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06화 〉행성 우주선 카이론 (206/207)



〈 206화 〉행성 우주선 카이론

헌데 그  총사령관인 파이치가 각 은하의 사령관에게 하는 말이 들여왔다.

“각 우주의 사령관님들은 들으십시오. 놈들이 사이어돈과 싸우고 있는 이때 선공을 취할 것입니다. 각 은하에서 우선 3할의 랭커들을 차출하십시오. 만약 전력이 모자르다 싶으면 바로 추가 투입할 것이니 언제든지 출정할 수 있도록 항상 랭커들을 대기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총사령관이 생각하는 것 외에는 다른 작전은 나올 수 없었다. 우리가 공격을 하게 되면 카이론군은 지금 양쪽에서 협공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아 아빠는 총사령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곧바로 자신 외에  명의 챌린저 중 한명과 마스터 7천여 명 등 총 15만여 명을 함선 밖으로 내보냈다.

잠시 후 일천여 척의 함선들 앞쪽에 챌린저 50여명을 비롯해 지원군들 150만여 명이 늘어섰지만 워낙 드넓은 우주 공간이라  많은 숫자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각 함선에서 랭커들이 쏟아져 나오자 카이론군의 300여척 함선에서도 각종 기계군단과 안드로이드들이 개미떼처럼 몰려 나와 늘어선 모습이 화면 가득 잡혔다.

놈들의 숫자는 지원군에 비해 반수 정도밖에 되지 않은 70여만 명이었다. 하지만 놈들은 랭커들의 약점을 카이론에게 전송받기 때문에 결코 약하지 않은 전력일 것이 분명했다.

또한 지원군은 여기에서만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놈들을 전멸 시키고 비우시아 내에 있는 카이론 본대와도 싸워야 하기 때문에 전력의 희생을 최소화 해야 했다.

양측은 곧바로 상대 진영 쪽으로 놈을 날려 중간 지점에서 마주쳐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역시나 처음에는 랭커들이 우세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가자 행성 우주선의 핵인 카이론이  많은 숫자의 랭커들 약점을 전송해 주는지, 두 배의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원군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화면으로 보이는 50여 명 챌린저들의 무력은 정말 엄청났다.

챌린저들 중 염력을 사용하는 한 챌린저는 방원 500미터가 넘는 운석을 날려 보내 2-30미터 크기의 카이론 군과 그 근처 놈들을 한번에 100여명 이상 단숨에 박살내기도 했고, 또 다른 챌린저는 양손을 모아 흰빛의 에너지 덩어리를 생성해 카이론 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날리자 역시 100명이 넘는 놈들의 몸체가 걸레조각처럼 찢겨지며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공격은 챌린저들에게 별게 아닌지 그 정도 위력의 공격을 쉼 없이 펼쳐내고 있었다.

물론 지금의 나도 한번에 100여명 이상 해치울 수는 있었지만 끊임없이 그렇게 계속해서 상승의 술법은 사용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챌린저들은 그 정도가 평상시 힘인  연속해서 그처럼 강력한 공격력이 발현돼 상대를 해치우고 있었다.

챌린저들 앞에서는 상대의 약하고 강함은 아무 의미가 없어 그들의 공격이 가해진 곳에서는 어김없이 수백의 카이론들이 박살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군.”

화면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자 지아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준수씨도 멀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 분명 저분들보다  강해질  있을 거예요.”

지아가 장담하듯 말을 하자 나도 부정하지 않고 그녀를 향해 빙긋 웃었다.

어느 정도 전투가 진행되자 챌린저 50여명이 이제 상대가 정해져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챌린저들은 5명 이상의 마스터급 능력을 지닌 카이론 군에 포위되어 협공을 받고 있었고, 10여명의 챌린저들은 엇비슷한 능력의 안드로이드와 일대 일로 겨루는 자들도 있었다.

하위 챌린저를 혼자 상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들은 처음에 조금 밀리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대등해지기까지 하고 있었다.

아무리 최하위 챌린저라지만 그래도 챌린저와 일대 일로 겨룰 수 있다는 것은, 놈들의 과학력이 얼마나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예를 들어 지금 놈들과 지구의 과학력을 비교해보면 지구에도 물론 인공지능 전투 안드로이들이 있지만, 그 능력은 기껏해야 브론즈 하위를 넘어가지 못하고 대부분 산업용이나  업체의 직원으로 사용되는게 고작이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이제 숫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지원군이 점차 밀리며 놈들에게 하나 둘 죽어 우주 저 멀리 사라져가는 모습이 화면 안에 점점 늘어만 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150만 여명이 전멸하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헌데 그때 최하위 챌린저  한명이 여섯 놈의 카아론에게 협공 받다가 온몸이 갈가리 찢겨져 죽어가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아무리 하위 챌린저라 해도 보통의 경우엔 웬만한 마스터 20여명 이상이 협공을 해도 당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챌린저들이다. 하지만 그것은 생명체들인 마스터 랭커를 상대했을 경우였고, 지금 카이론 군의 마스터급 능력을 지닌 여섯 놈이 행성 우주선의 핵에게 챌린저의 약점을 전송받아서인지 놈들은 마스터 랭커 20여명 이상의 능력치를 해내고 있었다.

챌린저들이 랭커들 사이에서는 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지만 카이론 군들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었다.

