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화 〉11화입니다. (11/75)



〈 11화 〉11화입니다.

입을 꽉 채우던 자지가 사라지자 울컥 정액을 토했다.


영진은 콜록 거리면서 우노가 싸지른 것을 뱉어냈다. 누워서 토를  탓에 전신이 정액 범벅이 되었으나 생리적인 현상을 막을  없었다.


 모습에 다시 성욕이 동했다.

우노는 언제 쌌냐는 듯 다시 발딱 거리는 자지를 덜렁거리며 영진에게로 다가갔다. 하지만 막는 손이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트레오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쯤 해. 그러다가 잡겠어.”


“내가  짓을   째 했는데 그것도 절제를 못하겠어?”

“못할 거 같은데. 너 지금 좀 이상한 거 아냐?”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얼굴은 반대로 창백했다. 흥분했다기에는 조금 이상한 몰골이었다.

게다가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트레오는 그렇게 말했으나 우노는 신경질적으로 어깨를 잡은 손을 쳐냈다.

"신경 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그리고는 곧바로 누워서 콜록 거리고 있는 영진을 깔아뭉게고 입에 자지를 처박았다. 다리를 버둥거리며 올라탄 우노를 떼어내려고 했으나 이미 몸에 힘이라고는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였다.

“웁, 커흡! 큽! 오옥!”

“허억, 허억!”


아까보다 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인다. 자지를 처박으면서 안면과 부딪히는 살에 코피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우노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였다. 상품에 상처를 내서는 안된다는 것도 까먹은 채로.

뒤에서  모습을 보던 트레오가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사정을  뒤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민감한 자지는 왕복  번에 손쉽게 정액을 토해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우노는 허리를 누르며 영진의 목 깊숙히 사정했다.

“...!”


영진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까뒤집었다. 이미 모든 것이 한계였다.


목 안에서 울컥거리며 토해지는 자지의 감각을 느끼며 영진은 기절했다.


“휘유, 저긴 살벌하구만.”

두에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뭐 저긴 저기고, 우리도 이제 제대로 해야지?”

“...”


“물어.”


어색하게 자지를 훑고 있던 이릴의 손을 잡아채고는 몸 쪽으로 당겼다.

삽시간에 이릴의 얼굴과 자지가 가까워졌다. 이릴은 슬쩍 눈을 들어 그를 보며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짧게 벌어진 입술이 귀두 끄트머리에 닿았다. 마치 아이가 오물거리듯 어색하게 빨았다. 조금 감질나는 것이 당장이라도 머리를 붙잡고 끝까지 박아버리고 싶었으나두에스는 인내했다.

애초에 자신은 저 성질머리 급한 우노와는 달랐다. 게다가 반쪽짜리기는 하지만 엘프이지 않은가.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한 번도 만나지 못해봤을 종족이다. 귀중한 경험이었으니 느긋하게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감질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는  없이 두에스는 다시 입을 열었다.

“혀를 써 봐. 사탕을 핥는 것처럼, 그래.그렇지…”


이릴은 그의 말처럼 혀를 움직였다. 갈라진 틈을 할짝거리거나 귀두 뒷편을 훑어 올리며 자극했다. 말캉한 혀가 귀두 구석구석을 느긋하게 밀어올렸다.


두에스의 허리가 움찔거렸다.  이상은 참기 힘들었다.

그는 두 손으로 이릴의 머리를 단단히 잡고 마치 비좁은 틈을 들어가는 것처럼, 작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자지를 비집으며 처박았다.

“웁!”

“크으윽…!”


이빨을 스친 탓에 약간 고통도 있었지만, 그것 이상으로 쾌감이 중추신경을 타고 올라왔다. 이릴이 허벅지를 두드렸으나 두에스는 그것을 무시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는 자신이 우노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비슷한 놈들끼리 모이는 법이었다. 두에스는 욕망대로 움직이려고 했다.

퍽! 하고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릴은 얼굴에 무언가 떨어지는 느낌에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와 동시에 입 안에서 울컥거리며 정액이 토해졌다.


이릴은 얼굴에 떨어진 것을 손으로 닦으며 눈을 떴다. 손에는 빨간 피가 묻어있었다. 그 말은 자신의 얼굴에 떨어진 것이 누군가의 피라는 뜻이었다. 이릴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 두에스의 자지를 입에서 빼냈다. 머금고 있던 정액을 뱉어내고 고개를 들었다.


머리가 사라진 두에스가 멀거니 서있었다.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이릴이 멍하니 있을 때였다.


“우노 이 미친 새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트레오가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다른 두 사람과 달리 아무것도하고 있지 않았기에 그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두 차례 사정을 마친 우노가 갑자기 뒤를 돌아 주먹으로 두에스의 머리를 깨부수는 것을 말이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노가 꽤 강하다고 할 있는 사람이었으나 맨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산산조각 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기에트레오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노가 고개를 돌려 트레오를 바라봤다. 눈동자는 검고 붉었으며 핏줄이 도드라졌다. 얼굴은 보라빛이었고 울긋불긋한 반점이드리워져 있었다.

명백히 이상한 상태였다. 트레오는 본능적으로 무기를 찾았다. 당연하게도 근처에 잡히는 것은 날이라고는 없는 봉과 몽둥이 뿐이었다.

그거라도 들어야 했다. 우노를, 아니 ‘저것’을 상대하려면 말이다. 그는 허리춤에 몽둥이를 끼워놓고  손으로 봉을 붙들었다.

