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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화 〉각성[II] (30/66)



〈 30화 〉각성[II]

아까와는 반대로 효선이 치혁의 곁에 있고 은아가 망을 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치혁은 효선을 쓰다듬다가 그녀의 클리토리스에 손이 갔다. 콩알만 한 것이 은아와는 비교되게 컸다.

“아~거기를 만지면 나~아~(지금 원장실에 가야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여기 있다가 원장님이라도 오면 정말 큰일인데)”

치혁의 손에 효선은 급격히 흥분이 되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치혁은 더 시간을 끌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 이런 자세면 효선은 언제든지 자신에게 다리를 벌려줄 것이다.

“그런데 어디 가야되지 않나요?”


치혁은 효선의 음부에 손을 때고 효선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효선도 더 이상 나아가면 정말  벗어날 것 같아 팬티를 올리며 은아를 바라보았다.

“지금 가야 해요. 큰언니 가자 지금 아님 나 못 갈  같아”

“그래 서둘러 병원장이 뭐라 할지 모르니 일단 가보자(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의외로 좋은 걸)”

“응(아쉽다)”


“그럼 전 오늘은 그냥 여기 있을게요. 검사는 생각해 보고 받기로 해요.”

“네”


“알겠어요.”

치혁의 말에 둘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병실을 나섰다. 그녀들이 나간 직후 치혁은 흥분에 휩싸였다.


“이건 뭐야~나 정말 영화  주인공 아니아니 이건 영화를 넘어 완전 판타지 수준이잖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아~참 우선 염력에 대한 것도 알아보자”
치혁은 다시금 손을 뻗어 컵을 집어보려 했다.


“으~윽~이~이얍~~”


얼굴에 핏줄이 선명하게 들어날 정도로 용을 쓰지 컵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에이쉬 이거 뭐야 분명 아까는 됐는데~!!!”

힘을 과도하게 쓴 탓인지 얼굴 근육이 뻣뻣해 지는 느낌이었다. 입에서 저절로 거친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아~놔 뭐지  안되지?”

치혁은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자 그냥 다가가 컵을 냅다 집었다. 그리고 컵을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왜 안~되냐고~!!!윽 냄새야 일단 컵부터 씻자 누가 보면 이상하게 볼라”

컵에 묻은 자신의 잔해를 보며 치혁은 코를 찡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의사 엉덩이에서 뽑아서 그런지 이상하네 냄새가 윽~이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맛있는 표정으로 먹은 거지? 여자들이란 정말”

치혁은 컵을 들고 욕실에 들어가 컵을 씻고 나왔다. 컵에 물기가 있어 미끈거려 조심해서 들고 왔다. 테이블에 거의 다와 컵을 놓으려고 하는데 그만 컵을 놓치고 말았다.


“어엇 안돼~”


치혁은 컵이 떨어지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소리쳤다.  순간 떨어지던 컵이 마치 허공에 정지된  그대로 멈춰있었다. 치혁은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컵이 아주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멈추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건 뭐지???”

치혁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급하게 컵을 집었다.


“분명 공중에 멈췄어 이것 역시 확실한데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그걸 알아야 하는데”


치혁은 다시금 손으로 컵을 들어보려 했다. 역시나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아휴 힘들어 좀 쉬자”

온 몸에 힘을 써서 그런지 치혁은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멍하니 하얀 천장을 보고 있으니 오늘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 은지에 은아에 그리고 마지막에 효선이까지 정말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하는구나 정말”

병원에 오기 전까지의 치혁은 불행의 아이콘이고, 가난의 상징이었다. 발버둥치고 악을 쓰며 겨우 대학에 들어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정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치혁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긴 것이었다. 덤으로 예쁜 누나들까지 치혁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지금 좋다고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계획을 세워야지 돼! 그렇지 않으면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아”


치혁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그것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계획에 대해 생각을 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돈이 문제였다.

“지금은 가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당장 지낼 곳부터 찾아야 하는데 흠...의사의 속마음은 자신과 같이 지내도 괜찮다고 했는데...과연 괜찮을까?”