놈들은 철저하게 챌린저의 능력을 분석한 듯 조금 상위의 챌린저에게는 안드로이드 10여명 이상이 협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챌린저와 마스터들이 모두 발이 묶여 있으니 나머지 마스터 이하, 특히 플레티넘이나 골드 티어 랭커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헌데 그때  한명의 하위 챌린저가 세 놈의 안드로이드에게 죽자  사령관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각 사령관은 다시 3할의 랭커들을 내 보내시오! 어쩔  없이 숫자로 밀고가야 할 것 같소.”

지금으로서는 총 사령관 말대로 인해전술로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원군 쪽에서 다시 50여명의 챌린저와 150만 여명이 각 함선에서 뛰쳐나가자 놈들도 기다렸다는 듯 다시 70여만 명이 다시 튀어나와 전투가 벌어지는 중간 지점으로 향했다.

엄청난 인원이 다시 투입되어 전투가 벌어졌지만 상황은 역시 전과 다름없이 처음에는 지원군이 유리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나머지 전부를 투입한다고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터였다. 여기서 외곽을 지키는 놈들을 뚫기는커녕 잘하면 지원군 쪽이 전멸을 당할 수도 있는 판국이었다.

내가 나설 상황은 아니었지만 죽어라고 비우시아 은하를 탈출해서 기껏 지원군을 요청했는데, 그 지원군이 외곽을 뚫지도 못한 채 이렇게 고전하고 있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상황이 왜 이렇게 불리해지는지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니 카이론 군들은 계속 각 은하를 떠돌며 랭커들과 전투를  경험이 있었고, 지금 전투를 하고 있는 랭커들은 카이론 군들과는 처음 싸워보는 것이라 이런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됐다.

다시 말해 적은 지원군을 너무나  알고 있었고 지원군 쪽에서는 카이론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

그 이유가 놈들이 한 은하를 지정하면 놈들은 그 은하에 사는 생명체의 씨를 말려버린 후에야 이동하기 때문에 놈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극히 일부분이었고, 놈들은 전투 경험과 거기에 더해 새로 싸우는 랭커들의 정보를 계속 분석해내기 때문에 이렇게 강대 강으로 싸우게 되면 설사 이기더라도 막대한 전력의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생각됐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먼젓번처럼 사이어돈을 다시한번 유인해야겠어요. 사이어돈을 놈들의 전함이 있는 곳으로 유인할 수만 있다면 놈들은 우리에게 길을 터줄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사이어돈과 싸우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놈들의 진영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될 겁니다.”

내 말에 지아가 안된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하고 지금하고는 모든 상황이 달라요. 그때는 카이론 군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지금은 수많은 놈들이 사이어돈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준수씨가 사이어돈에게로 가면 지금 그곳에서 싸우고 있는 놈들이 분명 준수씨까지도 공격할 거예요. 그뿐 아니아 사이어돈도 준수씨를 공격할 거고요.”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병력만 투입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아씨도 알다시피 우린 여기서만 싸워야 되는게 아니고 이곳을 뚫고 들어가 비우시아 은하 내에 있는 놈들의 본대와도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후속 지원군들이 속속 도착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우리 전력이 훨씬 우세해 방도가 생길 거예요.”

“그때쯤이면 이미 여기 있는 우리 전력 반은 전멸해 있을 겁니다. 제가 사령관님께 말씀 드려 볼게요. 그리고 제가 이러는 것은 사이어돈이 다시 암흑 물질로 들어갔으니 혹시라도 제가 또다시 놈의 에너지를 흡수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러는 겁니다.”

“그건 저도 생각해 봤어요,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곳으로 간다는 것은 정말 너무 위험해요. 그리고 사이어돈을 어떻게 놈들의 전함으로 유인해 낸다는 거예요?”

“사이어돈이 나에 대해서만은 특별히 반응하고 있는 것을 지아씨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자신에게 아주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나를 특히  경계하고 있어요. 그것을 잘만 이용한다면 놈을 유인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아는 내가 또다시 위험 지역으로 간다는 것이 무척 싫은 듯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상태대로라면 내가 말한대로 이것은 설사 우리가 이긴다 해도 엄청난 전력손실로 인해 이긴게 무의미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

사이어돈 B급이라면 우리 중상위 챌린저 몇 명의 협공으로 제거할 수 있는 존재였지만 카이론 군에게 사이어돈은 우리 랭커들과는 다르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다시말해 우리 랭커들이 카이론에게 정보를 분석 당해 약한 면이 있다면, 사이어돈은 암흑 물질로 인해 카이론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헌데 나는 카이론도 정보를 분석할 수 없고 사이어돈은 나에게도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니 나는 양쪽 모두에게 천적인 셈이었다.

============== 작품 후기 ============

어떻게 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초사이어인이 되어 버렸네요,

처음에는 주인공이 변한 모습을 머리에 뿔이 나고 귀가 뾰족하고 또 얼굴 모습이 인간과 다른 파란색의 조금 악마적인 모습으로 묘사하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되면 사이어돈을 처치하러 갔을때 그곳에 모인 랭커들에게 거부감이 들고 의심의 눈초리를 마냥 받아 그것으로 인해 계속 만나는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것 같아 그냥 인간 본연의 모습에서 약간 다른 형상으로 변한 모습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더 많은 암흑 물질을 흡수해 능력치가 훨씬 더 오른다면 그때는 모르는 일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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