우노의 모습을 놈은 그것을 보며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예고도 없이 곧장 트레오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지른 손과 가로막은 봉이 충돌한다. 우드득, 소리를 내며 금이 가는 것은 손이 아니라 봉 쪽이었다.

“큭!”


트레오는 재빨리 봉을 던져 버리고는 뒤로 크게 도약했다. 그것을 우노가 곧장 따라갔다.


쾅! 벽을 부수며  사람이 바깥으로 튀어나갔다. 비명 소리와 싸우는 소리가 어우러져 들려왔다.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멍하니 있던 이릴은 퍼뜩 정신을 차리며 영진에게로 기어갔다. 정액으로  안이 텁텁하고 목이 아팠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분이 일어난 지금이 탈출할 기회였다.


“영진, 영진…”

영진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있었다.


정액 범벅인 얼굴을 자신의 옷으로 닦아준 이릴은 개구기를 벗기고 영진을 깨웠다. 약하게 어깨를 흔들거나 볼을 두드리는 정도였으나 영진은 금방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곧장 속에 있던 것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토악질을 할때마다 우노가 싸지른 정액이 한움쿰씩 떨어졌다. 문 바깥에 떨어져 있는 창을 가져와 밧줄을 끊을 때 까지도 그랬다.


위장까지 토할 것처럼 하고 나서야 영진은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씨발…”

자괴감이 몸을 좀먹었다. 억지로라고 하나 남성의 성기를 입에 물고 토해냈다고 하나 정액을 삼켰다.

그로서는 도저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속에서 울컥 무언가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이미 삼켰던 것들은 모두 토해냈을 텐데도 아직도 무언가 남아 속을 어지럽혔다.


분노이기도 했고 슬픔이기도 했다. 나약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기도 했다.

이런 몸이 되고나서 무력적으로는 전생의 자신보다 강해졌다. 하지만 전생의 자신이라면 당하지 않았을 모욕적인 일들을 당했다. 차마 생각으로도 할 수 없는 것들을 말이다.

눈을 가린 손틈 사이로 투명한 액체가 흘렀다. 이릴은 그 모습을 보며 괜찮다고 말할 수 없었다.


“영진.”

대신 눈을 가리지 않은 손에 창을 쥐어주며 말했다.


“탈출을 하고 나면, 언제든지 복수할 수 있어.”

“...”


“지금이 기회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여전히 눈을 가린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


멀리서 들려오는 소란에 로브를 뒤집어  사람이 움찔 몸을 떨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후드 속의 얼굴은 일전에 성문 앞에서 검문을 하고 있던 문지기, 자코모였다.


아버지가 리베치오 상단 앞에 무릎을 꿇은 날 부터 문지기 일을 그만두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도시 알레스 아래에 위치하는 지하도시, 낙원의 출입구를 찾기 위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낙원에 대한 이야기는 곧장 알  있었으나 그곳으로 향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애시당초 낙원은 자코모 같은 평민이 갈 수 없는 공간이었다. 오직 선별된 귀족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였다.

그러나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귀족을 위한 도시라고 하나 그것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수의 평민들이 낙원 내에서 귀족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사소하게 귀족과 연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자코모는 그런 연줄이 전혀라고 할 정도로 없었다. 평소에도 고지식했고 정의로움을 추구했으며 사소한 비리조차도 공정하게 처리하고자 하였으니까.

모두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들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부정당한 것이기도 하였고.

자코모는 떠오른 그날의 기억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낙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고작 소개장 하나로 말이다. 낙원의 출입구에서 버티고 있던 경비병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허술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 출입구에 도달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려보면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는 소개장을 받고 꼬박 한나절동안이나 도시를 맴돌았다. 여러 사람과 여러 관문을 거치고 나서야 어느 한적한 골목 어귀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를 낙원의 출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소개장은 그 출입구를 넘어설 수 있게 해주는 물건에 불과했다.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었다.


귀족이라면 자신과 다르게 시간을 들이지 않고 낙원으로 입성했겠지만 말이다.

길게 이야기 했지만 어쨌든 자코모는 이제 낙원으로 들어온 참이었다. 지하에 이런 도시가 펼쳐져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나 곧바로 자신이 해야할 일을 떠올렸다.

‘우선 노예들을 구출해야해.’


아무리 알레스를 통치하는 관리가 리베치오와 손을 잡았다고 한들 그가 제국법 위에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는않았다.

눈으로 보이는 물증을 보이면 제아무리 리베치오와 결탁했다고 하더라도 제국법을 따르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물론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그러기 전에 관리와 리베치오가 자코모를 제거해버릴 수도 있다는   수 있었지만, 아버지의 처량한 모습과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머리에는 오직 선을 행한다는 것 밖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헌데, 왜 이렇게 사람이 없지?’

자코모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거리에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안그래도 넓은 거리가 더 휑하게 보였다. 아마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난동과 관련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입수한 낙원의 지도를 꺼냈다.

노예경매소는 멀지 않았다. 길을  따라간다면 나올 것이었다.

“...근데 꼭 손을 잡고 걸어야겠어?”


“혹시 길을 잃으면 곤란해지니까.”


“내가 애도 아니고.”


멀리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코모는 저도 모르게 천막 사이로 숨어들었지만,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성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슬쩍 고개를 내밀어 보니 움직임을 따라 흔들거리는 커다란 토끼귀가 보였다.

저런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진 이를 자코모는 한 명 밖에 알지 못했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뛰쳐나오며 말했다.

“드디어 만났군요, 숙녀분들…?!”


한박자 늦게 바람이 불었다. 자코모는 코앞까지 다가온 창날을 보며 얼어붙었다.


“넌 뭐야.”


경계어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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