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2화 〉99화. 아누비스 (102/106)



〈 102화 〉99화. 아누비스

<-- 113. 아누비스 -- >

챙ㅡ 챙ㅡ 챙ㅡ!

아누비스의 한 쪽 손에 쥐여진 창이 땅을 챙챙거렸다.
녀석은 현재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다.

[!*$%#@%]

"뭔 소리야?"
"릴리 알아듣겠어?"

녀석이 내는 정체불명의 소리에 대해 릴리에게 물어보니 그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

또 다시 영문모를 말들을 토해내던 놈은 이내 창을 우리들 앞에 꼬나쥐었다. 놈의 창은 굉장히 단순하게 생겼는데, 일자형 구조로 끝에는 뾰족한 칼날만이 달려있었다.

"생김새에 비해 무기는 굉장히 단순ㅡ"

피융ㅡ!
투쾅ㅡ!

녀석의 창 끝에서 쏘여진 에너지에 검으로 그것을 튕겨냈다. 튕겨내자마자 검과 함께 몸까지 뒤로 밀려났다. 단순한 형태이지만 안에 담긴 위력은 상당했다.

"씨발... 랄라, 내가 녀석한테 달려가자마자 녀석의 뒤를 노려!"
"델타 너는 내 등 뒤에  달라붙어서 따라와!"

다시 한 번 에너지를 쏘아보내려는 녀석에게 달려갔다. 녀석의 능력인지 장비의 능력인지 확실치 않아  번째 권능을 쓰기에는 애매했다. 내가 생각컨데 창의 자체적인 능력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권능의 사용은 무의미하다.

"델타 날 붙잡고 날아줘!"

창에서 에너지가  쏘아지려는 찰나에 나는 델타에게 말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다행히 창이 쏘아짐과 동시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를 녀석한테 날려보내!"

녀석은 지금 자신의 등 뒤를 노리는 랄라를 견제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틈을 노려 델타의 도움을 받아 순식간에 파고들 생각이다.

검을 앞으로 향한 채로, 델타의 무지막지한 힘에 의해 녀석에게 쏘아졌다.

"뒤져어어어!!!!!!"

[!^#&[email protected]]

검이 막 놈의 몸통에 꽂히려는 찰나 뭔가에 막혀지면서 실패로 끝나버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확인해보니 녀석의 머리가 하나  자라나 있었고, 팔도 한 쌍이 더 솟아나있었다.

(씨발! 이게뭐야?!!)

당황하던 도중 녀석의 눈빛과 정면으로 마주보게 됐다. 활활 불타오르는 눈빛. 그 속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자리해 있었다. 눈을 잽싸게 깜박이고는 발로 녀석의 몸통을 차버렸다.

하마터면 눈빛에 빨려들어갈 뻔 봤다.

"젠장! 저 녀석 대체 뭐야?!"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랄라는  옆으로 다가왔다. 델타도 바닥에 착지한  녀석을 향해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녀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니 색달랐다.

(이런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머리를 새차게 흔들고 난 연후 머리를 굴렸다.

(녀석의 창은 에너지를 쏘아내는 창이고, 자체 능력은 아마도 신체기관을 복제하는건가?)
(... 씨발 다구리 앞에 장사 없겠지, 뭐)

"릴리, 지금 당장 스켈레톤들을 소환해줘!"
"최대한 많이!"

"응!"

"루이즈  씨, 랄라하고 같이 녀석의 시선을 분산시켜주세요!"

"어,어,어떻게ㅡ"

"스켈레톤 때처럼 하시면 됩니다!"

"아.. 예!"

우리들이 전열을 정비하는 동안 놈은 새로 생겨난 두 팔로 창을 집어들었다. 창이 별안간 또 튀어나오면서 녀석은 이제 창이  개였다. 아까의 그 공격이 이제는  배로 날라온다는 소리였다.

(돌아버리겠네)
"릴리, 소환 다 끝났어?"

