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0화 〉78화. 집구경 (80/106)



〈 80화 〉78화. 집구경

< -- 89. 옴짝달싹 -- >

"그게 무슨...?"

반디트가 아까 전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있으면서도 머리가 받아들이지를 못했다. 그는  물음에 평탄한 어조로 답했다.


"말 그대로네"
"다음 해의 내가 이곳의 주둔군 사령관이야"


"그러시군요..."
"감축드립니다"


"감축이랄것도 없지"
"있다면 1년 동안 휴양하면서 지내는 정도가 되겠군"


그의 말대로 교국의 주둔군은 다른 군단의 활동에 비하면 말그대로 휴양이나 다름없었다. 3년전 마왕군의 침입 말고는 여타  사건이 일어난 적이 별로 없었으며 교국에만 주둔하면서 수비군 역할만 하기때문에 움직일 일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보통 큰 전투를 치르고  군단장들이 교국의 주둔군 사령관으로 임명받는 경우가 많다. 고생했으니깐 좀 쉬게함으로써 임무수행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국의 배려 차원에서 그러한 것이다.


주둔군 사령관은 1년동안 지낸 뒤, 다음 주둔군 사령관이 될 군단장에게 인수인계한다. 그리고 지금이 딱 인수인계 준비를 할 시기이다.

"3년전 대전투와 이번 임무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으니 쉬실 때도 되셨죠"

"대전투라... 그때는  힘들었지"
"방벽에서 큰 소동이 나는 바람에 병력과 물자도 현저히 부족했고"

옆에 서있던 그의 비서가, 술잔에다 포도주를 따라서 나와 자신의 주인에게 건네줬다.


"결국에는 어찌저찌 해서 물리치긴 했지만 말이야"


그는 술잔을 들이키면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인지 사색에 잠겼다. 나도 술잔을 입에  모금 넘긴 뒤, 그에게 질문을 했다.


"마왕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건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그렇게 소탕전을 치렀는데도 불구하고, 흔적조차 찾질 못했는데..."

"자네, 4군단 숙영지에 마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직접  눈으로 봤으므로 말할 것도 없다. 고개를 끄덕이는 내 모습에 그는, 술 한 모금을  마신 후 입을 열었다.


"쾨스 호수,  안에 워프가 있었던 모양이야"
"별안간 호수에서 놈이 튀어나오더군"


"호수 안에 워프 말입니까?"

"그래, 그것말고는 놈이 거기서 튀어나올 까닭이 없어"


불현듯 조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왜 숲 속 호수에서, 바다에 사는 인어가 나타난 거냐고... 그래, 그게 나도  이상하긴 했었다. 워프가 있던거였구나... 씨발 알  뭐야, 죽였으면 그걸로  거지.

"조사단 파견됐으니  밝혀 지겠지"


그래, 그런건 나 같은 개인이 아니라 존나 거대한 집단에서 신경  문제다. 일개 모험가 나부랭이 따위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그래, 이번 임무도 완수했으니 동메달레스트가 되겠군?"

"그걸 어떻게...?"

 녀석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혹시 나에 대한건  조사가 끝난것인가?
만약 그런거면 조금 소름끼칠지도.

"어제 자네가 소속된 조합의 조합장을 불러 대화를 나눴거든"
"자네 모험단 내에서 명성이 자자하더구만, 인망도 돼고 실력도 돼고말이야"
"결혼할 아내도 두 명이나 뒀고 말이야"

조사가  끝났다. 홀딱 벗겨진 채 그의 앞에  꼴이다.

"... 하하하, 부끄럽습니다"
"그냥 살다보니깐.. 어쩌다보니깐 그렇게 된 것입니다"
"딱히 제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몸을 낮춰야겠다.


"말랑말랑 여관에서 산다지? 결혼하면 새로  하나 장만해야 되겠군"
"어떤가, 여기 군단실 근처에 좋은 집 하나 구할  있게끔 주선해줄까 하는데..."

