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20)

 샤리나는 침대에 누운 채 그녀의 가슴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자하크의 손길에 모든 것에 신음을 흘렸다. 그녀에게 펠라치오를 시킨 뒤, 자하크는 샤리나를 침대 위에 눕히고 드레스를 벗긴 뒤,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자하크에게 샤리나의 가슴은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였기에 그런 탓인지 자하크는 여성의 신체 중에서 가슴에 특히 집착하는 성향이 강했다. 그런 그에게 샤라니의 가슴은 그가 마음속으로 이상적으로 그려왔던 어머니의 가슴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누이의 유방. 지금은 그의 노예가 되어 모든 것을 그의 앞에 내보인 샤리나의 가슴을 자하크는 쉴 새가 없이 탐했다.

  "마음에 들어, 샤리나. 너의 가슴은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어."

  "가, 감사합……. 아읏!"

  자하크가 계속 되는 자극에 발딱 선 유두를 깨물자 샤리나는 짧게 신음을 흘렸다. 

  샤리나의 유방을 애무하며 자하크는 문득 샤리나의 유방에서 젖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하크가 마음속으로 그려왔던 가장 이상적인 크기와 모양, 향기를 풍기는 샤리나의 유방. 그 유방에서 나오는 젖이라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감미롭고 맛있는 음료수일 것이다.

  "샤리나, 네 가슴에서 젖이 나온다면 좋을 것 같아."

  "하, 하지만……."

  샤리나는 마치 아기처럼 그녀의 유두를 쪽쪽 빠는 자하크를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여성이 유방에서 모유를 내려면 기본적으로 임신이라는 과정이 필요했다. 자하크의 말은 마치 샤리나가 어서 임신하다는 것을 바라는 것처럼 들려왔다. 

  비록 동생의 노예가 되어 그의 페니스를 빨고 이렇게 나신으로 유방을 내주었지만 동생의 아이를 임신한다는 것은 샤리나로서 거부감이 들었다. 그런 거부감을 느꼈는지 자하크가 유두를 빠는 것을 멈추고 샤리나를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거부감이 드는 건가? 한낱 노예 주제에 주인의 아이를 임신한다면 엄청난 영광일 텐데."

  "……."

  샤리나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비록 노예로서의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정신이 완전히 노예가 된 것은 아니었다. 자하크의 그런 말은 샤리나의 마음을 찌르는 비수와도 같았다.

  "뭐 상관없어. 지금의 너로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아이를 가질 수는 없으니까. 내가 아무리 너의 자궁에 수없이 정액을 배출해도 너는 절대 내 아이를 가질 수가 없어. 때문에 나는 너를 임신시킬 걱정 없이 마음껏 그 안에 정액을 퍼부을 수가 있지. 너의 자궁은 영영 나의 정액을 받는 변소가 되는 것이다. 정말 기쁘지 않나? 대답해, 샤리나."

  "그, 그렇습니다……. 기쁩니다."

  마지못해 대답하는 샤리나에게 잘했다는 듯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자하크는 다른 손으로 샤리나의 다리 사이를 가져갔다. 남동생과 근친상간을 벌이고 있다는 배덕감과 계속 되는 가슴에 대한 자극에 샤리나의 음부는 서서히 젖어들어가고 있었다. 

  음부에 자하크의 손이 닿자 샤리나는 몸을 잔뜩 긴장시켰다. 허나 그렇다고 샤리나의 음부가 젖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자하크는 손에서 느껴지는 질척함에 흡족해했다. 이 정도라면 샤리나의 안에 그의 페니스를 삽입하는 일에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이런 그새 젖어버린 건가? 보기보다 음탕하구나, 샤리나."

  자하크는 샤리나의 음액으로 젖은 그의 손을 샤리나에게 보여주었다. 샤리나는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다리 사이를 적셨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이제 너의 처녀를 받아가도록 하지. 네가 나의 노예라는 사실에 쐐기를 박는 거다."

  자하크는 샤리나의 다리를 잡고 벌렸다. 지금까지 어떠한 남자에게도 열린 적이 없는 샤리나의 비밀스러운 장소가 자하크의 눈앞에 펼쳐졌다. 샤리나의 음부는 앞으로의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을 적시기에 여념이 없었다. 

  샤리나는 부끄러움에, 그리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눈을 감았다. 자하크가 그녀의 안에 그 페니스를 삽입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이 돌이킬 수가 없게 된다. 더 이상 사이좋은 남매에서 주종관계로. 그녀는 영영 자하크의 노예로서 그가 원한다면 몸을 내주는 신세로 확정되는 것이다. 