내 물음에 그녀는 기진맥진하면서도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소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켈레톤들이 소환자 앞에 도열해 있었다. 불타는 짐승형 스켈레톤들이 늠름하게 서있었다.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이제 다구리 하는 일뿐이다.

"랄라, 루이즈 씨, 스켈레톤들이 달려가면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랄라는 아무  없이 팔과 다리를 풀어댔고, 루이즈는 입술을 이빨로 잘근잘근 깨물면서 긴장감을 표출했다.

릴리에게 스켈레톤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라 말했다. 이에 스켈레톤들이 릴리의 지시 하에 놈을 향해 돌진했다. 그와 동시에 랄라와 루이즈도 그 뒤를 따라 돌진했다.

"델타, 아까전의 했던 거 그대로 다시 한  하자!"

속사포같이 말하는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은 그녀는, 내 어깨를 붙잡고서는 힘차게 날아올랐다. 동굴의 천장고가 꽤 되는지라 아래의 풍경이 좀 아찔했다.

[$@^#]

놈은 자신의 머리 위에서,  손으로 쥔 창과 앞에 두 손으로 쥔 창을 랄라들에게로 향했다. 창 끝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응축되어지는게 눈으로 보여졌다.

저 공격을  개도 아닌 두개씩이나 맞으면 아래의 그녀들이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입을 열었다.

"야! 이 씨발 친구야, 그만 해라!!!"

첫 번째 권능을 발현시켰다.
녀석이 돌연 창을 내 쪽으로 향한  나를 쳐다봤다. 놈의 눈빛이 보여졌다. 살기가 없는 눈빛이었다. 근데 왜 내쪽으로 창을 겨눈것인지 모르겠다.

[&$^$*@]

"뭐라는지 모른다고, 새꺄!!"
"델타 지금이야!!"

랄라들이 놈의 코 앞에 도착해 있었다. 이때를 노려 나는, 델타의 도움으로 하늘에서 지상을 향해 추락했다. 검을 아까처럼 앞으로 향한  말이다.

녀석의 눈빛이 아직 내게 꽂혀있었다. 창 끝에서 뭔가 번쩍임이 보여졌다. 에너지가 쏘아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어디서 감히!!"

스켈레톤들이 녀석의 몸에 달려들었고, 그와 함께 랄라의 주먹이 놈의 얼굴에 꽂혔다.

얼굴을 강타당한 놈은 뒤로 날라가면서 바닥으로 자빠지려던 것을, 창을 바닥에 꽂아넣음으로써 자세를 고쳐잡았다.

바닥에 착지한 나는, 흉흉한 기세로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는 놈을 주시했다.

[#@&%%%]

놈이 무언가를 말하고, 우리들은 전략을 짜는 대치상황이  한 번 이루어졌다.

"남편, 이제 어떻게 할거야?"
"녀석의 등 뒤로 가는게 만만치가 않아"

랄라의 물음에 창에서 다시 한  에너지를 우리들에게 쏘아보내려고 하는 놈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녀석의 주공격은 창에서 쏘아지는 공격이다. 하지만 단숨에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 조금의 발동시간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녀석이 공격을 쏘아보낸  빠르게 파고들어야지만 우리들이 이길 확률이 높다.

"델타, 내가 놈의 공격을 받아낼테니 그 후의 놈을 향해 빠르게 파고들어가"

"응, 남편!"

"랄라, 너는 델타의 뒤를 쫓아가"
"델타 등에 가려진 채로 가야돼, 할 수 있지?"

"놈한테 보이지만 않으면 되는 거잖아? 걱정마!"

"루이즈 씨는 미끼역할로서 녀석의 시선을 끌만한 행동을 해주세요"
"아까처럼 녀석의 등 뒤를 노리는 것처럼요"

"예! 맡겨만 주세요!"

