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9화 〉77화. 휴식 (79/106)



〈 79화 〉77화. 휴식

< -- 88. 휴식 -- >



릴리, 루나와의 폭풍같은 성교가 끝이 난 뒤, 나는 그녀들 사이에 누워 숨을 골랐다. 얼마나 싸댔는지 고환이 땡겨왔다. 정액으로 미끌미끌해진 그녀들의 젖꼭지를 어루만지니 쓰러졌던 기둥이 다시 솟아올랐다. 입술을 탐하고 싶었지만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모습에 차마 할 수 없었다.

내가 싼 정액을 내 입으로 다시 들어가게 할 수는 없지.


"흐으윽..."

릴리의 젖꼭지를 살짝 꼬집었다. 실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마에 입을 맞추며 꼬집은 젖꼭지를 간질간질해주니 그녀의 떨림이 전해졌다.


루나에게도 할려는 찰나 랄라와 델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맞은  방에서 씻고 온것인지 말끔해진 차림새였다. 씻고 난 뒤의 나는 그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남편, 벌써 한바탕 한거야?"

"남편 냄새 엄청나!"
"기분 좋은 냄새가 엄청나!"


나한테 그저 밤꽃냄새밖에 안나는데 여자들은 다른 냄새가 나는건가?

"맞은 편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창문을 내다보니 밤이 어둑했다. 점심부터 지금까지 쉴새없이 해댄 내 정력에 새삼 놀랍다. 랄라는 내 자지를 어루만지며 조곤조곤 답해주었다. 옆에서 자고있는 그녀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런 것 같은데, 델타도 그녀의 주의에 낮은 목소리로 조용조용 말했다.

"남편, 이렇게 해댔으면 우리들하고 하는 건 무리겠네..."

"나 하고 싶은데"


델타는 시무룩한 얼굴을 하며 말했고, 랄라는 그녀들의 음부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많이도 쌌네"
"이 정도 양이면 축복날이 아니더라도 임신해 버리겠는걸?"


"그럴지도"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들이대는 그녀의 요구를 받아줬다. 끈적거리는 혀를 떼어낸 뒤, 델타에게도 손짓을 통해 입술을 들이밀도록 했다. 말캉거리는 혀를 충분히 맛본 후 입술에 넘쳐나는 침을 혀로 핥으며 입을 뗐다.

"미안해, 랄라, 델타"
"오늘은 무리, 내일 하자"

"내 차례가 오기도 전에 끝날 것 같은데..."


울적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모습에 남심이 요동쳤다. 내일은 반드시 그녀들부터 먼저 해줘야 되겠다. 릴리, 루나 모두 이해심 많은 여성들이니 분명 허락해줄 것이다. 이런  마음을 그녀들에게 전해줬다.


"정말로?... 꼭이다"


"물론이지, 약속할게"


"남편은 델타한테 거짓말 안해"
"내  맞지?"

"당연하지"


그녀들은  위에 쓰러지듯이 안겨와서는 잠을 청했다. 넓은 가슴팍은 그녀들의 침대가 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


아침 종소리에 눈을 떴다.
옆에서 자고있을, 내 가슴팍에서 자고있을 아내들이 안보였다.
주변을 둘러봐도 그녀들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디 간거지?)


그녀들이 비벼댔던 이불에 자지를 비벼대며 흥분을 달랬다. 그러다 문득 유하연의 존재가 떠올랐다. 어제의 성교로 인해 체액으로 범벅이 된 침대에서 벗어나 욕조로 들어갔다. 욕조에는 물이 담겨져 있었는데, 아마도 아내들이 준비해준  같다. 그녀들의 배려를 온몸에 담그면서 체액을 닦아냈다.

빨리 씻고 유하연을 만나봐야겠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문을 열었다. 사슬갑옷이 아닌 흰색 셔츠와 갈색 긴 바지를 입고 있는게 퍽 낯설었다. 근 한 달 간을 사슬갑옷을 입은 채 싸우고 먹고 마시고 자고 했으니 오죽할까.

똑똑똑


맞은 편 방문에 노크를 했다. 문 너머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ㅡ누구세요?"


"접니다, 고.레오"

"아.. 잠시만요"

문이 열림과 동시에 유하연의 머뭇거리는 검은색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젯밤에는 잘 주무셨습니까?"


"예... 덕분에"


"......."

"......."


숨막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뭐라 딱히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죽이려 했던 여성과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녀가 나를 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것이다.
보다못해 내가 먼저 침묵을 깼다.


"유하... 스텔라 씨는 여기서 생활하시면 됩니다"
"돈 걱정은 마시고요"


나중에 그녀가 잘 지내나 확인하러 온다 했으니, 그때 지원비를 받아야겠다는 계산하에 말을 했다.