  샤리나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신의 페니스를 가져간 자하크는 몸을 굽혀 샤리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샤리나는 자하크의 속삭임을 듣고는 몸을 떨었다. 그녀는 눈을 천천히 뜨고는 가까이 다가온 자하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파충류의 것으로 변한 자하크의 한 쪽 눈동자가 샤리나의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문득 샤리나는 어째서 자하크가 저런 눈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파충류의 눈은 금세 샤리나로부터 그런 의문을 지워버렸다. 대신 그녀에게 더욱 압박을 가할 뿐이었다. 샤리나는 목에서 막혀 나오려고 하지 않는 말을 내뱉기에 애를 썼다. 

  동생인 자하크에게 노예로서의 맹세를 하기 위해서…….

  "주인님, 샤리나는 아라반드 후작령을 어지럽게 만든 음탕한 계집의 딸입니다. 그 죄를 갚기 위해 샤리나는……. 이제부터 주인님의 노예로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섬길 것을 맹세합니다. 샤리나는 주인님의 암컷으로서……. 언제나 주인님의 정액을 받기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부디 이 몸뚱이를 마음껏 사용해주십시오. 샤리나는……. 언제나 주인님의 노예로서 살아갈 것을 일생의 행복으로 여기겠습니다. 그 맹세의 증거로……. 오늘 샤리나는 주인님을 위해서 지금까지 간직한..... 처녀를 바치겠습니다. 부디 음탕한 노예인 샤리나를 꿰뚫어주세요……."

  샤리나는 자하크가 시킨 말을 그대로 읊었다. 그리고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하크는 행동에 들어갔다.

  "그래, 그 맹세 받아들이지."

  "아악!"

  샤리나는 갑자기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자하크가 단번에 그의 페니스를 샤리나의 안으로 삽입한 것이다. 비록 어느 정도 젖어있다고 하지만 처녀인 샤리나가 자하크의 페니스를 고통 없이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자하크는 그의 페니스를 압박해오는 샤리나의 질벽들을 거칠게 밀어젖히며 안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이내 지금까지 샤리나가 간직해온 처녀막을 무참히 찢어버렸다. 그대로 뿌리까지 샤리나의 안에 삽입한 자하크는 그의 페니스를 감싸는 질벽을 느끼며 속으로 환희를 질렀다. 

  드디어 이 아름다운 누이의 안에 그의 분신을 삽입했다. 앞으로 두고두고 사용할 곳이지만 지금 이 순간, 자하크는 우습게도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만을 정말 간절히 바래왔는 지도 몰랐다.

  "아으으윽! 아악!"

  하지만 자하크와 달리 샤리나는 고통과 비통에 젖어 비명을 지르고 울 뿐이었다. 허나 자하크에게 자비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서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당연한 거다. 성노의 몸뚱아리는 주인에게 쾌감을 주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노예가 그 와중에 쾌감을 느끼던 고통을 느끼던 그것은 주인이 알바가 아니었다. 

  한참을 그렇게 허리를 흔들었던 자하크가 갑자기 박자를 바꾸었다. 그는 지금까지 거칠었던 행동을 멈추고 부드럽고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마치 그의 페니스를 감싸는 질벽의 감촉을 여유롭게 느껴보려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까지 고통만을 느꼈던 샤리나에게 고통 외의 다른 것은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은 쾌감. 자하크는 질벽 안이 더욱 젖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흡족해했다.

  "하하! 아주 잘 조여 주는구나! 너도 네 것이 마음에 든 모양이지!"

  "아윽! 하아악! 아파……! 그, 근데 왜! 하아앙."

  쾌감과 고통의 가운데에서 샤리나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자하크는 점점 샤리나의 얼굴에 고통이 있던 자리를 쾌감이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허리속도를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샤리나의 쾌락에 찬 신음이 더욱 세졌다. 자하크의 거대한 페니스는 그녀의 질구를 타고 들어와 그녀의 자궁 입구까지 건드렸고 마치 몸속 전체가 자하크의 페니스에 꿰뚫려버린 것만 같은 느낌에 샤리나는 정신을 도저히 차릴 수가 없었다. 