[@&$^@$#]

나는 스켈레톤의 등 뒤에 올라타서 녀석을 시선을 집중시켰다. 놈은  돌진에 신경을 바짝 세우더니 에너지를 연거푸 쏘아보냈다. 그 공격에 내가 타고 있던 스켈레톤이 산산이 분해되었고, 그로 인해 바닥에 자빠져버린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에너지를 검으로 황급히 막아냈다.

투쾅ㅡ!

검과 에너지가 충돌하면서 몸이 크게 뒤로 밀려지더니 버티지 못하고, 크게 날라갔다. 퍼뜩 일어나 상황을 살펴보니 델타가 날갯짓으로 땅바닥을 날면서 쏜살같이 녀석의 몸을 향해 파고들고 있었다.  뒤를 랄라가 은밀하면서도 민첩한 동작으로 따라갔다. 루이즈는 아까처럼 녀석의 등 뒤를 노리면서 측면을 향해 내달렸다.

[#@$%%!!]

엄청난 속도로 자신의 몸을 파고드려하는 델타의 행동에 놈은 당황했는지 바삐 뒷걸음질을 치면서 간격을 벌리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측면을 향해 달려오는 루이즈를 곁눈질 했다. 놈의 창은 델타에게, 또 다른 창은 루이즈에게 향하고 있었다.

순간 랄라가 재빠르게 델타의 등 뒤에서 나오더니 놈의 측면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랄라의 존재까지는 몰랐던 것인지 녀석은 루이즈를 향하던 창을 급히 그녀에게로 향하려 했다. 그게 놈의 실수였다.

루이즈는 자신에게 향하던 창이 사라지자마자 맹렬히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삼면이 그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놈은 뒷걸음질을 치던 도중 델타가 내지르는 발차기에 바닥을 나뒹굴었고, 이를 랄라와 루이즈가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델타는 다시 일어서려 하는 놈의 다리를 자신의 두 다리로 붙잡았다.

[#&%%^#*%$!!!!!]

창을 델타에게 향하려 하던 놈은 루이즈의 몽둥이에 손등을 맞고서는, 창을 손아귀에서 떨구었다. 남은 창으로 반격을 가하려했지만 그것 또한 랄라의 건틀렛에 맞고 튕겨날아가버렸다.

루이즈의 거대한 몽둥이와 랄라의 단단한 건틀렛이 놈의 눈 앞에 당도해있었다.

[#!$*@$!!]

파직ㅡ!

거대한 몽둥이가 놈의 머리를 곤죽으로 만들고, 랄라의 건틀렛이 놈의 복부에 꽂아넣어졌다. 그 찰나의 순간, 검은색의 무언가가 놈의 몸통에서 빠져나갔다.

"뭐야?!!!"

"남편, 녀석이 또 생겼어!!"

랄라와 델타의 외침.
녀석의 몸이 찰나의 순간 분리됐다. 억지로 분리시킨것인지 놈의 몸 절반이 뜯겨져 있는것 마냥 너덜너덜거려 있었다.

그녀들에게 향하고 있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녀석의 행동을 주시했다.

녀석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두 손이 땅에 짚어졌고, 녀석의 사람 몸통은 자신의 머리마냥 짐승의 것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것인게 분명하다.

"빨리 내쪽으로 와!!"

그녀들에게 서둘러 말했다. 상황이 뭔가 석연치 않다.

후방을 경계한 채  쪽으로 달려오던 그녀들의  뒤에 있던 놈이 변화를 끝마쳤다. 덩치 큰 개  마리가 검은 눈동자로   뒤를 노려보고 있었다.

놈이 달렸다. 벽을 타고 천장을 가로질러 달려가면서 내 등 뒤를 지나쳤다.

등에 땀이 줄줄 흘러나왔다. 녀석의 목표는 릴리였다.

"릴리!! 피해!!!!"

놈의 돌진에 릴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지팡이를 쥔 그녀의 손 떨림이  눈 앞에 있는 것 마냥 훤히 보여졌다.

커다란 발톱을 앞세운 채 자신쪽으로 달려드는 놈에게 그녀는 주문을 읊조렸다.

"가,가시감옥!"

