구라지만 가족을 소개해 달라기에 너무 염치없지 안나??ㅋㅋ
이 바람둥이 새끼ㅋㅋ 너 섹파도 있잖아~
동욱 : 섹파는 그냥 섹파일 뿐이고! 아무런 감정이 없단 말이지! 그냥 욕정만 푸는 상대일 뿐이야~ㅋ
나는 마음을 나눌 상대가 고픈것이고~
남현 : 그러면 그런 여친 생기면 어떻게 해줄건데?? 잘해줄거냐??ㅋ
동욱 : 그럼!! 당연하지~ㅎㅎ 내가 여자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ㅋㅋ
남현 : 그럼 뭐 혼전순결 이런 것도 지켜주냐??ㅋ
동욱 : 미쳤냐~? 사랑은 말이야~ 마음으로는 못 느끼는 법이야~ 몸으로도 느껴야 진정한 사랑이지~ㅋㅋㅋ
왜?? 너 여동생이나 누나있냐??ㅋ
남현 : 아니. 그럴리가ㅋㅋㅋㅋ
동욱 : ㅆㅂ
이렇게 의미없는 이야기만 하고 웃고떠드느라 우리의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맥주집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집에 돌아가기로 하였다~
나 : 잘가라~
남현 & 준영 : 응! 너희도~ㅋㅋ
남현과 준영은 집이 같은 방향이다.. 그리고 나와 동욱이 같은 방향이다.. 그래서 항상
헤어질 때는 이렇게 둘둘이 헤어진다..
동욱 : 아~ 오늘도 엄청 먹었다~ 다이어트해야하는데~ㅋ
나 : 나야말로.. 난 왜 살이 안빠지는지 모르겠네ㅜㅜ 요즘엔 그렇게 많이 뭐 먹고 그러지는 않는데ㅜㅜ
동욱 : 너는 일단 집에서 컴퓨터하는 것좀 줄이고 좀 나가서 돌아다녀~ 어떻게 우리가 부르지 않으면
맨날 집에 붙어있냐~
나 : 뭐.. 그냥 컴퓨터하는게 더 재미있으니깐~ㅋ 딱히 나간다고 해도 할게 없어~
동욱 : 헬스장이나 그런거라도 좀 다녀~ 그러다가 밖에서 하는 취미가 붙을지 어찌 아냐~
나 : 아냐~ 난 뭐 그냥 너희들이 옆에 있으니 좋다~ㅋ
동욱 : 새끼~ 실없기는 ㅋㅋ
이렇게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동욱 : 아!! 외롭다!!
나 : 이거 완전 여자에 환장했네ㅋㅋ 그렇게 여친 만들고 싶냐??ㅋ
동욱 : 당연하지~!! 나 완전 요즘 발정기야~ㅋㅋ
나 : 그럼.. 내가 요즘하고 있는 게임 소개해줄까?? 이거 진짜 재미있ㄴ...
동욱 : 그 얘기 좀 고만해 새끼야!! 이 오타쿠 새끼ㅜㅜ 너를 어찌 구원해야하냐..
나 : 재밌는데.. 그냥~ 시간 때우기로 좋아~ㅋ
동욱 : 됐다 됐어~ 너한테 물어본 내가 죄지~ㅋㅋ 니 주변에 진짜 아는 여자 없냐??ㅋ
나 : 없다니깐~!ㅋㅋ 있으면 내가 이러고 살겠니??ㅋ
동욱 : 허긴~ㅋ 뭐 언젠가는 나타나겠지~ㅎㅎ 나타나기만하면~ 아주 호로록!ㅋㅋㅋ
나 : 변태새끼ㅋㅋㅋ
이런 실없는 대화를 하다가 문득 갑자기 한 여자가 떠올랐다..
내가 세상에 아는 2명의 여자 중 하나...
하나는 나의 엄마.. 그리고 하나는 나의... 동생 세영이...
언젠가 상상했던 적이 있었지... 나의 성노예(나만 생각하는 것이지만..)
황세영이와 동욱이가 사귀면 어떤 느낌일까..
동시에 나는 동욱이를 쳐다본다.. 솔직히.. 이 놈이 준호라는 놈보다는 2000배는 더 낫다..
일단 나의 친구이니 믿음직하고 이렇게 말을 해도 여자친구에게 정말 잘 해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때문에 망설이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
걸어가며 대화가 끊긴 이 짧은 시간에 나는 빠르게 시나리오를 만든다...
동욱... 나의 친구.. 입담도 좋고 외관도 좋아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나의 하나뿐인 절친...
그가 세영이를 만나면 정말 잘 해줄 것이다.. 그렇게 잘해주다가 이 놈의 성격상 분명히....
과거 과후배가 자신의 누나를 동욱이에게 소개시켜준 일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3대3미팅을 시켜주었고 이 들의 무용담을 들어보면 거의 세영이를 꼬시려 했던
그 놈들하고 비슷하게 놀았던 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그 후배 누나를 정확힌 1주일만에 따먹었지 아마.. 이놈이.. 그것도 그 후배가 옆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있었는데 말이지...
그와 같은 똑같은 일이 재현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는 흥분되기 시작하였다..
나의 절친과 나의 사랑스런 동생이 교제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흔한 이야기이자 아무렇지도 않은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나의 절친은 여자관계에 있어 어떻게 보면 쓰레기 같기도 한 녀석이기에..
나의 마음속은 흥분으로 가득차기 시작하였다...
내 마음 속에 결심이 든 순간 나는 동욱이에게 한마디 건냈다...
나 : 동욱아.. 술 한잔 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