  얼마나 샤리나의 안을 농락했을까? 자하크는 슬슬 사정의 기미를 느꼈다. 그는 더욱 샤리나를 꿰뚫는 행동에 박차를 가했다. 어차피 샤리나가 자하크의 아이를 임신할 일은 절대 없다. 그로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샤리나의 자궁을 그의 정액을 받아내는 변기로 삼아도 상관이 없었다. 

  허나 자하크의 낌새를 눈치 챈 샤리나가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었다. 제아무리 자하크가 그녀는 절대 자하크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했지만 명확한 확신을 그녀는 받지 못했다. 샤리나는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자하크를 외쳤다.

  "안 돼, 안에는!!!"

  "내 말을 뭐로 들은 거지? 너는 절대 내 아이를 가질 일이 없다고 했을 텐데."

  "시, 싫어! 안에는 싫단 말이야!!"

  샤리나가 애써 저항해보지만 이미 남자의 페니스를 받아들이고 있는 여자인 그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또 자하크가 샤리나의 말을 들어줄 리가 만무했다. 자하크는 저항하는 샤리나를 힘으로 찍어 누르며 그대로 샤리나의 안에 사정을 시작했다.

  "아아……!"

  샤리나는 나직이 비명을 질렀다.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녀의 안에 있는 자하크의 페니스로부터 정액이 그녀의 안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세게 분출하는 자하크의 정액은 샤리나의 질벽과 자궁구를 때렸다. 

  샤리나의 눈가에서 물줄기가 흘렀다. 그것은 더 이상의 자유를 잃고 노예가 된 여성이 흘리는 눈물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가문을 위해서 희생하고자 했던 샤리나이지만 이 지경까지 왔는데에도 평정심을 유지할 정도로 그녀는 강한 여자가 아니었다. 

  자하크는 천천히 샤리나의 안에서 그의 페니스를 뽑았다. 샤리나의 애액과 그의 정액으로 젖은 페니스가 나오자 샤리나의 질구에서 천천히 자하크의 하얀 정액이 흘러내렸다.

  "이걸로 모두 끝났군."

  노예가 되기 위한 모든 의식을 끝마친 자하크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어린 시절에 있어서 언제나 아름답고 현명했으며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던 누이는 이제 그의 노예로서 평생 살아가게 되었다. 

  자하크는 샤리나의 눈물을 핥았다. 그 눈물을 통해 전해지는 슬픔의 맛은 자하크에게 있어서 꽤나 묘미로 다가왔다. 얼굴과 음부에 주인이 뿌린 정액을 받은 노예의 귓가에 자하크는 나직이 속삭였다.

  "저는 기쁩니다, 누님. 누님께서 제 노예가 되어 이제 앞으로 평생을 함께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부디 지금처럼 영원히 저의 것이 되십시오."

  샤리나의 반응은 없었다.

  샤리나를 안은 뒤, 자하크는 샤리나의 방을 나섰다. 그 일의 충격으로 샤리나는 침대 위에서 자하크에게 범해진 그대로 누워있었지만 자하크는 그런 샤리나를 내버려두었다. 샤리나에게는 현실을 톡톡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샤리나의 방을 나서고 자하크는 다음 목적으로 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쌍둥이 누이 중 하나인 아를린의 방으로 가는 것이다. 자하크는 아를린의 방으로 향하며 그녀에 대해 떠올렸다. 

  전대 아라반드 후작인 자비에르 폰 아라반드의 아내 일레인은 그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자매를 낳았다. 샤리나와 아를린. 샤리나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윈 자하크에게 있어서 어머니와도 같은 누나였다. 그에 반해서 아를린은 친구와 같은 누나라고 할 수 있었다. 

  아를린은 활달하고 장난기가 많았다. 때문에 자하크는 어릴 때에 그녀에게 골탕을 많이 받았고 또 그녀에게 꽤나 골탕을 먹였었다. 두 사람은 남매이지만 남들이 볼 때 그저 친한 소꿉친구로 보여도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누님, 저 자하크입니다."

  자하크는 아를린이 유폐되어 있을 아를린의 방문에 노크를 했다. 하지만 방안에서 대답을 들려오지 않았다. 자하크가 느끼기에 분명 방안에 인기척은 있었지만 대답을 들려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를린은 자하크를 방안으로 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들어오지 않을 자하크가 아니었다. 오늘 그의 목표는 그의 쌍둥이 누이들을 모두 범하고 그의 노예로 삼는 것이었다. 어차피 노예가 되어 팔릴 누이들. 그 누이들이 다른 남자들의 정액받이로 살아가게 할 바에는 차라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편이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들어가겠습니다."