 주문에 내 옆에 서있던 스켈레톤들이 하얀가루가 되어서는 릴리의 앞으로 날라갔다. 그러더니 이내 커다란 가시가 되어서는 그녀를 에워쌌다.

놈의 커다란 발톱이 릴리가 만든 가시감옥과 맞부딪히더니 부서지는 소리를 내었다. 가시감옥은 얼마 못버틸것이다.

"이 새끼가 감히 내 아내한테!!!!"

다리의 폭발적인 힘이 솟아나면서 놈을 향해 번개같이 내달렸다. 놈도 나의 이런 행동을 보고 마주 달려들었다.

놈의 왼 발을 내게로 날리자 검으로 튕겨내 밀쳐내었다. 놈이 오른 발을 날리자 그것 또한 검으로 튕겨내었다. 놈이 양팔로 나를 찌르려들자 검으로 막아냈다. 힘이 후달렸다.

"개새끼가!!!"

두 번째 권능을 발현을 시켰다. 온 몸에 힘이 솟으면서 놈과 호각으로 힘겨루기를 하였다. 한 손으로 검날을 잡은 채 녀석의 발톱을 막아내며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얼굴을 향해 이빨을 탁탁대는 놈의 대가리를 밀어냈다.

놈의 코를 잡은 내 손에서, 뜨거운 콧바람이 느껴졌다. 손아귀에 힘을 주어 놈의 코를 으스러뜨려버렸다.

"크와아아아앙!!!!!!!!!"

코를 박살내버리자 놈의 발톱이 내 쪽을 향해 더욱 밀고 들어왔다. 검날을 잡은 손에서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 도중, 내 머리 위로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머리 윗부분이 반토막나버렸다. 또한 녀석의 몸이 옆쪽의 벽면을 향해 내동댕이 쳐졌다.

내동댕이 쳐진 녀석은 델타의 발차기에 머리가 터져나가면서 숨을 끓었다. 녀석의 몸이 모래가루가 되어버리더니 바람에 흩날려가버렸다.

"....... 이겼다"

검을 지팡이 삼아 바닥에 꽂고서는, 몸을 지탱했다.
옆에 서있던 루이즈의 몽둥이에 붙어있던 놈의 살점이 모래로 변하더니 깨끗이 사라져갔다. 랄라의 건틀렛도 마찬가지였다.

"남편, 괜찮아?!!"

"레오, 어디 다친데 없어?!"

아내들이 내 곁으로 달려와서는 상태를 물어봤다. 그런 그녀들의 엉덩이를 손으로 주물럭거려줬다.

"엉덩이 만질 힘이 있는걸 보면 괜찮은가 보네"
"정말 사람 놀래키고 말이야!"

랄라는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엉덩이를  만질 수 있게 배려해줬다.

"손 보여줘"

내 앞으로 내민 릴리의 손바닥에 검날을 잡았던  손을 올려뒀다. 내게는 작디작은 그녀의 손들이 내 손바닥을 어루만져주었다.

"장갑을 끼고 있어서 별다른 상처는 없어보여"
"다행이다... 그래도 많이 아프지? 내가 좀 있다 약 발라줄게"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고 나서"

다리를 움직일려고 했으나 아까의 폭발적인 속력을 내서 그런지 뜻대로 움직여지지를 않았다. 그런 내 모습의 델타가 내게 자신의 가슴팍을 내밀었다.

"남편, 나한테 안겨"
"내가 부축해줄게!"

"고마워, 델타"

아내들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체면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 된다.

델타에게 몸을 맡기니, 그녀는 나를 끌어안고선는 날아올랐다.
얼굴에 맞닿은 그녀의 젖가슴에 성욕이 끓어올랐다. 그러면서도 마치 집에 온 듯한 포근함에 긴장감이 한결 누그려졌다.

"남편, 아기 같아"
"귀여워"

그녀의 말에 피식 미소를 흘렸다.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고 난 연후에 앞으로의 계획을 정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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