사글세방은 이미 정리가 되었을 것 같았다. 보증금도 밀린 월세에 모두 깎여버렸을 것이고. 주인의 성품으로 보아 이미 다른 사람을 받아도 받았을 것이다. 겨우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좋다고 하며 방을 치웠을 가능성이 컸다.

“뭐 있는 건 겨우 이불과 상 하나 냄비가 전부인데 버려도 상관없으니 굳이 갈 필요는 없겠지. 가봤자 좋은 소리도 듣지 못 할거고”


자잘 구리한 것이 있긴 했지만 언제든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전혀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찾으러 만약 간다면 틀림없이 대신 치웠으니 돈을 달라 할 주인이었다.


“흠...옷 하나 없으니 참 앞길이 막막하네”

분명 능력은 있지만  능력도 어느 정도는 기반이 있어야 쓸모가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옷 하나 없는 상황에서는 그 능력조차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치혁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병실 문이 열리고 머리가 벗겨진 남자가 찾아왔다. 그 뒤로 은아와 효선도 같이 있었다.


“오~안녕하세요. 이렇게 보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으흐흐 내 돈 덩어리 논문만 발표되면 그 뒤는 안 봐도 훤하다~)”

치혁은 사람들이 들어오자 신경을 집중시켰다. 어리바리 하고 있다가 고통에 몸부림 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들려오는 속마음이 심상치 않았다.


“아 네 안녕하세요. (돈 덩어리?)”

“그래 몸은 어디 불편한 데는 없나요? (빨리 정밀검사를 해야 논문의 마지막을 작성하는데)”

“네 덕분에요. 이렇게 살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유 아닙니다. 환자분의 쾌유가 우선이죠. 전 언제나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입니다. 허허허 뭐 병원비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거야 차차 해결하면 되는 겁니다.(하하하 이렇게 공치사를 하고 동시에 병원비로 압박감을 주며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겠지”


병원장의 말에 은아와 효선은 얼굴 표정이 변했다. 뒤에 서 있었기에 병원장은 볼 수 없었지만 치혁은 앞에 있었기에 볼  있었다. 하지만 병원장에 집중하다보니 그녀들의 속마음은 들여다 볼  없었다.

그리고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얼굴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또 병원장의 속내를 보니 굳이  들어도 충분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신경까지  주시고”

“아유 뭘 그런 하긴 이런 병실을 혼자서 쓰려면 돈이 좀 들어가긴 하죠. 저도  많이 힘듭니다.(이미 이사회에 승인이 떨어져서 전혀 걱정이 없지 이걸 꿈에도 모를거야)”


“네에 그렇군요. 제가 빨리 일어나야겠군요.”

“천천히 몸부터 생각하세요.(빨리라니 온갖 실험은 다 할건데  이제 나의 모르모트야)”

“네 그렇게 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치혁은 병원장의 속내를 보며 치를 떨었다. 만약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없었다면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도 겉으로 표현할 수 없어 그저 치혁은 고맙다는 말과 표정을 지어보였다. 병원장은 그런 치혁을 보며 완전히 자신에게 넘어왔다 생각했다.

‘됐어 지가 별 거 있나 김 선생에게 들어보니 집도 절도 없는 고아라고 하던데 정말 잘 됐어 누가 뭐라  사람도 없고, 으흐흐 돈 들어갈 필요도 없겠어. 연구비를 그대로 꿀꺽하면 되겠네. 아유 이 복덩어리~’

병원장은 어디서 이런 복이 들어왔나 싶어 연신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치혁은 달랐다. 이걸 역이용하다면 자신에게 전화위복이  것 같았다. 하지만 우선 오늘은 여기서 지내야했다. 어떻게는 갈 곳은 마련해야했다.