  자하크는 열쇠로 아를린의 방문을 열었다. 현재 각자의 방에 유폐되어 있는 일레인, 샤리나, 아를린의 방은 이렇게 밖에서만 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자하크는 열쇠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자하크의 눈에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텅 빈 방만이 그를 반긴 것이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자하크의 등을 무언가가 찔렀다.

  "빙고~ 이 순간을 기다렸지."

  "이런, 누님에게 뒤를 내주고 말았군요."

  샤를린과 비슷하지만 좀 더 앳되고 장난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를린이 석궁을 자하크의 등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린 아를린은 그동안 긴장을 했는지 나직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하아, 정말 가슴 졸였네. 설마 실패하면 어쩌나 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다행히 생각대로 되었어. 미안, 자하크. 아버지나 너의 일에 대해서 나는 어머니에게 정말 실망했어. 하지만 그건 그거야. 나는 본보기로서 노예가 된 뒤 더욱 가혹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

  "영지의 법은 지켜져야 합니다. 샤리나 누님께서는 이 모두를 이해해주셨습니다."

  "언니라면 그러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아를린은 자하크에게 석궁 끝을 겨눈 채로 말을 이었다.

  "동생에게 이런 식으로 협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 사정이 그런걸 어쩌겠니? 이대로 나를 풀어줘야겠어, 자하크. 약간의 노자만 준다면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

  "지금까지 후작령 내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누님이 과연 그 험한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을 지가 의문이군요."

  비록 아를린이 활달하고 적응력이 높다지만 그건 온실 속에 화초처럼 자라는 귀족 여인네들 중에서 높다는 것이었다.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인 지금 아를린은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 뻔했다.

  "그럼 노예가 되라고?"

  "그 험한 세상에 나간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누님은 아마 얼마 있지 않아 인신매매단에 팔려서 노예가 될 것입니다. 노예도 노예 나름이지요. 귀족출신과 평민출신이 같은 노예여도 대접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시끄러워. 내 앞가림은……."

  "싫습니다. 차라리 제 노예가 되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저라면 다른 놈들보다 누님을 더욱 정성스럽게 사육할 수 있습니다만."

  "너……! 지금 네 등을 겨누고 있는 이 석궁이 장난감인줄 아나보지!?"

  아를린은 순간 그녀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분명 똑똑히 들었다. 자하크가 그녀에게 자신의 노예가 되라는 말을. 아를린은 화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화는 자하크의 행동에 쏙 가라앉았다.

  "네, 저에게 있어서 그 석궁은 장난감입니다. 당연하지요. 앞으로 제 노예가 되어 저를 위한 장난감이 될 누님이 들고 있는 것이 장난감이지 그럼 뭡니까?"

  "이 자식이……! 아앗!"

  자하크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재빨리 움직였다. 아를린이 자하크의 말을 듣고 분을 이기지 못해 석궁을 쏘려는 것보다 빨랐다. 아를린은 육안으로 파악하지 못할 속도로 움직인 자하크가 믿기지 않았다. 그녀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자하크는 어느새 그녀의 손으로부터 석궁을 빼앗고 그녀를 제압해버렸다. 몇 시간을 기다리면서 이 기회를 잡으려 노력했던 그녀의 노력이 무력하게 겨우 몇 초도 되지 않아서 허무하게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역시 아를린 누님은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샤리나 누님은 좀 고분고분했거든요."

  "무, 무슨 소리야……?"

  "저는 누님의 방에 들르기 전에 샤리나 누님의 방에 들르고 왔습니다. 그리고 누님은 노예로서 저에게 처녀를 바쳤지요."

  "너, 너……!"

  쌍둥이로 태어나 겨우 몇 분 일찍 태어난 샤리나이지만 아를린은 언니로서 샤리나를 존경했다. 그런 샤리나가 방금 자하크에 의해 범해졌다는 소리를 들은 아를린은 지금 당장이라도 눈앞에 남동생의 껍질을 쓰고 있는 빌어먹을 짐승을 찢어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힘이 없었다. 지금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그 짐승으로부터 잡아먹힐 걱정을 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이렇게 누님을 찾아온 이유도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자하크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까지 유지했던 아를린에 대한 누이로서의 존경심을 버리고 선언했다.

  "아를린, 너를 내 노예로 삼겠다. 자매가 나란히 나를 섬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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