(이 새끼가 지금 무슨 수작을 부릴려고 이러는거지?)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일단 아내들하고 상의를 해봐야돼서"

"그렇군.. 그래, 잘 생각해보라고"
"그런데말야  근처에 집들은 다 좋아"
"치안도 좋고 말이지, 게다가  근방 일대는 우리 제국이 관리, 감독하는 곳이야"
"집값도 어느정도 깎아줄 용의가 아주 많다고"

(거부하지 말란 소리군.. 젠장할)
"그렇다면 한 번  구경 좀 해봐도 괜찮겠습니까?"

"아내랑 상의 안해봐도 괜찮겠나?"

"제가 먼저 보고나서 아내들에게 알려주면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게, 여기  집사가 안내해 줄거야"
"이 자를 따라가서  구경 잘 하라고"
"분명  마음에 들거야. 그렇지 않나?"

"그렇습니다, 주인 어르신"

서로 마주보고 웃는 반디트와 그의 집사, 이거 꼼짝없이 걸려버렸다.



-

"일단 제일 좋은 곳부터 가보시죠, 괜찮은 매물들이 많습니다"
"이거 오늘 안에  둘러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 좋은 매물들 사이에서 나는 반드시 하나로 골라야 되고 말이야. 씨발.
새치가 많은 곱슬머리를 가진, 집사의 환한 미소를 보며 집구경을 시작했다.


"제국 수도에 가보신 적 있으십니까?"


걸어가던 도중 그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교국에서 수도까지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딱히 갈 이유도 없었으며 시간도 없었다.


"제국의 건축양식은 교국과는 많이 틀립니다"


"그렇군요"
"어떤 점이 다른겁니까?"

"교국같은 경우에는 밖의 정원이 나있죠"
"하지만 제국같은 경우에는 정원이 안에 나있습니다"

(집 안의 정원이라...)


문득 대학생때 과제물로 로마 시대의 주택을 모형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욕해가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강렬해서 뇌리에서 잊혀지질 않았다.


"근데 그런 양식의 건축물은 보통 부유층이 거주하는 집이 아닙니까?"


"잘 아시는군요?"

"아... 제가 집에 대해서 워낙 흥미가 있어서"


"그러시군요, 맞습니다 부유층들만 사는 집의 특징  하나죠"
"하지만 여기는 제국의 수도가 아니고 교국인데다, 수도처럼 집값이 비싸지도 않죠"
"고.레오 씨가 주인님께 받은 돈만으로도 충분히 사실  있으실 겁니다"


"수도는 집값이 대체 얼마나 하길래..."


"고.레오 씨가 지금 예상하시는 가격의 곱절 이상입니다"


(존나 비싸네)


하긴 수도권이 비싸긴 하지.


여러 곳을 둘러봤고, 주변 환경이나 일터와의 거리, 이웃들까지도 꼼꼼히 확인해봤다. 집은 아무리 마음에 든다해도 이웃이 별로면 그 집은 탈락이다. 그게 내가 집을 고를 때 있어서의 기준점이다.

좋은 집 몇개를 선정한 후 집구경을 끝마치기 위해 집사에게 뜻을 전했다.


"좋은 구경 많이 했습니다"
"이제 그만 둘러봐도 되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몇개 골랐으니 차후에 아내들이랑 같이 보러 오겠습니다"


"내일도 괜찮습니다만"

(집요하구만)
"군단실로 찾아가면 되겠습니까?"


"앞의 경계를 서고 있는 병사에게 '파스 마리모'라고 말하면 알아 들을 겁니다"


허옇게  수염에 둘러싸인 입으로 미소를 지으며 그는, 재차 말했다.

"돈은 집을 구매하신 연후에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편이 더 효율적일것 같다만..."

(치밀한 놈이네, 어차피 가지고 있어봤자 불안감만 들테니 그렇게 하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어)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손을 흔드는 그에게 마주 손을 흔들며 그렇게 아내들이 있을 여관으로 향했다. 가면서 양장점과 세공소에 들러 망토와 반지를 주문 제작시켜 놓았다. 웃돈까지 쳐주면서 빨리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 -- 89.  구경 -- >






"사랑해! 사랑해!"