"가,감사합니다"
"그대신 저도 여기서 일할게요"


"예? 그게 무슨?"
"들키면 저희 모두 끝장입니다"


"외형이 많이 바뀌었으니 몰라볼거에요"

확실히 나도 처음에는 유하연이라고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래도  목숨을 위해서는 그럴 수 없었다. 내 목숨은 이제 나만의 것이 아니니깐.

"그럴 수는 없습니다"
"너무 위험해요"

"하지만!"

"제 입장도 좀 생각해주시죠"

"아... 죄,죄송해요"
"여기서 얌전히 있을게요"

그녀는 쓸쓸히 침대로 걸어갔다. 바느질을 하면서 뭔가를 만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처량해보였다. 그치만 어쩔 수 없다. 이것이 둘 모두에게는 최선이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문을 닫고 얼른 그곳을 벗어났다. 같은 지구인이라지만 참 껄끄러운 존재였다.


1층으로 내려가니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모험가들로 꽉 차있었다. 그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로 간건지...)

멀뚱멀뚱 서있는 내게 누군가가 갑자기 내 엉덩이를 툭 때렸다. 누구인지 확인해보니 루나가 접시를 든채로  있었다.


"오빠, 방으로 올라가"
"식사 가져다줄테니깐"


"그냥 여기서 먹으면 안돼?"

"안돼요, 올라가세요~"

단호하게 말하니 들을 수밖에, 아내 말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질 않던가?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아내들이 접시를 차례차례들고 테이블 위에 얹어놓았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노릇노릇한 빵부터 시작해서 스프, 햄과 소시지, 치즈까지 없는게 없었다.


"엄청 맛있겠는데!"

"오늘은 내가 실력발휘  해봤지!"


루나가 팔을 허리에  올리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귀여워서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니 볼을 붉히면서 빨리 먹으라고 수줍게 말했다.

음식들을 먹으면서 루나에게서 릴리, 랄라, 델타도 음식 만드는 것을 도와줬다고 얘기해주었다.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니 그녀들은 자신들이 손수 만든 음식들을 내 접시 위에 올려놓고는 맛을 물어왔다. 하나같이  맛있었다. 특히 랄라가 만든 음식은 루나하고 견줄만한 솜씨였다.

그녀가 요리를 잘할 줄은 솔직히 상상조차 못했다. 의외로 1등 신부감이었다. 델타가 만든 건... 맛있다고 듬뿍 칭찬해줬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던 도중 루나가 물어왔다.


"맞은편 방에 있는 스텔라? 라는 여성분은 언제까지 여기있는데?"
"부탁한 지인이 도대체 누구길래  여성을 맡아준 거야?"

"으응.. 그게 사실은ㅡ"

유하연... 스텔라를 어느 돈 많은 상인집의 사생아라고 설명해줬다. 의뢰일을 할때 알게된 상인이 있었는데, 그 자가 스텔라의 존재가 가문의 누가 될 것을 우려해 자신이 맡아서 돌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빠, 돈은 준대?"
"설마 공짜로 해주는건 아니겠지?"

"설마, 내가 그럴까봐?"


"아니면 다행이고"
"만약 그랬다면 저 년 머리채 잡아다 당장 내쫓았을거라고"
"오빠 등 처먹는 새끼들은 가만 안 놔둘거야"


살벌한 말에 그저 미소로 화답했다. 그녀의 이런 점도 매력이었다.
스텔라의 존재를 알고 있는 랄라는 입을 닫은 채 조용히 음식을 먹었고, 델타는 자기랑 상관없다는 듯이 해맑은 표정으로 두 손으로 음식을 한가득 쥐고서는 식사를 했다.


"델타야, 음식을 먹을때는 포크하고 나이프로 먹어야 돼"

"나는  손이 더 편한데?"

루나의 도끼눈에 델타는 주춤대며 말을 덧붙였다.


"ㅡ요, 릴리 언니"


"그럼 안돼, 이제는 도시에서 살아갈 테니깐 도시에 맞게끔 행동해야돼"
"언니가 가르쳐줄게"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릴리와 울상을 지으며 마지못해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 있는 델타의 모습이  모녀사이 같았다. 체구만 아니었다면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가녀린 체구의 릴리에 비해 델타가 너무 컸다.

"오빠, 이제 결혼식 올려야지?"

"그래야지, 오빠가 아르베 교단에 신청해놓고 올게"

"기대된다!"
"그런데.. 신부가 4명이니 어쩌면 좋지?"

루나의 말에 고민했다. 신부가 네명씩이나 되는 결혼식을 올리면 참 진귀한 광경이 될 것이다.


"... 걱정마, 오빠만 믿어"

"오빠만 믿고 있을게~"


그녀의 해맑은 표정에 음욕이 치솟았다. 죽을 힘을 다해 참아냈다.