그걸 병원장의 뒤에 서 있는 은아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있어야 했다. 그래야 자신도 병원장에게  더 강하게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저 좀 쉬고 싶어요. 선생님”

“아 네 그래요. 검사야 병원에 있으니 차차 받으면 되니 그럼 쉬세요.(최대한 빨리 받고 보내버려야지 병실 하루 입원비가 얼만데 계속 놔둘 수는 없지 하지만 지금은 복덩이니 그대로 있어도 좋아)”

“네 그럼”

치혁이 병원장에게 축객령을 내리자 몸을 돌리는 병원장이었다.


“김 선생이 수고  해 주세요.”

“네 원장님”


“그럼 난 이만”


병원장이 병실을 나가자 은아와 효선은 속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꾹 참았다. 환자가 알아봐야 좋을 것도 없었고, 또 안다 한들 자신들이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은아는 그저 치혁이 혼자라는  마음에 쓰여 어떡해든 자신의 집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 마음은 고스란히 치혁에게 전달되었다.

‘다행이다. 그럼 우선은 잘 곳은 생긴 셈인가? 그럼 원장하고의 협상만 남게 되겠군 이런 일은 빨리 할수록 좋겠지 원장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치혁이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은아가 다가와 치혁을 살폈다. 조금 전 자신과 격렬하게 움직여서 피곤한  걱정이 되었다.

“많이 피곤해요?”


“그래 보여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래 잤더니 피곤이 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왜 원장님께는 그런 말을?”

은아의 질문에 치혁이 피식 웃으며 답해주었다. 그 말에 눈앞의 두 미녀는 속이  뚫리는  같았다.

“머리 까진  그냥 되는  아닌가 봐요~더 이상 이야기 했다간 제가 남은 머리마저 밀어버릴 것 같아서요~”


“네 엣?”


“풋 푸푸”

“오호호호호”

은아는 치혁의 말에 놀라 대물었다가 뒤에서 효선이 웃자 자신도 그만 따라웃었다.


“속이 시원하죠?”


“네 정말 그러네요. 제가 하고픈 말은 어쩜 그렇게 잘 아세요?”

“맞아 나두 그런  느꼈는데 정말~원장은  좋은데 돈을 좀 밝혀 그게 문제야 문제야”


“쉿 효선아 말 조심해”


“치잇 언니는 우리끼리 있는데 뭘”


“그래도”


병원에서는 항상 누구누구 선생 하며 꼬박꼬박 호칭을 썼는데 어쩐 일인지 치혁의 앞에서 둘은 서슴없이 말을 하였다. 아마도 치혁에게 알몸을 보여서 그런지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치혁은 그런 그녀들이 싫지 않았다.

“그래도 걱정이에요. 당장 묵을 때도 돈 두 없는데 말이죠.”


치혁이 누가 봐도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여인들도 덩달아 마음이 가라앉았다. 치혁은 순간 이것조차 알아봐야  것 같았다.

‘이것도 능력인가 왜 다들 날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거지?’

그리고 동시에 여자들의 속마음도 들렸다.

‘좀 전에 이야기 했잖아 우리 집에서 살면 된다고~’


‘아~큰언니가 같이 살자고 하면 좋겠다. 정말~’


치혁은 은아의 말이 자신이 고아라서  본 말이 아니라 진심임을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가만히 있는 은아를 대신해 효선이 나섰다.


“큰언니 집에 방 하나 있잖아. 큰언니랑 소연언니 그리고 나랑 은지언니 이렇게 방을 쓰니 하나 남는데 거기서 지내면 되잖아 당분간은”


“그러면 좋긴 한데 치혁 학생의 생각도 들어봐야지(제발 같이 지내겠다고 말해 줬으면 좋겠다.)”


치혁은 한 번에 오케이 하지 않고 두 여인의 마음을 애가 닳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래요. 부담주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여자가 사는 집에 제가 가면 보기에도 안 좋을 것 같고, 괜히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미안해서...그치만 갈 곳도 돈도 없고, 아 정말 어떻게 해야  지 막막하네요. 당장에 병원비도 문젠데...”


치혁은 자신이 할  있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여인에게 말했다. 그러자 두 여인은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치혁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우리는 괜찮아요. 그치 효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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