랄라의 보지 안을 자지로 거칠게 흔들어댔다. 입을 벌리며 연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허리를 무서운 속도로 흔들어댔다. 옆에 혼절해버린 델타의 음부에서는 내가 부어놓은 허연액체들이 뚝뚝 떨어지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정감이 몰려오자 그녀의 젖꼭지로 손가락으로 꼬집으면서 부서질듯이 박아댔다. 아찔한 쾌감이 몰려왔고, 번들거리는 조갯살에서 음경을 꺼내니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되있었다.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어대며 몽롱한 눈빛을 하고 있는 랄라에게 입맞춤을 한 후 액을 질질 흘려대는 자지를 릴리와 루나 앞에 들이밀었다.


그녀들의 뒷통수를 가볍게 밀어, 그녀들의 탐스러운 입술이 내 자지에 닿게끔 했다.

"오빠, 아,안피곤해?"
"그렇게 많이 했는데 이렇게 크다니..."

"레오도 참.. 너무 건강해서 탈이라니깐"


릴리가 먼저  음경을 입에 머금었다. 그러자 루나도 내 고환을 혀로 핥으면서 깨끗이 닦아주었다. 깨끗해지면 이제 그녀들의 음부에 삽입할 것이다. 활화산 같은 성욕을 그녀들에게 거침없이 쏟아낼 것이다. 그녀들은 눈물을 흘려대면서도 남편의 성욕을 온전히 받아줄 것이다. 그것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헌신에 사랑스러움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꼬추가 말끔해지자 그녀들을, 랄라와 델타를 향해 마주보게 엎드려 눕힌 후 성교를 시작했다.  달간 못해 다시 좁아져버린 릴리의 씨 구멍은 어젯밤의 성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좁았다. 분홍색의 조갯살을 살짝 집고, 양쪽으로 벌린 후에야 집어넣는게 가능했다.

어제는 무턱대고 집어넣는 바람에 그녀의 음부에서 자지를 빼낼때 피가 배어나왔다.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므로 처음은 부드럽게 넣는 것이 좋을 것이다.

"릴리, 괜찮아?"

"조... 조금 아프지만 괜찮아"
"레오 좋을대로 막 해줘도 상관없어"
"나 레오 아내니깐..."


그 말에 정복욕이 불타올랐다. 몇 번인지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씨를 부어넣고나서,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자지를 루나의 보지에 갖다대었다.


"오빠, 일단 흥분 좀 가라앉히ㅡ 흐응!"

살짝 겁을 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루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젖가슴을 움켜잡은 채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녀의 속살을 탐했다. 살이 맞부딪힐때나는 소리가 마치 새소리와도 같았다. 울림이 좋았다. 찌걱거리는 소리도 좋았다. 그녀의 애액과 내 정액이 섞이면서 나는 소리일테니깐.

불타오르는 성욕을 소화시킨 연후 침대에 주저앉아 앞의 광경을 쳐다보았다. 위 아래로 맞닿은  쌍의 두툼한 조갯살들에서 내 씨앗들이 듬뿍듬뿍 흘러나오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액을 손가락으로 다시 밀어넣고서는 흐뭇하게 쓰다듬었다.

랄라의 말대로 이 정도면 축복날이 아니더라도 임신이 가능할 것도 같다.


아내들의 배가 부풀어 오르는 모습. 아내들의  속에 나와 그녀들 사이의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겠지. 독점욕, 지배욕이 미친듯이 샘솟아 다시 발기된 자지를 냅다 릴리의 보지에 넣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벌개진 입구를 보고 멈추었다.

(참아야 되느니라..)

손으로 기둥을 부여잡고 흔들어댔다. 그렇게 사정한 정액들이 그녀들의 나신에 묻혀져 갔다.


-

아침식사를 하면서 집구경하러가자고 그녀들에게 요청했다. 랄라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


"집구경? 남편 집 살려고?"


"당연하지, 이제 결혼할건데"
"내 아내들을 여관에서 생활하게 할 수는 없지"


"집값 비싸지 않아?"


릴리의 말에 뽀얀 볼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답해주었다.