-

아내들끼리 교우의 시간을 가지도록 한 뒤, 나는 반디트를 찾으러 갔다. 원래 어제 찾아갔어야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오늘에서야 찾아가게 됐다.

내성벽 부근의 자리잡고 있는 제국 군단실로 향했다. 내성벽 앞의 군데군데 세워진 붉은색 벽돌 벽 앞에는 제국 군단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앞의 기수대에는 여러개의 깃대가 꽂혀있었는데 그 중에서 '21-1'이라고 적힌 깃대 바로 옆에 '4군단'이라고 적힌 깃대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반디트는 분명 저곳에 있을 것이다. 군단실 앞에 도착한 뒤, 병사에게 용건을 밝혔다. 잠시후 신원 확인을 하러간 병사가 돌아와 들어가도 좋다고 말했다.


군단실의 구조는 외부는 사방이 온통 붉은색 벽돌로 둘러싸여져 있었으며 내부는 병사들이 머무르는 직사각형의 커다란 건물이 'ㅁ'자로 세워져 있었고, 그  뜷린 가운데를 외부가 하얀색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놓여져 있었다. 건물들의 지붕에는 빨간색 기왓장이 얹혀져 있었다.


양 옆의 흰색 기둥들이 줄지어 늘어선 길을 따라, 병사의 안내를 받으며 반디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 반원형 아치로 이루어진 입구 앞의 도착했다.

"군단장님, 아침의 모험가 조합  동전 고레오가 뵙기를 청합니다!"

"들여보내"


안에서 반디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병사는 내게 들어가라고 말했다. 출입문으로 들어가니 가운데에 기다란 사각형 텃밭에는 꽃들이 심어져 있었고, 그 너머에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반디트가 보였다. 천장은  뜷려 있었기 때문에 햇빛이 환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군단장님,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여독은 잘 풀었나?"

"예!"

군단장은 고개를 숙인 내게 자신의 맞은 편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가서 앉으니 그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성에게 가져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번 임무에 대한 의뢰비일세"
"그리고 이건 그 '임무'에 대한 것이고"

남성은 테이블 위의 자그마한 상자를 올려두었다. 내가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 그는 입을 떼고 말했다.

"열어봐"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의 무수히 많은 금화와 은화가 들어있었다. 금화와 은화가 50:50 비율로 들어있었다.


"이렇게나 많이..."

"이번 임무에서 자네의 활약을 들었네"
"하레인 부락에게 협상안을 들고  것과 마왕에게 공격을 가한 것 등등"
"나머지는 알고 있겠지?"

"감사합니다, 군단장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아 참, 그러고보니 내 목숨값도 줘야 되겠구만"


그는 아까  남성을 부르더니 귓속말로 뭔가를 말했다. 남성은 어딘가로 걸어가더니 이내 돌아와서는 뭔가가 싸여진 천을 들고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테이블 위에 올려졌고, 확인해보라는 그의 말에 싸여진 천을 열어젖혔다.

금괴 다섯 덩이가 놓여져 있었다.

"이 정도면 되겠나?"

(금괴라니! 씨발! 이게 왠 횡재냐?!!)

금괴는 금화로 약 40닢의 가치를 지녔다. 금괴의 앞면에는 에흐리스의 초상이 새겨져 있었고, 뒷면에는 제국의 국기와 발행일자가 찍혀있었다.

[디코트력 23년]

99.99% 순금이다. 순식간에 떼돈 벌었다.


"3년전 마왕군을 토벌한 일로 에흐리스께서 내게 하사하신 것이지"

"그,그,그렇게 귀한 걸 저한테..."

"내게는 넘칠만큼 많이 있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게다가 마왕을 토벌했으니 이번에도  받을 예정일테니깐 말이야"

"감사합니다!!"


"목숨값 치고는 싼 편이긴한데, 그렇다고 많이 주면 곤란해져서 말이지"

"아닙니다!! 이것만으로도 과분합니다!!!"


모험가들은 원래 싸게싸게 고용하는 맛이 있다. 모험가들이 돈독에 오르면 고용하기가 매우 껄끄러워진다.

그는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게 말했다.

"내가 금괴를 줬다는 사실은 일체 금하도록"
"뭐 자네라면 걱정 없겠지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혼  걱정이  사라졌다. 아내들한테 좋은 옷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이며, 좋은 집에서 살게 해줄 수 있다.


"이건 직접 들고 가기 힘들것이니 사람을 시켜 야심한 시각에 전달해주겠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나와 계속 만날 일이 있을테니 이 정도는 당연하지 않겠나?"


"감사합니다! 감사ㅡ 예?"


"다음 해는 내가 이곳의 주둔군 사령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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