"이번 임무로 돈도 많이 번데다 여태까지 모아둔 돈도 있어서 문제없어"
"그리고 군단장님께서 집값을 깎아주시겠대"


"군단장?"

"대머리 수컷!"

궁금해하는 루나의 물음에 델타가 냉큼 알려줬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의에 맞는 말도 아니어서 볼을 살짝 꼬집으며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타일렀다.

미리미리 주의를 주어야지 그녀가 그의 면전앞에서 대놓고 말하는 사태를 방지할  있을 것이다. 만날 일도 없겠지만서도.

"하면 안돼?"
"미안해, 남편"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하는 그녀에게 이쁘다고 말해줬다. 그렇게 행복한 아침식사를 마치고나서 옷을 차려 입고 군단실로 향했다. 군단실 근처에 도착해 아내들을 냅두고서는, 홀로 걸어갔다.


무장한 남성이 다가오자 그들은 경계심을 가득 보냈지만 군단장의 집사 이름을 대니 기다리라고 했다. 얼마 안있어 '마리모'가 나타나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안내해주었다.


나는 아내들에게, 내가 마음에 찜해둔 집들을 보여주며 의견을 구했다.
아내들은 하나같이 눈이 동그래져서는 입을 좀처럼 열지 않았다.
델타만이 재잘재잘대며 내게 의견을 말해줬다.


"여기 넓다! 물도 있어!"
"헤엄치고 놀면 딱이겠다!"

그녀가 말한 곳은 임플루비움이다. 아트리움(안뜰)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직사각형 연못인데, 이 저수지 아래에는 물 저장고, 위에는 저수지 크기의 구멍이 뜷려있어 우천시 내리는 빗물을 받음으로써 우물처럼 물을 길을  있는 구조다. 일일이 물을 기르러 하천, 우물에 가거나 물지게꾼에게 물을 사지 않아도 물을 구할 수 있으니 매우 좋은 시설이라고 할  있을 것이다. 돈이나 아내들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ㅁ'자 구조로 이루어진, 임플루비움이 자리한 넓은 안뜰에는 여러개의 기둥들이 띄엄띄엄 둘러쳐져 있었다. 한마디로 거실이다.  아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있는 공간이다. 물론 성교는 2층에 나있는 큰방에서만 할 것이다. 2층은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침실과 서재, 옷방과 화장방의 역할을 동시에 가진 다중 복합적인 실의 모습을 가졌다. 층이 아니라 방이었으며 부부 전용 공간인 셈이다. 1층은 주방과 욕실 등과 같은 실들이 자리해 있었다.


어제 마리모에게 설명을 듣고나서 뭔가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분명 이 양식은 로마 제국의 건축양식과 비스무리했다. 먼 과거에, 이세계에 소환됐던 용사가 로마인 건축가였을지도 모를 일이겠다. 아니면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은 걸지도.

침묵을 깨고 릴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여기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아"
"앞의 정원도 있으니깐 꽃 같은 걸 심으면 좋을  같아"

"화분같은거 놓으면 딱이겠다!"
"집 안에 정원이 있으니깐 엄청 아늑해보여!"

루나는 정원을 요리조리 둘러보며 기쁨을 발산했다. 랄라만이 멀찌감치 떨어져서는 흰색 벽을 매만지고 있었다. 다가가 쫑긋 선 귀를 매만지며 물었다.


"마음에 들어?"


"나는 뭔가 익숙치가 않아서... 이렇게 큰데 사는것에"


"차츰차츰 익숙해질테니깐 걱정마"
"그러보니깐 랄라는 언니하고 같이 살았어?"

"......."

그녀는 말 없이 내게 안겨왔다. 어릴 때의 이야기나 가족사를 물어볼때마다 그녀는 항상 입을 다물고서는, 내게 기대왔다. 그녀가 대가족이었다는 이야기는 루나와의 대화를 통해 처음 들은 사실이다. 랄라에게 있어, 자신의 과거는 남에게 밝힐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추억들로 남아있나보다.

(언젠가는 말해주겠지)


내게 기대어온 그녀를 꽉 안아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